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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별로 안 느껴져 '백수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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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80년대의 세례를 받은 소설가들이 '후일담'문학에 천착했던 것도 그랬고, 요즘 나오는 소설의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중 직장생활 하는 사람으로 설정된 경우 기자, 출판사 직원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것도 소설가의 짧은 수비범위를 반영하는 것이리라. 거기다가 이제 '백수'가 등장했다. 그리고 주인공 서연은 아버지의 최소한의 도움을 받으면서 선택한 자
"내공이 별로 안 느껴져 '백수생활백서'" 내용보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80년대의 세례를 받은 소설가들이 '후일담'문학에 천착했던 것도 그랬고, 요즘 나오는 소설의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중 직장생활 하는 사람으로 설정된 경우 기자, 출판사 직원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것도 소설가의 짧은 수비범위를 반영하는 것이리라. 거기다가 이제 '백수'가 등장했다. 그리고 주인공 서연은 아버지의 최소한의 도움을 받으면서 선택한 자발적 백수로 책에 침잠을 하고 있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유희는 직장을 다니다 때려치고 소설가로 변신한다. 둘을 합치면 현실의 작가 박주영이 나오려나?   이 책의 내용은 고만고만하다. 다만 낙오자와 같은 자의식을 갖지 않는 당당한 백수의 삶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로 존재하고, 거기에 주인공이 일년에 몇 백권씩 읽어대는 책의 인용을 교차편집하고 적절히 20-30대 문화먹물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들이 양념으로 포진되어있다는 것이 참신성을 주는 아이템이다.   찬찬히 읽어본다. 스토리 텔링은 매우 약하다. 서연과 중소기업 수준의 찌개집을 하는 아버지, 천재소녀이고 리버럴 덩어리 유희의 이야기, 친구 채린의 로맨스, 서연과 '했오..'라는 어색한 말투를 남용하는 철거직전 아파트에 사는 정체불명 '그'의 관계가 큰 축인데, 하나하나 어디서 많이 본 얘기들이다. 뒷부분의 성장소설 혹은 깔끔한 여성풍 소설느낌의 마무리는 위악적이란 기분까지 든다.   읽으면서 드는 기분은 유쾌상쾌통쾌한 백수의 사회의 시스템 부정보다는 이도저도 아닌 모라토리움의 극치까지 갈 행운의 차표를 손에 쥔 한 20대 여성의 자기합리화의 도정이란 것.   책의 인용이 많아 기대를 했다. 하지만 전체 스토리 프로세스나 캐랙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인용은 거의 없었다.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긋는 남자'에 대한 얘기가 책에서도 많이 나온다. 그 책이 작가에게 어떤 영감을 준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데, 솔직히 밑줄긋는..이 줬던 참신한 발상이나 다음 이야기로의 연결성이 책의 몇몇 문장이 주는 힘은 없었다. 인용한 문장이 평편한 진행에 깊이를 주거나, 색채에 콘트라스트를 주는 힘을 가졌었었는데, 여기서는 그저 눈을 흩트리는 것 같은 느낌뿐. 마치 인용을 위한 인용이란 억지 춘향같은 인상이 드는 부분도 꽤 있었다.   매스컴을 세게 타서 한 번 집어들게는 하겠지만 입소문 나기는 어려운 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06.07.09.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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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책에 대한 단상
"[백수생활백서]책에 대한 단상" 내용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 속의 독자를 만나면 굉장히 기분이 좋고 또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을 하게되면 너무도 행복하다. 그리고 그 책을 만난 사실과 작가와 교감하는 것 같아 작가에 대한 사랑이 더 무한해지는 것 같다. 나는 이번에 그런 작가를 만났다. 바로 2006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박주영 작가.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다. 나도 책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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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 속의 독자를 만나면 굉장히 기분이 좋고 또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을 하게되면 너무도 행복하다. 그리고 그 책을 만난 사실과 작가와 교감하는 것 같아 작가에 대한 사랑이 더 무한해지는 것 같다. 나는 이번에 그런 작가를 만났다. 바로 2006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박주영 작가.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다.


나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나는 그만큼은 아닌가 보다.
나는 한 달에 평균 10권에서 15권을 읽는데 그것도 바쁜 일이 있으면 덜 읽기도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는 주부로 있으면서 이만큼 읽으면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책 읽는게 좋아 늘 책에 목말라하고 그 많은 책들을 소유할 수 없어 애가 탈 뿐이다. 그래서 책방이나 도서관에 가면 정말 행복하다. 온 벽에 책장 가득 쌓여있는게 늘 좋다. 다 책이었으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도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번에 이사를 한 집에서 나는 내가 그토록 소원하는 책방을 가졌다.
방이 하나 남은 관계로, 책 보관할 곳이 없어 안방에 바닥에서부터 쌓아놓았던 책들을 책장에 꽂아 놓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런 책방 말이다.

하루에 한 권이상 일년이면 300권에서 500권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물론 직장생활을 거의 하지 않고 하루종일 책만 읽는다면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 직장 생활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비만 쓰는 '나' 서연은 아르바이트로 간간히 돈을 벌 뿐 돈이 생겨도 책만 구입하는 그런 사람이다. 서점의 모든 책을 구입하는 꿈을 꾸고 책더미에서 하루를 보내고 책더미에서 하루를 맞는 서연.

서연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오로지 책을 읽는 일만 한다. 하루종일 책을 읽고 또 책을 구입하고 아주 가끔씩 영화를 보며 친구 몇명을 만나기도 한다. 절판된 책을 인터넷을 통해 찾고 있었던 서연은 책을 팔겠다는 사람과 가까운 할인마트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 남자는 몇 권의 책과 맨 위에 서연이 구하는 책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쌓아 놓고 책을 읽고 있다. 약속시간보다 10분을 빨리 도착해 약속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그 옆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서연은 '혹시 <연인> 인가요? 하고 묻는다. 그 남자는 실연한 옛사랑과의 기억들을 잊고자 그가 가지고 있던 그녀의 책들을 처분하고자 서연에게 책들을 판다.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 유희와도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지만 정작 유희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나'는 모든 것들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없다. 책에 관한 것만 빼고.

이 책을 읽으며 '나'가 읽었던 책들의 제목을 나는 열심히 적었다. 그녀 서연이 읽었던 책들은 작가가 읽었던 책들이기도 하고 내가 읽었던 책도, 전혀 모르는 책도 있어서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져 구입할 목록이 더 늘어났다. 그 책을 읽으며 '나'가 느꼈던 느낌들을 나도 느끼고 싶어졌다. 서연이 무심코 책을 꺼내들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었던 것들까지도.

이 책은 책에 대한 단상을 다루었다.
또한 모든 책들이 들어있는 도서관인 듯도 하다. 모든 것을 초월한 듯이 오로지 책에만 파묻혀 사는 서연이 나는 부럽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도 뒷장의 내용이 너무도 궁금하지만 직장때문에 잠을 청해야 하는 그런 생활보다 책을 읽고 싶을때 마음껏 읽을수 있는 서연이 부러운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3.16. 신고 공감 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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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읽을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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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유명한 작가 신경숙이나 무라카미 하루키같은 사람을 좋아하지만 우리 나라 작가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소설 속에도 에세이 속에도, 그리고 사람들이 쓰는 모든 것들엔 사람들이 사람들의 생활이 들어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동안 너무 편파적으로 살아왔 음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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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유명한 작가 신경숙이나 무라카미 하루키같은 사람을 좋아하지만 우리 나라 작가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소설 속에도 에세이 속에도, 그리고 사람들이 쓰는 모든 것들엔 사람들이 사람들의 생활이 들어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동안 너무 편파적으로 살아왔 음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책읽기였다. 그래서 반성코자 이 책을 읽었다. 뜨끔했다. 나의 모습과 겹치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현실과 실현가능성 희박도를 자랑하는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속에 있는 분위기와 주인공이 너무나 좋았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고 알수 없는 거니까. 그래서 이 책이 맘에 들었다. 분위기는 약간 씨니컬하고 무관심하며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주인공이 말을 잘 했다. 오히려 하루키와 조금 흡사하달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많이 읽지를 않아서) 하여튼 나의 모습과 비춰보며 모두 읽어냈다. 대개 그렇듯 반복되는 현실속에서 약간의 희망을 찾기 마련인데 난 아직 찾지 못했으므로 주인공이 가는 길의 절반 정도쯤 온 것같다. 주인공은 책 속에서 그 길을 끝까지 가서 반복되는 현실속에서 모종의 말로 할 수 없는 희망을 찾았으므로 그리고 그 희망을 선택하길 결정했기에 주인공을 따라서 나도 희망을 찾을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꽤 흡족한 책이다. 문체 어쩌구 하는 건 내겐 사치이므로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지루하고 습기찬 장마에 어울렸다.
r*****3 2006.07.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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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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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로서의 삶은 꿈꾸는 자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20대 후반 이후의 여성들이 공감할수 있는 책 20대 후반의 성장소설? 주로 외국작가들의 소설이 많이 인용된다. 나오는 일본작가들은 알겠는데 서양작가들은 한명도 모른다. 영화는 조금은 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엉뚱함같은 무모함같은 것들을 무라카미류의 69, 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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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로서의 삶은 꿈꾸는 자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20대 후반 이후의 여성들이 공감할수 있는 책 20대 후반의 성장소설? 주로 외국작가들의 소설이 많이 인용된다. 나오는 일본작가들은 알겠는데 서양작가들은 한명도 모른다. 영화는 조금은 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엉뚱함같은 무모함같은 것들을 무라카미류의 69, 무라카미하루키의 도쿄TV, 어제본 이상일 감독의 스크랩헤븐, 가네시로가즈키의 레볼루션 no3로 느꼈다면 (물론 일본문화가 다 그런건 아닐테지만 이상하게 내가 본 것들에서 대부분 다 저렇게 엉뚱하고 때론 무모하고) 이책에서 30대 여자들의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아 그런데.. 책 주인공으 28이다. 30을 기다리는..또 이 책에서 저 작가들이 다 다루어지고 인용된다.

[인상깊은구절]
인간은 살아있기 때무에 집을 짓는다. 그러나 죽을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서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 다니엘 페타크, [소설처럼] 중에서 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YES마니아 : 로얄 j*****3 2006.07.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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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의 긍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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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당기는 흡입력보다는 2006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간판에 솔깃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 속에 다양한 책들의 내용이 소개되는 지라(물론 그 내용들이 글의 흐름에 딱 들어맞게 배치되어 있지만) 소설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에 부과되어 저자가 좋아하는, 아니면 저자의 의도게 맞게 배열된 맛깔스런 글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솔직히 나의 경우에는 소설 속에 배열된
"백수생활의 긍정성" 내용보기
제목이 당기는 흡입력보다는 2006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간판에 솔깃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 속에 다양한 책들의 내용이 소개되는 지라(물론 그 내용들이 글의 흐름에 딱 들어맞게 배치되어 있지만) 소설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에 부과되어 저자가 좋아하는, 아니면 저자의 의도게 맞게 배열된 맛깔스런 글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솔직히 나의 경우에는 소설 속에 배열된 글 속의 글중에서 읽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 그것은 낯설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저자를 더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오늘의 젊은이이들이 가지는 고민과 삶의 태도를(물론 저자가 젊지는 않지만...), 그리고 백수생활이 기성세대들의 논조대로 그렇게 힘겨운,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소설 속의 맥락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k 2006.07.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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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백수는 아무나하나!
"[백수생활백서]백수는 아무나하나!" 내용보기
예전부터 친구가 추천해주었던 책이 바로 백수생활백서였다. 온갖 백서들이 나돌기 시작할 때쯤 알게 된 이 책은 그닥 구미를 당기지 않았다. 얼마나 백수 생활을 잘하고 싶어서 백서까지 나온단 말인가!! 친구는 소설책이라면서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고 했다.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의 말이었지만 나는 역사서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내가 일하는 직종과는 관련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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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친구가 추천해주었던 책이 바로 백수생활백서였다.

온갖 백서들이 나돌기 시작할 때쯤 알게 된 이 책은 그닥 구미를 당기지 않았다.

얼마나 백수 생활을 잘하고 싶어서 백서까지 나온단 말인가!!

친구는 소설책이라면서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고 했다.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의 말이었지만 나는 역사서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내가 일하는 직종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4개월 전부터 시작된 나의 백수생활은 이 책을 만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친구의 이 책에 대한 언급도 한 몫을 했지만! 뭐! 인연이었으니

이 책과 만난 거겠지만! 결국 얼마전에 읽긴 했지만!)

 

마냥 책만 읽는 여자로 알고 있었던 주인공의 주변 상황은 내 상황과 비슷했다.

첫 부분부터 나오는 빌어먹을에 대한 정의는 정말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고,

부모나 주위 사람들에게 욕을 들어먹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 사람이 내 생활을 엿보고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방대한 분량의 책 읽기를 좋아하는 여자의 백수 놀이라고 생각한 책은 

뜻밖의 내용이었다. (책 제목으로 인해 단정적으로 생각한 나의 실수이기도

하지만 덕분에 책에 대한 기대감은 엄청나게 증폭되었다.)

자신이 읽은 책의 일부분을 옮겨놓아 감정을 표현한 부분,

상황을 표현한 부분은 어렵기도 했지만 새롭기도 했다.

(대부분의 책을 내가 모르기도 했고, 알았어도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어려웠으니까.)

게다가 책 교환을 통해 만난 남자와의 로맨스라니!

정말 주인공의 냉소적인 모습이 여성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도 굉장히 흐믓했다.

(아! 물론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지만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이런 의외성 때문에 이 책을 좋아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게 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현실을 보여준 게 아닐까 싶다.

알바를 해도 내 한 몸 벌어먹고 살 수 있고, 집에서 축 내는 건 얼마 없으며,

이렇다 할 목표(소위 말하는 야망?)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현실이 슬프지도

힘들지도 않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것보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수긍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오히려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이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든 것이라.

작가를 꿈꾸면서도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야만 하는 나의 상황이 씁쓸하기도

하고 글만 쓰자니 부모님이 보시면 빌어먹을 인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글쓰기가 일이 될 수 없으니 말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무언가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모습에 맞게 행할 줄 아는

주인공의 모습이 부럽다. 어쩌면 생각이 많은 20대, 30대의 백수 아닌 백수들의

엄청난 공감을 받을 책이라고 확신한다.

현실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

그래서 더 깊이 빠져들고 재미있는 책!

 

여기, 당신의 백서가 살아 숨쉬고 있다.

 

 

 

p*********m 2011.02.1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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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에 의한, 책을 위한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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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히 쌓여만 가는 책들을 이제야 정리했다. 책과 그동안 멀리 했다는 말이겠지. 그냥 책장에 꼽혀 있는 건데 정리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중에 한구절이다. 책도 마찬가지 같다, 내가 책을 찾아야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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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히 쌓여만 가는 책들을 이제야 정리했다. 책과 그동안 멀리 했다는 말이겠지. 그냥 책장에 꼽혀 있는 건데 정리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중에 한구절이다. 책도 마찬가지 같다, 내가 책을 찾아야서 읽어야 비로서 책이 된다. 책장에 꼽혀만 있다면 책은 단순 장식물이다. 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정리하면서 보물을 발견했다. 2010년에 사서 쟁여 둔 책. 어느덧 5년이라 시간동안 꼭꼭 숨어 있었다. 제목이 특이해서 책을 잡아서 읽기 시작하였는데 정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다음날이 월요일이여서 일찍 출근해야됨에도 불구하고 새벽3시까지 책을 읽었다.


30살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은 책을 참 좋아한다. 어릴적부터 책을 참 좋아했다. (추운 방에서 홀로 책을 읽으면서 지내도 누구보다 행복할 자신이 있다. 이 세상 어떤 누구보다도 행복한 표정으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걸 알고 있으므로 나머지는 의미 없다고 여긴다.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미루거나 참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내게 없이도 되는 것이다. p115)  책을 읽는 행위에서 진심으로 행복을 느낀 주인공은 공부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책만 읽는다. 대학을 졸얼할 때도 취업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p236) 맞다.인생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주인공에게는 책을 읽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기에 취업을 하지 않는다. 일을 하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지기에 일을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백수로 살고 있다. 아버지의 집에서 살며 아버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유일하게 들어가는 돈은 책을 사는 돈. 오직 그 돈을 위해서 일은 한다. 최대한 머리를 쓰지 않는 단순알바로만.

 

꿈을 가져야한다. 열정을 가져야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여한다는 무수한 이야기와 오지랖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에서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산다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도 집에서 놀면서 책만 읽는 인생을 살겠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식의 인생이 부모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자식이 살고 싶은 인생으로 살게 하는 부모님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주인공의 아버지처럼, 나의 어머니처럼. 난 길지는 않았지만 20대의 몇달을 책만 읽으면서 보낸적이 있다. 그 시간은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교훈을 주었다. 그 시절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담배 몇 개비와 커피, 너와 나 그리고 5달러뿐이다(영화-청춘스케치)' 라는 저 대사처럼 나에게는 스물세살 때도, 그리고 지금도 필요한 건 몇 권의 책과 그것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뿐이다. 그때도 지금도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나 자신이 되어 있을 것이다. 결국은 그렇게 되고야 말겠다. p200) 그 시절 난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의 시선이 중요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했다. 그런데 지금의 난 나 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열정을 가져야한다고 스스로에게 미래만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직 내 인생의 반도 오지 않았는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만을 생각하여 초조해 하고 있어서 현실을 즐기지 못했다. 이대로는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평생 해야 할 일이고 평생 즐겨야 할 일이다. 조급해한다면 계속할 수도 없고 이 일의 참다운 의미를 읽어버리는 게 될 것이다. 어차피 미래 따윈 현재보다 중요한 것 없었다. 쓰고 있는 지금 행복하다면, 읽고 있는 지금 행복하다면 그걸로도 완벽한 것 아닐까. p280 현실을 보니 참 즐겁기 시작했다. 책을 더 많이 읽기 시작했고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난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잠시 놓기로 했다. 정말 책에는 답이 있다. 책 속에서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집을 짓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귀환한다. 인간의 모든 순간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내가 읽어온 책들은 너무 길고 너무 많다. 그러나 나는 그 허무를 사랑한다. 그 수많은 허무의 갈피들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인생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p294-295 그리고 한동안 멀리해서 아직까지는 조금 어색하지만 다시 허무의 갈피속으로 들어가 볼려고 한다. 아직 인생이 도착을 할려면 멀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충전이라는 걸 알았다. 책과 떠나는 마음의 충전을 해봐야겠다. 체념하지 않고 비관하지 않으며 좀 더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인생에 처음 순간이란 반복되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는 경험에 불과하다. 처음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마지막이다. 나는 그 마지막을 위해 그의 여행에 동행하는 것이다. p304 그리고 이제는 무슨 책을 읽든 그가 생각난다.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꾼다. 버릴 수 있는 것들을 버린다. 잊을 수 있는 것들을 잊는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고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잊을수 없는 것들이 있다. p313

 

난 한동안 이 책이 많이 생각이 할 것이다. 그리고 연말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1년동안 내 자신이 얼마나 충전했는지를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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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스칼 키나르 - 떠도는 그림자들

2. 파트릭 모리아노 -잃어버린 거리

3. 에단호크 - 웬즈데이 

4. 레몽 장 - 책 읽어주는 여자

 

-> 책속에 나오는 책들이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가 가지전에 읽어야지 하는데..
 

f*******s 2015.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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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그러나 제목이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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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나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서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중에서       소름끼치게 멋진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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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나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서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중에서
 
 
 
소름끼치게 멋진 책을 만났다- 읽는 내내 좋아 죽겠더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탄탄한 이야기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다른 책의 멋진 구절도 랜덤으로 탐험하게 된다는 것-
제목을 좀 다르게 지었다면 더 좋았을 법 했다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으나
내용은 내게 있어 거의 퍼펙트 했다...
 
박주영 작가의 다른 소설도 찾아봐야지-
q******l 2010.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신만의 시간으로 존재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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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럽다. 서연의 삶이. 백수이면서 백수가 아닌 서연의 삶이. 사회의 눈으로 보면 백수, 사회 부적응자, 비정상인, 돌연변이, 함께하면 나쁜 바이러스를 퍼뜨릴 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을 여자.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은 결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자신을 무척 사랑하는 여자, 책을 좋아하는 여자,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여자, 자유로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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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럽다. 서연의 삶이. 백수이면서 백수가 아닌 서연의 삶이. 사회의 눈으로 보면 백수, 사회 부적응자, 비정상인, 돌연변이, 함께하면 나쁜 바이러스를 퍼뜨릴 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을 여자.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은 결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자신을 무척 사랑하는 여자, 책을 좋아하는 여자,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여자, 자유로운 여자, 자유를 구속하는 물질의 욕망에서 자유로운 여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한 삶이 아닐까. 책만 있으면 행복하기에 많은 돈이 필요 없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삶.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만 이야기하고, 남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좋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아도 되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삶.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귀찮은 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래도, 그래서, 행복한 삶.

 

그러면서도 사회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서연은 가능하다. 수많은 세계를 만나며 수많은 사람과 느낌을 나눌 수 있으며 가능하다면 마음대로 상상할 수도 있으니까. 소설 속에서 또는 영화 속에서. 그건 현실이 아니라고 핀잔하는 사람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아닐까. 그런 생활이 좋고 그렇게 생겨먹은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을 느낀다면 그보다 나은 삶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죄수는 감옥에 갇히고 어른들은 회사에 갇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갇힌다.

감옥을 감옥 아닌 곳으로 만들기 위해 죄수들은 딴 짓을 했다. 누군가는 연애를 하고 누군가는 낙서를 하고 누군가는 잠을 자고 누군가는 상상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읽었다. 그러므로 그 시간은 분명 낭비였다. 그러나 그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지옥에서도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므로. … 그래서 내가 몹시 철없는 이십 대 후반을 보내게 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p.46

 

서연은 세상으로부터 도피가 아닌 그런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행복을 찾은 것이다. 그 일이 가능했던 건 서연에게 책이라는 비타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예수를 믿고 부처를 믿듯 나는 책을 믿는다.’ 서른을 바라보는 여성, 서연에겐 돈도 직장도 사랑도 남편도 옷도 필요 없고 미래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오로지 필요한 것은 책뿐이다. 서연을 통해 수많은 작가와 책, 영화를 만나는 즐거움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에게 존재하는 그들의 기억을 다 가져오고 싶을 만큼 끌렸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좋다는 생각도…. 책을 통해 만난 그들을 나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내 몸에서 통통 살아 움직이는 세포들을 느꼈으니까.

나는 잠시 생각했다.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 한 회사에만 다니는 일, 한 권의 책만을 읽는 일 중 가장 쉬운 일은 뭘까, 하고. …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비타민처럼 복용하는 나한테는 아주 힘든 일이 틀림없다.

 

철저하게 이성적인 주인공 때문에, 신나게 웃을 일이나, 가슴 절절하게 애틋하거나, 폭발할 것 같은 짜증은 없다. 즉 감정 변화를 경험할 수 없는 책이다. 그래도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는 것은 주인공이 곧 내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닌 주인공이 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그녀들을 지켜보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 나도 서연처럼 철저하게 태연하다. 놀람도 화남도 슬픔도 아름다움도 아닌 무던함 그 자체이다. 그런 내가 낯설지도 않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나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는 것.

보편적 기준으로 보면 철저하게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유희, 불륜을 밥 먹듯이 하며 사랑타령이나 하는 유부녀 채린은 결코 정상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서연이 되어 이야기하고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고개 끄덕이게 되며 한 편으론 그녀들을 부러워하게 된다. 그들에겐 자신만의 시간이 있기에. 결코 세상과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성격 탓에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을지라도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의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당당하게 답을 할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

 

p. 69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그러는 게 좋기 때문이다. … 그냥요. 행복하거든요.

p. 79 나는 그냥 좋아하는 책을 읽을 뿐이다. 막연하긴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은 적어도 내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책이 나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살고 싶게 만든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p. 93 평생 읽고 또 읽어도 좋은 만한 멋진 책 한 권을 만나는 일도 어렵지만, 내가 살아갈 나머지 시간 동안 나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물해 줄 한 사람의 작가를 만나는 일도 아주 어렵다.

p.106 아홉 번의 인생을 거듭 살아서 단 한 번만 명징하게 알아볼 수 있는 사랑이 소울 메이트라면 어떤 식으로든 소울 메이트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대단한 행운…

p.121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세상이라는 학교와 대항하는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 그 지옥을 이기는 방법으로 나는 책을 택했고 유희는 잠을 택했는지도…

p.150 나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책을 읽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p.172 '하지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물론 돌아갈 장소를 잃는 것이었다.‘ … 내가 기억하는 구절은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채린은 사랑을 읽고, 나는 자유를 읽었다.

p.197 행복. 결국은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생활과 어떤 삶을 선택하든, 그 사람이 매일 매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승리. 그렇다면 과연 나는?

p.228 일종의 모험이긴 한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책이 더 많이 상상하게 만들거든요. 아무튼 비극을 부르는 낭만적 충동이라면 나는 사양이네요.

p.252 이것은 가끔 내가 치는 책 점이다. 아무 책이나 골라서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아무 단락이나 읽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수도 무언가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나에게 달린 일이다. 오늘의 메시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는 춤추는’ 것이다.

p.293 '제일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고,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다.‘

p.312~p.313 시간은 어느덧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그 시간을 함께한 책은 나에게 존재한다. … 홍콩에서 읽었던 책에서 홍콩의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책에서는 하늘과 구름의 냄새가 난다.

p.324~p.325 '책이 나를 필요로 했다. 내가 없으면 책도 없다.‘ 나에게 읽힘으로써 비로소 나의 인생에 온전히 자기 몫의 시간을 가지게 될 책들. 향기롭고 고약하고 나약하고 강하고 습하고 건조하고 슬프고 즐겁고 위태롭고 나른하고, 결국은 저마나의 거역할 수 없는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을 나의 책들.

p.325 소설에는 철학도 있고 여행도 있고 인문학적 지식도 있고 과학도 있고 역사도 있고 우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p.327 서른 살이 되었지만 내 인생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내가 아는 건 시간이 함부로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나는 세상의 속도를 무시한 나 자신만의 속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책과 마주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속도이다. … 누군가 예수를 믿고 부처를 믿듯 나는 책을 믿는다.

 

 

 

j****l 2009.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수생활백서>, 백수를 선택한 애서가
"<백수생활백서>, 백수를 선택한 애서가" 내용보기
-사설- 첨에 제목만 보고는 정말 의 임창정이나 김선아를 만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나도 몇 년 전에 어쩔 수 없이 백수를 한 2년 정도 해 봤었는데, 첨엔 머니도 못 벌어 눈치도 보이고, 그렇게 있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실컷 노니까 재미도 있었지만, 그게 오래 계속되니까 나중엔 일자리 찾는 것도 포기하게 되고, 그럭저럭 개기는 데만 노하우가 생기더
"<백수생활백서>, 백수를 선택한 애서가" 내용보기
-사설- 첨에 제목만 보고는 정말 <위대한 유산>의 임창정이나 김선아를 만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나도 몇 년 전에 어쩔 수 없이 백수를 한 2년 정도 해 봤었는데, 첨엔 머니도 못 벌어 눈치도 보이고, 그렇게 있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실컷 노니까 재미도 있었지만, 그게 오래 계속되니까 나중엔 일자리 찾는 것도 포기하게 되고, 그럭저럭 개기는 데만 노하우가 생기더란 말이지… 머니가 없으니까 어떻게 하면 싸게 뭘 할까, 살까, 볼까… 그랬다. 그래서 조조영화를 보러 가고 쿠폰이란 쿠폰은 다 챙기고… <위대한 유산>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그 영화가 무지 재밌었고 공감도 팍팍 되었던 것이다. -약간의 스포일러성 리뷰- 그런데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이 선택한 삶, 즉 직업적으로 백수를 살고 있었다. 그것도 책을 맘껏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말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책 살 머니를 벌고, 아버지 집에 얹혀 사니까 미래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책을 제외한 어떤 것도 주인공 서연의 삶에서는 이차적이다. 어떻게 보면 삶을 굉장히 쿨하게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책을 얼마나 좋아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연의 입장에서 보면 보통의 사람들에겐 삶이 일차적이다. 즉, 사랑하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책은… 가끔 읽겠다. 아무리 애서가라도 해도 취미로 읽거나, 좀 많이 읽는다. 하지만 서연은 그렇게 살 생각이 없다. 그저 책을 읽으며 살고 싶을 뿐이다. 책 속에 그렇게 많은 인생이 있고, 자신의 인생은 하나인데, 그저 그렇게 남들처럼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신은 하나인 인생의 모든 감정, 고통 등등을 겪으며 안달복달하고 살고 싶지 않다. 그런 것들은 모두 책 속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남의 삶을 읽으며 자신은 객관적이고 쿨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다 또 길어지겠다. 그래서 여기서 그~~~만… - 내 느낌- 암튼 이 책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우리처럼 책을 좋아하며 쿨하게 사는 젊은 애(!)가 인생을 보는 시선이나 사고가 그럭저럭 맘에 든다. 친구를 너무 과대 포장하여 좀 길게 되풀이 얘기하는 습성이나 무관심한 척 하면서 은근히 설풋한 연애 이야기로 끌어가는 건 소설적 기법이 좀 설익었다 보이지만,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들 소개도 많아서 내겐 나름 도움도 되겠다. - 친구 같은 작가라 그녀의 말투로 나도 서연에게 한마디… <나는 단 한번도 젊음을 부러워해 본 적 없다. 나에게 젊음은 어리석음이나 무모함과 동일하다. 어서 나이를 먹어서 최소한 서른 살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꿈꿀 수 있는 일도 아주 줄어들 것이고, 더 많은 책을 읽었을 것이며, 세상은 더 만만해져 있을 것이다.> -> 얘야, 나이를 먹어서 더 좋을 것 같다는 건 착각일 수 있단다. 서른 살이 되면, 좋을 수도 있지만, 서른 살로 머물 수 없는 게 우리의 비극이지. 서른 살이 되면 시간은 더 빨리 간단다. ->꿈? 서른 살이 넘으니까 꿈은 더 많아지기만 하던걸. 이루긴 더 어려워보이고... -> 더 많은 책?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새로 나오는 책은 더 많을 수 있거든. -> 결정적으로, 세상이 만만해진다고? 난 절대 아니라고 본다. 세상은 나이가 들수록 더 복잡하고 더 어려워지더란 말이지… 독립하면 좋은 줄 알지? 난 절대 아니더라. 부모님과 살 땐 알아서 다 해주셔서 난 나 좋아하는 일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독립하고 나니, 신경 쓸 일이며 책임질 일이며… 생각같아선 부모님 밑으로 다시 기어들어가고 싶은 심정인 걸… -궁금한 점 하나, 소설 중간에 <적의 화장법>을 예로 들면서 악랄한 작가 선생, 프레텍스타 타슈를 예로 드는데, 그 분이 거기 나온 게 맞나… 혹 <살인자의 건강법>에 나오던 작가 선생이 아니었을까… 책이 손안에 없어 확인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 기억엔 꼭 그런 것 같으니 말이지…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사진을 봤는데, 의외였다. 세상에 신경 안 쓰고 이해 받는 걸 더 싫어하는 주인공과는 판이하게 의외로 도도하고 도발적이며 싸움도 아주 잘 하게 생긴 모습이었다~! ^^ 그녀에게 절대로 싸움은 걸지 말아야겠다. ^.~
g******i 2006.09.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