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인상파의 인기는 상당하다. 미술시장에서 인상파 관련 전시는 불패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보나르는 그렇지 않다. 굳이 계파를 나누자면 인상파에 속하는, 정통 인상파가 아니라 그런 것인지. 단적인 예로 보나르 관련 번역 출간서는 시공사 디스커버리 외에 한권 더 있을 정도. 다행히 시공사 디스커버리에서 이 화가를 다뤄서 다행이다.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에 생동하는 색채를 담은 그림을 컬러로 풍성한 설명을 겯들여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보나르에 대한 책이 더 나오길 간절히, 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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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에 나오는 보나르에 대한 글과 그림을 보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산 책이다. 사실 시공사에서 나오는 책은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지만( 발행인이 전재국이다) ,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드니 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다른 시공디스커버리 총서와 마찬가지로 크기는 작지만 도판이 아주 적절히 들어가 있어 이해를 돕고, 내용은 전문적이지만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이름도 비슷한 보나르와 뷔야르를 구분하기 어려웠으나 일단 보나르 그림체를 확실하게 알게 되니 저절로 뷔야르의 그림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에 그의 그림은 르누아르와 세잔과 마티스를 한꺼번에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책으로 그가 지내온 과정을 보다 보니 그 시대의 다양한 화가들과 계속하여 교류를 가지면서 자기 그림체를 완성해 나갔기에 그럴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여 그림을 그리고 또 열심히 그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성실하게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리라. 심지어는 126쪽에 나온대로, 이전에 그린 그림들이 걸린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서 경비원이 없을 때 주머니에서 물감과 붓을 꺼내 덧칠을 해 "향상'시켰다고 한다. 스스로 "여전히 배우고 이해하는 중이"라고 하는 말을 편지에 쓴 걸 보니 역시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림을 보다 보면 인상파 화가들처럼 일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특히 인상적인 것은 식탁보를 그린 작품 등에서 보듯이 직물이나 벽지와 사람을 거의 구분되지 않는 그림들을 보면서 '그러네. 식탁보만 그릴 수도 있지'하는 깨달음을 문득 가졌다. 생활 속 소품 자체도 어쩌면 화가의 그림 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일 수도 있겠다. 읽기 쉬운 좋은 번역인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이다'라는 종결형어미가 거슬렸다. 통상 받침 없는 말 뒤에는 '~다'라고 붙이지 않나? 굳이 '나라이다' '거리이다'처럼 어색하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아, 그리고 인쇄 상태가 좋아서 작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글자 가독성이 뛰어나다. 전에 디스커버리총서를 볼 때는 눈이 좀 더 좋았을 때라 미처 몰랐는데, 이제 돋보기를 끼고 보니 이런 선명한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같이 읽고 있는 영어판 [lt;What if]는 글자가 뭉개져 안경을 썼는데도 인상을 쓰면서 읽어야 한다. 내 책이 초판 23쇄인데, 그 동안 오자를 고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17쪽, 55쪽, 57쪽, 63쪽에 오자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