| 장장 6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 국어사전을 던져 버리라는 자극적인 제목답게 내용도 파격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에 대한 뜻풀이, 어원, 여담, 사용례 등을 푸짐하게 실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의하면 '처'와 '쳐'를 비교하면서 '처'는 마구, 많이, 함부로의 뜻으로 사용되는 접두사이기 때문에 처먹다, 처넣다 등의 천박스런 느낌이 있는 말에 붙고 '쳐'는 쳐부수다, 쳐죽이다 처럼 위로 들어올리는 느낌이 들때 붙는 접두사. 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외래어 포함-들을 중심으로 발췌했기에 실생활에 도움도 된다. 가나다 순으로 사전같은 편집을 해 찾기에도 편하다. |
| 우리말이 어렵다고들 한다. 태어날 때부터 써온 나로서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막상 문법이나 단어 뜻을 생각해보면 정말 까다롭기는 하다. 이 책은 국어사전을 보아도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은 단어의 어원과 유래, 사자성어, 외래어 등에 대해 자세하고 쉽게 풀이해주고 있다. 상식이 포함된 국어사전으로 참고할만하다. 교열기자로 오랜동안 일해오면서 저자가 주로 신문기사를 통해 잘못 사용되는 단어들의 예를 자세히 들어 풀이해준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한권쯤 집에 가지고 있으면, 궁금할 때나 정확한 의미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
| 우리는 한국인이다. 우리가 한국인인 근거는 많이 있겠지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그 중 하나이다. 그렇다. 우리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깨어 있는 시간동안 우리는 한국어를 듣고 말하고 또한 한글을 쓰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우리의 언어인 한국어를 올바르게 구사하고 있는가? 아니면 올바른 한국어란 어떤 것인지 알고 있고 설명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는 분명 한국어와 한글을 사용하여 의사 소통을 하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국민으로 하여금 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선도해야 하는 방송이나 신문등의 매체와 심지어 국어에 관련된 많은 교재들에서조차 심각한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관련한 오류가 발견된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예를 들어 온 국민의 보편적 오류로 지적하고 싶은 '다르다'와 '틀리다'조차 방송에서는 '틀리게'사용한다.) 조선일보 교열부의 장진한 기자가 쓴 '이젠 국어사전을 버려라'는 '재미있고 유익한 신문 속 말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듯이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틀리면서도 잘 모르고 사용한 말, 뜻이 애매한(애매모호라는 단어조차 애매한 단어임...)단어들, 잘못 쓰인 외래어 등등을 신문에서 발췌하여 사전 형식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저자의 좋은 집필의도와는 달리 독자들이 읽기 편하게 정리되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 나온 비슷한 류의 책들의 단점이었다면 이 '이젠 국어사전을 버려라'는 사전 형식으로 편집을 해 놓아 독자들이 읽기 쉽고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나 역시 평소에 궁금했던 몇 개의 단어들(육개장 vs 육계장, ~든지 vs ~던지 등등)을 쉽게 찾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상당히 방대한 분량이라는 것이다.(이 말은 그만큼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단어의 수가 많다는 것이겠지만...) 따라서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나는 적어도 우리의 말인 국어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곧이어 한 두번의 대화에서도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게 되어 스스로 유식해 졌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와 비슷한 종류의 책을 서너권쯤 읽어 봤지만 이 책만큼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었다. 한국인이라면,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 '이젠 국어사전을 버려라'를 꼭 읽어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