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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어라!!!, 3일동안 4권을 다 읽어버렸다. 직접 읽지 않고서는 지금 이 감동을 전할 수 없다.
가장 맘에 든 한 구절이
"하늘은 우리에게 정치가로서의 사명을 준 것이다. 우리는 민중들 속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선택되고, 민중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하늘의 명령을 받은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코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쪼이는 여름에는 그들과 함께 눈물을 쏟아내고, 온 몸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는 그들과 함께 길거리를 전전하는 것이야말로 그들 속에서 선택된 정치가의 사명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
처음에는 단지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문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해당한다.
하늘의 운명을 스스로 바꾼 사내와 하늘의 운명을 따르면서 거기에 순응한 사내...
나는 과연 어떠한 사람이고, 어떤 길을 갈 것인가. 나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중이다. [인상깊은구절] "하늘은 우리에게 정치가로서의 사명을 준 것이다. 우리는 민중들 속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선택되고, 민중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하늘의 명령을 받은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코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쪼이는 여름에는 그들과 함께 눈물을 쏟아내고, 온 몸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는 그들과 함께 길거리를 전전하는 것이야말로 그들 속에서 선택된 정치가의 사명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 |
| 벗겨진 앞머리와 우스꽝스럽게 땋아내린 꼬랑지머리, 말을 타고 다니는 기마민족이면서도 남의 나라 땅을 차지하고 300년 동안이나 통치했던 무지막지한 나라, 우리의 임금이 땅에 머리를 짓찧어 사죄하게 만들었던 야만스러운 오랑캐…청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온통 좋지 않는 것들 뿐이다. 가만, 청나라가 정통 중국사에 포함되는 나라이던가? 문득 궁금해진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청나라의 이런 이미지는 어쩌면 인조반정이 성공하고 광해군이 역사의 패자로 새겨지던 그 순간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사대부들이 일생에 걸쳐 사모했던 대국, 천자의 나라는 명나라가 망하는 것과 함께 그 존재가 휘발되어 버린 것, 이후 그들의 먼 후손인 우리의 머릿속에서도 청나라는 여전히 정체성이 모호하다. <창궁의 묘성="">은 청나라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청은 1616-1911까지 중국을 지배했던 나라로 자신보다 열배는 넘는 인구를 가진 한족을 300년 가까이 통치하면서 두민족의 통합을 이루어낸 강한 국가였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라는 걸출한 황제를 3명이나 탄생시켰으며 이미 강희제 시절부터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부국강병의 수단으로 삼았다. 서양문물을 실컷 흡수한 뒤 무자비한 천구교 박해에 들어가는 모습은 ‘실리’로서 제국을 지탱해나갔던 청나라의 성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청나라가 외세에 휩싸이기 시작했던 서태후 통치기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혼용시점을 사용하여 사실상 청나라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다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청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건륭제 시절은 청나라 말기 못지 않게 그 화려한 모습을 톡톡히 드러낸다. 서태후의 환관이었던 이춘운과 황제의 관리였던 양문수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가지만 중간 중간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삽입하여 점점 더 시대를 확장해가는 작가의 솜씨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사다 지로가, 이토록 훌륭한 작가였단 말인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300년여에 걸친 중국사를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동양의 뜨거운 감자, 영원히 이국적인 도시로 남을 ‘홍콩’의 운명과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대단히 편리한 표현이 있어요. 그것은 이런 겁니다. 완전을 백이라 합시다. 백에 한걸음 못미치는게 99요. 즉 99라는 숫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영원을 의미하오. 그리고 이것을 황상 폐하께 보고하면, 나는 영토를 빼앗겼다는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소. 빌려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빌려주는 것이니까 말이야. 황제폐하도 노신들도 모두 암묵 속에서 나의 처지를 이해해 줄테지요.. 물론 당신네들도 의회로부터 책임 추궁을 당할 일은 없을 것이오. 설마하니 우리나라가 99년이나 지속되리라고는, 누구 한 사람 생각지 않을테니까. 어떠시오, 명안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 <전확향항계지전조>의 조차 기한을 조인한 때로부터 헤아려 향후 99년간, 즉 서기 1997년 6월 30일까지로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장면은 청나라 전권대사 이홍장이 영국대사와 만나 홍콩할양을 담판짓는 장면이다. 이홍장이 아니었다면 홍콩은 영원히 영국의 영토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이홍장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99년과 영원이라는 은유를 사용하여 홍콩이라는 도시를 영국의 마수에서 건져내었고, 당대의 사람들은 그 의미조차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백년 후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인 나, 홍콩의 번영을 보았고, 99년동안 엄청난 도시 기능을 갖게 된 홍콩이 통째로 중국으로 다시 넘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역사를 움직이는 건 결국 한 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청은 참담하게 폐망했지만 이홍장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가졌다는 면에서 그나마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외국인이, 그것도 청나라 침략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일본이라는 나라 국적을 가진 소설가가 청나라의 모습을 이처럼 깊이있게 그려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역사소설이란 결국 ‘개연성’하나를 붙잡고 끝까지 걸어가야하는 험난한 여정이다. 한정된 자료와 역사적 사실 몇가지를 가지고 몇백년전의 이야기를 마치 현재 살아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친근하게 그려내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그리고 이 상상력이라는 측면에서 아사다 지로의 역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재미있게 읽히는 통속소설을 많이 짓는 작가정도로만 생각했던 아사다 지로의 변신은 놀랍고 한편으론 뿌듯하다. 타고난 재능으로 한번에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보다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스스로 조금씩 발전을 이루어내는 모습이, 아무래도 같은 유한자인 인간으로서 보기에는 좀 더 좋아보이는 것이다. 이 작품은 1996년 <한국경제 신문사="">에서 세권짜리로 이미 출간했었던 것을 근래에 <창해>에서 네 권으로 다시 펴냈다. 책의 권수를 늘리다는 전형적인 상업적인 몸짓조차도 아주 미미한 흠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어버리는 이 방대한 소설은 작가 스스로도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라고 말한 바 있는 아사다 지로 최고의 역작이다.창해>한국경제>전확향항계지전조>창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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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씨 집안의 넷째아들, 샤오리야. 너의 수호성은 오랑캐의 별, 묘성. 그날 밤. 하늘과 땅을 가르는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은 하늘 꼭대기에서 찬란히 빛나는 묘성으로 향하고 있었지. 그것은 곧 천자가 사는 자미궁을 그 국자로 퍼내라는 명령이 아니겠느냐. 너는 반드시 천하의 모든 재물과 금은보화를 한 손에 거머쥐게 될 게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에게는 항상 천궁을 다스리는 오랑캐의 별, 묘성이 함께 할 테니까.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 그 두번째 - 이번에는 청조 말기의 시대를 다룬 작품이였다. 아무래도 일본사보단 중국사에 조금 더 밝은 편이라, 전작인 '칼에지다'보다는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도통 일본사는 감이 안잡힌단 말이다. 무슨 이름들도 이리 어려운지). 성조 강희제와 고종 건륭제의 중국지배기. 서태후 자희의 정치인생. 근대화에 직면하여 내부의 균열이 심각해진 청조말기. 그 어느 책보다도 깊이있게 다루고 있었다. 특히나 서태후 자희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철의여인, 근대화와는 정반대의 길만 걷던 여인, 이라는 인식에만 가득히 사로잡혀 있었으나, 창궁의 묘성에서는 어쩔 수 없는 여인네인 서태후 자희를 만날 수 있었다.
묘성이 가져다준다는 행운을 믿고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스스로 환관이 된 춘아. 그리고 광서제가 가장 신임하던 관료 양문수. 가난속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던 춘아와, 남 부러울것 없는 집안에서 살아왔지만, 가족들의 무시를 당하며 자신의 본 모습을 꽁꽁 숨기고 있던 문수는, 얼핏 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조합이였으나 티걱태걱 다투며 말 씨름 하는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궁 안에선 말을 섞을 수 없는 환관과 관료라는 위치였으나, 아마 마음으로 가장 믿고 응원하던 사내들이 아니였나 싶다. 그 둘의 우정이 끝까지 훈훈했다.
다른 역사서처럼 이 안에도 권모술수, 모략등이 판을 친다. 근본적인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세력들.공양학의 발전사관에 영향을 받았던 캉유웨이와 량치차오의 변법자강운동이 이 소설에서도 큰 사건이 된다. 물론, 무술개혁의 전반을 다루고 있는건 아니지만, 서태후등의 보수파들이 정권을 휘어잡고 있는 시기에 대두하게 된 진보적인 발전사관은 보수파들과 대립하며 사소한 사건들을 일으킨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의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으로 중상모략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현대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들 뿐이였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춘아와 문수는 가장 뚜렷한 대립을 보이는 인물이다. 서태후의 총애를 듬뿍받는 춘아와 광서제의 신임을 얻고 있는 문수. 정치 곳곳에 손을 뻗치고 있는 서태후이기에, 친정(親政)에 목말라 하는 광서제이기에 그 둘의 대립이 결국 춘아와 문수의 대립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내가 우려하던 서로를 죽고 죽이는 싸움은 보이지 않았으나, 충심과 의리가운데서 고뇌하고 있는 춘아와 문수가 어느 연인들보다도 애틋해 보였다.
역시 만만치 않은 분량이었으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읽었다. 끝내는 묘성을 자신의 손아귀에 지게 된 춘아가 무척이나 대견스러웠고, 마지막까지 감추어두고 있던 추악한 인간의 내면을 가감없이 드러낸 문수가 조금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어쩔 수 없는 여인네였던 서태후를 만나게 된 일.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며 비에 젖은 어린새처럼 몸을 웅크리며 바들바들 떨고 있던 그 모습이, 열여섯, 가녀린 소녀에 불과했다.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고, 중국 역사를 통틀어 굵직한 역할을 해오던 환관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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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아사다지로의 팬이 되었다!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들을 토대로 내용을 재구성 했는데, 꾸며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시대와 전혀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청말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냈다.
하늘의 의지도 어찌 할 수 없었던 한 위대한 인간을 그려내는 반면, 그 뒤로 서서히 스러져 가는 청말의 분위기가 구한말 우리의 안타까운 역사와 오버랩되면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책이 네 권이지만, 네 권을 다 읽고 나면 마치 한권을 읽은 듯 내용이 타이트하고 전개에 군더더기가 없다.
무너져가는 청나라의 중심에서 자신의 운명과 또, 나라의 운명과 맞선 멋진 한 인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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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조 말엽을 배경으로 한 소설.. 일본인이 쓴 중국의 역사 소설이라 읽기 전부터 흥미가..
저자 서문을 보면, 근대 일본문학에는 중국을 제재로 한 장르가 엄연히 존재하며 이 책이 씌였던 당시는 주류 중 하나였다고.. 일본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미워하는 것 만큼 중국을 미워하면서도 그네들의 역사를 쓰나부다.. 희한하지..
역사 속 실제인물과 허구인물, 실제사건과 허구사건의 절묘한 조화.. 12년 간의 준비 기간이나,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 라는 작가님의 말이 너므나 와닿았던 작품이다..
전에 읽었던 '연인 서태후(펄벅 님)'에서와는 너무나 다른 서태후, 광서제, 이영록.. 이렇게 역사 속 인물은.. 사건은.. 지금의 내가 제대로 알 수 없기에 너무 궁금해.. 역사 속으로 가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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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아사다 지로가 쓴 중국 역사소설 첫 장부터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넘치는 성격들, 그리고 모든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4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마치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가 듯이 이야기 진행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너무 섬세하고 너무 인간적인 소설을 쓰는 아사다 지로답게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는 최고의 책이다. 또 한 가지 매력이라면 모든 등장인물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심정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서태후가 되어 고독을 씹고, 이춘운이 되어 고통을 견뎠고, 양문수가 되어 가슴 답답함을 느꼈고, 이홍장이 되어 나라를 걱정했다. 또한 무수히 많이 나오는 조연들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슴으로 느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등장인물 어느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심리묘사가 정말 멋있다. 실존하는 인물과 허구로 만들어낸 인물들이 보는 청나라말기 시대의 모습을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이 가깝게 다가오도록 썼다. 과연 아사다 지로가 이 책을 다 쓰고 나서 “이 책을 쓰기위해 작가가 됐다”는 말을 하고도 남는 책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라면 쉽고 재밌게 읽히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나는 흔히 주위 사람들에게 책소개를 하면서 말한다. 이 작품은 그동안의 책들 중에서 최고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좋았다. 사실 읽기 시작하면서 큰 기대는 없었다. 역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 내야하는 이야기이기에 어떻게 글을 풀어냈을까에 대한 관심뿐이었으니. 그런데 특히 춘아라는 인물을 만들어 내어 살아가게 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어느 작품보다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네 권의 책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첫 장을 펼칠 땐 조금만 읽고 자야지..라고 생각했지만(밤10시쯤부터 읽기 시작해서..),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아, 2권까지만 읽고 자자''라고 생각했던게 도저히 피곤해도 2권에서 그만둘 수가 없더군요. 춘아, 문수, 이홍장 등의 인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너무 궁금해서,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결국 다시 일어나 읽어버렸어요. 4권이라는 분량이 부담스럽지만 않다면 정말정말 추천 꼭 해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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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의 묘성은...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 라는 말로 소개되는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아사다 지로''의 역작입니다.
''철도원''의 잔잔한 분위기와 서풍만 기억하고 있던 저에게 12년간 집필한 ''창궁의 묘성
은 ''아사다 지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춘운''과 ''양문수''라는 두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 입니다.
하지만 촘촘한 천을 짜듯 씨실과 날실 같은 여러 이야기들이 세밀하고도 흥미있게 얽혀
나아가 한 줄로 표현하는게 어떤책보다 적당하지 않은 소설책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백태태''라는 유명한 점술사가 똥을 팔아(실제로는 구걸과 마찬가지임)
집안의 생계를 연맹해가는 춘아(이춘운)에게 꿈을 실어주는 부분으로 시작합니다.
구걸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게 고작인 소년에게 점술사는 너의 머리위에는 묘성이 자리하
고 있어서 노불야(서태후)의 보물을 모두 차지한다는 예언을 합니다. 그 말은 청나라
말기 나라를 지배하던 서태후의 곁에서 자금성에 있는 수많은 보물을 가진다는 말입니다.
소년의 처지로는 꿈꾸어 보지도 못한 예언에 깜짝 놀라 못 미더워 하면서도 가슴 깊숙히서
는 예언에 대한 믿음으로 그 말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타오릅니다.
다른 주인공인 ''양문수''는 지방의 가장 큰 유지인 양씨 집안의 차남으로 소문난 골칫거리
였습니다. 하지만 지방과거에서 기대를 받던 형을 제치고 향시에 급제하여 ''거인''의 위치
에 오르게 됩니다. 문수는 춘아의 죽은 맏형과 의형제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부잣집 자제
답지 않게 가난한 아이들과 어울리고 허례허식에 붙잡히는 않은 생활을 하는 집안의 별종
입니다. 그러한 문수가 어느날 백태태에게 예언을 받았습니다. 너는 천자의 곁에서
끝까지 보필하는 사람이 된다. 그 후 문수는 미심쩍어하면서도 포기하였던 공부를 시작
하여 ''거인''에 이르게 되어 천자의 곁에 가기위한 한 발로 ''진사'' 급제를 위해 자금성으로
향합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춘아의 이야기에는 환관들의 생활상과 암투들
과 서태후의 주변과 내면이라는 큰 줄기가 가로지릅니다. 그리고 양문수의 이야기에는
양희정과 주변의 진사들의 이야기와 강유위와 담사동등의 변볍파의 이야기가 교차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위로 건륭제와 청나라의 과거와 미래가 지나가게 되면서 ''아사다 지로''의
필생의 역작이 짜여저 나갑니다.
수많은 조연들이 주인공처럼 살아숨쉬는 매력적인 이야기들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운명
에 맞서 싸우는 투쟁의 뜨거움으로 가슴뭉클한 감동을 창궁의 묘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주인공이다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오리온의 세 별을 손가락으로 더듬어가니…… 아아, 있습니다. 타타르의 점성술에서 부와 권위를 모두 지배한다고 하는 묘성이 남쪽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군요…….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나는 새벽의 곤돌라 안에서 맹세했습니다. 누구라도 좋다. 단 한 사람이라도 좋다. 나의 예술의 힘으로 그 나라에 있는 단 한 사람을, 하늘의 힘으로도 구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구제해보자고.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 모든 마음을 담아 만들어낸 예술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힘은 언젠가 하늘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어쩌면 십 년 후, 아니 백 년 후, 이 광대한 중국 대륙의 어딘가에서 하늘도 구하지 못한 한 가난한 소년이 내 예술이 가져온 복음에 의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때 그 소년은 짐승의 똥과 진흙으로 뒤범벅되어 있는 작은 손을 하늘을 향해 활짝 펼칠 겁니다. 생명의 환희에 전율하는 가난한 소년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 그것은 모든 이들이 부와 명예와 상관없이 진심으로 꿈꾸는 푸른 하늘, 신이 만들어낸 하늘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인 새파란 창궁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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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님의 <창궁의 묘성>입니다..
창해에서 출간된 책입니다..창해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입니다..
"아사다 지로"님과 더불어 일본의 가장 유명한 작가이신 "시바 료타로"님의 소설이 출간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역사소설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서
<창궁의 묘성>은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배경은 청나라 말기 19C 후반의 이야기입니다..
청나라 광서제 시절 서양열강들은 동양의 거대한 나라인 청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해..
청나라에 들어와있고 청나라의 국정은 서태후의 손에 있습니다..
광서제라는 황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청나라의 모든 정치는 서태후가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청나라 백성에게는 살아있는 부처로 존경받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서태후는 권력을 위해서
남편 함풍제와 친아들 동치제를 독살한 무서운 마녀의 존재입니다..
신하들은 황제당과 태후당으로 나뉘어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올까만을 걱정하고 있을 뿐인
참으로 암담한 시대가 배경입니다..
주인공 양문수와 이춘운은 어린시절 형제와 같은 사이였지만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란 것에 의해..
양문수는 과거에 급제해 진사가 된 후 황제당의 핵심인물로 이춘운은 서태후의 측실 환관이 되고 맙니다..
이야기는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움으로 당시 청나라가 처했던 암울한 상황과 함께..
황제당과 태후당 두 세력간의 치열한 세력다툼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상당히 악명을 떨치는 "서태후", "이홍장"장군 등에 대해서..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교양 수업시간에 이 시대 청나라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알고 있던 사전지식에 비하면 전혀 180도 다른 역사인물에 관한 관점이더군요..
아사다 지로님이
"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라고 말했다는 작품
<창궁의 묘성>...살짝 추천드립니다~ ^O^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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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4권으로 구성된 창궁의 묘성이란 책의 주인공은 양문수와 이춘운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주의와 관심은 서태후와 광서제에게 더 쏠렸다.
양문수.. 서자로 태어나 홀대받으며 성장하지만 어렵기 짝이 없다는 진사시험에 당당히 장원급제 후 황제의 믿음직한 한 팔이 된 거인.
이춘운.. 찟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똥을 주워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허름한 소년이었지만 창궁의 묘성이 될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의지가 굳센 소년. 훗날 서태후가 가장 아끼는 환관.
말하자면 이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이자 성공의 일대기를 그려놓은 듯한 이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왜, 이 두사람의 성공이나 생사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고 서태후와 광서제의 이야기에 관심이 더 쏠렸을까?
아마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서태후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책 속의 서태후와 그리고 광서제와의 그 관계가 낯설어서일 것이다. 너무 낯설었다. 내가 알던 서태후는 악녀 중의 악녀였다. 자신의 남편을 죽이고 아들을 죽이고 그리고 조카를 앞세워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그 일을 함에 있어 가차없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서태후는 달랐다. 그녀가 남편과 아들을 죽였는지, 아닌지에 대한 건 얼렁뚱땅 넘어가므로 그냥 지나치더라도 그녀를 한없이 모정이 가득하고 외세에 대항하여 어떻게든 나라를 지키려는 여걸로 그려져있었다. 이 정도만이라면 나쁠 것 없었다. 역사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넓혀 줬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하지만 나에게 씁쓸했던 부분은 아사다 지로가 서태후, 그녀를 결단력있고 매서운 사람이기도 했지만 내심 정에 약하고 나약하고 왕의 자질이 없었던 남편과 자식때문에 질질 끌리듯이 섭정을 한 인물로 그려내고 있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강하디 강한 여인도 그 속은 약할 것이라는 것? 아니면 그녀가 그렇게 악덕하게 알려져 있지만 실은 나라를 버릴 수 없어, 왕실을 지키고 싶어 자신의 의지보다는 나라의 상황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맞아야만했던 비운의 여걸 중 하나라는 것?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녀의 내심이야 그녀 본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노릇일테니까.
하지만 나는 왠지 읽으면서 왠지 섭섭했다. 나는 서태후 그녀가 차라리 악녀가 될 지언정 그렇게 현실에 끌려다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자리를 계속 꿰차고 앉아있을 수 밖에 없는 여걸의 모습은 보기 싫었다. 이것은 나의 선입견과 편견이 이뤄낸 내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녀가 악녀이든 여걸이든 난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그 인생을 살아왔다고 믿고 싶다는 것이다. 무려 3대의 황제가 나라를 지배하는 것을 보아온 그녀이다. 그리고 동치제, 광서제를 앞세워 수렴청정했던 그녀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아무리 강한 여걸이라고 하더라고 자신의 의지가 없었다면, 책에서처럼 속은 여린 그녀라면 견뎌낼수 있었을까? 물론 모정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거라고는 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행했다고 믿고 싶다. 남편을 죽였든, 아들을 죽였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했다고.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