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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어느 책 보다도 많은 연구와 시간과 탄탄한 기본자료에 근거하고 있으며, 주먹구구식 마케팅을 벗어나 과학적 마케팅으로 향하고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일단 이것은 어찌되었건 책이다. 문장이 깔끔하지 않은 부분도 많고 오타도 많았다. 본질이 아닌 작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마케팅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광고는? 이 책은 광고 마케팅, 그 중에서도 스타마케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란 설득의 커뮤니케이션인데 이 책은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설득하는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광고 마케팅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왜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인지,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원고 한번 읽고 다듬지도 않았던 것처럼 허술했는지 묻고싶다. 내용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소비자 우롱발언은 빼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너무나도 소비자 조사에 근거한 자신의 모델에 충실해서 다른 측면을 많이 무시했던 것 같다. 즉, 왜 자신의 모델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해석만을 다루고 있다. 어떠한 모델이라도 모든 현상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많은 세세한 부분을 희생하면서 내가 보려는 측면만을 부각해서 보는 것이 모델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은 자신의 모델 측정값이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그 결과를 다시 해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책의 앞부분과 중간에 모순되는 주장도 펼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알고 배우고 활용하고 있는 마케팅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보였다는 점인데, 예를 들면, 180 페이지에 "보조인지도는 구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는 부분이 있다. 경쟁자 수에 따라, 유통점 형태에 따라, 판매위치에 따라, 타겟의 연령에 따라, 시장 도입시기에 따라, 제품관여도에 따라, 브랜드의 시장 위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선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넓디넓은 마케팅 분야에서 이 모델이 특히 다루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이며, 한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조금은 객관적 시각에서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광고에 있어 스타마케팅에 대한 분야에 특화시키고, 계량화된 모델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선구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참, 또 한가지는 이 책은 너무너무 비싸다. 이렇게 얇은 책이... 아마도 저자가 책을 출간할 때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한 대 광고주 홍보 및 서비스 측면이 더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