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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황금 지킴이 그리핀>을 통해 알게 된 러시아의 일러스트레이터 이고르 올레니코프. 지난 5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동화책 속 세계 여행' 전시회에 그의 그림도 전시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갔었는데, 이 <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의 그림도 상당수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원판은 아니고 고품질의 지클레이를 전시한 것 같았는데, 거친 터치의 유화 물감을 날카롭게 긁어냈는지 굉장히 가늘고 날렵한 선들은 살아있어 보기에 참 좋았다. 내용 자체는 나름 전형적인 러시아 민담이랄까. 순박한 사냥꾼이 말하는 붉은 말의 도움을 얻어 욕심쟁이 군주의 횡포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한다... 는 이야기이긴 한데, 어렸을 때 봤어도 뭔가 좀 납득하기 어려웠을 부조리한 면이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면 왕의 명령으로 아름다운 공주를 데려왔더니 '날 잡아온 저 사냥꾼을 죽여야 왕과 결혼해 주겠다'라고 해서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든가, 왕이 죽자 붉은 말의 마법으로 죽음을 면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사냥꾼과 결혼해서 잘 살았다든가 하는 면들은 다소 당혹스럽긴 한데, 원래 다소 거칠기까지 한 민담들이 대개 그런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도 나름 맛이라면 맛인지라...
![]() 그림이 참 맘에 들어 흡족한 와중에 딱 한가지 맘에 걸리는 게 있다면, <영원한 황금 지킴이 그리핀>과는 달리 이 <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는 컴퓨터로 나중에 덧씌운 것으로 보이는 문양이나 약간의 효과 등이 추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말의 몸에 입혀진 문양이나 화면 곳곳에 쓰인 문양들이 나쁘진 않지만, 문제는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몇몇 멋진 그림들을 문양이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화면 구석의 인면조(人面鳥)같은 그림들이 그렇다. 문양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지만 권말의 평론 페이지에 실린 그림을 보니 아마도 모티브는 세이렌일텐데 이런 식으로 풀어 그리는 경우는 별로 못 본지라 꽤 흥미롭다. 이 일러스트레이터는 은근히 화면 곳곳에 이런 재미있는 그림들을 작게 그려놓곤 해서(<영원한 황금 지킴이 그리핀>의 경우는 두루미 얼굴을 한 새인간 등) 살펴보는 맛이 있는데, 편집상에서의 의도였다곤 해도 그림을 가려놓은 건 좀 아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아하는 느낌의 그림이라,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고르 올레니코프에 대해 조금더 찾아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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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
네버랜드 세계옛이야기 책을 용현군과 읽어봤어요 우리의 옛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세계의 옛이야기도 용현군은 무척 좋아 해요 옛날 어느 나라에 아주 욕심이 많은 왕이 살고 있었어요 그의 곁에는 용감한 사냥꾼이 있었으며 사냥꾼은 붉은 털을 가진 말이었답니다
어느 밤 반짝이는 불새의 황금 깃털을 발견한 사냥꾼은 그냥 놔두라는 붉은 말의 말을 무시하고 황금 깃털을 주워 왕에게 바쳤어요 욕심 많은 왕은 무척 기뻐했지만 그 욕심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죠 황금 깃털이 있다면 분명 불새도 있을 테니 불새를 잡아오라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사냥꾼은 죽은 목숨이 될거에요
사냥꾼은 붉은 말의 충고를 들을 것을 그러지 않은 자신이 한탄스러웠어요 흐느끼는 사냥꾼에게 붉은 말은 걱정하지 말라면서 불새를 잡는 법을 알려주죠 그렇게 불새를 잡아서 욕심 많은 왕에게 바쳤지만 왕은 더 큰 욕심을 부리게 되요 이번에는 불새를 잡아왔으니 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떠오르는 나라에 살고 있는 바실리사 공주를 데려오라고 했어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냥꾼에게 붉은 말은 또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바실리사 공주도 데리고 왔어요 불새로 가지고 바실리사 공주도 같게 된 욕심 많은 왕! 하지만 이번에는 바실리사 공주가 자신의 드레스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절대로 왕과 결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거예요 욕심 많은 왕은 다시 사냥꾼에게 명령을 했어요 드레스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목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구요 사냥꾼은 이번에도 붉은 말의 도움을 받아서 드레스를 가지고 오게 되요
욕심 많은 왕과 바실리사 공주는 이렇게 결혼을 하나 싶었죠 그런데 바실리사 공주가 사냥꾼을 끓는 물속에 넣어 죄를 뉘우치게 하라는 겁니다 아.. 이제 사냥꾼은 죽겠구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붉은 말을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붉은 말의 충고를 듣지 않아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눈물이 쏟아지는 사냥꾼!
이번에도 사냥꾼은 붉은 말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고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요? 용현군이 참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옛이야기 중의 하나랍니다 왕에게 바쳤던 불새는 왕의 것처럼 보이지만 그 주인이 결국은 사냥꾼이었던 거죠 바실리사 공주도 마찬가지구요 용현군은 누군가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네요 항상 엄마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고 지적을 받는 용현군... 앞으로는 엄마 말도 아빠 말도 잘 듣겠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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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어 구입한 책입니다. (사실 내용은 굳이 관심이 없었기에 택배가 오자마자 그림부터 먼저 훑었어요)
이고르 올레니코프의 그림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책 질도 좋고 전체적인 따스한 색감이 맘에 들어요
물론 동화책이니 아이들이 봐도 괜찮을 것 같고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소장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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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을 가진 사냥꾼을 반짝반짝 이는 불새의 깃털을 왕에게 받친다. 분명 자신의 붉은 말이 내비두라고 화를 불러온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욕심쟁이 왕은 깃털은 고맙다면서 불새를 가져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한다. 붉은 말은 왜 내 말을 안 들었냐면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왕은 무리한 것을 요구하면서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하고 붉은 말은 매번 그를 도와주는데 읽으면서 붉은말의 정체가 궁금했다. 모르는 것도 없고 직접 행동도 하고 심지어 주인공에게 마법가지 걸어주기 때문이다. 원전에서 따로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이 동화에서 붉은말의 존재감이 더 대단하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