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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가 흥행했었는데, 과거나 현재나 정말 '미녀들은 괴로웠나' 보다. 이 책은 여러 문헌을 통해(野史 포함) 고달픈, 그래서 더 아름 다운 삶을 살았던 역사 속의 미인들을 되짚어보고 있다.
헌화가, 해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수로부인이나 얼마 전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조선의 기녀 황진이, 고구려와 백제 건국에 앞장섰던 여인 소서노 등
현재나 과거에나 '여성'은 사회의 약자로 살아왔다. (요즘에 는 오히려 '약자'임을 내세워 스스로 더 약자가 돼가고 있지 만.. ?) 약자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그 시대의 어두운 면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사책'이라는 답답한 틀을 벗어 나 과거를, 또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
같은 여성으로서 나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갔던 여인들의 모 습을 살펴보는 것 또한 꽤나 흥미로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과거 미인들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것 뿐 아니라,더 나아가 현대 여성들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뭐, 그건 지은이보다도 책 읽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겠 지. 그것까지 작가가 다 해주면 독자들은 뭐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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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나온지 꽤 된 이 책에 아직까지 등록된 감상이 없어, 첫번째 글을 남기게 되었다. '미인'은 아름다운 외모도 중요하겠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중요할 터, 이를 잘 드러내 주는 본문 내용을 인용한다.
월사 이정구는 조선 중기 한문 4대가로 꼽히는 명신으로 어려서부터 재주가 비범하여 영의정에 이르렀다. 그는 권극지의 딸과 혼례를 올렸는데 그 부인은 남편이 높은 벼슬에 있는데도 사치하지 않고 현숙했다. 그녀는 검소한 생활로 공직자인 남편 이정구를 받들고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웠다. 이정구의 벼슬이 정승에 이르렀을 때도 화려한 비단 옷을 입지 않고 검소한 베옷을 즐겨 입었다. 하루는 공주가 아들을 출가시키면서 장안의 명문대가 부인들을 모두 잔치에 초대했다. 장안의 세력가 남편을 둔 부인들이 혹시라도 뒤떨어질까 봐 화려한 옷을 입고 보석으로 치장을 하고 잔치에 참여했다. 그런데 잔치가 한창일 때 허름한 베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초로의 부인이 짚신을 신고 들어왔다. 부인네들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비웃고 있을 때 잔치의 주인공인 공주가 맨발로 달려나와 영접했다. 이정구의 부인 권씨는 잔치를 축하한 뒤에 음식을 약간 먹고 일어서려 했다. “아직 시간이 늦지 않았는데 어찌 벌써 가시려 합니까?” 공주가 서운한 듯이 만류했다. “약원 도제조로 있는 대감과 정원에 출근해 있는 큰아들, 승지인 작은 아들이 퇴청할 때가 되어 저녁 준비를 해야 합니다. 먼저 돌아가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정구의 부인이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부인네들은 그때서야 이 허름한 부인이 영의정 이정구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랐다. 이정구의 부인은 베옷을 입고 있었어도 화려하게 멋을 낸 여자들보다도 내면이 더욱 아름다웠던 것이다. 이정구의 부인은 지금으로 말하면 남편이 국무총리이고 두 아들이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데도 가장 허름한 옷과 신발을 신었으나 당당했던 것이다.
위 글의 내용에 비추어, 지금 청와대와 여당(한나라)에 미인이 한 명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제정신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는 못하리. 그냥 나는 검소하게 생활하며, 바쁜 직장 생활을 이겨 내면서 내 아들을 정성껏 돌봐 주고, 그리고 나의 일상 속에서 함께 웃고 사랑하며 지내는 나의 아내가 가장 미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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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기준은 다 제각각이다. 하지만 아름답다는 것은 외적인 것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겉모습이야 경국지색적이지만 어딘가 행실이 천박하거나 분위기가 더해지지 못하는 여성들을 우리는 아름답다고 표현하진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속에 아주 아름다웠던 여성들을 구전이나 책을 통해 알아왔다. 하다못해 근간에 계속 되고 있는 역사 드라마 속에서도 그들의 이름은 빠지질 않는다. 미인 하나 나오지 않는 드라마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매혹적이게 보이게 만드는 것일까. 그들은 타인의 시선속에서만 미인이었을까.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도 미인이었을까. 그들이 갖춘 덕목들은 과연 무엇일까....가 궁금하다면 책장을 빨리 열어봐야 할 것이다. 역사속에서 미인으로 기록남은 여성들은 아름다움과 기품, 지위와 명예, 그리고 한가지 더 지혜로움을 기본 덕목으로 갖추고 있는 이들이었다. - 백제의 열녀 도미부인 - 절개와 의리를 알았던 최숙빈 - 비운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아남았던 정순왕후 - 시대의 가인이자 모두의 연인이었던 황진이 - 두 나라의 어머니 소서노 - 발해의 잔다르크 홍라녀 - 머리카락이 아홉자나 되었던 관나부인 - 그리고 이옥봉, 성산월등등... 그저 아름답기만 했던 여성들이 아닌 아름다움에 그 무엇이 더해져 있던 여성들이었다. 우리는 그녀들의 이름만을 얼핏 스쳤을 뿐이지만, 책을 읽는 순간 무엇이 아름다움에 더해져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왜 [미인]으로 분류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