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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소르망은 굉장히 유명한 이름이라는 건 알겠는데, 평소에 제가 읽는 분야와는 다른 쪽이 전문 분야라 거의 무슨 책을 썼는지, 무슨 연구를 하는 사람인지는 몰랐네요. 그저 가끔 신문에 유명한 사람의 한마디가 실리는 적이 있다는 걸 아는 수준? 게다가 이 책 중국이라는 거짓말은 짐 로저스의 '불 인 차이나'가 나올 때쯤 나와서, 중국이 이머징 마켓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온 중국 불에 대비되는 베어가 아닌가 (증권가에서는 상승을 불, 하락을 베어라고 한다고 하죠) 그렇게 생각하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귀에 잘 박히게 지은 제목 덕에 잊지는 않고 있었는데, 무심코 집어든 책이 처음 생각과는 너무 달랐네요. 우리는 중국을 하나의 거대한 세계사의 예외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가 사라졌고, 일부 작은 나라들만 남았는데, 중국만은 오히려 더욱 잘 나가고 있죠. 한때는 자유진영의 공공의 적은 소련이었지만, 사실 제정이던 시절의 러시아는 그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국가라고 할 수 없었죠. 그 엄청난 덩치 덕분에 무시할 수는 없지만, 세계사의 중심부에 선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달라요. 먼 옛날부터 유럽에게 중국은 하나의 환상이었고, 유럽이 근대로 들어설때는 중국의 전성기였습니다. 신비로운 동양철학과 알 수 없는 동양 기술의 힘, 이런 것들 때문에 중국은 뭔가 특별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러한 태도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특히 저자의 고국인 프랑스의 정치인들은 중국을 용인하고 치켜세워줍니다. 천안문 사태를 비난한게 엊그제 같은데 수교도 하고, 서로 방문도 하면서 돈독해지려고 하죠. 기 소르망은 중국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2005년 중국에서 1년간 거주하면서 중국의 진실과 마주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중국에 대해서 모르고 그런 것은 아니겠죠. 나름의 확신이 있었을 테고, 중국에서 살아보면서 자신이 생각한 진실의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합니다. 중국인민들도 자유에 대한 의지가 있습니다. 겉으로 내세우는 성과처럼 중국의 산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하면서 다른 나라에는 그렇게 예민하게 구는 자유 진영 나라들이, 중국이야기만 나오면 그들이 전혀 새로운 공산주의의 한 형태를 발견한 것처럼 구는 것을 못 참겠다는 것이죠. 인간적인 것에 대한 조그마한 부분, 언론의 자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상의 자유만이 아니라 질병, 소요 사태 등에 대한 정보마저 없어서 쉽사리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이들, 우리는 쉽게 '중국 인구는 10억이 넘으니까 사람 목숨은 중요하지 않은가부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사실상 우리는 중국의 절반만 보고 나머지 절반은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닙니다. 중국에도 이런, 우리 같은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걸 보여주고자 하는 책입니다. 왠지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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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민족주의. 그렇게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다. 신자들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 아닐 수 없지만, 종교라는 단어 역시 나에겐 부정어다. 인류의 길지 않은 여정을 돌아봤을 때 종교 그리고 민족이라는 단어를 살육에 사용한 예가 얼마나 많았는가. 때문에 종교의 순기능, 민족의식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여전히 나에겐 의심스러운 것들이다. 흔히 한민족이라 한다. 우리는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전통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역시 만만치 않다. 그들은 아예 세상의 중심이 자신들이 서있는 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건 과거형이 아니다. 중화주의. 이건 파시즘에 맞먹는 파괴력과 음모를 지니고 있다. 기 소르망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실천하는 우파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수많은 저서 중 《Made In USA》를 읽은 바 있다. 뭐 그다지 공감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기억된다. 하지만 시시콜콜하게 사소한 것 하나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는 왠지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이었다. 2006년에 발간된 이 책은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중국이 과연 ‘제대로 된’ 국가인지 꼴랑 1년간의 중국 체류를 바탕으로 풀어간다. 물론 그 전에도 수없이 중국을 오가며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저자는 밝히지만 뭐 그다지 신뢰는 가지 않는다. 나에겐 참 흔치 않은 일인데, 한 번 읽은 후 다시 페이지를 펼친 책이다. 책이 너무 어렵거나 문장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찾기 위함이 아니었다. 다만 한 번 읽고 던지기엔 왠지 그 음모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를 대충이라도 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중국은 그리고 중국인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결코 정체되어 있던 적이 없었다. 끊임없는 반란과 이동, 왕조의 교체, 내전 등 중국은 역동적으로 그들의 역사를 일궈왔다. 물론 일제를 비롯해 서구 열강들에게 갈기갈기 찢길 때의 중국은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기력해 보였고, 자신들의 ‘세상’이 결코 세상의 중심이 아님을 느끼는 뼈저린 경험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결코 그 순간에도 멈춰있지 않았다. 그들은 복수의 그날을 꿈꾸었고, 그럴 수 있다면 사회주의가 되었든, 공산주의가 되었든 묻거나 따지지 않았다. 그들은 위대한 중화민족 아닌가. 한낱 섬나라 일본에게 침탈당하고 서구의 작은 나라들에게 유린당했던 기억을 어떻게 잊을 수 있는가. 중국은 그 후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부작용을 겪어가며 오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제국의 귀환이다. 그렇다면 살펴보자. 지금의 중국은 과연 예전 명성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제국이 되었는가. 그리고 중국 인민들이 원하는 것이 예전의 명성 혹은 악명을 되찾는 것인가. 그것을 위해 철저히 희생당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책은 중국의 주류, 즉 중국공산당이나 학계를 중심으로 풀어가지 않았다. 저자는 천안문 사태의 주역들, 혹은 일반 농민, 노동자들을 만나며 중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론짓는다. 지금의 중국은 거짓말이라고. 파격적인 책이라고 선전했지만 나에겐 그렇게 파격적이지도 섹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본다. 이 책을 저자의 모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서구 세계에서 봤다면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 내가 봐도 서구가 바라보는 중국은 심하게 뒤틀려있기 때문이다. 우린 전생에 뭔 잘못을 했는지는 몰라도 빅 브라더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만만한 국가가 없다. 물론 어떤 국가라도 만만하게 봐선 안 되겠지만. 암튼 그렇다. 때문에 살아온 길들이 순탄치 않았고, 앞으로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때문에 주변의 빅 브라더들을 보다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은 미국 덕, 동족 간의 피터지는 살육 등으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하게 되었지만, 앞으로는 국물도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처절한 생존 게임이 벌어질 것이다. 아니 이미 그렇다. 중국은 대국이다. 인민들 각자가 그런 자격을 갖추었는지, 집권 세력인 중국공산당이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무시할 수 없는 대국으로 우뚝 선 국가다. 마오쩌둥이 대장정을 하며 이룩한 중화인민공화국 당시의 중국이 아니다. 공산주의를 외치며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때문에 거대한 경제적 성과를 이루었지만 그에 따른 인민들의 삶의 향상까지는 가지 못한 어정쩡한 상태.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 국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세계는 중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중국의 13억 인민들은 무엇을 꿈꾸는가. 민주주의, 인권, 시민의 권리 등이 온전히 담보되는 중국은 가능할 것인가.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어떤 존재가 될 것이며,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무엇하나 쉬운 녀석이 없다.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 다시 말하지만 난 민족이란 말을 싫어한다. 때문에 한민족의 미래, 동북아에서의 한국의 위상 따위는 관심도 없다. 그저 남 안 괴롭히고 우리 안의 또 다른 계급들을 만들지 아니하며, 그들을 착취하며 살아가는 구조를 깨부수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민족을 거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부정할 수 없다. 과거를 모르고 현재를 볼 수 없으며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참으로 식상한 말을 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이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어떤 후과로 다가왔는지 기억하지 못하면 안 된다.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책은 흥미롭다. 중국공산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그 이면에 있는 대다수 중국 인민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그 안에 있는 모든 모순들을 외면하는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결코 중국은 이 상태로 가선 희망이 없다는 저자의 말에도 동의할 수 없지만, 막연한 기대감으로 중국이 바른 길로 갈 것이라 믿는 서구, 그리고 세계의 시각에도 동의할 수 없다. 책에는 기가 막힌 내용들이 넘친다. 에이즈에 감염된(그것도 조직적 매혈 과정을 통해) 마을을 고립시켜 마을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한 중국 당국의 놀라운 처사. 모든 부정적 현상들을 ‘과도기’란 단 한 단어로 설명하는 중국 당국의 뛰어난 단순함. 그리고 중국과 중국공산당을 일치시켜 바라보는 외부의 착시. 그 사이 무섭게 군사력을 키우는 중국공산당. 저자의 시각으로 희망. 그리고 절망이 동시에 드러나는 책. 중국이라는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되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민들의 고통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는, 그야말로 서구의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수식어에 부합되는 결론은 식상하다. 하지만 중국을 새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미덕이다. 중국은 중국이다.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에겐 그냥 중국이 아니다. 이를 잊는다면 우리는 또 다시 귀찮은, 치명적으로 귀찮은 일들에 휘말릴 것이다. 중국은 생각보다 거대하고 생각보다 영악하다. 또 생각보다 허약하다. 내 밥벌이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금강산, 개성 관광이 중단된 이래 지지부진 지금까지 정부가 재개를 하지 않은 덕분(!)으로 현재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개성 관광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북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가 관광을 재개할 의지가 더 이상 없어 보이면, 이제 다시 금강산과 개성을 갈 수 있는 길은 없어질 것이다. 그깟 관광 안가면 어때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할 수 없지만. 그 이후의 남북관계를 생각해보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뿐이다. 뭐 대통령을 두 분이나 보내고도 정신 못 차리는 민주당에게도 큰 책임이 있지만, 일차적으로 통일에 대해, 남북관계에 대해, 우파들이 그렇게나 강조하는 민족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철학이 없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하의 마인드가 나를 슬프게 한다. 뭐 역사가 정말 심판을 한다고 한다면, 이들은 역사가 보증하는 죄인들이 될 터. 한심함을 떠나 연민을 느낀다. 그렇게 살다 어여 가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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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거짓말/기 소르망/ 홍상희/문학세계사/ 2006 상당히 반중적인 시각에서 중국의 성장에 대한 막연한 경외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서방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의 국력을 너무나 크게 생각한 나머지 서방 국가들도 중국 공산당의 잘못된 여러 정책을 수용하며 타협하고 정작 절대 다수인 인민의 복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등등 말이죠. 후세인 지배하의 이라크 인민을 해방하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던 미국도(물론 탈레반을 숨겨줬다거나 생화학 무기가 있다거나 등등의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중국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잣대를 드리우고 있으며 그저 중국에는 인구가 많으니까 중국에 가서 성공하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중국에 진출하는 수많은 외국 기업들을 보면서 정작 얼마나 이익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좀더 제 방식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바꾸자면 덩샤오핑 이후 중국에 자본주의 경제가 도입된 이후 세계의 돈이 중국에 유입되면서 이를 믿고 중국 내외로 전횡을 휘두르는 중국 공산당에 모두가 놀아나고 있는 꼴이라는 이야기로 들리더군요. 결국 돈이야기 인가...^^
중국에는 민주주의가 올 것인가... 그러면 중국은 과연 분열 없이 온전히 중국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표도 머릿 속에서 따라 나오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모르죠. 공산주의의 한계로 결국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듯이 신자유주의의 한계로 서방도 사회주의적 정책이 늘어날 수도 있을테니 . 적어도 중국이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연히 존재하고, 과거를 봐도 그 어느 서방국가보다 오래 존재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나라지요. 그만큼 오랜 세월 변화에 발맞춰 살아남아, 아니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가 거대 국가라고 재탄생하면서 오늘에 이른 나라입니다. 서방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또 다른 어떤 변칙적인 모델로 변화를 모색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지요. 막연하게 서구가 중국을 경원하는 것도 경계할 일이지만, 중국이 거짓말이라니. 그것도 자가당착같습니다.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로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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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사책을 많이 읽는데 문득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 지금은 어떤 나라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중국이라는 거짓 말 "사실 제목에 이끌렸습니다" 기 소르망이 쓴 이 책은 중국의
허와 실이나 중국이 당면한 내부적인 많은 문제점들과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반체제인사들의 만남 그리고 대화를 다룬 책입니다.
중국의 에이즈, 폐렴등 정말 심각한 문제들이 바로 옆나라 중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라는게 안믿기고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정말 중국의 현실에 대해 잘 나타나 있는 책 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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