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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와삭'' 피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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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폭우로 인해서 한 달 넘게 한반도를 축축하게 만들었던 요즘, 내일부터는 열대야가 다가온다는 일기예보에 하늘의 야속함에 한 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는 열대 더위로 눅눅해진 우리나라를 말리려는 것일까. 장마가 끝났지만, 내일부터 시작되는 진정한 여름의 화력 때문에 피서를 고민하게 되었다. 팥빙수가 시원한 바다 그리고 빵빵한 은행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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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폭우로 인해서 한 달 넘게 한반도를 축축하게 만들었던 요즘, 내일부터는 열대야가 다가온다는 일기예보에 하늘의 야속함에 한 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는 열대 더위로 눅눅해진 우리나라를 말리려는 것일까. 장마가 끝났지만, 내일부터 시작되는 진정한 여름의 화력 때문에 피서를 고민하게 되었다. 팥빙수가 시원한 바다 그리고 빵빵한 은행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쐬며 배에만 이불 덥고 대(大)로 청하는 단잠 등 각종 피서법들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피서법의 최강은 시원한 곳에서 소파에 누워서 재미있는 만화책 한권 잡고 가끔 심심한 입을 위해서 과일을 포크로 집어 먹는 그 순간이다. 아~생각만 해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추워라! 흐흐 무더운 여름에도 끄덕 없이 만들어 주는 최강 피서법이 초초초초~ 집약된 만화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김의정 작가의 [푸르츠]. 레몬 샤베트 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젤리가 뿌려진 표지 그리고 판박이 스티커처럼 볼록 띠어 나온 만화 속 주인공들로 이루어진 표지는 달콤한 밀크 쉐이크를 연상시킨다. 단, [푸르츠]의 맛이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의 일상의 신 맛, 짠 맛, 매운 맛, 쓴 맛 등 다양한 맛깔로 미각을 요리한다. 오렌지, 체리, 멜론, 사과, 토마토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차례를 보면 과일에 갖고 있는 이미지를 짧게나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과일에 대한 이미지는 대략 이러하다. 오렌지는 상큼한과 달콤함에 함께 한 쿨한 과일 이미지이고 체리는 새침데기 여성, 멜론은 마음 푸근한 어머니, 사과는 왠지 가을의 쓸쓸함 속의 쾌거, 토마토는 그냥 먹기에는 맛이 없지만 음식의 서브 재료로 사용될 때 발휘되는 강한 힘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작품 속 과일 이야기는 과일이 갖는 이미지만을 담지 않았다. [푸르츠]는 과일과 연관된 에피소드와 우리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다시 발견한 기쁨, 첫 키스에 대한 추억, 가족애, 어릴 적 추억, 뒤늦게 알아버린 사랑을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다섯 가지 과일 이야기 중 독보적인 작품 토마토는 실로 놀랍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다. 과일보다는 채소로 분류되고 있다. 토마토는 과일 세계에서 비주류인 것이다. 과일과 다른 존재로 여기진다. 인간사에서도 떳떳하게 과일이라고 할 수 없는 토마토와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살고 있는 한 트랜스젠더, 그녀의 이야기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무거워진다. 그녀의 사랑은 솔직하다. 그리고 그녀를 지켜봐온 그녀의 친구의 시선은 아련하다. 토마토를 자신과 같다고 느끼는 그녀의 진솔한 혼잣말 장면은 마음 속 어딘가를 때린다. 울먹울먹 올라오는 감정이 물리적이라고 느껴진다. 과일 세계 이방인 토마토, 마음 속 삿갓을 쓰고 다녀야 하는 그녀의 삶을 솔직하고 드라마틱하게 담은 이야기 토마토. 눈물샘이 오랫동안 메말랐던 이들에게 촉촉한 단비를 내려 줄 것이다. [푸르츠]의 다섯 가지 과일 이야기는 잔잔한 웃음과 깊이 있는 울음을 당신에게 던져 줄 것이다. 더위를 피해 잠시 [푸르츠] 세계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지. 시원한 과일 한 조각을 “와싹” 베어 먹고 시작하는 것 잊지 말기.
z****0 2006.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메마른 현실에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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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시니컬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푸르츠''가 처음 윙크에 연재되었을 때 제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푸르츠가 전해주는 다정다감 이야기에 매료되버렸달까요... 1권은 오렌지, 체리, 멜론, 사과, 토마토(는 야채지만), 이 다섯가지 야채들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어렸을 때 꿈꾸던 멋진 커리어우먼과 100m떨어진 모습의 백수 아가씨, 첫키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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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시니컬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푸르츠''가 처음 윙크에 연재되었을 때 제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푸르츠가 전해주는 다정다감 이야기에 매료되버렸달까요... 1권은 오렌지, 체리, 멜론, 사과, 토마토(는 야채지만), 이 다섯가지 야채들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어렸을 때 꿈꾸던 멋진 커리어우먼과 100m떨어진 모습의 백수 아가씨, 첫키스에 대한 꿈으로 부푼 귀여운 소녀와 임신한 아내를 위해 멜론 찾아 삼만리를 떠난 아저씨. 나와 혹은 내 친구, 혹은 우리 이웃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이면 저도 모르게 입끝이 올라가버립니다. 또 그동안 만화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못했던 주변부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해냅니다. 각 에피소드와 과일는 절묘하게 어울려 작가가 여기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엿볼수 있습니다. 어린 소녀들의 체리향 립글로즈 같은 두번째 에피소드도 그렇구요, 힘든 현실속에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백설공주와 사과의 이야기와 엮어 전하고, 다소 접근하기 힘든 주제인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토마토를 통해 끌어내는 솜씨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가 과잉됨 없이 섬세하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거기다 SD컷의 개그가 정말 발군입니다. ''오렌지''편에서 남자친구를 자랑하러 오는 친구를 피하기 위해 주섬주섬 짐을 싸는 장면에선 엄청 웃었습니다. 인상 좋은 캐릭터들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본기 탄탄한 작화에 아기자기한 SD컷이 독자에게 편안함을 주네요. 처음에는 비슷한 계열의 톤 사용으로 그림이 눈에 띄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잘 살펴보면 흔하지 않은 패턴의 톤을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센스! 예전에 작가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한적이 있는데 과연 일러스트들이 말그대로 ''감각적''이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나온 단행본이 여러모로 마음에 듭니다. 파스텔톤의 표지가 ''푸르츠''가 가지고 있는 온화함을 잘 표현하고 있고, 각 에피소드의 말미에 첨삭된 작가의 코멘트에서도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의정 작가님의 귀여운 후기도 빠질수 없구요>ㅅ< 요즘은 과일보다 비타민제를 즐겨먹죠. ''푸르츠''는 딱딱한 비타민제처럼 각박한 현실에서 잊고있었던 과일의 상큼함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부모님께, 연인에게, 친구에게-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만화책 입니다.

[인상깊은구절]
근데 그거 알아? 그게 채소이건 과일이건 간에 토마토라는 글자는 앞으로 읽든, 뒤로 읽든 상관없이 토마토라는 거. 네가 여자이건 남자이건-여기 있는 사람은 너야.
a*****i 2006.07.27.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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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ㅡ 하늘을 보고 여유롭게 웃지 못하고, 어린이를 보고 웃지 못하고, 낭만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이 썩은 나무처럼 굳어있는 사람에게 권함. ㅡ 의도가 없었음에도 굳은 얼굴로 사람들의 위화감을 산다면...... 치료방법: 이가 시려울 정도로 차가운 팥빙수를 손에 쥐고, 햇살 좋은 베란다에 철푸덕 앉아, “푸르츠”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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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ㅡ 하늘을 보고 여유롭게 웃지 못하고, 어린이를 보고 웃지 못하고, 낭만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이 썩은 나무처럼 굳어있는 사람에게 권함. ㅡ 의도가 없었음에도 굳은 얼굴로 사람들의 위화감을 산다면...... 치료방법: 이가 시려울 정도로 차가운 팥빙수를 손에 쥐고, 햇살 좋은 베란다에 철푸덕 앉아, “푸르츠”를 복용한다. 효능: 감성 섭취. 다량의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끝내 우울증 극복. ! 주의 사항: 너무 센치해진 나머지 도로 우울해 질 수도 있다. 갓 성에 눈을 뜬 귀여운 여중생, 긴 투병 중인 어머니를 둔 장녀, 트랜스젠더의 사랑......인생극장을 방불케할 소재들이 다 모였다. 하지만, 절망이나 좌절을 다큐멘터리처럼 어둡고 묵직하게 다루진 않았다. 순정만화에 충실하여 톡 쏘는 사이다처럼 맛있게 그렸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게. 작가의 첫단행본인데, 이 금희씨의 나레이션처럼 친숙하게 들리는 건 어째서? 그 것은 바로 작가의 따뜻한 시선 덕분이 아닐까.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이웃들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신 앞에 온갖 공정을 거친 트렌스젠더가 서있다면, 밝에 말을 건넬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늘 우울하고 머리도 무겁고, 삶의 무게만큼이나 얼굴이 굳어간다면, 푸르츠 복용을 진심으로 권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작가의 ‘레슨’이 시작될 것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보게 하는 레슨. 물론 기분좋은 햇살 아래에서라면 효과는 배가 된다! 단 한권으로 세상을 달리 볼 거라는 심히 수상한 과장광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덮고 난 후엔 여운이 감돌아, 당신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지도 모른다는 말은 하고 싶다. 오늘! 기분 좋은 오후를 만들고 싶다면, 푸르츠 복용을 자신있게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뭐? 오다기리죠? 사마귀점만 있으면 아무나 오다기리죠냐? 그리고 외모가 이국적? 외계쪽이 아니라? 저건 은근한 눈빛이 아니고 느끼한 눈빛이야. 하하하! 너무 재치있는 대사예요
y********i 2006.07.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