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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엘로이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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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돌고 돈다. 하나의 사건은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고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탄생과 인생에 영향을 준다. 그것이 쓰나미처럼 휩쓸고 지나간 뒤에야 알 수 있게 되는 일이지만 분명 모든 것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헤어 나올 수 없이 막힌 채 같은 자리만을 맴돌게 되어 있다. 운명이 그것을 원한다면. 보스턴의 가상의 도시 미션 플래츠는 뉴욕의 할렘 같은 곳이다.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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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돌고 돈다. 하나의 사건은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고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탄생과 인생에 영향을 준다. 그것이 쓰나미처럼 휩쓸고 지나간 뒤에야 알 수 있게 되는 일이지만 분명 모든 것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헤어 나올 수 없이 막힌 채 같은 자리만을 맴돌게 되어 있다. 운명이 그것을 원한다면. 보스턴의 가상의 도시 미션 플래츠는 뉴욕의 할렘 같은 곳이다. 범죄가 난무하고 가난에 찌들고 그래도 누구하나 불평할 수 없는 곳. 그곳에서는 단 하나의 불문율만이 있을 뿐이다. 범죄자는 경찰을 건드리지 않는다. 일반인은 범죄자를 밀고하지 않는다. 이것이 깨어졌을 때 경찰은 범죄자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게 되고 일반인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된다. 그런 일이 있었다. 과거에. 그리고 현재 한 자그마한 도시에서 검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된다.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그때 과거 속에서 경찰을 살해했던 마약상이다. 모두 그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고 작은 소도시의 경찰이라고 할 것도 없는 서장직을 아버지에 이어서 맡고 있는 주인공은 명색이 서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그 범죄를 파헤치고자 한다. 그리고 들어나는 진실... 역사가 흐른 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과연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우린 과거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아니 십년 전의 일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역사는 진실과 사실을 거짓 속에 교묘히 포장하는 존재다. 그 포장은 물론 그 역사를 만드는 인간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기 역사 속에 존재하던 빨간 문이 있다. 우리는 이곳을 들어가서 무언가 발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연 빨간 문은 그 빨간 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이미 인간은 선택을 했고 역사는 흘러가고 있는데... 한마디로 제임스 엘로이풍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다알리아="">를 읽어봤다면 무척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 읽은 뒤에 알 수 있는 일이겠지만. <블랙 다알리아="">가 출판되면 비교해서 보면 아주 좋을 작품이다.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다. 너무 많은 반전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게 되는 작품들, 그런 반전에 놀라움을 터트리곤 하지만 가끔 예전 흑백 영화에서의 단순하면서 무언가 손에 잡히는 듯, 가슴에 고이는 듯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제격인 작품이다. 속도감보다는 역사학자가 고분을 발굴할 때 작은 솔로 세밀하게 천천히 솔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섬세한 작품은 아니다. 단지 독자가 섬세하게 봐야 하는 작품이다. 결코 읽은 뒤 실망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42p 우리는 폭력에 지나치게 물들어 있다. 영화나 TV는 우리로 하여금 폭력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준다. 현실 속에서 폭력을 접해도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 이미 많은 영화의 초현실주의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와 정반대다. 피를 담은 봉지가 터지고, 현실감 있는 포즈로 죽은 척하는 영화 속 폭력. 억지로 숨을 참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기묘한 현실주의. 그것들로 인해 우리는 진짜 시체를 접할 때 필요 이상의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시체를 접했을 때 느껴지는 근본적인 기묘함은 사실 놀라운 현실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묵직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근접함. 103p "... 살인엔 여섯 가지 동기밖에 없어. 분노, 공포, 탐욕, 질투, 갈망, 복수. ... 동기 없는 살인은 없다고. 정신병자들조차 동기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말일세. 모든 살인엔 동기가 있어. 그것이 바로 황금률이야." 239p 과거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무작정 싫다고만 할 수 없는 쓰레기. 하지만 누가 뭐래도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다. 우리는 보트에 탄 사람들처럼 시간을 헤쳐 나간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계속 고개가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10p 실패는 고정점이다. 연방 뒤로 밀쳐 내는 흐름 속에서 멈춰 있는 것. 이곳으로, 이 시간으로의 귀환. 흐름의 모든 갈래들이 눈앞에서 솟구쳐 오르는 과실의 시간.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때로. 우리는 우울하고 수치스러운 방관자로 돌아와 이런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또는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d*****g 2006.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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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플래츠] 맞추고 싶지 않은 마지막 퍼즐조각
"[미션플래츠] 맞추고 싶지 않은 마지막 퍼즐조각" 내용보기
약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경찰 소설이라고 생각했더니 전직 검사 출신 작가의 작품이다. 읽다보면 <L.A. 컨피덴셜>의 저자 제임스 엘로이와 <무죄추정>의 저자 스콧 터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경찰이라는 조직에서의 비정한 현실이라든지 어쩔 수 없는 선택과 그에 따른 갈등 같은 씁쓸한 분위기가 전편에 걸쳐 흐른다. 결말은 경악을 부르는 반전이라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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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경찰 소설이라고 생각했더니 전직 검사 출신 작가의 작품이다. 읽다보면 <L.A. 컨피덴셜>의 저자 제임스 엘로이와 <무죄추정>의 저자 스콧 터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경찰이라는 조직에서의 비정한 현실이라든지 어쩔 수 없는 선택과 그에 따른 갈등 같은 씁쓸한 분위기가 전편에 걸쳐 흐른다. 결말은 경악을 부르는 반전이라기보다는 독자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 쪽이다. 좋고 싫고를 떠나 계속 반복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악인은 처벌되어야 마땅하다는 논리로 어떤 행위나 상황을 합리화해도 좋은 걸까.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

 

1977년 보스턴, 한 경관이 술집에서 강도에게 굴욕적으로 살해당한다. 1987년 미션플래츠, 마약소탕작전에 투입된 경찰 중 한 명이 문 너머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진다. 1997년 메인주의 작은 마을 베르세일스, 호숫가 별장에서 댄지거 검사의 시체가 발견된다.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세 사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 작품 속 화자인 트루먼이 독자를 안내한다. 벤 트루먼은 치매였던 엄마를 몇 년 전에 잃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베르세일스의 서장이 된 초보 경찰로 사건 현장을 기웃거리다 은퇴한 경찰 켈리를 만나 함께 수사에 참여하고자 보스턴으로 향한다. 수사팀에서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은 헤럴드 블랙스턴이라는 마약조직 두목. 신출귀몰한 존재라서 쉽사리 잡히지 않는 나날이 계속되던 중,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 사건에는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걸 느낀 벤은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간다.

 

세상에는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고, 법을 교묘히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법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그들 역시 감정을 지닌 인간이라는 점, 따라서 개인적인 사연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기에 각자의 양심에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작품은 진도가 빨리 나가는 소설도 아니고 스릴 서스펜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공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구의 입장에서든 이해가 간다. 설사 그가 범죄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특히 ‘치매’라는 병이 가져오는 불행한 현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다각도로 따져 개인의 선택이 가능한 세상이 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y*****p 2018.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