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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열고 첫장을 넘기면 보스니아 내전을 취재한 종군기자 니콜 뒤 루아가 쓴 글이 나옵니다. 이 책을 마음 아파하며 다 읽고 나서 제가 느낀 그대로를 표현한 글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린이의 고통이 가득 느껴지는 이 책을 ''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간직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증언입니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인간 힘으로는 아직 어쩔 수 없는 자체의 거대한 힘으로 굴러가는 시기의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극명한 모순을 담고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톱니바퀴는 인간이 그 힘의 정도나 방향을 바꿀 수 없는, 인간에게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후 자유와 평등을 위해 흘린 셀 수 없이 많은 인간들의 피로 조금씩 조금씩 그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인간의 역사는 흘러왔고요.(음, 전 그렇게 믿고있습니다) ''보스니아의 성냥팔이 소녀''가 원작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바로 인간들이 일으킨 전쟁때문입니다.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었던 전쟁이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의지로 막을 수 있는 고통이었기 때문입니다. 각 페이지 아래에는 종군기자 오즈렌 케보가 쓴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에서 발췌한 문장이 실려있습니다. 전쟁의 삭막함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조르주 르무안의 그림과 어울려 전쟁으로 인한 어린 아이들의 고통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울림을 가져다 줍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겨 봅니다. "끔찍한 일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에서 나옵니다." 그림책의 맨 마지막 그림은 아이들에게 전쟁의 본질-죽음-을 정확하게 설명해 줍니다. 전쟁의 고통과 아픔을 이보다 더 분명하게 설명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