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일본어를 하려고 책들을 보다가, 이 책의 제목을 주변에서 익히 들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샀는데요. 처음에는 볼만한데 다소 지루함이 느껴지던 부분이 쫌 있더군요. 이번에 일어 2급 합격했는데 내용은 쉬운편이구요. 조금씩 모른는 단어가 나오더군요.그리고 약간 어색하게 해석되기도 하는 부분도 있고, 한국 번역본과 함께 공부하시는분 보시길, 허나 재미는 그다지 없는... (음..........................300자를 체워야하는데.. 쓸말이 없네요 더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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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발간 당시 어마어마한 인기를 모았던 화제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무명이던 저자 카타야마 쿄이치片山恭一를 단숨에 베스트셀러작가로 등극시킨 감성소설이다. 십대 소년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수채화처럼 아름답고 아련하게 그려냄으로써 영화, 만화, TV드라마, 라디오드라마, 연극까지 온갖 분야에서 실사화되었으며, 국내영화 <파랑주의보>도 이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것이다. 사실 백혈병에 걸린 소녀와의 순애보라는 설정은 너무 흔하고 진부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캐릭터에 대한 호감과 섬세한 표현력 때문이었다. 중학교 때 같은 클래스에서 학급위원을 하게 된 인연으로 만나 아키가 세상을 떠난 고교시절까지 그들의 만남은 2년 남짓밖에 되지 않음에도 인생 최고의 사랑을 펼쳐 보인다. 너무 짧아서 더 안타깝고, 풋풋해서 더 사랑스러운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버리는 작품이다.
마츠야마 사쿠타로는 12월 24일생, 히로세 아키는 12월 17일생. 더없이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생일 차이는 단지 일주일.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키를 보며 사쿠타로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너는 세상에 있었어. 네가 없는 세상은 내겐 단 1초도 없었어. 그런데 이젠 네가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 등산로에서 발견한 자양화, 천수각에서 내려다 본 바다와 마을의 전경,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간 동물원 데이트, 한없이 펼쳐진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캄캄한 밤 반딧불을 바라보던 섬에서의 둘만의 시간, 늘 바래다주던 길에 살짝 입을 맞추던 설렘, 그 모든 순간은 다만 기억으로 남아 있을 뿐 다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문구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는 없을 것 같은 두 청춘의 로맨스는 선량함과 배려 위에 싹튼 것이라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 것이리라.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내는 사랑과 이별은 그래서 오히려 절절하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나도 10대 시절에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 정도로 여겨지던 일이 갑자기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현실로 다가왔을 때 그제야 세상이 끝난 듯한 기분을 알게 된다. 그러고 보면 ‘저 세상’이란 남겨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때문에 만들어낸 것이라는 문장에 공감한다.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과연 사후의 세계나 천국을 믿고 싶어질까? 무섭기는 해도 죽는 순간이 두려운 것이지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겪는 거니까. 그러나 아직 미래가 창창한 소녀의 죽음은 너무 가혹하다. 살아서는 볼 수 없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초적 자연 속으로 가루가 되어 날아갈 수 있었던 아키.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빈껍데기처럼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던 사쿠타로. 세월은 흐르고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 산사람은 살아야 하는 법이지만 어쩐지 배신감이 드는 결말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는 각색이 많이 들어간 모양이다. 사실 원작만으로는 심심해질 수 있는 스토리이긴 하다. 그러나 소설만으로 따진다면 군더더기 없는 원작 쪽이 훨씬 감동이 더할 것임이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