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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니에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은, 카뮈의 은사였던 장 그르니에일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리옹의 그르니에를 떠올릴 수 있다. 건초라는 뜻을 지닌 그르니에들 중에서 소설가 그르니에도 있다. 바로 로제 그르니에다. 이 책은 김화영 선생의 번역이다. 그렇다는 뜻은 믿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능수능란한 번역으로 그르니에의 단편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컨디션 좋은 날 그르니에는 인생의 삶의 균열이 서서히 생기는 과정을 생생히 묘사한다. 단편이라는 소설의 형식이 내용의 여운을 더욱 안긴다. 삶의 균열이 서서히 생기고 남은 것은 침묵. 이 책의 단편들은 대게 그렇게 끝난다. 침묵 이후 소설의 등장하는 생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