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은 누구나 접해봤을 것이다. 적어도 스릴러나 미스터리 쪽 영화, 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으리라 생각된다. 그 보편적인 말속엔 무언가 더 숨겨진 것이 있다고 시사하는 것만 같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 역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운을 떼었지만 사실 이 책은 무언가 더 숨겨진 것이 있음을 은연중에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각''과 ''각막''을 투영해 시각이 보는 현실과 각막을 통해 볼 수 있는 죽은 시간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육체가 스스로="" 자신을="" 그릴="" 수="" 있는데="" 왜="" 캔버스="" 위에="" 육체를="" 그리느라=""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 극단적인="" 의미로="" 육체가="" 캔버스="" 자체가="" 될="" 수="" 있는데="" 왜="" 쓸데없이="" 보조="" 도구를="" 낭비해야="" 하는="" 걸까?=""> 첫 장에서 등장해 가장 처음 목숨을 잃은 제리 코, 뉴욕 시장의 아들이기도 하며 촉망받는 보디 페인팅 아티스트 였던 제럴드 마샬리스의 미친 광기와도 같은 예술 행위는 육체 그 자체가 예술이라 말한다. 이 책에서, 적어도 제리 코에게 있어서 예술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손끝의 예술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인 것이다. 제리 코의 각막이 사고로 연인을 잃은 모린에게 운명적으로 이식되어 죽은 ''제럴드 마샬리스''의 기억으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듯 기억은 뇌에서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이루고 있는 신경세포, 그 육체 자체가 기억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여름향기란 드라마와 엔젤하트라는 만화책에서도 ''심장에 각인된 기억''으로 인해 사랑을 하기도 하며, 또 죽은 자의 기억을 쫓아간다. 그렇다면 기억이란 뇌 속에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든 각막이든 우리의 몸 구석구석에 각인되었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사실적으로 짚고 넘어가자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기는 하다. 실제로 심장을 이식 받은 사람이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을 알아보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픽션으로 만들어내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그러니 굳이 그러한 사실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역시도 그다지 별다른 생각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사건은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비상을 하듯 급격하게 솟구쳤다 추락하듯이 일어난다. 1권에서는 나오는 인물들의 소개나 사정에 대해 알아가는 편이었다면 2권부터는 범인과 수수께끼 같은 추격전이 시작된다. 자신있으면 어디 잡아봐, 라고 하는 것 같은 사이코 연쇄살인범과의 술래잡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에 나오는 캐릭터 라이너스, 루시, 스누피, 피그펜을 둘러싼 채로. 각기 연관없는 이야기들이 한 템포씩 느려지다 맞물려 돌아가는 수레바퀴처럼 체머리를 흔들며 정신없이 굴러가는 동안 사이코 스릴러라고 하기엔 다소 밋밋한 사건 전개에 하품을 하다 채 입을 다물새도 없이 눈알이 빠지도록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만다. 그러나 깊게 파고 들어 갈 수록 어둠 속에서 조용히 몰아치고 있는 바람의 방향을 알아챌 수는 없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단순 사이코 연쇄살인범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때 쯤 서서히 드러난 피그펜의 존재가 스누피의 죽음위로 결정적인 단서를 남기고 간 덕분에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안심을 하게되지만 그 역시도 찝찝하다. 책 두께가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는 것이 말해주는 것은,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았거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단조롭지만 나즈막한 목소리로 조용히 진행된 사건이 큰 파동도 없이 물 속에 가라앉는 것 처럼 찝찝함을 느끼며 막바지를 향해 갔다. 남자이기도 하며 여자이기도 한 아름다운 리자와 제리 코의 삼촌인 조던, 뉴욕 시장인 조던의 형과 연인을 잃은 모린이라는 여형사가 ''제리 코''로 인해 서로 연관성을 가지기 이전 부터 진실은 철저하게 계산된 모습으로 훗날을 기약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도 싶었다. 10만 달러를 위해 피그펜과 잠자리를 한 리자와 라이너스의 모습 그대로 기괴한 죽음을 맞이한 제럴드 마샬리스의 삼촌인 조던, 그들의 만남 자체는 살인범이 예상하지 못했던 장치적 오류였는지는 몰라도 사건은 모린에게 이식된 ''각막'' 속 죽은 기억으로 인해 안개속에 갇혀있던 진범의 얼굴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모린에게 이식된 제리 코의 각막 역시 살인범이 예상하지 못했던 오류일 것이다. 어쨌거나 죽은자의 기억으로 인해 연쇄살인사건은 끝을 맺는다. 만화 피너츠의 캐릭터에 빗대어진 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면, 나는 무엇이 정의인지 알 수가 없어진다. 덴젤 워싱턴과 다코다 패닝이 나온 <맨온 파이어="">에서 복수를 다짐하던 덴젤 워싱턴의 초연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더욱더 알 수가 없어졌다. "용서는 저들과 신 사이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피그펜은 그 누구의 용서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모린의 총에 의해 동생을 잃은 아르벤 갈라니가 모린의 연인인 코너를 죽이고 모린에게 복수를 한다. 내심 나는 모린이 아르벤 갈라니에게 어떠한 복수를 할까 기대하고 있었지만, 모린이 손도 쓰기전에 세자르 황이 그 복수를 끝맺는다. 줄리어스 황, 피그펜의 아버지인 세자르 황은 모린이 줄리어스 황의 혐의를 풀어주어 그 보답으로 아르벤 갈라니를 죽여준 것 같지만 결국 줄리어스에겐 어떠한 벌도 내리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들의 목줄기를 조악한 집안에서 총구가 겨눠진 손을 덜덜 떨며 그저 살리기 위해 아무런 마취도 없이 메스로 그을 수 밖에 없었던 한 아버지의 처절한 복수, 그 끝이 서럽도록 씁쓸했다.맨온>육체가>눈은> |
|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부제처럼 쓰여 있는 이 말은 이 작품을 다 읽은 지금에서 보면 같은 것을 보더라도 우린 제각각의 직접을 통해 제각각의 진실을 토해내는 인간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작품의 시작은 연쇄 살인을 암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터지만 그 뿌리의 시작은 이미 오래 전에 뇌관처럼 묻혀있었다. 뉴욕에서는 시장의 아들이 죽고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서 물러난 전직 경찰인 시장의 동생이 형의 후원으로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그 사건의 독특한 소재를 제공하기 위해 로마에서 범죄자를 쏜 것에 대해 재판을 받을 준비를 하던 경찰관이 애인과 함께 납치되어 애인은 살해당하고 그녀는 실명을 하게 된다. 각막 이식을 위해 뉴욕에 오게 된 그녀는 이식 수술을 받지만 자신에게 각막을 기증한 사람의 기억이 각막에 남아 자신이 그것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기증자가 살해당한 시장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두 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손을 잡는다.
처음 이 작품을 볼 때는 이런 형식의 추리소설을 조금 많이 읽은 이유로 비슷한 작품이 색다른 소재를 첨가해서 등장했다고 생각했다. 소설보다는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볼만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영화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는 지금도 변함없는 마음이지만 다시 찬찬히 생각해보니 작가가 모든 인물을 쓸데없이 등장시키지 않고 적절하게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딱딱 맞춰서 배열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다른 작품을 보면 이 인물은 없어도 되는데 왜 등장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인자와 피해자, 뉴욕에서 발생한 일과 로마에서 발생한 일, 경찰과 변호사,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등 상대적인 관계를 자꾸만 반복적으로 짧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선택할 수 있을 때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많은 우연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을 한다. 그 우연은 필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 대부분이 그때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내가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으로 가슴에 후회를 남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그런 사람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비수를 겨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양날검의 후회와 죄책감과 하필이면 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상대방에게, 반대쪽으로 겨누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해피엔딩은 약간 작위적이기도 하지만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요즘에 와서는 진부한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 또한 나름 괜찮다. 요즘의 스릴러물들이 과도한 반전과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서 눈길을 사로잡고 독자가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 들게 하는 점이 있다. 이 작품은 초기 스릴러물, 정통 스릴러물처럼 생각되어 처음에는 재미없게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전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재미있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마치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내 눈이 본 것만을 진실로 믿기 보다는 진실을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상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고 내가 본 것이 참혹한 진실이라 할지라도 그 참혹한 진실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보다 참혹한 진실을 뛰어넘어 더 큰 진실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내가 처한 상황만이 가장 참혹했다는 생각은 그 생각만으로, 그것이 사실이고 진실일지라도 거짓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 눈이 진실을 알고 있다 생각된다면 이 책을 보시길. 같은 진실이 얼마나 다른 결론을, 다른 인생을 만들어 내는 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1권에서 18p 인생은 어쩔 수 없이 눈에 보이는 현실의 거짓된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고상한 섬광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원도 네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과 네모 안에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다. 특히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35p 처음 왔을 때부터 그 대도시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맨해튼은 섬이고 뉴욕은 해변에 있는데도 바닷가 도시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곳에선 바다가 강이 되었고, 강은 계속 게릴라전을 펼치며 바다와 섞이고 있었다. 바다, 진짜 바다가 세상 그 한 구석을 모욕하고 자신의 찌꺼기만을 그곳에 풀어놓는 듯했다. 2권에서 191p "누군가 인간을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불확실한 공간에 가져다 놓고, 또 다른 누군가가 존재와 소유 사이에서 선택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단지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는 거예요." 225-226p 커튼 너머, 창 너머, 담벼락 너머, 수 많은 조명과 네온 불빛의 누르스름한 어둠 속에 뉴욕이라 불리는 이해할 수 없는 광기의 도시가 아직 있었다. 모두들 그 도시가 싫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모두들 과연 그 도시가 사랑할 만한 곳인지 알아보겠다는 막연한 목적을 가지고 집요하게 그곳을 오간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으로 혹시나 자신들이 그 도시로부터 다시 사랑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그렇게, 나머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를 거부하고, 목소리 큰 사람들에 대적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단순한 존재들이 모여있다. |
|
다른 책은 다 책장에 꽃아놓았었는데, 이 책만은 책상위에 올려 놓고서 이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벼르고 별렀던 책이었는데, 그렇게 5달을 외로히 남겨놓았던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ㅎㅎ 많이 외로웠을 터인데도 5달을 꿋꿋히 버텨내준 책아 미안해- ^^;
이탈리아 소설로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오랫만에 이런 스릴러 물을 읽어 보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책이라면 으레 그래야 할듯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분명 그런 책이었다. 새벽 늦도록 외롭게 있었던 것들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나를 놓지 않았고. 두권의 책을 쉼없이 읽었던 것 같다.
책의 표지를 언듯 보면 과학소설인것도 같아 보였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책과의 첫인상이 그러했었다 ^^; ) 연쇄살인범을 다루고 있는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1권을 읽을때는 그래. 분명 살인범은 저 사람이겠지.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작가의 의도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사람이 살인범이 아닐꺼야.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2권의 도입부에서 살인범이 잡혔을때. 아직 한권의 분량이 남았는데 분명 그가 범인일리 없지. 라며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봤다. 여기서 내가 읽었다가 아니고 봤다라고 말하는 것은 책이 분명 그리 만들었기 때문.
역시나 범인은 그가 아니었고 2차적으로 내가 생각한 범인도 범인이 아니었으니 작가는 책의 의도를 성공했음이 분명했다. 범인은 밝혀졌고, 전혀 의도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사인은 밝혀진다. 뉴욕에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연달아 2사람도 죽게 된다. 그때 다른 곳 로마에서 한 여자경찰이 각막손실로 첫 살인사건 사망자의 각막을 이식받으면서 그의 눈에 실려 있는 기억을 보게 된다. 결국은 그 여자로부터 범인을 붙잡게 되는데.. 이것이 책의 제목을 알려 주고 있다.
흥미진진했고. 독자를 혼란스럽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러면서도 책을 놓아버릴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
|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모든 게 가짜라고 말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과 기억들 모두 유(有)의 개념은 있으나 실재하지 아니하는 무(無)의 세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매트릭스가 제공하는 꿈에서 깨어나면 인간은 그동안 지키려고만 하며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인생은 (...) 눈에 보이는 현실의 거짓된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고상한 섬광들로 이루어져 있(...)다. p18 물론 책과 영화 등의 문학 작품은 인간이 만들어 낸 허구이지만,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하는지, 더 나아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움을 느낄 때가 종종 발생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현재 또는 미래의 인간상 그리고 인간의 세계를 잔인하게 표현하는 여러 문학 작품들은 부패한 사회와 정신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에 주의를 주고자 함은 아닐까.
이 작품은 사이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경찰들의 대결을 다룬 스릴러 장편 소설이다. 작가는 타락한 인간을 대표하는 인물로 살인범에 의해 기묘하게 살해당하는 두 인물을 그린다. 한 명은 뉴욕 시장의 아들이자 기행을 일삼는 아티스트 '제리 코'이며, 또 다른 한 명은 거부의 상속녀이자 변태성욕자인 '샹델 스튜어트'이다. 그들과 대립되는 도덕적인 인물로 '제리 코'의 삼촌이자 뉴욕 경찰청 소속 형사인 '조던'이 등장한다. 그리고 살인범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조던을 도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로, 로마 경찰청 소속 '모린' 반장을 등장시킨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 작가가 창조해 낸 인물들을 통해 사회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이(者)는 결국 인간임을 알게 된다.
작가는 눈(eye)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면서 스릴러물의 특징인 공포와 재미, 두 가지 모두를 갖추게 된다.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닌, 낯선 공간 그리고 낯선 사람이 내 눈 앞에 나타난다면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소설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작가가 우리에게 알리려고 하는 바는 눈을 통해 확인한 사실만이 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진실은 반드시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에서 그러하듯 보지 않고도 진실이라고 믿는 용기를 갖추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가장 요구되는 부분이 아닐까.
정말 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이다. 1권 읽기를 마치고 뒷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서 회사에서 읽기를 시도한, 책을 덮기가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2권 후반부에 가서야 밝혀지는 살인범 그리고 그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는 것 또한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그래도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감동까지 선사해 주는 멋진 책이다. 한 권의 책으로 즐거움을 얻는 것, 그것이 바로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나 기쁘고 반갑다.
|
| 여름하면 인기있는 책 장르로는 단연코 스릴러라고 생각된다. 두근거리는 흥미와 두 손에 땀을 쥐게하며 흥분을 주는 것은 스릴러 장르가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책을 읽어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여름에 읽으면 딱 일거라는 기대에 여름이 가기 전에 읽기로 결정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읽기 시작한 책은 늦은 무더위를 식혀주는데 한 몫했다. 긴장감과 흥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 마지막 반전까지 책은 시종일관 독자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주인공들의 몸짓과 말짓을 따라다니며 함께 찾아나서게 했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를 숨가쁘게, 두근거림으로 볼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흥미로운 전개방식 -책의 처음은 뉴욕 예술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보디페인팅 아티스트 ‘제리 코''를 엽기적으로 죽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맡은 제리 코의 삼촌 조던이 등장한다. 조던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조던의 등장으로 사건이 풀릴까를 기대하던 마음에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처음 사건과 연결시키려 노력해야했다. 하지만 그 사건은 또 다른 주인공 모린의 이야기였으므로 조던과는 상관이 없었다. 전혀 연관성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두개의 이야기가 한 순간 딱 들어맞게 되면서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진다. 두 사건이 하나로 합쳐질 때 한 손으로 무릎을 치며 흥분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하나의 줄기로만 이어졌으면 지루했을지도 모를 이야기는 두개의 서로 다른 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두 사건을 보게 하며 흥미로움을 더하며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데 있어 연관성을 주고 있다. 둘째,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공포영화 ''디 아이''가 생각나게 하는 소재를 가진 책은 새로운 각막을 이식받은 주인공이 사건의 영상을 보게 되는 것은 같지만 ''디 아이''는 그저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으로 허무하게 막이 내렸다면 이 책은 같은 소재를 연쇄살인에 집어넣음으로써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게 하였다. 한 장면씩 보이는 눈이 알려주는 진실 때문에 주인공들과 독자 모두 눈이 알려주는 진실에 목말라하게 된다. 하지만 ''눈''이란 소재만으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작가의 묘사실력은 생생하게 사건을 눈에 보이게끔했으며 주인공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독자의 마음을 애가 닳게 했고, 사건 중간마다 새로운 인물과 얽힌 사연들이 나타나면서 독자를 점점 더 책에 빠져들게 했다. 셋, 눈이 알고 있는 진실, 그 너머에 있는 진실. -눈이 알고 있는 진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실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간혹 우리는 눈으로만 본 영상을 진실로 믿어버리며 사건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눈으로 보는 영상을 자신 스스로 왜곡시켜 뇌에 전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임을 나타낼 수 없기에 우리는 함부로 단정짓고, 결정을 내리면 안될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기에. 운이 가지는 진실이란 것의 허점을 나타내기 위해 작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가슴을 가진 남자 루자를 설정했고, 완벽한 뉴욕 시장인 조던의 형의 실수를 조던이 뒤짚어 쓰게 되는 사건을 과거로 집어넣으며 마지막 반전을 만들어 놓았다. 책을 읽는 내내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마지막 반전은 그 안의 진실을 보라고 충고하고 있다. 마치면서, 재밌게 본 책이었다. 지루할 틈 없이 나를 흡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보는 현상에 대한 주관적인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고 중간 중간 나오는 조던과 루자의 사랑이야기는 땀이 나는 손을 식혀주기도 했다. 여름에 읽기에만 제격인 소설이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책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좋을 책이다.눈은> |
| 읽기 시작 할 때 나의 기분은 오랜만에 읽는 추리스릴러로 약간은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2권짜리라는 부담감으로 쉽게 책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 책에서 허우적대며 헤어 나오지 못했다. 주로 출퇴근시간 지하철에서 책을 즐겨 읽는다. 내가 지하철에 내려서 집에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 책을 읽는 경우는 딱 두 가지다. 서평기간이 급하거나 책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다. 이 책은 후자에 해당했다. 물론 여기서 내용을 밝히진 않을 것이다. 다른 분들이 읽고 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으니깐 하지만 처음에 사건이 터지는 부분은 무서웠다. 밤에 읽다가 잠들 경우에는 자다가 번쩍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나를 이 책에서 떼어놓기에는 불충분했다. 나는 진심으로 책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정말 영화 한편을 보고 난 느낌이다. 만약 이 책이 영화화 된다는 난 단연코 보러 갈 것이다. 순간순간 나를 무섭고 놀라게 만들고 또 사랑이라는 감정의 따뜻함을 주고 안타까움을 주고 슬프게 만들고 결국에는 나를 울게 만들었다. 이 책을 난 잊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진실만 밝혀지면 되는 거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한 내 자신이 작게만 느껴졌다. 이 작가가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작가의 책도 적어도 한 달에 한권은 읽을 것 같다. 느슨해지는 내 삶에 활력을 넣어 준 이 책 내가 아직은 심장이 뛰고 있고 세상에 많이 물들지 않고 아직은 지치지 않았구나 하는 그런 벅찬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읽고 난 뒤에 바로 다른 분께 보낼 생각이였다. 읽기 전에는 추리물은 결론을 알고 나면 그저 그렇게 시들어 버리니깐...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당분간 책을 읽을 때의 그때의 감정을 위해 간직하고 싶다. 주인공의 마지막이 생각난다. 어둠과 기다림은 같은 색깔이다. 예리한 범죄와 격정적인 반전 나를 울리고도 모자라 결국 직접사진까지 찍게 만든 이 두 권의 책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느낀 것을 글로 적기에는 아직 나는 초라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나와 같은 세계에 빠져 벅찬 감동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여름에 읽기에 안성맞춤 이였고 책을 읽을 기회를 준 책좋사 또한 나에게는 아주 특별하다. |
| 각막-홍채-망막-시신경, 우리들이 오랜 시절부터 알아왔던 사물을 인식하는 눈의 구조다. 뇌의 구조를 알고 난 후 눈은 자체적으로 사물의 형상을 인식을 할 수 있는 뇌의 일부분이라는 학설을 본적이 있다. 너무 뛰어난 눈이 뇌에서 나와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은 욕망과 쾌락에 사로잡히긴 하지만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며 시간의 영속성을 유지 시켜준다. 눈을 통해 우린 매일의 삶을 본다. 그리고 그 특별한 구조는 우리들에게 사실만을 투영시켜준다. 삶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는 눈, 만약 타인의 과거의 형상이 뇌와 상관없이 눈에서 투영이 된다면? 아름답고 풍요로운 시간이 아닌 가장 처절하고 끔직한 살인사건을 목격한 주인공이 된다면?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은 결코 믿음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생체 이식은 이제 특별하거나 어려운 의학적인 용어가 아니다. 유전적인 결함만 제거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삶을 탄생시켜주고 있다. 눈에 대한 인간의 가히 절대덕인 믿음은 새로운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다.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 눈은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투영하고 있는가? 이 소설엔 쿨 하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전직 형사 조던, 아름다운 이탈리아 형사반장 모린, 조던과 모린을 둘러싼 감각적인 주변인물들 , 그리고 세 명의 희생자와 예측할 수 없는 하지만 너무도 동정(?)이 가는 살인마가 등장한다 희생자들의 공통점은 엄청나게 돈이 많은 부모를 두었으며 쾌락과 향락에 지친 나머지 너무도 자극적인 삶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때 그들의 그러한 행동들은 그들을 다시는 빛을 볼 수 없는 심연의 세상으로 이끌어간다. 제리코는 광기가 어린 젊은 전위예술가다. 하지만 뉴욕시장을 아버지로 둔 덕분에 풍족하지만 가슴아픈 어린시절에 대한 반항으로 현실을 마약과 쾌락에 찌들려 살아간다. 그가 시체로 발견된다. 마치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의 라이너스를 연상케 하는 괴상한 포즈로 살해당한다.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여행을 떠나려던 제리코의 삼촌 조던은 그의 배다른 형인 뉴욕시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시금 살인사건에 뛰어드는데… 아름다운 형사반장 모린은 친구의 권유로 콘서트에 초대된다. 부유한 가정환경보단 자신의 억척스런 삶을 선택한 그녀지만 사랑은 예고도 없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코너 슬레이브,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그의 아름다운 가슴에 모린은 가장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과거 살인사건 용의자에게 납치되어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했던 코너를 자신의 눈앞에서 잃게 되는 비극을 경험한다, 그리고 극심한 충격은 그녀의 눈을 빼앗아간다. 조던은 형과 뉴욕 경찰 브로니의 도움으로 사건에 빠져들지만 스튜어트 가문의 상속녀 샹델이 두번째 희생자가 되며 그녀 역시 피너츠의 만화 루시의 모습으로 살해된다. 이제 조던의 의문은 피너츠에 집중된다, 그리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각막 이식수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모린은 그녀가 보는 것에 착시현상을 일으키나 그것이 곧 살인사건을 암시해주는 제리코의 과거 형상이었음을 알게 되고 뉴욕시장과 조던에게 새로운 암시를 던져준다.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다. 소설의 흐름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지만 없더라도 그리 티가 나지 않는 인물, 리자 게레로, 극심한 가난과 부모의 학정에 어린 시절을 송두리 채 빼앗기고 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바꾼 채 살아가는 불우한 내면을 가진 여성이다. 하지만 조던과의 극적인 만남은 삶의 회생을 예고한다. 아픈 과거를 모두 접어둔채로. 소설의 백미는 반전이다. 반전의 묘미는 살인자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아왔고 가면의 탈을 쓴 채 눈을 속이고 있는 사람이다. 결국 눈은 보이는 것만을 믿는다. 상상할 수 없는 예측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오류는 언제나 상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눈은 진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눈은 진실을 말한다. 투명한 사람은 언제나 투명한 마음을 가지므로… 이탈리아 사이코 스릴러의 거장 조르지오 팔레띠의 섬세하고 번뜩이는 진실의 순간들은 모린이 눈에 투영되는 살인사건의 전모를 알수 있듯이 독자들의 눈에도 그의 예측을 볼허하는 스릴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눈을 뗄수 없는 싸이코 스릴러의 세계, 이젠 확인은 당신의 몫이다~~ |
| 이 끄적이는 자에게 ''매니아'' 기질을 힘껏 발산하게 하는 몇몇 사물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알겠지만 책이다. 특히 몇 안 되는 좋아하는 작가들이 쓴 책을 직접 사서 보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으니 이 어찌 ''매니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한 끄적이는 자가 가진 취미를 누릴 수 있게 몇몇 온라인 서점에서 책 한 세트를 사면 그 작가가 쓴 다른 한 세트가 같이 따라온다든지, 상 권을 사면 하 권이 따라온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한 권을 사면 전혀 관계 없는 다른 책 한 권이 따라오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 덕분에 저번 ''安經''에서 소개한대로 아주 재미있게 읽은 『나는 살인한다』를 얻은 계기가 된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작품 작가도 아직은 생소한 ''조르지오 팔레띠''가 썼고 저번 작품과 달리 책 겉면 디자인도 보통 보는 책 판형보다 약간 작지만 최신 분위기가 흐르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 역시 반전이 가장 중요한 흥미를 만들어내는 요소이기 때문에 줄거리 부분은 아주 아주 간략하게만 넘어가는 것이 옳겠다. 배경은 저번 작품과 다르게 두 곳에서 일어나는데 주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은 뉴욕이고, 부사건이 일어난 배경은 로마이다. 멀리 떨어져서 크게 본다면 현직 뉴욕 시장 형을 둔 전직 뉴욕 경찰인 주인공이 조카가 괴상한 모습으로 살해당하자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들고, 애인을 잃고 시력을 잃어 조카의 각막을 이식받고 과거의 일들을 보게 된 미모의 로마 경찰반장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괴상한 모습으로 살해당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저번 작품과 비슷한 예고 살인을 소재로 삼았다. 다만 그 괴상한 모습이 다들 한번쯤은 봤을만한 만화 ''스누피''에 나오는 인물들 모습이라는 것이 가장 크게 봐야할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제목을 짓는 감각이 아주 떨어지거나 예전 7,80년 영화 제목처럼 제목을 짓는다면 ''스누피 살인사건''이라고 붙여졌지 않을까... 사건 전개에 있어서는 작품 시작에 나오는 도입부분이 결국 결말 부분과 이어지는 영화 같은 구성을 사용했으며, 주연으로 등장한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조연으로 나오는 인물들 역시 예사롭지가 않으며 작품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치에서 활동한다는 점은 다시 한 번 작가의 능력에 감탄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또한 애뜻한 로맨스 분위기를 사건 외부로 깔아놓아서 독자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이 역시 반전 아닌 반전으로 끝까지 독자를 잡고선 놓아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살인범 사형수의 각막을 이식받고 나서 그 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를 광경을 보게 되었다든지, 살인범 사형수의 손을 이식받고 나서 그 살인범처럼 자기도 모르게 손만 살인을 저지르려 한다든지, 살인범 사형수의 심장을 이식받고 나서 그 살인범처럼 자신이 변했다는 그런 약간 식상한 소재를 끌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러한 것에 너무 치중되지 않은채 적절한 수준으로 사건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빠져들 수 없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작품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 같이 원인은 다르지만 치유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흥미로 작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면에서 여자지만 남자인 여자와 여자인 여자를 보는 주인공 감정 변화와 남자인 남자와 여자인 여자를 보는 여자지만 남자인 여자의 감정 변화는 단순히 사건 해결에만 치중된 줄거리에 양념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해서 아직 이 끄적이는 자는 그리 오래 세상에 있어왔던 것도 아니고, 경험 또한 미숙한지라 그것에 대해 끄적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어차피 보이지 않는 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장님''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매우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물들, 광경들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매우 소중한 인연의 끈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이 서로가 서로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하찮게 넘어가버린 것은 없는지 반성해본다. 눈은 많은 것을 볼 수 있게도 해주지만,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불리듯이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직도 ''인연의 끈''이 보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각막 이식수술''이라도 받아야하는걸까? 그것이 옳다면 이 끄적이는 자가 제일 먼저 받아야 할 것 같다. - 끄적이는 자, 우비(woobi@hanmail.net) - |
| 요즘 날씨도 별로 않 좋고 심난해서 읽을 책을 찾다가 신문에 광고 나온걸 보고 주문했습니다. 어찌보면 충동 주문이였는데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뷰어 신청도 했었는데 누군가가 벌써 신청하셔서;;;하여간 겉 표지부터 너무 오싹헀어요. 제가 무선운 걸 즐기면서도 밤에 잠을 못자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는데 역시 밤에 보니까 무섭더라고요;;; 왜 눈은 진실을 알까...라는 고민을 1권이 끝난 후 하게 됩니다. 정말 당연하듯이 그때까지는 왜 이책의 제목이 이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기죠~ 그런데 2권에서 자세히~아주 재미있게 나옵니다. 물론 약간의 억지라고 생각은 들어요. 등장인물 중에 한인물이 범인은 되어야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보니까 뜻밖의 인물이 범인이 되는데...사람들 이름이 어려워서;;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그림들이 앞쪽이나 어디에 그려져 있었음 더욱 실감이 났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전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을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나는 살인한다="">라는 데뷔작으로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조르지오 팔레띠의 신작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가 무더위로 지친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버렸다. 어떤 작가들은 역사, 예술, 문학 등의 조예가 깊은 분야의 지식을 작품에 녹여 자신만의 특성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영상매체, 음악 등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던데 대중 예술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작품 속에 잘 활용하고 있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사건 전개에 무게를 싣기 보다는 주변 환경과 인물들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와 등장인물의 생각과 심리 묘사 등에 공을 들인 작품이다. 재능과 방탕함을 함께 표출하며 살아가던 ''제리 코''라는 청년 예술가가 살해당한 후 담요를 귀에 덮은 채 엄지손가락을 빨고 있는, 기묘한 자세로 고정된 채로 발견된다. 바로 찰리 슐츠의 카툰 ''피너츠''에 등장하는 캐릭터 ''라이너스''를 연상시키는 자세! 벽에 숫자 암호까지 남겨두는 지능적인 살인범이 연쇄 살인을 시도하리란 조던의 짐작대로 얼마 후 한 상속녀가 살해된 후 ''루시''의 모습으로 고정된 채로 발견된다. 조던은 다음 범행 대상이 될 ''스누피''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데... 형을 위해 경찰의 직위를 버리고 도시를 떠나려했던 조던 마샬리스는 조카의 살인사건 해결을 돕기 위해 들었던 배낭을 잠시 내려놓는다. 매력적인 파란 눈의 잘 생긴 외모를 지닌 조던은 140마력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오토바이 ''듀카티 999''를 몰고 도시를 질주한다. 오토바이는 그에게 말이 필요 없는 여행의 동반자이다. 신중하면서도 도시와 인생이 안겨주는 비애를 체감하면서 살아온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조던이라는 인물은 이 작품의 매력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다. 경찰 신분은 아니나 시장인 형의 요청으로 비공식적으로 연쇄 살인 사건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데, 사건 외에도 묘한 매력을 지닌 한 사람의 등장으로 조던의 가슴은 혼란에 휩싸인다. 한편 또 다른 도시에서는 한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 로마 경찰인 모린 마르티니 반장은 보복성 테러를 당하게 되고 가슴깊이 사랑했던 남자가 죽는 것을 목격하면서 ''사랑은 찾아내기도 너무 어렵고 잃어버리기도 너무 쉬운'' 것임을 절감한다.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각막이 손상되어 시력을 잃지만 다행히 적합한 각막을 기증받아 시력을 되찾는데 어느 날 눈앞에 펼쳐지는 환영에 큰 충격을 받는다. 눈을 통해 보지만 현실이 아닌 모습들... 과연 모린의 눈은 무엇을 보고 있으며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일까? 부모의 후광으로 남들보다 편한 삶을 누리는 부유층 자녀들이 범죄를 저지르면 사회적으로 더 큰 지탄을 받는다. 그들은 의식주를 해결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처해서 어쩔 수 없이 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가 아니라 그저 심심하다는 이유로, 또는 한 순간의 쾌락과 짜릿한 흥분을 얻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 부모에게서 얻어 낸 돈을 뿌려가며 유흥을 즐기는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아픔과 상처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풍요롭지만 지루한 일상에 자극이 될만한 일을 만들거나, 좀 더 자극적인 삶의 유희를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는 그들의 행위는 인간의 잔인한 일면이 숨김없이 드러난 것 같아 더욱 불쾌해진다. 조던의 형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자질의 부족함과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은 <800만 가지 죽는 방법>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 매튜가 마지막에 스스로 알콜중독자임을 인정하면서 독자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것처럼 살짝 눈물을 짓게 만들었다. 스릴러의 긴장감과 건조한 듯하면서도 시적인 감수성이 잘 어우러진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를 통해 조르지오 팔레띠의 작품을 처음 접하였다. 이 작품 덕분에 저자가 <나는 살인한다="">에서 사이코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그려냈는지 궁금증이 이는데, 앞으로도 계속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와 주길 바란다.나는>눈은>눈은>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