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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ㅣ법정ㅣ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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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평범했던 그의 여행기    법정스님의 책이다. 이로서 두 번째 법정스님과의 만남이다. 10여 년 전에 만난 무소유, 그리고 인도여행. 사실 껌정언니의 읽어봤니? 라는 물음이 아니 였으면 과연 읽었을까? 글쎄다…(여행기와 수필을 합쳐서 읽은 권수가 드디어 두 손으로 꼽을 만큼의 숫자가 되었다.내가 너무 장하다! 하하하!)  무턱대고 주문을 했고 받아 든 책의 표지의 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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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평범했던 그의 여행기

 

 법정스님의 책이다. 이로서 두 번째 법정스님과의 만남이다. 10여 년 전에 만난 무소유, 그리고 인도여행. 사실 껌정언니의 읽어봤니? 라는 물음이 아니 였으면 과연 읽었을까? 글쎄다…(여행기와 수필을 합쳐서 읽은 권수가 드디어 두 손으로 꼽을 만큼의 숫자가 되었다.내가 너무 장하다! 하하하!)

 무턱대고 주문을 했고 받아 든 책의 표지의 히말라야 전경 사진과 넓게 자리잡은 푸른 하늘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걸었던 길이 이 사진 어쯤인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고 갑자기 코로 인도 다즐링과 네팔 포카라에서 들이 마셨던 히말라야의 찬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법정스님의 캘커타에서부터 시작한 여행기는 불교 성지를 따라 이동하고 흰두교 성지와 나중엔 자원봉사지를 따라 이동했던 나와는 경로가 절반쯤 겹치는 듯 했다. 내가 갔던 곳과 가지 않았던 곳 간혹 겹치는 곳에서는 이분은 무엇을 느꼈을까가 최대 관심사 였으나 사실 생각보다 정보량이 적었고 조금은 심드렁 했던게 사실이다.

 아마도 내가 불교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탓이 크리라.

 

 인도는 정보를 알고 가도 고생하며 정보를 모르고 가도 고생하게 되는 땅이다. 기다림에 익숙해 져야 하고 여기저기서 손을 벌려대는 아이들과 집시들 그리고 걸인들에게 익숙해져야 하며, 소가 기차길 위에 있다고 소가 일어날 때까지 기차가 서있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모든 것들은 인내와 기다림으로 통하는 나라 인도. 법정스님의 고생의 행보를 보면 인도에서 고생하는 건 스님이나 나 같은 중생이나 똑같구나 라는 생각에 얼마나 킥킥거렸는지.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죽음이 얼굴을 맞대고 희로애락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 인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을 터인데 난 왜 유독 인도를 그리워하는 걸까. 대한민국에선 결코 하지 못할 경험들을 하게 된 나라라서? 못사는 사람들을 보며 내 삶에 감사하게 되어서? 글쎄다…. 아직 난 내게 어떠한 답도 내리지 못했다.

 다만 내가 인도 여행 후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만을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하다.

 술을 동무들에게 잘못 배워 아주 못된 술 버릇을 가지고 있던 내가 인도 여행 후 못 된 술버릇을 깨끗이 버렸다는 것(가끔 오바이트 하는 버릇은 남아있지만….) 대학으로 돌아가서도 여전히 왕따를 당했지만 그래도 잘 견뎠고 무사히 졸업까지 했으며 공모전에서 상도 타고 학과장 교수와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날 이쁘게 봐주게 된 점. 그 전까지 말이 없고 못된 고집쟁이 성격이었던 내가 많이 웃고 많은 말을 하고 그럭저럭 그전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는 점. 등등등

 

 인도 여행 후 난 정말 많이 변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삶의 고통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준 인도. 나를 바라보는 법을 배운 네팔. 아직 난 많이 미숙한 인간이지만 나는 이곳들을 여행하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어렴풋 하게나마 배워 왔다. 시간이 흐르면 난 좀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준 나라들.

 

 법정 스님은 말한다.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p279)

 

 난 인도에서 나의 많은 것을 두고 왔음을 이제야 알겠다. 아직 많은 것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른 것들이 나를 채우고 있지만 룸비니에서 보리수 아래서 안개를 조미료 삼아 뜯어 먹던 짜빠띠 생각이 나면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너무나 그리운 곳. 이미 그 곳은 내 속에 있는데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가시들을 언제쯤에나 잘라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g******k 2009.07.2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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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과 함께 떠나는 인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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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법정스님께서 1989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여행하신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스님의 생전 여행기를 읽으면서 왠지 기분이 묘했다. 언젠간 나도 죽는 날이 오겠지 스님의 말씀처럼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사는 동안, 언젠가 죽는 날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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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법정스님께서 1989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여행하신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스님의 생전 여행기를 읽으면서 왠지 기분이 묘했다.

언젠간 나도 죽는 날이 오겠지

스님의 말씀처럼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사는 동안, 언젠가 죽는 날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님의 여행기답게 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법정스님의 인도여행은 캘커타에서 시작된다.

 

캘커타는 공기 자체가 먼지와 소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환경오염이 극심한 도시다.

이런 먼지와 소음과 차량의 혼잡 속을 요리조리 곡예를 하듯 운전하는

운전사들의 솜씨는 경탄할 만하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일부 택시의

곡예 운전은 수준 미달이다(33p)

 

인도 서민들의 인간적인 실상을 접해 보려면 좀 불편하고 시끄럽긴 하지만

이등칸을 타보아야 한다. 일등칸은 쾌적한 대신 '여행의 재미'가 없을 것이다.
a/c칸은 추운 것이 흠이다.

열차는 정시에 기적도 울리지 않고 슬금슬금 출발한다(63p)

 

간결하지만 느낌이 살아있는 스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나도 스님을 따라

복잡한 캘커타의 어느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려고 동동거리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캘커타를 떠나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땅 '보드가야'

부처님께서 입멸하셨다는 곳인 '쿠시나가라'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를 스님과 함께 여행하면서

스님께선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라하셨지만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선 사실.. 심드렁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코넛 물을 드시는 스님의 사진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고생하시던 모습,

기차를 탔지만 자리가 없어 결국 변소 틈바구니에서 지린내를 맡으며,

사람들의 배설하는 소리를 들으며 8시간을 여행하시고

또 그 와중에서도 깨달음을 얻으신 스님의 모습을 글로 읽으며

난처한 상황에서 당혹스러워 하시고, 때론 화도 내시는 모습에

우리네 보통 사람 같은 스님의 모습에서 한층 스님과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면서까지 인도 여행을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처음에는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자정이 되자 생각이 문득 바뀌었다.

저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먼지 바닥에 주저앉기도 하고 드러눕기도

하지 않는가. 똑같은 인간인 내가 이런 걸 견딜 수 없어 한다면 어떻게

저들과 같은 인간의 대열에 끼일 수 있단 말인가. 저들이 겪는 일을 나라고

해서 겪지 못할 게 무엇인가. 문제는 관념의 차이에 있다.

이 '관념의 차이'에 생각이 미치자, 이때부터 불만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 마음은 지극히 평온해졌다. 우리는 이 관념 때문에, 틀에 박힌 고정관념

때문에 새로운 세계에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따지고 보면, 더러울 것도 깨끗할 것도 없는 불구(不垢)

부정(不淨)의 세계. (253p)

 

인도는 더럽다, 인도는 가난하다. 인도는 느리다.

하지만 그런 가난과 불편을 묵묵히 이겨내며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끈기와 인내심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다.

비록 이방인이 여행하기에 많이 불편하고 힘든 나라라고 하지만

나도 언젠간 인도를 여행하면서 내 안에 숨겨진 '대륙적인 인내심'을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j******u 2011.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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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넘어서 '인도기행' 그리고 잠시 머물던 곳 '길상사'
"삶과 죽음을 넘어서 '인도기행' 그리고 잠시 머물던 곳 '길상사'" 내용보기
지난 11일 지병으로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다. 12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다비식이 치러졌다. 대나무로 만든 판 위에서 평소 입던 가사에 덮혀 마지막 길을 가신 '법정' 스님. TV에서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나의 책장에 꽂혀 있던 스님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책 '인도기행'을 꺼냈다.   '법정'스님은 평생 '무소유'를 이야기 하셨다. 소유하지 않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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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지병으로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다. 12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다비식이 치러졌다. 대나무로 만든 판 위에서 평소 입던 가사에 덮혀 마지막 길을 가신 '법정' 스님. TV에서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나의 책장에 꽂혀 있던 스님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책 '인도기행'을 꺼냈다.

 

'법정'스님은 평생 '무소유'를 이야기 하셨다. 소유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다. 평소 이해인 수녀님,김기철 도예가, 길상사 '덕현' 스님과 가깝게 지냈다고 하신다. 김기철 도예가는 "티끌 하나 흐트러진게 없는 완벽주의자셨다"고 말하였고, 이해이니 수녀님에게는 "보기보다 잘 먹는다고 대식가"라고 놀리시며", "오래 살아서 맑은 글 많이 남겨 달라고"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법정' 스님께서 집필하신 '인도기행'은 91년 초판되고 2007년 3판까지 발행된 베스트셀러다. 또한 이 책을 출판한 '샘터'는 모든 책 인세의 1%를 '샘터파랑새기금'으로 조성하여 소년소녀 가장의 주거비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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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을 처음 서점에서 봤을때, 부끄럽게도 '법정' 스님에 대해 잘 몰랐다. 아니 거의 몰랐다. 그냥 어디선가 들은 이름 같다고 생각했다. 인도를 여행한 책이고, 스님이 쓰신 글과 사진이 있어 구입하였다.

 

특히 '삶과 죽음을 넘어서'라는 부제가 마음에 닿았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내가 떠나면 책을 더 이상 발행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책은 '법정' 스님을 이렇게 소개한다. '강원도 산골의 오두막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법정 스님은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으로 이 시대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꼽힌다. 그 동안 맡아 왔던 사단 법인 '맑고 향기롭게'와 '길상사' 화주직에서 물러나면서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책 소개에 대해서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이 책에는 스님이 불교의 발원지인 인도에 가서 불타 석가모니의 행적을 따라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깨달은 바를 적어 놓았다. 인류 사회의 지혜로운 스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인도의 정신적인 토양이 그 어떤 물질적인 부보다도 높고 귀한 존재임을 새삼 느낄 수가 있다. 위대한 종교가 탄생한 거대한 대륙 인도와 히말라야의 지혜를 세계의 투명한 영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기록이다"

 

'법정' 스님의 다른 작품으로는 <홀로 사는 즐거움>, <서 있는 사람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이 있다.

c******e 2010.05.15.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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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매력의 공간,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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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럽길래 저리도 탁할 수 있는 것일까? 브라운관을 타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내 얼굴은 자연스레 표정이 굳었다. 한쪽에선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선 그 물에 빨래를 해댔다. 그래도 여기까진 견딜만 했다. 건너편에 있는 화장터에선 연신 시신을 태우는 매캐한 연기가 치솟고 있었으니, 생명을 위한 물에는 죽음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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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럽길래 저리도 탁할 수 있는 것일까? 브라운관을 타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내 얼굴은 자연스레 표정이 굳었다. 한쪽에선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선 그 물에 빨래를 해댔다. 그래도 여기까진 견딜만 했다. 건너편에 있는 화장터에선 연신 시신을 태우는 매캐한 연기가 치솟고 있었으니, 생명을 위한 물에는 죽음이 담겨 있었다. 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서도 저리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현대인의 위생 관념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말을 쉽게 해선 안 되겠지만, 그 순간 나는 미개하다라는 단어를 내 머리로부터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인도는 묘한 나라이다. 대체 몇 개의 언어가 그 땅에서 사용되는지 알 길이 없고, 민족도, 종교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치열한 대립이 있다 못해 몇몇 지역에서는 분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그런데도 신기한 사실은 인도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는 점이다. 실리콘 밸리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 인도인이라는 소리를 벌써 몇 해 전에 들었다. 인도 갑부들의 삶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가촉천민이 있고, 미신에 불과해 보이는 신앙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치는, 그 땅은 말 그대로 기행이 넘치는 곳이다. 그것이 인도의 매력인 것일까? 인도는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여행지가 된 지 오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도 인도엘 다녀오셨으니, 이 책은 1991년 초판이 나온, 꽤 오래 전 쓰여진 책이다. 20년 가량의 시간이 흘렀으니 인도도 아마 많이 변했으리라. 잠시 눈을 감고 2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이 나라가 어느 순간부터 내게 가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글의 힘인 모양이다.

스님인 저자에게 인도는, 현재 강성한 힌두교의 본고장이라기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땅으로 인식되었을 터이다. 우리나라도 많은 인구가 불교를 믿고 있기에, 불교의 힘이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신도가 많다 하여 그 종교가 가진 힘이 강성하고 그 신앙이 순수하다곤 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인도인 아닌 티베트 인들을 통해서이긴 했지만, 종교라는 게 우리 삶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믿음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찌 해야 될지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나라를 잃고 망명의 길을 택한 달라이 라마가 당신을 향해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 속에서 진한 신앙과 숭고함을 드러내듯, 진실로 믿는다 말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절실함이 아닐까? 불교와 관련된 많은 장소를 다니며, 가난이 빚어낸 누추한 곳에 제 몸을 뉘이며 저자는 현세의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가진 것이 많음을 부끄러워했다. 많은 이들의 마음에 그리움을 불어넣으며 떠난 법정 스님이 이러할진데 나와 같은 범인은 오죽할까. 지금 이 순간에도 누리고 있는 게 이미 많지만 갖고픈 것들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있는 내 모습이 혹 추하진 않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p279

 

다시금 겐지스 강으로 돌아가본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강의 모습이야말로 오래 전 우리가 떠나온 한때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의 의미를 되묻게 된다. 묘한 매력을 지닌 장소임이 분명하다, 인도는

q*****2 2010.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