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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를 강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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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토록 나를 힘들게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책이 두꺼워서, 책이 난해해서 이토록 힘들었다면 일찌감치 책을 던져버리고 다시는 읽지 않았을게다. 실은 너무 잘 읽혀서 그 끔찍한(?) 내용을 이토록 술술 읽히도록 만든 작가의 역량이 무서웠던게다. 이 책의 역자의 친절한 설명에 의하면 난 에 속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고 누구라도 다른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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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토록 나를 힘들게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책이 두꺼워서, 책이 난해해서 이토록 힘들었다면 일찌감치 책을 던져버리고 다시는 읽지 않았을게다. 실은 너무 잘 읽혀서 그 끔찍한(?) 내용을 이토록 술술 읽히도록 만든 작가의 역량이 무서웠던게다. 이 책의 역자의 친절한 설명에 의하면 난 <진지한 독자>에 속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고 누구라도 다른 이에게 권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니까. 차라리 포르노그라피였더라면 지하철안에서 얼굴을 붉히더라도 꿋꿋하게 읽었을게다. 그러나 난 읽지 못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이토록 두려웠던 적은 처음이다. 마치 내 눈에 투시력이 생겨 상대방의 마음을 ''훑어''가 아닌 ''핥아'' 보는 것처럼 소름 돋는 느낌이었다. 좋을 것 같다고? 내가 즐기고 누릴 수 있다면 충분히 남도 즐기고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다면 그러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 나의 속을 파헤쳐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까지 백일하에 보여진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책은 한 남자의, 또 한 여자의 인생을 철저히 파헤쳐낸-더구나 은밀하다못해 어느 선에서는 멈추어야 했을 것까지 뿌리뽑듯 무심하게 뽑아낸-작가의 위대한 문체가 돋보인다. 그래서 싫다는 거다. 적어도 나는...무언가 생각하고 사색에 잠길 여유를 주지 않고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부위까지 구석구석 핥아내는 듯한 문장이 몸서리치게 싫었다. 또 그런 문장에 눈도 돌리지 않고 읽어내는 나 자신이 너무도 싫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강간은 살인이다"라는 부분이다. 원치 않는데 당해야만 하는 그것은 진정 죽기보다 괴롭다. 차라리 죽여줬으면...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강간>당하고, 내 상상력은 <살해>당했다. 그래도 언젠가 이 책을 다시 읽을 날이 올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06.08.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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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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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멀고도 길게 돌아본듯한 몽환적인 느낌이다. 상대 성에 대한 동경과 경외심도 엿보이는. 대단히 사실적인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마치...마법의 묘약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서 가장 먼저 본 상대에게 사랑에 빠져버린...한여름밤의 꿈이 생각난다. 결국엔 모든 것이 원래대로 되돌려지고 기억 속에선 단지 유쾌하지 않은 꿈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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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멀고도 길게 돌아본듯한 몽환적인 느낌이다. 상대 성에 대한 동경과 경외심도 엿보이는. 대단히 사실적인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마치...마법의 묘약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서 가장 먼저 본 상대에게 사랑에 빠져버린...한여름밤의 꿈이 생각난다. 결국엔 모든 것이 원래대로 되돌려지고 기억 속에선 단지 유쾌하지 않은 꿈일 뿐이지만.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성장기의 유쾌하면서도(?) 엉뚱하고 당황스러운 서론을 지나,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학창 시절...부모님의 죽음으로 돌연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나. 여행자의 신분으로 여러 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관계에 눈을 뜬다. 동.성.애. 다소 어색하였지만, 사람은 유년기에 동성에 눈을 뜨고 귀가 열리면서 이성에 대한 사랑으로 대상이 옮겨간다는 심리에 대해 읽은 것이 기억나면서 나(독자)또한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가당찮게 성별이 바뀌어버린 나! 이제 ''나''는 여자가 된다. 첫경험을 하고 사랑은 아니었으나 남자들과 여러 관계도 맺고 태연하게 살아간다. 때로는 사랑했고 때로는 버림받기도 하며 점차 여성으로 자리잡을 즈음...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 ''티토''를 만나게 되고,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아이''라는 존재도 의식하게 된다. 그러나, 면식만 있던 옆집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다시 원래의 성으로 바뀌게 된다. 여행자는 말한다. ''누가 이것을 강간이라고 했는가? 이것은 강간이 아니라 명백한 살인이다''라고. 심리적 육체적 상실로 말미암아 모든것을 버려둔채 ''나''는 급히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충격을 완화시키면서...이윽고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듯 보인다. 얀 마텔은 여행자의 신분으로 ''나''를 등장시켜 길 위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추측하건데 저자의 또다른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 싶지만...에구 에구...이 꿈을 또 꾸어야하다니......그냥 도망가야겠다. 어떤 분들은 상세하게 묘사된 성애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고, 어떤 분들은 ''self'' 진정한 나에게로의 어행에서 ''성''이라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또 관계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생각해 보실 것이지만...... 선택은 바로 ''SELF''. 자신의 몫일 것이므로. 나는 잠시 꿈을 꾸었던 것이다. 내가 미처 알지못한 여성이면서 또한 남성이었던 삶을...

[인상깊은구절]
''누가 이것을 강간이라고 했는가?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a 2006.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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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깊이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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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난해하면서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상당히 흡입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 소설이다.이미 " 파이 이야기" 를 통해서 국내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저자답게 이 책 역시 앞서 출간된 책 못지않은 작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새길 수 있는 믿음을 깊게 심어주었다. 번역자이신 황보석씨 역시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고 매끄럽게 읽어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이 해주었다.한순간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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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난해하면서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상당히 흡입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 소설이다.이미 " 파이 이야기" 를 통해서 국내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저자답게 이 책 역시 앞서 출간된 책 못지않은 작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새길 수 있는 믿음을 깊게 심어주었다. 번역자이신 황보석씨 역시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고 매끄럽게 읽어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이 해주었다.한순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이 바뀌어버리는 주인공의 30년간의 삶과 인생이 담겨 있는 독특한 주제의 책이다. 단순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라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 구성이었다면 뻔한 대중소설에 불과했을 터인데 철학적인 주제와 심오한 느낌이 책 전반에 펼처지지만 결코 무겁거나 어려운 전개가 아닌 흡입력 있는 소설로서 읽어내려갈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읽어나가면서 차츰 복잡해지고 다양한 심리적인 내용과 성에 대한 폭넓은 주제들을 풀어내고 고찰하며 모두 다루지만 어느 것 하나 어슬픈 이야기가 없다. 다소 열여덟 살이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남성에서 여성이 되어버린 "나" 의 이야기를 다른 독자분들도 흥미롭게 읽어보기를 바란다.
a*****k 2006.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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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책'으로 보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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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난다.   '나는 서른 살이고 몸무게는 61킬로그램. 키는 169센티미터다. 내 머리칼은 갈색에 곱슬곱슬하고, 눈동자는 회녹색, 혈액형은 O형이다. 나는 카나다인이고 말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인간이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난다. 한 인간이 남자로 태어나서 여자가 되고, 여자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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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난다.

 

'나는 서른 살이고 몸무게는 61킬로그램. 키는 169센티미터다. 내 머리칼은 갈색에 곱슬곱슬하고, 눈동자는 회녹색, 혈액형은 O형이다. 나는 카나다인이고 말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인간이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난다.

한 인간이 남자로 태어나서 여자가 되고, 여자에서 다시 남자가 되고, 소설을 쓰고,여행을 하고, 사랑을 하고, 성폭력의 피해를 입고...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주인공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세세한 변화와 느낌들을 풀어내는 데 작가의 능력은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파이이야기'처럼 이 책도 마지막 부분이 압권이다.

마지막 몇 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얀 마텔의 단편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간결한 문체의 매력이나 낯섬을 느끼기에는 모자랐다. 또 섹스에 대한 묘사를 통해서만 성정체성의 변화가 의미를 지닌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마텔의 진짜 천재적인 거짓말은 바로 이야기의 제시에 있다.'는 말처럼 이 책은 소설을 반드시 종이로 만든 책으로 보아야 할 이유를 알게 한다.  

  

s*****n 2009.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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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Self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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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그 단어를 처음 떠올렸을 때, ''나의 진정한 자아란?''이란 의문을 떠올렸었다. 그 책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떠오른 생각이었다. 셀프란 의미가 내게는 심리학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많이 다가오는 듯 하다. 파이이야기의 얀 마텔의 작품이란 것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그것은 스쳐 지나가는 호기심일 뿐이었고, 셀프의 세계로 나를 이끈 것은 우연히 보게된 다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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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그 단어를 처음 떠올렸을 때, ''나의 진정한 자아란?''이란 의문을 떠올렸었다. 그 책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떠오른 생각이었다. 셀프란 의미가 내게는 심리학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많이 다가오는 듯 하다. 파이이야기의 얀 마텔의 작품이란 것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그것은 스쳐 지나가는 호기심일 뿐이었고, 셀프의 세계로 나를 이끈 것은 우연히 보게된 다른 이의 리뷰 때문이었다. 성이 바뀐다는 것! 남성이 여성이 되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부터 셀프는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꼭 한 번 읽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게 하는 책으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난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그다지 매력이나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가 없었다. 백여 페이지가 넘어서야 나오는 성이 바뀌는 순간, 오직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된 것이다. 간혹, 어린 아이가 느끼는 사랑에 대한 비유법에 너무나 매료되긴 했지만... 결국 자신의 본질,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것은 사랑, 타인과의 로맨스에서 빛을 발한다. 내 존재 의미를 밝혀주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연인이므로. ''나''는 세상에 대한 온갖 호기심으로 가득할 어린 나이에 사랑이란 것에까지 관심을 갖기에 이른다. 미지의 것에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이 알아가는 영역을 확대해가며 서로 연결하고 비교하기에 이른 ''나''는 소금기 있는 바닷물과 눈물을 연결지으며, 바닷물에 물고기가 사는 것처럼 우리들의 눈 속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아이다운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단, 눈에 있는 물고기의 먹이는 사랑이라는 것! 이 아이의 가설은 내게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가 ''그녀''로 바뀐 이후에 사랑은 좀더 경험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정녕 온전한 여성으로 변모한 것일까? 같은 성의 또래 친구를, 엄마뻘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나''를 보며, ''나''는 외형만 여성으로 변한 것은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얀 마텔은 이들의 동성애가 마치 타락한, 자연의 이치를 벗어나는 행위가 아닌, 자연에 순응하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것 같이 느껴지도록 문체의 기교를 부린다. ''나''가 성이 바뀌고 난 후 처음으로 사랑한, 엘레나에게서 느낀 감정은 현실에서 쉬이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었고, 보통의 기준이라고 규정지어지는 것들에 의해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열여덟 소녀가 소녀를 바라보는, -그녀에게는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게 하는 총명하고 침착한 분위기, 위엄이라고까지 할 수도 있는 분위기가 있었다- 마음이 결코 가벼운 것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녀가 떠난 후,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된 어떤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고통-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는 그보다 더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란 없다-받았다. 그 나이에 사랑이라는 것이 전부로 다가오듯, 그녀의 학업과 기분에 암울한 기운들을 뻗치기 시작했다. 그녀가 이별 후에 겪는 감정들이 피부로 와닿으면서, 이것은 배격해야될 동성애가 아니라, 동정심마저 일으키는 안타까움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주목했던 점은, 남성인 작가가 남성인 주인공을 여성으로 변모시키면서, 그에 따른 여성의 내면 심리묘사와 일상적인, 이를테면 여성만이 겪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였다. 그에 따라 결코 어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사랑이란 것이 셀프와 어떻게 연결지어지는지, 사랑과 연애에 관해 분석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체를 뽐내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였던 것 같다. 그에 따른 나름의 첫번째 결론은, 작가는 여성독자인 나에게 ''아! 이건 꼭, 내이야기 같은데-''란 인상을 남기는 구절들을 남겨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번째는 아직도 생각해봐야 할, 결코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백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파이이야기에서도 그러하지만, 지루함없이 읽어 내리게 만드는, 아니 그보다도 초반부보다 뒤로 가면 갈수록 손에서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높이 사는 바이다.
w********h 2006.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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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성에 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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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기로 마음먹었을때는 내가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에 나에게는 조금 난해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이 책의 깊이를 이해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자서전식으로 전개되는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성의 변화다. 우리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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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기로 마음먹었을때는 내가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에 나에게는 조금 난해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이 책의 깊이를 이해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자서전식으로 전개되는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성의 변화다. 우리는 어떤 대상(사람)을 떠올리게 되면 남성인지 여성인지 무의식중에 선택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친구가 오늘 차를 수리했는데 그 친구가 카센터에 기술자가 아주 친절하더라라고 이야기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 기술자가 남자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여자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도 나는 책을 읽어가면서 책에서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확히 표현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에 남자였다가 갑자기 여자로 변해 있는 주인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남자로.. 이런 과정에서 남녀 성역활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그것을 노렸을까? 직접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한 상황의 표현 능력을 가진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또한 쉽지않은 작품을 잘 표현해낸 역자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자서전은 어떤 자서전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의 자서전을 구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삶과 인생과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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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마텔의 상상력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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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인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외교관인 부모님 때문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며 살아가기 때문인지 두가지 언어가 같이 나오는 단락이 많았는데 원서를 봤으면 그 운율을 느낄수 있었겠구나 싶어 아쉬운 감이 들었다. 어린시절의 저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양한 주변 환경만큼이나 다채롭다. 특히 살아있는 인간은 남성과 여성, 이 두가지로만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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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인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외교관인 부모님 때문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며 살아가기 때문인지 두가지 언어가 같이 나오는 단락이 많았는데 원서를 봤으면 그 운율을 느낄수 있었겠구나 싶어 아쉬운 감이 들었다. 어린시절의 저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양한 주변 환경만큼이나 다채롭다. 특히 살아있는 인간은 남성과 여성, 이 두가지로만 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단지 생식기의 차이에 따라 남자와 여자로 처음부터 규정되어 진다는걸 말이다. 그리고 남자는 남편이 되고 여자는 아내가 된다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아이는 암컷도 되고 수컷도 되는 지렁이를 부러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사춘기도 되니 그동안 관심을 주지 않았던 자신의 신체에 놀라울 정도의 관심을 퍼붓고 수음이라는 즐거움을 찾게 된다. 어렸을땐 자신의 얼굴과 몸을 보기위해 거울을 보는 일은 없었지만 커 가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풋사랑도 해보고 여드름에 신경도 써가며 자연스럽게 사춘기를 보내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여자가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어렸을때 자신이 토끼로 변하는 꿈같은게 아니라 정말로 여자가 되는 현실이 닥친다. 만약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될까? 난 충격과 두려움속에 제정신이 아닐것이다.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할 것이고 이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수 없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은 의외로 쉽게 여성으로 변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성 에 대한 궁금증과 신기함이 그를 적응하게 만드는것 같다. 자아는 남성의 사고방식이지만 몸은 여성인 그녀에게 여자와 사귀는건 남들이 볼때 동성애이고, 남자와 사귀는건 남들이 볼땐 정상이지만 자기 자신이 생각할땐 동성애이다. 이렇게 조금은 우스운 상황이 펼쳐지지만 전혀 우습게 만드지 않는건 여성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가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다는 것이다. 처음엔 어색했던 그의 섹스 이야기가 나중에는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게 되길 바라게도 됐다. 하지만 강간 이라는 끔찍한 폭력을 당하게 되면서 주인공은 다시 남성으로 돌아오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책의 내용 대부분이 "성"에 관한 이야기 이서인지 읽는 내내 조금은 부끄럽고 어색했지만 너무도 솔직하고 세세하게 남성과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보여준 책이어서 무척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강간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남성으로 돌아오게 한 작가의 의중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분명히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걸출한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쉽게 상상하지 못할, 쉽게 쓰지 못할 글 임에는 틀림이 없다. 너무도 급박하게 읽어서 한번 더 찬찬히 읽어봐야 겠단 생각이 든다.
a****y 2006.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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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놀라운 여정
"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놀라운 여정" 내용보기
self : 1. 자기, 자신 2. 성, 특질, 본성;(어떤 시기·상태의) 자기, 본성, 진수(眞髓), 그 자신 3. 자아 셀프(self)의 사전적 의미이다. 요즘은 셀프의 의미가 그저 가벼운 자기(사전적 의미의 1번), 자신 정도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셀프카메라''처럼... 하지만 얀 마텔의 “셀프”를 읽으면서 “셀프” 본래의 뜻(사전적 의미의 2, 3)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저 가
"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놀라운 여정" 내용보기
self : 1. 자기, 자신 2. 성, 특질, 본성;(어떤 시기·상태의) 자기, 본성, 진수(眞髓), 그 자신 3. 자아 셀프(self)의 사전적 의미이다. 요즘은 셀프의 의미가 그저 가벼운 자기(사전적 의미의 1번), 자신 정도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셀프카메라''처럼... 하지만 얀 마텔의 “셀프”를 읽으면서 “셀프” 본래의 뜻(사전적 의미의 2, 3)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의 전작 "파이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서 "셀프"도 그러려니 하고 무작정 펼쳤다가 보기 좋게 한방 먹은 작품이다. "셀프"가 재미없어서 한방 먹었냐고? 오히려 그 반대이다. 얀 마텔의 문체와 그의 무한한 상상력, 솔직한 표현력, 그리고 끝 날줄 모르는 그의 어휘력과 사실 같은 줄거리가 읽는 내내 내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무거운 소설이다. 그의 자서전 같기도 하고,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 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심지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그리고 다시 남성으로의 성전환 조차도 자연스럽게 - 소설속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 받아들이게 된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 “셀프”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게, 유아시절의 첫 번째 기억부터 출발한다. 엄마 앞에서의 배설의 기억에서, 가장처음 만난 어른인 - 엄마를 제외한 - 아버지와의 달에 대한 호기심어린 대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눈물과 TV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세밀한 묘사는 읽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하나의 사물을 그리도 아름답게, 세세하게, 그리고 기막히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셀프”를 읽는 내내 그의 멋들어진 표현력에 질투심이 발동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 시기, 그리고 부러움. 다시 책속으로, 주인공의 나이 여덟 살에 부모님과 파리에서 만난 체코 계집아이한테 첫사랑을 느끼고 이후 줄곧 성장하면서 여자아이에게 호기심 어린 사랑을 느낀다. 그때는 남자로서 여자에 대한 사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입학과 함께 떠난 포르투갈 여행길에서 하루 아침에 성이 바뀌어버린 주인공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그의 부모가 사고로 돌아 가셨을 때와 마찬가지로....주인공의 나이 열여덟 살이고 그의 아니 그녀의 생일에....그 후 마흔 여섯의 미국 여성과 그리스에서 만나 여행을 함께 하면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여성과 여성으로서의 사랑.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성 에로티시즘이 나타난다. 아니 그보다는 포르노에 가깝게, 하지만 그것들이 전혀 이상하다거나, 불미스럽다거나, 외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만큼 얀 마텔의 글에 대한 재주가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그리고 주인공 그녀의 나이 26에 이웃사람으로부터 당한 고통... 4년후 그는 다시 본래의 성으로 돌아온다. 캐나다인으로 다시... “셀프”를 읽으면서 의문이 생겼다. 왜 얀 마텔은 주인공의 성을 바꾸었을까? 그가 말하고자 한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다시 본래의 성으로 되돌린 이유는 무엇 이었을까? 그것도 가장 중요한 나이에 말이다. 아마도 얀 마텔은 성의 변화를 통해 좀 더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여성을 통해 남성이 느끼지 못하는 고통과 감수성과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표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마도 “셀프”가 성의 변화 없이 그 - 또는 그녀 - 로 일관되었다면 우리에게 다가옴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한 작가의 허구스러운 자전적 소설로 그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기막힌 성의 변화를 통해, 미처 다 설명하지 못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바로 이것이 얀 마텔의 작가적 셀프 - 본질 - 가 아닌가 싶다. “셀프”를 읽고 나서 나 자신에게 아쉬웠던 것 하나, “나의 언어적 감각이 남달랐다면”, “나에게 뛰어난 어학 능력이 있었더라면” 나는 분명 “Yann Martel 의 SELF”를 원서로 다시 한번 읽어 보았을 것이다. 절대 한글번역서가 못해서가 아니다. 그저 다른 언어감각으로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일뿐이다. 마치 주인공의 성적 변화처럼, 나는 언어적 변화를 통해 “SELF"를 새롭게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다.
t******m 2006.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부러울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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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이야기... 이벤트를 할때 이 책을 구입하신 분들은 받았을지도 모르는 책... 1년 좀 더 되었을때.. 그때 처음읽고 너무 반해버린책.. 왠지 주인공의 풍기는 분위기.. 이미지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각의 조금은 독특하고, 그래서 더 매력있고, 매료되어버리는... 파이이야기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다가 그 책의 작가가 신간, 셀프를 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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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이야기... 이벤트를 할때 이 책을 구입하신 분들은 받았을지도 모르는 책... 1년 좀 더 되었을때.. 그때 처음읽고 너무 반해버린책.. 왠지 주인공의 풍기는 분위기.. 이미지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각의 조금은 독특하고, 그래서 더 매력있고, 매료되어버리는... 파이이야기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다가 그 책의 작가가 신간, 셀프를 내었다는 말에 눈물이 날 정도!! 가슴이 매우 두근두근거리고,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셀프는 그렇게 나를 사로잡았던 것 같다. 책을 받자마자 두껍지만, 가벼운 무게에 기분이 좋아지고, (솔직히 책은 두껍지만, 가벼운게 기분이 좋다고 할까?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으니..) 역시나 그랬듯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고, 셀프를 접했다. 음... 처음에 이책에 대한 평이 있었는데, 그건 읽지 않았다. 다 읽고 나중에 내가 얼마만큼 공감하는가를 느끼기 위해. 끝에 읽었던.. (후훗, 책을 다 읽고 읽어보니 음... 공감이 가는게 꽤- 많았던것 같다.) 셀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서도 살펴 볼 수 있을테니, 나는 내가 제일 감동받았던 것을 이야기하고싶다. 받은 날부터 내내 조금씩 조금씩 읽어갔던 셀프에서.. 내가 제일 부럽고, 매료되었던 것은.. 표현력... 음.. 사건이나 사물같은 것을 묘사하는 글을 보면서, 읽는 내내.. 너무 부럽잖아... 라는 생각을 줄곧하게 한 그의 솜씨에 셀프를 손에서 놓기가 너무 아쉬웠다. 상상치도 못했던, 나의 상상력이, 표현력이 매우 미숙하고 모자란게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하나하나를 묘사한 그 부분에서 같이 그 일을 생각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경험하고, 추억하는 듯한 느낌.. (그러한 느낌들을 좋아한다, 음...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마치 하나의 경험을 하고, 추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은 !!!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글의 구성이 참 독특했다. 외국어로 씌였으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약간의 후회도 있지만, (그럼 읽어보지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이 언어를 배우고 싶어!!라는 욕구가 생겨 또다른 문명을 접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수도... 하지만, 한글을 따라읽는것도 재미있었다. 내나름의 억양으로..) 외국어와 번역이 나란이 씌인 구조와, 주인공의 경험을 희곡처럼 구성한것등 여러 부분에서 그의 독특한 시각과 글의 배치를 경험할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책을 쓸 수 있지? 어떻게 이런 묘사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주인공도 부럽고, 뭔가 내가 앞으로 더 커가면서, 짧게나마 스쳐가는 생각이라든지 여러 기억기억의 조각들을 메모해 둘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나에게는 감동적인, 눈물이 나게 만드는 책... 책을 읽으면서 잡다한 생각을 늘어놓을 수 있게하는, (그런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세계에 빠져드는 그런기분을 느끼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거 같다. (개인적이지만, 나에겐 그런것이 진정한 감동이라고나 할까..) 파이이야기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셀프도 셀프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그것을 다른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나 할까..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정말 솔직하게, 셀프는 나에게는 이렇게 다가왔다. 내용보다는, 느낌이, 그 나름의 향이 나에게 다가온 책.. 셀프.. 라면 음.. 이런이런 내용이야.. 보다는 나만이 느꼈던 그 독특한 향을 기억할 수 있는 책이어서 소중하다. 한여름,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신 분들게 감사할 따름이다.
k*******e 2006.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존재하는 그 불분명한 경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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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자신의 성이 바뀐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단순히 신체적 변화만으로 나를 그동안 규정짓고 있었던 생각들이, 내 자아가 쉽게 변할 수 있을까. 사랑마저도 신체적 변화에 맞게 변할 수 있을까. 얀 마텔의 소설, <셀프>는 그런 질문들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소설이다. 하룻밤 사이에 남자에서 여자로 성이 바뀌어버린 소설가의 이야기를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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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자신의 성이 바뀐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단순히 신체적 변화만으로 나를 그동안 규정짓고 있었던 생각들이, 내 자아가 쉽게 변할 수 있을까. 사랑마저도 신체적 변화에 맞게 변할 수 있을까. 얀 마텔의 소설, <셀프>는 그런 질문들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소설이다.


하룻밤 사이에 남자에서 여자로 성이 바뀌어버린 소설가의 이야기를 통하여 얀 마텔은 성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든다. 충격도 놀라움도 없다. 단지, 어느 날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저 추측해왔던 것을 이제 온몸으로 겪을 뿐이다. 그리고 상상해왔던 것과 다른 것을 확인하면서 그는 바뀐 몸에 적응해나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났고, 관계를 맺는다.


처음에는 여행지에서 만난 중년 여성 러스와의 만남.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이상해보일 수도 있는 관계가 소설가인 ‘나’에게는 자연스럽다. 여행지에서의 만남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무슨 일이든 적응하기 쉬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뒤이어 계속되는 만남. 남자와의 관계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남자임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관계의 모양이 소설가인 ‘나’의 내면에서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동성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지만 계속되는 만남들은 몸만을 탐닉하는 듯한 관계들로 이어진다. 그렇게 주인공인 ‘나’는 여성으로의 변화에 적응하는 듯 보인다. 그것이 단지 운명적으로 만난 듯한 그 사람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었던 여성성 덕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소설가인 ‘나’는 완벽한 사랑의 대상을 찾는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 대상은 남성이다.


그런데 소설은 주인공인 ‘나’의 변화가 완벽하게 정착하려는 순간에 충격적인 사건 속으로 독자를 몰아넣는다. 살인보다 더한 끔찍한 강간을 당하며 ‘나’는 나의 아기도, 미래도 무참히 짓밟히고 만다. 그 속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안 것처럼 그저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책 속에 찍혀져 있는 단어들처럼. 두려움...두려움... 얀 마텔은 여백과 그 여백 속에 몇몇 단어들을 넣음으로써 충격적인 사건에 따른 감정들을 잘 전달하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 때문인지, 소설을 어떻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무거웠다. 몇 가지 정리되지 않은 질문들은 여전히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신체적 특성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사랑의 대상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남성과 여성이라는 전제조건은 ‘나’라는 자아보다 더 앞서 존재하는 것일까. 소설은 머릿속 질문들을 더 어렵게, 더 복잡하게 만든다. 얀 마텔이 던지고자 했던 질문도 그러한 것이 아닐는지.


소설이 던지고자 했던 질문만큼 형식도 눈여겨 볼만하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2단으로 배열하여 그 유사성을 드러내려고 했던 소설의 형식은 작가가 드러내려고 했던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과 언어와 정체성. 그 불분명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흐릿하여 쉽게 잡힐 것 같지 않은 느낌들을, 생각들을 소설가 자신도 정리해보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지.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누구인지 그것조차 불분명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행가방 하나만을 들고 낯선 어딘가를 끊임없이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여행의 여독을 풀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a*****1 2007.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