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XT No. 0013 ★ |
|
범죄소설의 역사를 장식했던 수많은 연쇄살인범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인물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토머스 해리스(1940 ~ )가 창조한 한니발 렉터가 떠오른다.
작가 토머스 해리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언론사에서 일을 하며 잔인한 살인사건들을 많이 취재했다. 아마도 그 경험이 한니발 렉터를 만들어내게 했을 것이다.
토머스 해리스는 다작형 작가가 아니다. 그는 1975년에 첫작품으로 <블랙 선데이>를 발표한 이후로 한니발 시리즈를 이어가게 된다. 한니발 렉터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레드 드래곤>을 1981년에 발표하고 그 이후 대표작인 <양들의 침묵>을 완성하기까지는 약 7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사실 <양들의 침묵> 속에서 알려지는 한니발 렉터의 연쇄살인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그는 고작(?) 9명을 죽였을 뿐이다. 한니발의 독특한 점은 몇 마디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내면과 심리를 들여다 본다는 점이다. 분석심리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한니발은 살인혐의로 체포되기 전까지 상당히 큰 정신병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방법원이 의뢰하는 살인자의 정신감정을 다루어 왔다.
그러니까 정신질환을 가진 범인들의 살인사건을 취급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살인자로 변한 것이다. 그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 지는 모른다. 살인범들의 정신질환을 치료하다가 자기도 거기에 전염됐을 수도 있고, 나름대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 남들이 하는 범죄를 바라보고만 있기가 지겨워져서 스스로 그 바닥에 뛰어들었는 지도 모른다.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튼 한니발의 살인동기는 작품의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분석심리학자이자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
<양들의 침묵>은 미국 FBI 수사관 클라리스 스타알링이 정신병동에 수감중인 한니발 렉터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연쇄살인범들을 인터뷰하면서 현재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 사건 수사에도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연쇄살인범들은 대부분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 과거가 그들을 살인의 세계로 몰아넣는 것이다. 형사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월남전의 악몽을 잊지 못해서 전역 후에 형사가 되는 사람도 있다. <양들의 침묵>의 클라리스는 고아원을 전전하고, 시골의 목장에서 생활하며 부모를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이 그녀를 수사관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한니발의 독방 창살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대면하지만 그 결과는 클라리스의 실패다. 한니발은 클라리스의 과거로 이야기를 끌고가서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린 시절 가장 아팠던 기억은? 어린 시절 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지? 어린 시절 시골의 목장에서 들었던 양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듣나?
클라리스는 주저하고 머뭇거리면서도 한니발이 내뿜는 묘한 기운에 끌려가듯이 모든 질문에 솔직히 대답한다. 그러자 한니발은 클라리스의 과거와 버팔로 빌 사건을 연관시켜서 다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버팔로 빌을 잡으면 양들의 울음 소리가 더 이상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나?"
이 질문을 통해서 왜 이 작품의 제목이 <양들의 침묵>일까 하는 의문이 풀리게 된다. 한니발은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클라리스에게 ‘양들의 울음소리는 그쳤나?’라고 다시 묻기도 한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양들의 침묵>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다. 1992년도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서 5개 부문의 상을 휩쓴 이 영화의 성공으로 '한니발 렉터'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잔인한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범죄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면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조너던 드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한니발 렉터를 연기했던 안소니 홉킨스는 교양있고 세련됐지만 눈하나 깜짝않고 사람을 죽일 것 같았고, FBI 수사관 클라리스 스타알링 역의 조디 포스터는 조금씩 자신의 과거와 내면을 한니발에게 드러내는 모습을 연기해낸다(여배우들 중 총 쏘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렸던 인물이 조디 포스터라고 생각한다).
영화 <양들의 침묵>은 후속편으로도 이어지지만 조디 포스터는 출연을 거절한다. 영화가 너무 잔인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반면에 안소니 홉킨스는 이후에도 계속 한니발 렉터로 등장한다.
어찌보면 조디 포스터나 안소니 홉킨스에게 최고의 영화는 <양들의 침묵>이었을 것이다. 작가 토머스 해리스는 이후에도 <한니발 라이징>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한니발 시리즈를 이어가지만 <양들의 침묵>만큼의 반응은 얻지 못한다. 그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할테니까. 비록 연쇄살인범이라도 마찬가지다. 버팔로 빌 사건 이후로 클라리스도 편안하게 잠이 든다. 양들의 침묵 속에서. |
|
양들의 침묵은 '버팔로 빌'이라는 살인자를 등장시켜 렉터박사, 스탈링, 크로포드라는 세 인물의 균형아래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지향점을 가지고 거기에 도달하기위해 살인을 하고 거기에 맞서 싸우고 분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렉터박사는 탈옥을 함으로서 그의 '지향점'에 도달하게 되고 스탈링은 살인자를 붙잡으면서,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양들이 침묵하게 되어 '지향점'에 도달한다. 토마스 해리스는 '버팔로 빌'이라는 인물아게 살인을 하여 그 '지향점'에 도달하게 만들어주지만 그 길은 잘못된 길이라고 서술된바 있다. 살인에 대한 해석은 '버팔로 빌'과 렉터박사 두 인물을 통해 한 인물에 대해선 냉정하게 판결을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용망을 분출이라는..) 완전한 범죄상을 지닌 렉터박사에 대해선 나중으로 미룬다. 추리로는 모자란 감이 많은 스릴러이지만 작가의 후속작품에 미룬 그 외도나 몰입시킬 수 있는 작품성은 독자로 하여금 큰 기대와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명작이라 해석한다. |
|
보통 하나가 유명해지면 다른 하나를 찾게 된다. 그리고 너무 유명하면 손이 안 가는 사람들도 있다. [양들의 침묵]은 내게 그런 영화였고 이후 [한니발]의 소식들을 들었지만 고집스레 B급 공포와 스릴러만 고집했다. 그러다 결국 너무나 읽을 것이 없던 어느 오후의 교육실에서 90년대에 출간된 [양들의 침묵]을 마음을 굳게 먹고 집어 들었다. 좋아, 어디 한번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봐주지!
젠장, 대단했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의 저자이자 FBI에서 이 범죄자 분석 프로그램 VICAP를 개발한 로버트 레슬러는 그의 저서에서 토마스 해리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의 노력하는 자세가 이런 작품을 탄생시킨 게 아닐까. 토머스 해리스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할 뿐’ 이란 것.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쓰고 그것으로 모든 걸 이야기 하겠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작품에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멋지다.
일단 작품 속 주요 인물은 가죽 재킷을 만드려는 제임 검브. 그 가죽이 인피라는 게 좀 문제가 됐다. 구속복과 마스크로 격리되어 있는 렉터 박사. 인간을 물어뜯고 살해하는 걸 서슴치 않는 것도 문제가 되었지만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판단됐다.그리고 스털링, 똑똑하고 아름다운. 내면의 쓰라린 기억이 더욱 강하고 아름답게 만든. 표지의 저 나방 역시 의미가 있다. '변태'라는 코드 하에 그들이 각자 원하는 것들이 있다.
나는 한니발 시리즈를 보며 이 등장인물들은 마치 짐승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들에게 동조하는 독자의 심정상 한니발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이 동물이라는 전제 하에 모두 짐승일 뿐 ‘인간은 절대 이래서는 안 된다.’ 란 것만 벗어던지면 렉터는 그저 강한 동물일 뿐이다. 모두 자신을 위해서 죽이고 지킨다. 세상엔 생존에 하루하루 목숨을 걸기보단 먹이 찾기에 바쁜 초식동물이 많기에 ‘인간’이란 기준으로 그런 맹수들을 격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을 표현하자면 양들의 침묵: 연쇄살인마를 통해 연쇄살인마를 잡으려는 FBI 수사관. 그녀의 꿈 속에 양들의 울음은 그칠 것인가?
|
|
나는 양들의 침묵을 영화로 먼저 봤다. 그런데 그게 언제적 일인지도 기억이 안 날만큼 까마득한 롱롱 어고우다. 단지 기억하는 건, 한니발 렉터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의 아우라와 스털링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의 콧날이 전부다.(어렸을 때 나는 조디가 사슴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원작을 접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 두 인물을 제외하고는 기억나는 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이지.
이 작품에는 두 명의 연쇄 살인범이 등장한다. 하나는 한니발 렉터이고, 다른 하나는 제임 검브다. 한니발은 인육을 먹고 제임은 사람의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든다. 참, 독특한 인간 설정이다. 물론 실제 연쇄 살인범 중에는 인육을 먹는 이들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또, 어디더라? 호주던가 뉴질랜드던가 아프리카던가 아무튼 거기는 아직도 식인종이 존재한다지? 인육이 맛이 좋다니까. 실제 인육을 먹던 일본인 연쇄 살인범은 상당한 미식가였고 그가 극찬을 했다고 하니(그 양반 이름은 마르크 베케네의 [연쇄 살인범의 고백] 이란 책을 찾아보면 나올텐데 귀찮다.) 그런가보다 하는 거다. 이 작품 이후, 인육을 먹는 자들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도 적지 않게 나왔을 거다. 내가 지금 막 떠오르는 것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막심 샤탕의 작품에도 등장하고, 또...뭐였지? 하여간 있다. 뭐야, 하나 떠올린 거야?
이 작품의 사건을 끌고가는 도망자는 제임 검브다. 다섯 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상원의원을 딸내미를 여섯 번째로 납치한 상황에서 연방 짭새가 추적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존재감은 한니발 렉터에게 쏠려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캐릭터가 지닌 흥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제임 검브는 단순히 어떤 정신적 트라우마에 기인한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로 나오지만, 한니발은 가히 천재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분석심리학자로 등장하는 한니발의 천재적인 심리 분석에 대한 부분은 차치 하고라도 그가 가진 예술성, 서정성, 냉혹성, 정확성, 지능, 뭐 이런 것들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뭐든 잘하는 남학생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소녀 심리가 작용하는 건가? 아무튼 그렇다. 게다가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나쁜 남자로 치자면 지대로 나쁜 남자가 한니발이니까. 선고 악이 동시에 공존하는 남자. 그것을 자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남자. 이 한니발의 캐릭터가 너무 크다. 그래서 다섯 명이나 죽이고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엽기적인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제임 검브가 푹 파묻히고 말았다. 영화에서도 그 역을 누가 맡았는지조차 기억에 없으니까. 그런데 이 점이 소설의 엔딩씬에는 더 좋게 작용한다. 제임은 해결됐지만 한니발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운이 남는다.
소설은 서스펜스 치고는 그리 빠른 속도라고 볼 수는 없다. 중간 속도라고 해두자. 초반부는 다소 느리고 중반 이후부터 속도가 붙어 후반부는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달려나가니까. 구성적으로 치밀함과 정교함의 정도는 중급정도이다. 그러나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다. 섬세함 면에서 최근 출간된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이 이 작품과 비견되는 이유가 납득이 간다. 심리학적인 측면은 그렇다손 치지만 총기류, 약물류, 곤충류, 기타등등 잡다한 디테일이 리얼리티에 많은 공헌을 한다. 중요한 건, 이런 섬세함이 작품의 속도를 늦추거나 너무 어려운 용어로 등장해서 독자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종종 작가의 욕심이 지나쳐서 그런 오류를 범하는 소설도 등장하니까.
번역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정통하겠다 싶은 이윤기다. 그전에는 못느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연세가 좀 있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에서 그런 냄새가 난다. 좋게 표현하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구사되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고리타분한 표현이 많다. 즉, 세련된 문장을 읽는 맛은 없다는 얘기이다. |
|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들은 모두 영화화 되었다. 블랙선데이-레드드래곤-양들의침묵-한니발-한니발라이징, 레드드래곤은 리메이크도 되었고 최근에 개봉한 한니발라이징은 스뤠기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설은 레드드래곤이 최고의 수작이지만 영화는 명백하게 양들의침묵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생각한다. 1991년 당시 대학 1학년 때 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번역은 조금 매끄럽지 못한 감이 있으나 읽을만한 편.
책을 읽으신 분들이나 읽을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꼭! 기회가 된다면 조나단 뎀 감독의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 아카데미상 5개 부문 수상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지금까지도 이만한 수준의 스릴러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10년이나 지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한니발도 꽤 잘 만들었지만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작이라 생각한다.
뭐... 책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 얘기가 더 많네... -_- |
|
<2007년 3월 11일>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지 싶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오셨던 국어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영화 스토리를 우리에게 들려주셨고 우리는 숨죽여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어슴프레 떠오른다.
이야기만 들어도 스릴과 공포가 느껴졌던 그 영화. 중학교 3학년 때가 91년도 였으니 무려 16년이나 지났다. 훗날 비디오를 통해서 만났던 미녀 FBI 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 역의 조디 포스터도 이제는 중견 배우가 되었을테고(요즘은 통 볼수가 없군;) 한니발 렉터 역의 안소니 홉킨스도 할어버지가 되어버린 시간의 텀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지금에 와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한니발 라이징'을 구입하니깐 증정용으로 따라왔다는 거;
단순한 이유에서 책을 시작했지만 옛추억도 생각나고,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만 알 뿐 세세한 부분까지는 기억나지 않았던 터라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열 두 살때 할아버지 할머니를 살해하고 감옥에 들어간 제임 검브는 감옥에서 옷 만드는 기술을 배우게 되고 출옥한 뒤로는 동성연애자로 살아갔다. 사귀는 남자가 자신을 버리자 그를 죽이고,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전과기록 때문에 병원에서 거절 당했다. 그 뒤로는 자신 스스로 여자로 거듭나겠다 결심하고 자신과 비슷한 덩치의 여자를 골라 살해한 뒤 가죽을 벗겨서 옷을 만들어 나간다. 그로 인해 연쇄살인범이 되고 그를 쫓는 FBI 클로포드 상사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한니발 렉터가 갇혀 있는 정신감호소에 미모의 연수생 클라리스를 보낸다. 클라리스는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한니발 렉터에게 들려주는 대가로 정보를 얻게 되고 그것을 토대로 수사를 펼쳐서 범인을 잡게 된다.
이 사건에서 범인을 잡는데 기여한 두가지 매체는 양과 나방이었다. 클라리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숙모 댁인 목장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곳은 단순한 목장이 아니라 병들고 늙은 말이나 양을 죽이는 가축 도살장임을 알게 된다. 어느 새벽녘 도살당하는 양의 울음소리에 잠이 깨인 클라리스는 앞이 보이지 않아 죽을 날만 기다리는 말 한나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말과 함께 도망쳐서 한 고아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을 한니발에게 이야기해주고 얻은 정보는 살인자가 피살자의 목구멍에 넣어둔 나방 성충의 의미. 그것은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하는 제임 검브의 소망이 담겨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수사의 포인트가 잡히게 된다.
가끔 양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악몽 때문에 잠이 깨곤 했던 클라리스는 한니발의 예견대로 연쇄살인범을 잡고 난 뒤로는 더이상 양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어린시절의 아픔과 분노를 범인을 소탕함으로써 풀게 된 것이다. 표지에 양이 아닌 나방이 입을 가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리라.
오랜만에 양들의 침묵을 책으로 대하고 보니 다시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아주 오래되었지만 유명한 영화니깐, 또 한니발 시리즈인 한니발 라이징이 영화로 개봉되었으니 비디오 대여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디 포스터의 앳된 모습도 즐거움이리라.
|
|
출판일 : 1988 레드 드래건-양들의 침묵-한니발-한니발 라이징 클라리스 스탈링 : 콴티코 FBI 연수생1 잭 크로포드 : 콴티코 FBI 행동과학부 과장. 특별수사관 한니발 렉터 : 분석심리학자. ‘식인종 한니발’ 버팔로 빌 : <양들의 침묵> 연쇄살인범 프레드릭 칠턴 : 볼티모어 주립 범죄성 정신이상자 요양병원 원장 앨런 : 볼티모어 주립 범죄성 정신이상자 요양병원 잡부 바니 : 볼티모어 주립 범죄성 정신이상자 요양병원 안전요원1 알론조 : 볼티모어 주립 범죄성 정신이상자 요양병원 안전요원2 믹스 : 볼티모어 주립 범죄성 정신이상자 요양병원 독방 수감자1 세미 : 볼티모어 주립 범죄성 정신이상자 요양병원 독방 수감자2 윌 그레이엄 : <레드 드래건> 수사관 프랜시스 달러하이드 : <레드 드래건> ‘이빨 요정’ 벨라 크로포드 : 잭 아내. <레드 드래건> ‘필리스’ 벤저민 르네 라스페일 :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에버릿 요우 : 벤저민 변호사 아델리아 맵 : 콴티코 FBI 연수생2. 클라리스 룸메이트 바비 로렌스 : 아델리아 남자친구 그래이시 피트먼 : FBI 연수생3 스트링 펠로우 : FBI 연수생4 존 브라이엄 : 콴티코 FBI 연수원 사격 교관 벤슨 : 콴티코 FBI 암호과 직원 로맥스 바드웰 : 중고차 매매센터 사장 버디 시퍼 : 견인센터 직원 버나드 개리 : 시영 분할대여 창고 사장 조네타 존슨 : WPIK 뉴스 기자 해리 : WPIK 보조 카메라맨 지미 프라이스 : FBI 지문열람과 잠상지문 전문가 보비 : 비행기 ‘블루 카누’ 조종사 프레드리카 빔멜 : ‘버팔로 빌’ 희생자1 구스타프 빔멜 : 프레드리카 아버지 스테이시 후브카 : 빔멜 친구1 팜 말라베시 : 빔멜 친구2 재론다 아스크 : 빔멜 친구3 제인 도우 : 희생자2 키트리지 : 희생자3 바너 : 희생자4 킴벌리 제인 엠버그 : 희생자5 에이킨 : 검시관 퍼킨스 : 보안관 잘스턴 : 웨스트버지니아 주 경찰 오스카 : 보안관 대리 라마 : 장례식장 직원 재보 프랭클린 : 아마추어 레슬러1 부바 프랭클린 : 아마추어 레슬러2 도로시 : FBI 교환실 직원 제프 : 잭 운전수 노블 필치 : ‘스미스소니언 자연박물관’ 곤충학연구실 연구원1 앨버트 로든 : ‘스미스소니언 자연박물관’ 곤충학연구실 연구원2 캐더린 베이커 마틴 : 납치녀 루스 마틴 : 캐더린 어머니. 상원의원 브라이언 고시지 : 루스 보좌관 필 애들러 : 백악관 직원 제리 버로즈 : 콴티코 FBI 행동과학부 생명과학과 직원1 스태포드 : 콴티코 FBI 행동과학부 생명과학과 직원2 피터 제닝스 : 뉴스 앵커 앨런 블룸 : 시카고대학 법정 정신과 의사 클라우스 : 라스페일 애인 제임(스) 검브 : ‘버팔로 빌’ 다니엘슨 :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성검사실 실장 폴 렌들러 : 법무부 감사위원회 부감찰관 배취먼 : 테네시 주 경찰국 정보과 과장 코플리 : 멤피스 FBI 특별수사관 테이트 : 멤피스 시경 경사 버논 : 여경 펨브리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1 보일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2 스위니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3 베리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4 하워드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5 제이콥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6 머레이 : 테네시 교정국 감호경찰7 조니 피터슨 : SWAT 대원 존 골버 : FBI 국장 보좌관 퍼비스 : 의사 버딘 부인 : ‘리처드 가게’ 지배인 리프먼 부인 : ‘리처드 가게’ 제품 수리점 조엘 랜달 : 특공대장 버논 : 특공대원1 에디 : 특공대원2 정리해놓고 보니 등장인물이 엄청 많군... 이번 작품은 너무나 유명한 ‘양들의 침묵‘이다. 책만큼이나 영화도 각종 상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레드 드래건’과 혈열관계에 있다라고 소개되는데, ‘양들의 침묵’과 스토리 구성이 비슷하고 ‘잭 크로포드’가 등장한다는 점도 그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또한 ‘양들의 침묵’에서 ‘레드 드래건’을 언급하기도 하니 ‘한니발 시리즈’는 발매 순서대로 읽기를 권유한다. 뭐 내용이야 너무나 잘 알려졌으니 각설하고 큰 줄기만 말하자면,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그 분야(?)의 권위자인 한니발 렉터와 클라리스 스탈링의 좌담이 이 작품의 백미라 하겠다. 앞선 ‘레드 드래건’ 리뷰에서도 썼지만 모든 작품이 영화화 됐지만 이 작품만 영화를 보지 못했다. 소설뿐 아니라 영화도 꽤 재밌게 봤기 때문에 언젠가 여유가 되면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
버팔로 빌이라고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위해 FBI연수생 스탈링은 상사의 명령을 받아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찾아간다. 그때부터 스탈링과 렉터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였다. 렉터는 자신이 버팔로 빌의 정보를 알려주는 값으로 스탈링의 과거를 요구한다. 스탈링은 자신의 과거를 렉터에게 말할 수록 그를 의지해 간다.
작자가 캐릭터를 섬세하게 설정할 수록 그 캐릭터를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된다. 인물의 행동하나까지 이유있고 근거가있다면 우리는 그 인물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그가 더 매력적이게 다가올 것이다. 양들의 침묵을 읽다가 한니발라이징을 읽었다. 한니발 라이징은 렉터박사의 과거이야기였고, 그래서 난 그를 더 잘 알 수가 있었다. 그가 왜 인육을 먹었는지. 어떤방식으로 살해를 하는지에대해서 그의 과거를 알고 나니까 한니발라이징을 읽기전보다 렉터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미친박사하나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 책에는 살인마가 둘이나 나온다. 하나는 버팔로 빌이고 또 하나는 한니발 렉터이다. 하지만 버팔로 빌은 스탈링과 렉터를 연결해주기위한 그냥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충분히 잔인하게 여자의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드는 짓을 했지만 그로 인해 더 똑똑하게 잔인하게 나온건 한니발 렉터였으니까. |
|
「양들의 침묵」원작의 출간년도는 88년도다. 그로부터 2년 후인 91년도에 영화화 되어,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5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스릴러’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수작이란 찬사와 함께, 흥행과 비평을 모두 제패한 몇 안 되는 장르 영화 중 하나로, 지금까지 ‘양들의 침묵’이상 가는 스릴러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책이 출간 된지 정확히 19년.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는 스릴러 소설의 교과서라 불릴만하다.
영화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도 최고였고, 치밀한 시나리오 덕택에 압도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는데, 원작의 우수함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영화와 원작 소설의 스토리는 동일하지만, 엄연히 살로 와 닿는 느낌은 다르다. 그러나 소름끼치는 ‘한니발 렉터’와 신출내기 FBI요원 ‘클라리스’의 대결은 언제 봐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소설로 느끼는 그들도 역시나 치밀한 신경전이 대단했다. 「양들의 침묵」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한니발 렉터’ 박사의 천재적인 악마성에 있다. 지나치게 똑똑한 두뇌를 지닌 살인마 렉터 박사에게선 연민이나 증오, 두려움을 넘어선 ‘우아함’이 느껴진다. 사람을 아홉 명이나 잔인하게 살해서 직접 시식까지 한 ‘렉터’ 박사는 특수 교도소 독방에 수감되어 있는데, 범죄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클라리스’는, 이토록 너무도 지적인 렉터 박사에게 연쇄 살인마 ‘버팔로 빌(별명)’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접근하게 된다. 「양들의 침묵」에서 특이한 점은, ‘범인과 경찰’이라는 두 인물에 포커스를 집중시키지 않고, ‘렉터와 클라리스, 그리고 버팔로 빌’이라는 세 명의 인물에 포커스를 집중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렉터와 클라리스가 주인공임은 분명하지만, 렉터는 현재 발생되고 있는 연쇄살인의 범인이 아닌, 그 범인을 알아내기 위한 ‘자문위원’, 혹은 ‘인간도구’일 뿐인 것이다. 과거의 살인을 했으나, 지금은 수감 중인 중증 정신병자. 혹은 지나치게 똑똑해서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는 정신분석계의 거물쯤으로 보면 된다. 제목의 암시 또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양들의 침묵. 침묵하는 양들…. 이것은 다름 아닌, 유년의 기억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클라리스’의 꿈에서 비롯된 ‘비밀’이다.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간, 과거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재와 미래. 모든 인간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적인 문제들로 인해, 사건의 실마리에 접근하게 되고, ‘렉터와 클라리스’라는 은밀한 관계가 형성 되는 것이다.
유년의 끔찍한 기억은 모든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클라리스’와, ‘버팔로 빌’, 그리고 「한니발 라이징」을 보면 알 수 있는 ‘렉터’ 박사의 기억 또한 별로 안녕하지 못한 기억들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양들의 침묵’이라는 제목…. 다소 복잡한 구도와, 기이한 살해 방식 등으로 90년대 당시에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피가 난자한 살육이나, 독자들의 두뇌를 시험하는 법의학 시리즈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양들의 침묵처럼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는 스릴러를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작가가 실제로 신문사에서 범죄 기사를 쓰던 기자 경력을 지니고 있기에 사건들의 묘사가 더욱 실감나게 표현된 듯 하다. 미국 범죄물이 의례 그렇듯 ‘재미’ 하나는 확실히 보장된 셈인데, 거기에 완벽한 사건의 개연성과 살인마의 품위까지 유지하고 있는 스릴러라니.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양들의 침묵」 이상 가는 영화는 물론이고, 소설도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내 기준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