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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런 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내용보기
나만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난 욕심이 많아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 잘 알려주고 싶지 않은게 있다. 예를 들어 듣고 있으면 평온해 지는 음악이나, 나만이 알고 있는 차집, 나만이 알고 있는 카페에 좋은 자리, 나만이 알고 있는 영화, 여기에 나만이 알고 있는 작가와 책. 다른 것에도 욕심은 한도 없지만 영화와 책에 관한 욕심만큼은 상상을 초월해서 가끔은 내가
"이런 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내용보기
나만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난 욕심이 많아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 잘 알려주고 싶지 않은게 있다. 예를 들어 듣고 있으면 평온해 지는 음악이나, 나만이 알고 있는 차집, 나만이 알고 있는 카페에 좋은 자리, 나만이 알고 있는 영화, 여기에 나만이 알고 있는 작가와 책. 다른 것에도 욕심은 한도 없지만 영화와 책에 관한 욕심만큼은 상상을 초월해서 가끔은 내가 무서워질 떄도 있다. 물론 책이나 글은 읽힐 수록 생명력을 얻어가는 것이라며 마음을 다독이지만 쉽지가 않다. ''나만이 아는'' 것을 타인에게도 권하고 추천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꽤 큰 일이다. (훗. 그래 알고 있다. 나 많이 사악하다) 이 시리즈물은 만난건 한 4년쯤 되는데, 비오는 날 우연히 서점에 들어갔다가 발견한 책이었고 그 책으로 내 작가 목록은 참 많이도 변했다.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다른 시리즈들과는 조금은 다른 면 떄문인데, 현실을 고민할 줄 알고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품들을 모았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어느 작품집이 그렇지 않고 어느 문학상이 그렇지 않겠는가만은 이 작품집에 느끼는 내 애착은 상당히 각별하다. 꽤나 유명한 문학상들 보다도 이 책을 유독 기다리는 이유는 말했듯이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적당히 기성작가과 새로운 작가들이 섞여서 책이 출간이 되지만 그들 사이는 결국 하나의 기준이 관통한다. ''지금''을 ''치열''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현장비평가''라는 말에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 정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정말 지금을 살아가는 그런 비평가 들이기 때문에 이런 작품들을 골라내는 것이라고 난 그리 믿고 싶다. 이번 작품집은 유독 새로운 작가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통상 새로운 작가와 중견 작가들이 반 정도 섞여 있던 혹은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꽤 많이 포진되어 있던 경우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은 제법 새로운 작가들이 제법 많아 나를 즐겁게 한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 단편을 실을 정도라면 난 주저없이 장편도 읽을만 하다는 기준을 세우고 있는데, 그건 이 책에서 그들의 치열한 고민의 사고의 흔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게는 그들의 사고와 고민에 대한 증거물인 셈이다. 삶에 대한 고민, 죽음에 대한 고민, 관계에 대한 고민,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 각자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다른 만큼, 각자 가지고 살아가는 고민이 다르다. 어떤 작품은 읽고 나면 허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꽉 매워져서 읽고 나면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유독 이번 작품집에서는 구효서씨의 글에서 꽉 차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중견작가들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글이 시간의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천재적인 작가라고 칭송받는 작가의 글에서는 한없는 천재의 날카로운 시선과 독특함을 느끼지만 그들에게서는 ''시간의 세례''를 받은 글의 힘을 느낄 수가 없다. 살아온 시간만큼 글이 익어간다는 말은 이번에 구효서씨의 글에 정확하게 쓸 수 있는 말이다. 죽음을 말하지만 삶을 말한다는 것은 어느 작가나 쓸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울림있게 전달할 수 있는 작가는 한 손에도 다 꼽지 못한다. 이번에 죽음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난 진정 울림있게 들었다. 그에게서 난 중견 작가의 시간이 만들어낸 세월을 읽게 된다. 넘쳐나는 것이 글인 세상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글을 읽는다. 책을 내는 것도 이전보다 너무나 쉬워진 세상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정말 읽고 싶은 글, 정말 써야 하는 글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을 살고 있으면서 말 그래도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작가들이 오늘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한줄한줄 써내려간 이 단편들에서 난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발견한다. 이런 작가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죽지 않으려면 죽는 걸 겁내선 안 돼. 죽는 걸 겁내니까 지랄 염병 속병이 생기지. 겁내지 않으려면 도망치거나 잊지 말고 그놈과 평생 함께 살아야 돼. 도망치거나 잊어뿌리면 겁이 들어오게 되고, 미쳐 죽거나 빼들빼들 말라죽어. 알어? 잊는 게 죽는 거라구. 그러면 이년아. 애를 죽인 게 무슨 소용이야? 니가 죽지 않아야 구천의 애도 억울하지 않을거 아냐. 알아먹어? 니가 살려고 애들을 죽였으면 어떻게든 잘 살아야지. 병 걸리지 않고 미치지 않고 빼들빼들 말라 죽지 않으려면 죽는걸 겁내지 말아야하고, 죽는 걸 겁내지 않으려면 죽음과 잘 사귀어야 하는거야. 죽음이 사람을 살리는 이치를 알아야 해. 죽은 애들이 너를 살렸듯이. 니가 살아야 걔들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는 거잖아. 헛되지 않으면 걔들은 살아 있는 거야. 걔들을 잊어버리면 슬슬 죽는 게 겁나고 도망치고 싶고. 그러다 보면 니가 병들어 죽어도 애도 죽는거야. 피하지 말고 사귀어야 돼. 삼겨서 몸 안에 고이, 길이길이 간직해. 잊지 말라니까. 불망!
c*******y 2006.08.21.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