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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니 낚시꾼들은 왜 낚시를 하는가?
"인간은, 아니 낚시꾼들은 왜 낚시를 하는가?" 내용보기
참고로, 난 낚시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제껏 살면서 낚시를 한번도 안해본 것은 아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몇차례 그럴 기회들이 있었다. 동네 시냇물에 하루종일 낚시대를 드리우고 지루해 한적도 있었다. 배 타고 바다낚시를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진 이후로는 전형적인 낚시꾼들의 대책없는 도피증과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것처럼 눈알 뒤집어진 고기를
"인간은, 아니 낚시꾼들은 왜 낚시를 하는가?" 내용보기
참고로, 난 낚시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제껏 살면서 낚시를 한번도 안해본 것은 아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몇차례 그럴 기회들이 있었다. 동네 시냇물에 하루종일 낚시대를 드리우고 지루해 한적도 있었다. 배 타고 바다낚시를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진 이후로는 전형적인 낚시꾼들의 대책없는 도피증과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것처럼 눈알 뒤집어진 고기를 드리우고 거만하게 포즈를 취하곤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이해할 수 없는 족속들이라고 그냥 내던져 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고른 데는 대략 두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대체 그들은 무엇 때문에 낚시질에 빠져버린 걸까? 둘째는, 가급적 최대한 도움이 안되는, 아무런 현실적 필요 따위에 얽히지 않는 순수한(?) 읽을 꺼리가 필요했다. 어느 사이엔가 실용서들만 수북히 읽어가고 있었다. 적어도 내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런 읽을 꺼리가 하나쯤 필요했다. 낚시야 말로, 가장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절대로 내가 얽혀들 일 없는 그런 추상의 세계였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사람 일이란 함부로 장담해선 안되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닫는다. 이 책을 읽다가 그만, 낚시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 저자인 폴 퀸네트는 ''못말리는 낚시꾼''이자 20여년 이상의 치료경험을 지닌 임상심리학자이다. 부제인 "낚시의 기원과 낚시꾼의 심리학"을 설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배경을 가진 셈이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심리학"에 입각한 엄밀한 책은 전혀 아니다. 그냥, 가볍고 유쾌하고 농담을 걸어대는 그런 책이다. 와중에, 잠깐씩 생각하게 한다. 삶이란, 그냥 그런 것이다. 전작의 제목처럼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 어쩌면 내게도 그런 때가 온 것일까?

[인상깊은구절]
백일몽, 낚싯대 만들기, 플라이 매듭, 캠핑, 멋진 경치, 고독, 우정, 자연에 대한 사랑, 전통, 기분 전환, 영혼의 위안과 같은 많은 요소가 낚시에 포함된다.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야생의 존재를 잡는 스릴, 그것이 핵심을 이룬다. 이것이야말로 물고리를 낚아챌 때 느끼는 스릴의 본질이다. p. 67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물고기에게는 우리가 필요한 존재가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물고기가 아주 절실하다. 물속을 질주하고 펄쩍 뛰어오르고 머리를 흔들고 해초 사이로 뛰어들며 낚싯줄을 가라앉은 통나무 주변에 휘감아놓거나, 아니면 아예 고개를 숙인 채 돌진해오는 물고기를 볼 때마다, 적어도 나는 나 자신만큼이나 자유를 갈망하는 또 다른 생명체와 마주하게 된 것임을 알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낚시가 신성한 행위이며, 결코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될 멋진 생명체와의 상호작용이어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p. 68
s***k 2006.07.19.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의 은유로서의 낚시
"인생의 은유로서의 낚시" 내용보기
낚시 경험이 많지도 않고, 그렇게 흥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나는 단지 저자가 전문 직업 낚시꾼이 아닌 심리학자이며, 알아주는 자살방지 전문가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접하기 전에 분명히 낚시에 대한 단순 예찬을 늘어놓거나 낚시 스킬 따위를 알려주는 책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저자가 낚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긴 하지
"인생의 은유로서의 낚시" 내용보기
낚시 경험이 많지도 않고, 그렇게 흥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나는 단지 저자가 전문 직업 낚시꾼이 아닌 심리학자이며, 알아주는 자살방지 전문가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접하기 전에 분명히 낚시에 대한 단순 예찬을 늘어놓거나 낚시 스킬 따위를 알려주는 책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저자가 낚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다행히 나름대로 낚시를 이용해서 우리의 인생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풀어낸 것 같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타고난 낚시꾼이기도 하며, 자살방지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이 작품에서 그의 다양한 이력을 통해 경험한 인생의 모든 부분을 낚시를 통해 잘 표현한다. 낚시의 여러 방법 중에서 주로 플라이낚시와 루어낚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블랙엔트(Black Ant. 날개미를 흉내낸 미끼)나 조 호퍼(Joe''s Hopper)등의 낚시전문용어를 가끔 사용하긴 하지만 그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을 얼핏 보면 미국에서 꽤 알아주는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전파하는 자살방지 전문가가 낚시를 너무나 신봉한 나머지 낚시가 인간심리치료 특히 자살방지에 절대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인간심리의 안정과 긍정적인 인성발달의 한 방법으로 낚시를 적극추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저자는 자살방지라는 인생에서 작은 한 부분에 집착하여 낚시를 비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듯하다. 낚시를 통해서 인간의 삶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고, 인생을 설명해주고, 보다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낚시와 인생이 서로를 설명해주는데 있어서 그다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저자의 표현들은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 좀 더 효과적인 낚시방법을 연구하는 낚시꾼을 예로 들어 낚시꾼으로서의, 인간으로서의 각성을 매일매일 요구하고, 낚시할 웅덩이와 선택할 수 있는 플라이를 열거하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저수지에서 규정보다 많은 송어를 잡은 몰지각한 낚시꾼을 경멸하며 인간의 윤리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특히 낚시꾼이 월척을 잡기 위해 식사도 거르며 캐스팅에 열중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에는 꼭 월척을 잡아올릴 거야.''라는 식의 긍정적 착각과 자기고양을 설명하는 대목은 대단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고, 그런 긍정적 착각이 인생에서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세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바다이야기'' 같은 곳에서는 잘못 이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연이 남성을 회복시켜준다든지, 낚시가 남성문화의 전달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든지, 낚시를 통해 삶에 대한 관조적인 태도를 얻을 수 있다든지 하는 등등의 낚시가 가진 여러 가지 장점들을 저자는 열거하며 인생의 모든 것과 낚시와의 연결을 시도한다. 낚시에 대해 문외한일지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다 읽고 난후 어쩌면 ''나도 낚시를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은 앞에서 누누이 얘기했지만 낚시와 인생과의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연결이며, 낚시라는 소재의 신선함이다. 책의 분량과 크기, 각 섹션별 배열도 적당하다. 단지 변역과정에서 오는 조금의 부자연스러움과 독자들에 대한 조그마한 배려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탈오자가 조금 거슬린다. 인생에 있어서 어떤 변화의 필요성을 가진 사람이나 도피처를 찾고 있는 사람, 너무나 심한 경쟁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폴 퀸네트식의 낚시 처방이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 이번에는 꼭 성공할 거라는 긍정적 착각과 자기고양은 행동할 동기를 유발하며, 오직 행동만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긍정적 결과도 그 중에 존재한다. 또한 긍정적 결과는 끈기를 낳고 끈기는 승리를 낳는다. -
a*****0 2006.09.0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