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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아빠의 서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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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환경 운동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린이 도서였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동안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 남편 역시 사회 운동가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오리온 - 이름 역시 사회 운동가의 아들 답다 - 처럼 세상을 구원하면서 정작 본인 가족은 소홀하게 되는 아빠에 대한 원망은 별반 다르지 않다. 처가 아파서 쉬고 싶다고 해도 회의에 가야 한다며 사람들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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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환경 운동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린이 도서였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동안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 남편 역시 사회 운동가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오리온 - 이름 역시 사회 운동가의 아들 답다 - 처럼 세상을 구원하면서 정작 본인 가족은 소홀하게 되는 아빠에 대한 원망은 별반 다르지 않다. 처가 아파서 쉬고 싶다고 해도 회의에 가야 한다며 사람들 돌보러 가야 한다며 떠나는 뒤통수를 그간 얼마나 노려봤는지.... 오리온이 이야기 하는 닭들보다 못한 존재 (이 책에서 아빠는 닭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중이다) 로 전락하는 나를 보면서 참 원망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 결혼 한지도 5년이 훌떡 넘어갔고 그 원망은 이해로 바뀐다. (그래도 남들이 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 말이 치사라고 느끼기 보다는 화가 난다. 아직 세상을 구원하는 일을 하는 아내로서의 내공이 부족한 탓이리라...

 

이 책은 환경 운동가인 아빠와 (운동권 중에서도 강성이다.) 아빠를 죽어도 이해 못하는 외할머니, 그리고 아빠가 언제나 경찰에 잡혀갈까봐 걱정하며 아빠의 일을 이해 못하는 오리온,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지만 그래도 백설공주의 '백' 자는 아는 동생.

그리고 아빠의 일을 도울 수 있는 위치의 전문가인 엄마. (이것도 막내 만 빼고는 우리 집 사정과 비슷하다. ) 아빠는 사사건건 뭐든지 편하게 흘러가는 것이 없다. 플라시틱 장난감도 안되며 텔레비젼도, 전자오락도, 플라스틱 장난감도, 모노폴리도 안된다. ( 이 얼마나 비슷한 남편 상인지... 우리 남편 역시 우리 딸 영어공부는 이래서 안되고, 종이 기저귀는 이래서 안되고, 아이 젖병은 이래서 안되고, 분유는 이래서 안되고.... - 전문직 직장 맘이면서 아이 돌까지 모유먹이고 천 기저귀 쓰게 한 독한 남편이당 - 저건 저래서 안되고 또 뭣 때문에 안되고, 사실 안되는 것이 정말 백만스물 한가지는 되는 것 같다. ) 그리고 그들의 감정의 골은 겉잡을 수 없이 깊어진다. 그리고 닭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온 아빠는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해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으로 떠난다. 아빠의 부재를 용서 못하는 오리온. 결국 엄마는 오리온과 아빠를 같이 현장으로 보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과도하게 감정이 동화된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의미를 찾아 보라 말한다면 바쁜 전문직 부모를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이 책을 소심하게 들여밀어 볼 것 같다. 예전 우리 남편이 한 이야기가 있다. 가장 낮은 곳의 인권이 높아지면 다른 곳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물론 그 말이 이해가 가면서도 지금도 우리 가족만 챙겨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많다. 그러나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걸음 그에게 다가가는 느낌이다.



r******0 2010.05.01.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