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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영상과 만나면 말 이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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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적인 이미지와 함축적인 언어가 한곳에서 만날 때 의미의 힘이 터져 나올 듯 강렬하다. 책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이다. .   이미지를 만드는 사진가와 글을 쓰는 작가의 호흡이 엇갈리지 않고 일관되다. 저자의 글쓰기와 사진가의 사진찍기가 나란히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흘러간다.   "모든 찰라에 존재는 비롯된다. 만물은 영원히 회귀하며, 우리도 그와 함께 회귀한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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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적인 이미지와 함축적인 언어가 한곳에서 만날 때 의미의 힘이 터져 나올 듯 강렬하다. 책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이다. .

 

이미지를 만드는 사진가와 글을 쓰는 작가의 호흡이 엇갈리지 않고 일관되다.

저자의 글쓰기와 사진가의 사진찍기가 나란히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흘러간다.

 

"모든 찰라에 존재는 비롯된다. 만물은 영원히 회귀하며, 우리도 그와 함께 회귀한다. 이것이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서 니체가 도달한 영원회귀의 사상이다." - p.93

 

고대문명의 발상지와 정신세계의 본류의 과거와 현재를 따라 풀어내는 저자의 해석은 참 해박하다. 아르테미스 여신상에 대한 설명과 사진은 보는 독자에게도 상당한 전율과 충격을 준다. - p.188-195

 

세계관이랄까 관념과 신념과 정념의 힘에 대한 저자의 묵상은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관념의 힘과 물질의 힘이 충돌할때 마르크스는 물질의 하부구조가 이길 것이라 말했지만 다치바나는 관념의 힘의 승리를 확신했다. 고대 희랍문명의 흥망성쇠, 공산주의 득세와 몰락, 그리고 기독교의 발흥과 위기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관념의 힘과 물질의 힘'의 힘겨루기였으며 결국 '정신의 힘'의 승리를 예견했다.

- p.251-254

 

저자가 자신의 역작중 하나라고 서슴없이 자신했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영상처리가 전반적으로 어둡다. 돈이 좀 더 덜더라도 좋은 용지에 더 밝은 느낌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었다면 더 좋았겠다 

2****1 2008.12.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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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로 보는 에게 문명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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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로 유명한 다치바나의 저서다.에게...는 그리스와 터키 사이의 바다를 말한다.20여년전에 렌터카로 8천Km를 40일간에 돌며 쓴 글인데20여년이 지나서야 책으로 발간하게 된 이유를 말미에 쓴 책이다.20여년동안 그가 다닌 도시들은 많이 변했겠지만그곳이 다 그리스신화가 숨쉬던 유적지라서 그 때 찍은 사진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워낙 박식한 인물이 쓴 책이라 어떤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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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로 유명한 다치바나의 저서다.
에게...는 그리스와 터키 사이의 바다를 말한다.
20여년전에 렌터카로 8천Km를 40일간에 돌며 쓴 글인데
20여년이 지나서야 책으로 발간하게 된 이유를 말미에 쓴 책이다.
20여년동안 그가 다닌 도시들은 많이 변했겠지만
그곳이 다 그리스신화가 숨쉬던 유적지라서 그 때 찍은 사진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워낙 박식한 인물이 쓴 책이라 어떤가하고 궁금해서 샀다.
총천연색칼라로 사진이 실려 20여년전에 출간했다면 너무 비싸서 팔리지도 않았을 거라며 늦게 출간한 변을 밝힌 저자에게는
사실 고맙다. 흑백으로 보는 것과 칼라로 보는 것은 역사의 흔적을 간접체험할 수밖에 없는 독자로서는 천양지차이니까 말이다.

몰랐던 몇가지 지식을 얻은 것으로도 반가운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며칠전 케이블에서 본 영화 "트로이"가 신약성경과 연결된다는 사실에서부터
그리스의 아토스반도는 그리스영토내에서도 수도원공화국으로 분류된다는 것 등.

간접 경험용으로 볼만한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7.09.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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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과 만나는 것, 그것은 시간을 천년 단위로 보게 한다.
"유적과 만나는 것, 그것은 시간을 천년 단위로 보게 한다." 내용보기
[에게 : 영원회귀의 바다 / 다치바나 다카시 글, 스다 신타로 사진 / 이규원 / 청어람미디어]   제목 : [에게 : 영원회귀의 바다] 유적과 만나는 것, 그것은 시간을 천년 단위로 보게 한다.   1. 김봉석의 <전방위 글쓰기>에 보면, 여행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에게 : 영원회귀의 바다>를 인용한다. 그 인용구가 마음에 들어서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적어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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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 영원회귀의 바다 / 다치바나 다카시 글, 스다 신타로 사진 / 이규원 / 청어람미디어]

 

제목 : [에게 : 영원회귀의 바다] 유적과 만나는 것, 그것은 시간을 천년 단위로 보게 한다.

 

1.
김봉석의 <전방위 글쓰기>에 보면, 여행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에게 : 영원회귀의 바다>를 인용한다. 그 인용구가 마음에 들어서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적어놨는데, 이 책은 절판이 되어서 구할 수가 없었다. 우연히 공공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았고, 그 인용부분도 찾아서 읽었다. 다른 책에서 인용구를 읽는 것도 좋지만, 원래의 책에서 그 부분을 읽는 것은 더 감동이다. 인용부분은 다음과 같다.

 

     유적을 즐기는 데 꼭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 자리에 잠자코 잠시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잠자코’와 ‘잠시’이다. 가능하다면 두 시간쯤 잠자코 앉아 있는 것이 좋다. 그러면 2000년 혹은 3000년, 4000년 이라는 까마득한 시간이 눈앞에 굴러다니는 것이 보인다. 추상적인 시간이 아니라 구체적인 시간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유적과 만나는 것, 그것은 시간을 천년 단위로 보게 하는 것이다. - 54p.

 

이 부분에서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가 역사 유적을 찾게 된 이유와 유적을 바라보는 방법, 그리고 여행 중에 저자가 받은 감동을 부분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도 역사와 철학, 지리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한데, 우선 서장이 아주 길다. 사진과 짧은 글들로 서문을 만들었는데 책의 1/3에 해당한다. 그리고 서문의 서문이라고 한쪽 분량의 글이 앞에 붙는다. 이 책의 구성과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후기에 적혀있다.

 

2. 
다치바나 다카시는 1982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40일간에 걸쳐 에게 해를 둘러싼 그리스, 터키 지역의 고대 유적을 답사한다. 이 책은 그때 찍은 사진과 글을 엮은 것이다. 여행 후 20년이 지나서 책이 발간 된 것, 그리고 수 천 년 전의 고대 유적지에서 느끼는 감상,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시간의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역사란, 철학이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또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저자가 문화 유적 답사길에 오르게 된 외적인 계기는 출판사의 기획이지만, 이것 외에도 저자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다. 대학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이쪽 관련해서 글을 쓰기도 했다. 이 기회에 저자는 책에서만 봐왔던 유적을 직접 보기를 원했고, 출판사의 요구와 저자의 바람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저자는 실제 역사 유적지와 유물을 마주하게 되면 역사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위에서 인용한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유적과 유물은 시간을 천 년 단위로 보게 한다. 그에 비하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걸린 20년은 찰나에 불과한 시간이다.

 

그리고 저자 자신도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특히 역사에 대한 인식, 역사 교육에 관한 인식이 그렇다.

 

     그때 문득, 내가 여태까지 역사라는 것을 어딘가 근본적인 데서부터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식으로의 역사는 윤색된 것이다. 학교 강단에서 배운 역사, 교과서 속의 역사, 역사가가 말하는 역사, 기록이나 자료로 남는 역사, 그런 것들은 전부 윤색된 것이다. 가장 정통적인 역사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 언급되지 않은 역사, 후세인이 전혀 모르는 역사가 아닐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신전들. 이렇게 훌륭한 신전이 이렇게 멋지게 보존되어 있는데도 이 신전이 어떤 신전이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기록된 역사 속에는 이 신전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 속에는 존재하지 않아도 이 신전들은 여기 이렇게 훌륭하게 실물로 존재하고 있다. - 155p.

 

     기록된 역사를 기록되지 못한 현실의 총체에 비한다면 우주 속의 바늘끝 만큼이나 미소한 것이리라. - 158p.

 

     역사의 무게가 있다. 그런 무게는 이렇게 몸소 유적에 와보지 않고서는 좀처럼 실감할 수 없는 법이다. - 165p.

 

3.
에게 해를 중심으로 그리스와 터키의 고대 유적을 접하게 되면서 저자는 한 가지 아쉬움을 토로한다. 어느 나라,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유적이 온전히 보존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적으로 파손이 되기도 하고, 다른 침략국이 무단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면 인위적으로 훼손되는 경우도 많다. 또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시기가 닥치면 관리도 안 될뿐더러 소유가 불분명해지고, 기록물도 사라진다. 이 유적이 누구의 유적인지, 무슨 유적인지 알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저자가 여행길에서 접한 유적도 마찬가지다. 실제 유적이 있어야 할 곳에서 보지 못한 유적을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제 자리를 잃은 유적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문은 이렇게 크고 훌륭하지만, 지도에서 보면 남아고라 전체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문의 위용을 보면 결과적으로 아고라 전체가 얼마나 컸는지, 그리고 그것을 품은 밀레투스라는 도시가 얼마나 거대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유물이 현장에서 반출되어 버렸으니, 아무리 유적 현장에 가서 왕성하게 상상력을 발휘해도 예전의 밀레투스가 얼마나 대단한 도시였는지 알 턱이 없다. - 283p.
 
4.
유물이란 무엇인가? 오래전 사람들이 남긴 것이다. 유적이란 오래전 국가와 도시의 흔적이다. 국가는 탄생하고, 성장하고, 멸망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유적은 이렇듯 국가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하나의 국가는 성장하고 멸망하지만, 또 다른 국가가 그 뒤를 잇는다. 어느 국가는 기록으로 남고 또 어느 국가는 기록되지 않는다.

 

     그 멸망들 하나하나는, 그때 거기서 멸망해간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종말론적 세계가 종말을 맞이한 것일 따름이었으리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아포칼립스적인 세계의 종말도 머나먼 미래에 딱 한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에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일어났던 일이 또 다시 일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시간은 원을 그리듯 흐르고, 세계는 영원히 회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321p.

 

에게 해 주변 국가들의 흥망이 반복되는 것을 저자는 영원히 회귀한다고 했다. 이것은 니체의 말이기도 한 데, 한국어판의 부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유적을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 바뀔 것이다. 유적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과 건물과 장소가 아니다. 유적은 오랜 시간과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의 삶과 그들의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 인간이 역사에서 배울 것 또한 그것이다.

o*****a 2013.10.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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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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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 앞에 사진찍은이(스다 신타로)의 이름을 먼저 배치했으면 싶은 책이다.    그만큼 스다 신타로가 찍은 사진이 주는 감동과 유머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는 그리스, 터키 취재를 위해 다카시와 40일간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7000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DSLR이 있는것도 아닌 시대에 7000장을 찍었다니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 다카시가 후기에도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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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 앞에 사진찍은이(스다 신타로)의 이름을 먼저 배치했으면 싶은 책이다. 

 

그만큼 스다 신타로가 찍은 사진이 주는 감동과 유머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는 그리스, 터키 취재를 위해 다카시와 40일간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7000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DSLR이 있는것도 아닌 시대에 7000장을 찍었다니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 다카시가 후기에도 썼듯, 아토스반도의 묵시록 사진 등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거의 한쪽 걸러 한쪽이 사진이라 사진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다카시 말대로 이렇게 좋은 사진을 풍부하게, 올컬러로 실을 수 있는것도 지금 시대이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카시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 그리스, 터키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적지 않다.

가령 로마의 다이아나 신은 그리스의 아르테미스와 같은 신이지만, 미술적 가치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아르테미스는 그리스의 아르테미스와 거리가 멀다.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는 소아시아 지방에서 숭배해온 또다른 여신으로 그 신전은 7대 불가사의에도 들어간다.

 

바울이 에페소스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마술서를 대중앞에서 불태우는 부분이 사도행전에 기록돼있다. 그때 마술서의 가격이 은화 5만냥(1억 엔 정도)이었다고 하니 이 지역에서 아르테미스 신앙으로 생계를 잇던 업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맥락이 이해가 간다.

 

다만, 다카시가 박력 넘치는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박학다식함이 언제나 믿을만한 것은 아니라는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사진가의 이름이 먼저 왔으면하고 바라는 또다른 이유다)

종교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신념에 따른 것이니 차치하고라도,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팩트인양 전달하는 것은 그 자신의 전직인 기자 윤리에 비추어봐서도 좀 아니지 않나...

그는 기독교가 인간의 원죄와 성(性)이 강하게 결부돼있으며 "性은 곧 원죄"라고 단정한다. 聖과 性을 대립시키는 몰이해를 넘어 "양자 사이의 절충을 언제쯤 목도하게 될지" 개탄하는 부분은 어이가 없다.

 

 

로마와 그리스의 우열관계는 어떠했느냐 하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로마 문명이 훨씬 더 우위에 있었으나 문화적으로는 그리스 문명이 훨씬 유구하고 수준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로마신화의 다이아나는 실은 그리스신화의 아르테미스'였지 그 역은 아니다. '실은'으로 연결되어도 그리스인은 계속 그리스 이름을 사용했으므로 그리스 측은 예전과 달라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p.214

 

 

세계 최초의 철학적 명제라고 하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는 말에 대하여.

어쨌거나 탈레스가 이런 이상한 말을 하자, 일상 언어의 문맥을 뛰어넘는 이 언어표현의 세계에 매혹된 사람들은 이 명제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며, "음, 과연"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또 일부 사람들은 "만물의 근원은 물이 아니라 사실은 OO이다."라고 비슷한 형식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중략)

즉,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명제의 내용 자체가 높은 평가를 받아서 탈레스가 철학의 시조로 일컬어지게 되었다기보다는, 이 명제에 의해 하나의 독특한 사고방식의 전형이 제시되고, 여기에 자극받아, 혹은 그 뒤를 따라, 혹은 거기에 반발하여 문제를 보다 깊이 생각하고 논쟁하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생겨난 것까지를 전체적으로 평가하여 탈레스를 철학의 시조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본다.

-p.292

 

 

대저 존재하는 것 중에

제일 나이든 것은 신이니, 그는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요.

제일 아름다운 것은 우주이니, 신이 빚은 것이기 때문이요.

제일 큰 것은 공간이니,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요.

제일 빠른 것은 지성(마음)이니, 모든 것을 꿰뚫고 달리기 때문이요.

제일 강한 것은 필연이니,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이요.

제일 현명한 것은 시간이니, 모든 것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p.311(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그리스 철학자 열전 인용)

p****o 2009.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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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사진이 어우러진 폼격있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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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통해서다. 책에서 소개한 그의 독서법은 즐거움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구나 활용을 위한 독서법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그의 책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그가 소개한 책이나 독서법, 혹은 독서편력이 아니었다. 바로 '고양이빌딩'이었다. 오로지 책을 보관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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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통해서다.

책에서 소개한 그의 독서법은 즐거움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구나 활용을 위한 독서법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그의 책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그가 소개한 책이나 독서법, 혹은 독서편력이 아니었다. 바로 '고양이빌딩'이었다.

오로지 책을 보관하려는 목적으로 땅을 사서 건물을 지어올린 그에게 독자들은 상당한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자료관리를 위한 비서까지 두었다!

그 책을 읽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책과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일텐데 아마도 '나만의 서재'였던 꿈이 '나만의 책 빌딩'으로 올라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 책 [에게..]는 또 다른 한 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데, 바로 [사색기행]이다. 여행에 관한 일반론을 시작으로 자신이 떠난 몇 번의 여행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늘 접하는 여행기와 많은 차이점이 있다. 풍경이나 사회상 묘사, 이동경로나 개인적인 경험이 일반적인 여행기라면 그의 책에는 저널리스트가 바라보는 날카로운 사회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따라서 그의 여행기를 읽고나면 현지에 대한 '현재' 정보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추적, 혹은 전망할 수 있는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는 [사색기행]에서 이 책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했었다. 그리고, 이제야 그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이 책은 내용 뿐 아니라, 책의 짜임새도 좋다. 편집자의 돋보이는 아이디어의 산물이란다.

과거의 영화를 누렸으나, 지금은 쇠락하고 있는 아토스의 수도원들. 그곳의 수도사들은 '엄청난 탕부가 지배하는 대 바빌론'인 바깥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 철학도였던 그의 소개로 '만물의 근원인 물이다'라는 말을 한 정도로만 기억하는 탈레스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그의 설명을 따르면서 신화와 기독교의 관계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그가 떠난 40일간의 에게해 여행은 책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그 자체가 '영원 회귀'가 아닌가 한다. 그가 떠난 40일이라는 짧은 찰나, 그러나 그가 적고 스다 신타로가 찍은 사진을 통해 에게는 다시 영원으로 흐른다.

d*****t 2008.11.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