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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창조자』위기에 처한 '지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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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지금까지 (인류에게) 알려진 행성 중에 유일하게 생명이 존재하는 곳입니다그리고 우리의 기술로 탐사하고 도달한 별들 중에는 생명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도 하구요한데 다른 환경에 적응한 생물을 만나보지 못했고, 지구의 생물종은 지구에 적응해 왔으니 후자는 당연한 이야기겠군요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지구라는 우주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경고 신호가 커져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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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지금까지 (인류에게) 알려진 행성 중에 유일하게 생명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술로 탐사하고 도달한 별들 중에는

생명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도 하구요
한데 다른 환경에 적응한 생물을 만나보지 못했고,

지구의 생물종은 지구에 적응해 왔으니 후자는 당연한 이야기겠군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지구라는 우주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경고 신호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탐승한 인류라는 승객이 우주선의 내구성을 너무 과신한 탓일까요
인류의 산업이 기반하고 있는 자원들이 고갈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꽤 되었지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논란거리가 외국에서만 많은) 지구 온난화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만 논란이 되고 있다는 표현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는 걸 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기후창조자』는 그러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 깊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우리의 행동이 전지구적인 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죠

팀 플래너리 지음, 이한중 옮김, 황금나침반, 2006


저자는 호주출신으로 고생물학에 기반을 둔 기후연구자입니다
이력 중에서 무엇보다도 내셔널 지오그래피 호주 지사장이라는 게 가장 부럽네요

책은 대체 지구 온난화란 무엇이며, 어떤 결과를 불어오는지 자세히 풀어 놓습니다
우리가 계속 탄소 중심의 경제에 기반해 성장한다면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유입될 것이고
그 결과로 지구가 계속 더워진다면 결국 바다도 더워지고

땅도 더워지고 다시 또 이것이 대기를 데우고
무엇보다 끔찍한 점은 온도가 일단 임계점을 넘어서면 

지구의 순환 구조가 자체적으로 더워지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간은 그저 손 놓고 자신이 불러들인 재앙에 맞닥뜨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에 읽은 『날씨가 지배한다』가 인류는 충분히 바뀌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에 바탕하고 있다면
『기후창조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인간과 많은 생물종들은 적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도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아예 없는 그런 경제, 사회로

당장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할 때에만

완만하게 변하는 기후들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에 50년을 머물기 때문에

지구가 덥혀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하네요
다만 변화의 크기보다도

변화가 일어나는 시간이 생물이 적응하는 핵심이라고 합니다
급격하고 빠른 변화는 대량 멸종을 불러올 것이고

어쩌면 인류의 문명도 궤멸할지 모르죠
끔찍한 미래를 막고자 한다면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기나 발전기를 설치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보다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카 등을 이용하고
조금이라도 일상 속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요
연비가 뛰어난 차량보다는

배기량 크고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할 수 있는 차가 선호되죠
국내에서 구입가능한 국산경차모델은 3종 가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더워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다가 여기저기 정전이 되기도 하고

과도한 냉방으로 냉방병을 조심해야 하구요
태양 에너지나 풍력 에너지의 보급에 대해서 그리 적극적이지도 않고
고유가가 닥쳐왔음에도 내놓는 정책이라고는 유류 환급 정도인가요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것들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이 책이 좀 널리 읽혔으면 좋겠네요

 

…이러한 끔찍한 사태를 보고도 "그래, 이건 내 탓이다"라고 말하기가 내키지 않는다면 장님이 되어도 좋다. 하지만 우리는 장님이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기후창조자』P.268

l*****l 2008.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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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그 중심에 선 인류
"기후변화와 그 중심에 선 인류" 내용보기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지나갔다. 전례 없는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카트리나는 이를 예측하지 못한 뉴올리언스 주민들의 삶의 지대를 초토화시켰다.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카트리나가 지나간 자리를 허리케인 리타가 다시 강타했는데 도시 재건을 위해 이제 막 팔을 걷어붙인 미국 정부는 연이은 허리케인에 어이를 상실한
"기후변화와 그 중심에 선 인류" 내용보기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지나갔다. 전례 없는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카트리나는 이를 예측하지 못한 뉴올리언스 주민들의 삶의 지대를 초토화시켰다.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카트리나가 지나간 자리를 허리케인 리타가 다시 강타했는데 도시 재건을 위해 이제 막 팔을 걷어붙인 미국 정부는 연이은 허리케인에 어이를 상실한 채 뉴올리언스가 더 깊은 물에 잠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한 도시가 연달아 닥친 강력한 허리케인들에 의해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최근 몇 년 간 위력적인 허리케인들이 집중적으로 미국 대륙을 강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트리나가 백 년 만에 일어날만한 천재지변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자료였다. 사람들은 이 사건의 과학적인 설명을 원했다. 혹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 거대한 자연의 기후를 변화시킨 원인은 무엇인가? 수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의 기후변화를 연구했는데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지구 온난화와 이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였다. 이 책 ‘기후 창조자’의 저자이자 고생물학자인 팀 플래너리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각종 연구 결과들을 끌어 모아 산업 혁명 이후의 온실가스 증가가 기후변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크게 5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지구는 하나의 단일한 유기체라고 여기는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가설을 지지하면서 시작된다. 이에 따르면 대기는 서로 연결돼 있는 기온 조절을 위한 가이아의 거대한 기관이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지금까지의 지구의 대기 성분과 기후의 관계를 분석해 온실가스의 종류와 양에 따라 지구 온난화나 글로벌 디밍 현상이 일어났고 그에 따른 급격하거나 조심스러운 기후 변화가 있어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류가 화석 연료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부터 온실가스의 하나인 이산화탄소가 대량 배출되어 기후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것을 통계적 자료를 통해 설명해준다. 가이아의 일부인 인류가 가이아의 거대 기관인 대기를 조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 생명체가 겪는 피해는 2부와 3부에 서술된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서 생존 조건이 맞지 않아 멸종하는 생물들이 2050년에는 현재의 10분의 1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카트리나같은 극심한 기상이변 사태가 증가하면서 인간의 문명은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남극과 북극의 해빙의 양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이누이트 인들은 살아갈 땅을 잃어가고 이에 따른 알베도의 감소는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는 양성 순환 고리를 가속시킬 것이다. 4부에서는 이에 대해 현재 인류가 대처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중 하나가 몬트리올 의정서와 교토 의정서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될 경우의 위험성을 인식한 세계의 나라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다. 교토 의정서에 아직 비준하지 않은 네 나라 중 두 나라가 바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퍼센트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미국과 호주라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타당하지도 않은 이유로 교토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는 두 나라와 이를 지지하는 에너지 부문 산업계를 강하게 비판한다. 분석과 비판에서 끝나지 않고 저자는 지구 온난화를 늦추어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인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5부에서 제시했다. 온실가스의 땅 속 격리나 원자력 발전, 바이오매스의 이용 등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제거하거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방법들은 사실 임기응변에 불구하거나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지려면 50년은 걸린다. 그래서 저자는 태양력과 풍력에너지의 활용을 권한다. 태양력과 풍력 에너지를 통해서는 무(無)탄소 경제 실현이 가능하며 에너지 생산이 전력업체로 한정되지 않고 일반 가정들로 분산된다는 이점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뒤로 갈수록 나는 저자가 굉장히 답답한 심정으로 이 책을 쓴 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기후 변화 문제를 반박하는 여러 단체들의 영향으로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한 전 지구적인 조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이 옳으며 지금 당장 기후변화에 대한 예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을 쉽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기울인 노력이 돋보인 책이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내 피부로도 느끼고 있는 기후 변화는 과학자들이 전담해 해결해야할 일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이런 기후변화에 익숙해져 무덤덤해진 나를 일깨우며 나 자신이 늦기 전에 이에 맞서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켜주었다.

[인상깊은구절]
하루가 다르게 상당한 과학적 진전이 이루어지는 만큼 이 책은 당연히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핑계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곤란하다. 우리는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따라서 이러한 끔찍한 상태를 보고도 "그래, 이건 내 탓이다"라고 말하기가 내키지 않는다면 장님이 되어도 좋다. 하지만 우리는 장님이 되어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P.268
YES마니아 : 로얄 p*****a 2006.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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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관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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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고어가 쓴 불편한 진실이란 책의 끝머리 쯤에 이 책의 추천이 나와있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불편한 진실이 슬라이드 강연을 책으로 낸 것이니 만큼 대략적이고 사람들이 보기 쉽게 시각적으로 만들어진 반면에 이 책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황금 개구리의 멸종이라던지 사라져가는 북극곰들 그리고 거대한 산호초의 파괴 등 지구 온난화가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조금 올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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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고어가 쓴 불편한 진실이란 책의 끝머리 쯤에 이 책의 추천이 나와있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불편한 진실이 슬라이드 강연을 책으로 낸 것이니 만큼 대략적이고 사람들이 보기 쉽게 시각적으로 만들어진 반면에 이 책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황금 개구리의 멸종이라던지 사라져가는 북극곰들 그리고 거대한 산호초의 파괴 등 지구 온난화가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조금 올라가는 것 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두꺼운 책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각 편마다 짤막짤막한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책장도 쉽게 쉽게 넘어가는 편입니다. 번역이 잘 못 되어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큰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 쯤은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지구의 운명 전반을 고려할 때 우리는 무엇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5도인데, 이것이 단 1도 올라가는 것을 허용하느냐 아니면 3도 올라가는 것을 허용하느냐에 따라 무수한 생물종과 수십억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보다 더 정밀한 조사를 필요로 하는 ''비용 대 편익 분석''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인간 사회의 발전에 상당히 기여했다. 전 지구적 오염 문제에서 인류가 최초로 거둔 승리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문제만큼은 극복했는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솟아나고 있다...
h*******n 2006.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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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파괴자에서 기후 창조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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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셸 투르니에는 산문집 <예찬>에서 말했다. 천문학과 기상학은 서로 자매와도 같은 학문이지만 전자는 지체 높은 귀부인이고 후자는 남루한 차림의 변덕 많은 하녀다, 라고. 하지만 깨끗하고 안락한 집은 모름지기 귀부인보다 하녀의 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저 멀리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보기 이전에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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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셸 투르니에는 산문집 <예찬>에서 말했다. 천문학과 기상학은 서로 자매와도 같은 학문이지만 전자는 지체 높은 귀부인이고 후자는 남루한 차림의 변덕 많은 하녀다, 라고. 하지만 깨끗하고 안락한 집은 모름지기 귀부인보다 하녀의 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저 멀리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보기 이전에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터이다.

 

  그런데 천문학과 관련해서는 좋은 책들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는데, 기상학과 관련해서는 마땅한 책을 찾아내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기상학은 텔레비전 뉴스의 끝자락에 매일 예보되는 '내일의 날씨'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족하다고 사람들은 여기는 모양이구나. 아무래도 미셸 투르니에의 말이 맞는 모양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차였는데, 문득 내 눈길을 확 잡아끄는 책이 하나 나타났다. <기후 창조자>라는 흥미로운 표제를 단 책이었다.

 

  카트에 담아두었다가 지난 9월에 한국을 다녀오면서 사들고 온 이 책을 해를 넘겨서 최근에야 읽었다. 읽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기상학 관련 과학 서적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궁금해 하는 것들, 예컨대 구름과 바람과 비와 햇빛과 해류 등이 어떻게 생겨나고 움직이고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온갖 변화무쌍한 날씨와 기후를 만들어내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었다. 물론 이러한 것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책의 초점은 '지구온난화'라는 심각한 주제에 맞춰져 있었다.

 

  이제는 너무나 자주 쓰이고 익숙해져서 심상하게 여겨지는 말이 된 '지구온난화'와의 이 예상 밖의 마주침은 그러나 그 말과는 달리 등골이 서늘해지는 충격을 내게 주었다. <기후 창조자>는 내가 어설프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지구온난화'의 숨겨진 역사와 가공할 위력과 섬뜩한 미래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점점 늘어만 가는 온실가스, 그중에서도 대기의 겨우 1만분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이다. 이 정도면 대수롭지 않은 양 같지만 지구의 기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또한 한번 만들어지면 약 한 세기 동안 대기에서 사라지지 않기에 이산화탄소는 미량의 증가일지라도 매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후 지구는 약 0.63도 더워졌다. 이는 1만분의 3 수준을 유지해오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이 1만분의 4 가까이 올라갔기 때문인데, 산업혁명 이래로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 연료의 소비가 급증한 것이 이러한 이산화탄소량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들 화석연료를 소비한다면, 21세기 초에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1만분의 6까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지구의 기온은 약 3도 혹은 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나온 지구의 역사를 고려할 때 이러한 급격한 기온 상승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모든 생물 종의 멸절! 온도 변화에 민감한 동식물들은 물론이거니와 냉난방으로 주위 환경의 온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인간조차도 살아남지 못하는 대멸종 사태를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 초대형 태풍의 빈번한 기습, 극심한 한파와 무더위의 주기적인 내습 등 기온 상승으로 인한 극심한 기후 변화를 우리 문명은 견디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5도인데, 이것이 단 1도 올라가는 것을 허용하느냐 아니면 3도 올라가는 것을 허용하느냐에 따라 무수한 생물종과 수십억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파국을 피하기 위한 첫 발자국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2005년 2월에 발효된 교토 의정서는 바로 그러한 선택의 국제적인 결실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미국은 지금까지도 교토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팀 플래너리의 조국 호주 역시 교토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미국과 호주의 이러한 비이성적인 거부가 석탄과 석유 등의 에너지를 거래하는 거대 기업체들의 막강한 로비와 음모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팀 플래너리는 이 책에서 잊지 않고 밝혀놓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국제적인 노력이 이렇게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가(미국)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가(호주)의 비협조로 더디게 움직이고 있기에, 개인 차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노력과 실천은 더욱 중요하다. 태양열 온수기 설치,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가전제품 사용, 걷기ㆍ자전거 타기ㆍ대중교통 이용, 정치인에게 기후 변화에 관한 편지 쓰기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큰 어려움 없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을 팀 플래너리는 이 책의 말미에서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제안은 소박하고 작은 것들이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를 실천해 나간다면 분명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3.


  가만 생각해보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들 각자 자신들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문제는 지구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사는 집의 문제이며,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인 것이다. 머지않아 다른 문제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고, 곧 유일한 문제가 될, 이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품고 있는 이 아름다운 초록별 행성의 온갖 생명체들이 지체 높은 귀부인(인간)이 잘못 부린 하녀의 변덕(기후 변화)에 의해서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후 창조자>는 이렇게 산업 혁명 이래로 '기후 파괴자'로서의 역할을 해온 우리 인류가 임박한 대재앙을 막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왜 해야 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따지면서 설득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 인식의 전환이 행동의 전환으로 바뀔 때 우리 인류는 '기후 파괴자'에서 '기후 창조자'로의 전환을 이루어내게 될 것이다.

c*****t 2007.02.0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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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 싶은데 번역이 너무 후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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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라는 주제가.. 다소 식상하고 지지부진한 주제이다 보니 처음에는 볼까 말까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 세기 동안의 기후 변화에 대한 나름대로 근거있는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지구 온난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 역사 등 총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 등에 끌려서 책을 보게 되었다. 기대한대로 내용 구성은 참 좋은 것 같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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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라는 주제가.. 다소 식상하고 지지부진한 주제이다 보니 처음에는 볼까 말까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 세기 동안의 기후 변화에 대한 나름대로 근거있는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지구 온난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 역사 등 총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 등에 끌려서 책을 보게 되었다. 기대한대로 내용 구성은 참 좋은 것 같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어설프지도 않고,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처럼 적당한 난이도로 풍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쩝.. 번역이 너무 후지다. 50 페이지 정도 본것 같은데.. 쉽게 읽히지도 않고 읽다가 헥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과연 영어 원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읽어야만 한다. 용어 번역에 있어서 오역으로 판단할 만한 부분도 몇군데 있는 것 같고, 쉼표나 접속사 없이 두 문장이 붙어 버려서 한참 동안 갸우뚱하기도 했다. 문학 책이면 초반엔 좀 헤매더라도 후반부 가면 나아지겠지 기대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류의 설명문은 뒤로 갈수록 더 혼란스러울텐데.. 더 이상 읽느니 차라리 영문 원서를 보는게 머리가 덜 아플것 같아서 책을 던져 버렸다.
r*****n 200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