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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가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에 가서 이런 문구를 읽었다고 한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려 하는 이는 외로움과 가난이 친구다.
예술가와 가난, 국가와 나이를 초월하는 문제인 것 같다. 반 고흐가 가장 유명하다.
그는 살아서 그림 한 장 팔지 못했다고 한다.
쉴레 역시도 예술과 가난을 끌어안고 허덕거리며 살아갔던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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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레가 뢰슬러에게 하는 이야기
나는 그 부자와 함께 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기차를 타고 낯선 풍경들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난 그냥 그의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물론 이번에도 황당한 일이 없지 않았다. 남부행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창밖으로 중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군트람스 마을Guntramsdorf이 나타나자 나는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이 마을은 언젠가는 꼭 그려야지! 지금까지 왜 한번도 그리지 않았을까?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어떤 일을 행하거나, 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곳이 그림의 소재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언젠가 될지는 예상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구매자들이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나는 그 ‘부자’에게 제안을 해볼까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기회를 찾지 못하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것들이 가득 차 있었다. 에로틱한 주제를 담고 있는 큰 그림이었다. 링스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에다 걸기위해서였다. 그는 그곳에서 인생의 축제를 벌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내가 조용히 그의 요구를 거절하자, 그는 불쾌해하며 말했다. “뭐라구요? 거절하시겠다구요? 진심은 아니겠죠?…… 원하지 않는다면 그만두세욧. 오히려 돈이 굳었군요. 다시는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 거요. 부탁도 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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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레는 이 일이 있은 후 나에게 말했다. “사업 수완은 부와 화려함을 가져다 주지요. 그렇지만 부와 화려함이 예술을 만들어내지는 않아요. 예술은 다른 곳에서 오니까요. 부유하거나 권력 있는 사람들은 그걸 잘 몰라요. 예술 작품을 살 수는 있지만, 예술 정신을 살 수가 없어요. 그런 건 하나의 제품처럼 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말을 마친 쉴레는 담뱃불을 붙인 후, 모카 커피를 한모금을 마시고, 엷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게는 왜 빈센트 반 고흐의 동행이었던 테오 같은 사람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왜 콘라드 피들러 같은 예술 후원자가 없는 걸까요? 난 성공하지 못할 운명인가 봐요. 이런!”
"이 그림은 당신이 가져야 해요. 당신이 생각해 볼만한 만남을 몇 번 가졌던 그 남자를 기억하기 위해서요." - 쉴레는 조롱기 어린 말들로 분노를 표출하고 잠들어버린 그 부자를 그렸다. 부자는 코를 골며 자버렸지만 그림은 꽤 잘 그려졌다. 그리고 이 말은 쉴레가 뢰슬러에게 이 그림을 주며 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