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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고칠 수 있으니까 ''혁명''이다.
"사람이 고칠 수 있으니까 ''혁명''이다." 내용보기
“지난 과거는 다가올 미래의 서막이다.” 세익스피어, 템페스트 우리 역사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던 적이 많았다. 대만민국의 공교육도 모자라서 사교육을 받고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라는 것을 느꼈을 때가 그렇다. 반만년 역사는 강조하면서도 수 십년 전 역사는 감춰버리는 이 해괴한 토양 위에서 진리의 빛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의문스럽다. 위의 템페스트의 구절
"사람이 고칠 수 있으니까 ''혁명''이다." 내용보기
“지난 과거는 다가올 미래의 서막이다.” 세익스피어, 템페스트 우리 역사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던 적이 많았다. 대만민국의 공교육도 모자라서 사교육을 받고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라는 것을 느꼈을 때가 그렇다. 반만년 역사는 강조하면서도 수 십년 전 역사는 감춰버리는 이 해괴한 토양 위에서 진리의 빛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의문스럽다. 위의 템페스트의 구절같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써의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명한 격언들은 흔하다. 그리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 책에서 더욱 절감했다. “모순적이고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들 이면에서 진정한 동일성을 발견하고,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것 이면에서 실질적인 다양성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데, 이것은 오해 받고 있기는 해도 이념을 다루는 비평가들과 역사 발전을 다루는 역사가들에게는 가장 본질적인 재능이다.” 안토니오 그람시 37년간의 인생을 압류 당한 비전향 장기수의 삶은 우리의 현대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미군정의 지배 아래에서 자본주의를 뼛속까지 학습하여 살아가는 우리가 바라본 현대사와 농민, 탄광 노동자, 인민위원회 위원장, 남파공작원 그리고 옥살이를 한 저자가 보고, 느끼고, 살아온 현대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정치적 의도, 권력의 정당성, 기득권의 이익에 의한 거대 지배 담론이 대중에게 기형적으로 역사를 바라 보는 시점을 각인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재에 맞춰진 종속된 과거일 뿐이고, 그것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감에도 굴레 같은 과거에 미래를 묶어놓은 형국인 것이다. 이러한 담론을 깨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역사, 대중과 민중에 흘렀던 역사를 끌어내야 한다.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의 일부를 담당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역사에 화려하게 장식된 인물’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탄광 노동자, 동네 이웃, 인민 동지들 같은 주변의 인물들 그러나 당당하게 민중의 역사를 구성했던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이 피부로 경험했던 지식과 실천이 고스란히 스며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남한과 미국의 일방적인 시선으로 보았던 현대사를 북한의 시선과 대조하면서 느낄 수 있게 하는 편집의 묘미를 보여준다. 이 책을 빛나게 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각주에 있다. 예) 9월 노동자 총파업: 1946년 9월 23일 철도 노동조합의 파업을 시작으로 일어난 전국적인 파업. 미군정청의 운수 노동자 감원과 월급 삭감에 반발하여 전국의 노동자와 좌익계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단행했다. 특히 지방에서의 파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어 남한 전역을 두 달 동안이나 불안에 떨게 했던 10-1 대구 폭동 사건으로 발전하였다. (북) 9월 총파업: 1946년 9월 미제의 식민지예속화정책과 그 앞잡이들의 매국매족행위를 반대하고 생존의 권리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일어난 남조선로동자들의 대규모적인 정치적 총파업, 미제와 그 앞잡이들의 탄압만행이 강화될수록 남조선로동자들과 인민들은 투쟁을 더욱 세차게 벌렸으며 마침내 10월에는 전인민적인 반미구국항쟁으로 발전하였다. 미묘한 차이,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비판의 힘을 불어넣어 준다. 게다가 면회기록, 서신기록, 좌익 재소자 사상 동향 카드, 장푼군 사람들 목록 같은 개인의 역사를 담은 사료에서부터 현대사를 아우르는 연표, 맥아더 포고문, 차스차코프 포고문, 삼상회의 결정서, 정전 협정문, 인민위원회 전원회의 보고서까지 독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구성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누구를 위한 민주주의냐?” 221p 물론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상식의 저항’을 느끼게 됨은 어쩔 수 없다. 북한체제에 대한 비판을 찾아 볼 수 없으니까. 읽으면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당신이 동경하는 지금 북한을 보라. 당신들의 이상 사회가 과연 맞는가? 인간의 존엄과 권리가 사라진 곳을 남한과 비교할 수 있을까? 최소한 남한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가?’ 개인의 가치를 존중 받지 못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먹을 것은 풍족해도 돈이 없으면 굶어야 하고, 1950년대 전쟁 같은 투쟁을 생활 속에서 치뤄야 한다는 점. 그것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와 물질적 빈곤감은 삶의 만족도를 최저로 떨어뜨리고, 사상의 자유가 없어서 37년간 수감시키고,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감옥에서 썩어야만 하는 이 사회가 과연 북한 체제보다 우월한가… 굶어죽는 숫자는 훨씬 적으니 나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북한이건 남한이건 벗어나야 할 사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려워도 정책을 집행할 때는 반드시 민주적인 방법으로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어. ~ 어떤 사업이든 다 그렇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한 후에 실무를 집행하니까 정책을 모두 무리 없이 받아들여, 나는 그것이야말로 저액 집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봤어.” 199p 아니 오히려 저자가 살았던 시기보다 민주적 절차는 퇴보했는지도 모르겠다. 대중과의 합의는 사라진 지가 오래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들 얼마나 많은가. FTA, 평택, 한미군사협졍 관련, 노사 관련, 사회, 경제, 교육 모든 분야에서 정부의 횡포는 극에 달하지 않던가. “천명은 사람이 고칠 수가 없어요. 하늘이 내린 명이니까. 그런데 그런 것을 사람이 고칠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게 바로 ‘혁명(革命)이에요, 여기서 혁은 사람의 손질이 가해진 가죽을 뜻해요. 자연 그대로의 가죽 피(皮)와 다르지요. 곧 천명을 손질할 수 있다, 천명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혁명인 겁니다.” 276p 이 시점에서 저자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현실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혁명’. 민중에 의해 사회 변혁을 이끌어내야 한다. “처음부터 혁명가로 태어나서 되는 것이 아니라 혁명가이기를 선택하고 노력하는 것이에요.” 118p 이 책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움직이는 것이다. 집단적인 기억, 역사, 상상력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며, 그것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민주적 공동체, 이상사회로 이끄는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k*******0 2006.08.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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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이어지는 우리 모두의 현대사 이야기
"담담하게 이어지는 우리 모두의 현대사 이야기" 내용보기
너무도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어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책 후반부로 갈 수록 더욱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아쉬워 지더군요.  다시한번 허영철 선생님을 비롯한 장기수 선생님의 삶에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순간도 역사의 책무를 게을리하지 않을 선생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인터뷰 형식의 색다른 편집도 잔잔한 감동에 한 몫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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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어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책 후반부로 갈 수록 더욱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아쉬워 지더군요.

 다시한번 허영철 선생님을 비롯한 장기수 선생님의 삶에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순간도 역사의 책무를 게을리하지 않을 선생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인터뷰 형식의 색다른 편집도 잔잔한 감동에 한 몫을 하구 있습니다.

m*****k 2007.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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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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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하자면 역사,사상분야의 장르에 두말없이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며 끼게 될 이 책을 읽는 것은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상이니, 좌파니, 전향이니 하는 용어와 시대배경, 남북 특유의 역사적 용어들을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꼈던 내가 이 책을 읽어내고서는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으니 어떤 경우에도 선입관은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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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하자면 역사,사상분야의 장르에 두말없이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며 끼게 될 이 책을 읽는 것은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상이니, 좌파니, 전향이니 하는 용어와 시대배경, 남북 특유의 역사적 용어들을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꼈던 내가 이 책을 읽어내고서는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으니 어떤 경우에도 선입관은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는 어려운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건장하게 시골에서 텃밭을 일구고 계실 우리네 할아버지 또래의 한 할아버지가 살아오신 굴곡있는 삶의 기록일뿐. 그래서 이 책을 읽는 행위는 때때로 깜깜한 어둠속의 관음증 환자가 되어 숨겨진 커튼 속을 들여다보는 즐거움 아닌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내게 선사해 주었다. 그렇다. 표지에 찍힌 고통과 한 많은 삶을 살아오신 할아버지의 얼굴 때문에 나는 한순간도 이 책의 고백 앞에서 떳떳할 수 없음을 고백해야 하겠다. 역사라면 조금 과장하여 치를 떨 정도로 등한시하고, 짜증부렸던 내 미련함도 두말않고 용서를 구해야만 한다. 그러고도 역사와 시대, 현대사에서 희생된 많은 이들의 아픔과 슬픔에 무지했던 탓에 어쩌면 이 대단하고도 가여운 할아버지의 고백 앞에 잠깐이라도 나태하거나 해이했을지 모를 나를 그가 살아온 굴곡진 인생의 고통만큼 꾸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역사가 가장 혼란스럽기 시작했을 20년대에 출생한 그는 어린시절을 사는 자체도 그리 평범하거나 평탄하지 못했다. 철이 들 무렵부터 여기저기서 노동일을 하며 이미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갖는 이 시대의 폐허와 불평등을 몸소 체험한 그는 그 후에도 역사속에 던져진 채로 그만의 의지를 행사하며 살아간다. 그가 규탄하는 단 하나는 ''미국''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땅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싸움을 부르고, 화해와 통일의 뜻을 꺾으려 한 미국을 그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의 뜻을 받든 안으로 꺾인 이승만 단독정권을 반대했고, 통일의 중심에 서고자 남조선노동당에 들어가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공화국의 제안 즉 남과 북이 하나가 될 통일의 거대한 신념과 임무를 가지고 남으로 왔다가 간첩이라는 죄목으로 붙잡히게 된 것이다. 사실 그의 잘못은 그리 크지 않다. 역사속에서 옳은이와 그른이는 언제나 귀퉁이가 틀어진 좁쌀만한 이유로 결정되지 않던가. 그는 우리네 역사속의, 그리고 시대의 희생자에 불과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자신의 뜻을 꺾기를 지독히 강요 받으면서도 끝내 떳떳하고자 한 그는 젊고 창창했던 인생의 36년을 욕살이하다 91년에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내 인생 전부를 바쳐도 어떻게 그의 삶을 위로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해져 온다. 우리의 역사가 늘 죄없는 누군가를 희생시켜 이룩해 왔다는 사실은 땅바닥을 칠만큼 비통스런 일이다. 그러한 고통을 한순간도 도망하지 않고 고스란히 당해온 그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역사를 바로 보고, 앞으로의 우리네 시대에서 다른 누가 아닌 우리가 시대의 주인이 되는 길 밖에는 없다. 그의 고백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실제 그의 목소리와 정확히 몰랐던 역사속의 사건들 또는 그 용어들을 각주를 이용하여 자세히 서술해주는 구성은 탁월했다. 몰랐던 용어와 사건을 한 눈으로 그때그때 정리할 수 있으니 책을 읽는 즐거움 또는 크디큰 도움의 발길이었다. 이제 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네 역사를, 그리고 시대를, 또한 국가를 한 몸으로 당당히 떠받치고 있는 그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역사 중심의 희생자와 그들의 고통스런 삶과 노력 그리고 신념이 있었기에 오늘의 역사 또한 흐르고 있는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마지막으로 나는 조심스레 권한다. 당신 또한 우리의 현대사를 비통한 마음과 탁월함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고스란히 넘겨보고 싶다면, 다른 어떤 책보다 이 평범한 출신의 할아버지가 걸어온 발자취 그리고 삶을 잘 이용해보기 바란다. 그 어떠한 현대사를 서술한 책보다 몇백배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이 명백함을 자신하는 이유로 나는 기꺼이 당신에게 추천할 터이니.
s*****d 2006.08.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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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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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장기수전향자 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송환이었던가.. 그 것을 보며 인간에게 신념과 이념이란 과연 어떤 역할을 하며 도대체 무엇이길래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그것에만 매달리게 될까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신념은 한 인간의 삶을 정의 하게 할 수도 있으며 인생의 모든 방향을 결정짓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믿음 " 내용보기
예전에 장기수전향자 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송환이었던가.. 그 것을 보며 인간에게 신념과 이념이란 과연 어떤 역할을 하며 도대체 무엇이길래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그것에만 매달리게 될까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신념은 한 인간의 삶을 정의 하게 할 수도 있으며 인생의 모든 방향을 결정짓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러번 더 읽어야만 가치가 다가 올 듯 하다..
YES마니아 : 로얄 w*******4 2008.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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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빠진 위험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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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헌법 제3 조에 규정된 영토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녘 땅은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전쟁을 도발했으며, 현재의 분단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공한 주체로서 우리는 북한 정권을 대한민국 제1 의 적대국으로 여기도록 교육받아 왔다.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역사를 새로이 해석하는 움직임 역시 대두되었지만 현재 진행형인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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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헌법 제3 조에 규정된 영토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녘 땅은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전쟁을 도발했으며, 현재의 분단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공한 주체로서 우리는 북한 정권을 대한민국 제1 의 적대국으로 여기도록 교육받아 왔다.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역사를 새로이 해석하는 움직임 역시 대두되었지만 현재 진행형인 분단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 이는 체제의 우월성을 인정받기 위해 일방적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억누르던 지난 날의 분위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쟁이 가져다 준 파괴의 놀라운 힘을 우리 모두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의 체제를 인정하는 순간 또 다시 과거와 같은 전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랄까? 하지만 단순한 불안감이라고 하기엔 지금껏 양산된 불행이 너무도 크다. 이 책의 저자인 허영철 님은 만 36년을 차디찬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사람이다. 대다수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그러하듯 지난 70-80년대의 자유를 갈망하는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그의 삶 역시 세상과는 단절된 체 끝났을지도 모른다. 역사는 모든 것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을 외면한다고 하였던가? 한 번 뿐인 삶을 통해 그가 경험한 모든 것들은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지…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에는 너무도 벅찬 이야기를 나는 만났다. 여전히 그는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그의 몸은 감옥을 벗어났으나 여전히 보호관찰법에 의한 구속을 받고 있다. 삶의 마지막 끝자락까지도 자유롭지 않은 인물. 하지만 그의 삶을 무모하다 욕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일제 치하의 서글픈 우리 역사를 그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만났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놀던 혹은 대학 입시에 찌들어 있던 나의 10대 시절과는 너무도 다른… 한 개인으로서 사회가 강요하는 삶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으리라. 그 역시 그 시절을 살던 한 개인으로서 사회의 혼란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을 뿐. 평범했던 삶이 사회주의 사상에 충실한 혁명가의 삶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의도적인 선택이라기 보단 자연스러움에 가까워 보였다. 마치 끊어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물의 흐름 마냥 혼란은 그의 삶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 변화는 우리에겐 생소한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읽고 있는 내내 드는 불편한 생각은 내 안에서 자기 통제 레이더가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과 세상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간의 모순점 사이에서 나는 표류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나로서는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가 없었다. 역사의 한 복판에 놓인 그의 삶을 두고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했다’라는 평을 내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이 어디 온전히 그 혼자만의 몫이었겠는가. 남과 북 모두 역사를 통해 지금껏 수많은 희생양을 양산해 왔음을... 전쟁의 책임을 놓고 어느 한 편을 탓하는 행위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상대방을 탓하는 순간에도 ‘분단’이라는 현실은 변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분단만이 고착화될 뿐이다. 특정한 희생양을 만들어 그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가 통일을 위한 길은 아님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분단의 현실이 우리의 것이듯 통일 역시 우리 자신의 움직임에 의해 이룩해야 함을 말이다.
q*****2 2006.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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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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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하여 중학교, 고등학교를 통해 주입식으로 배워왔다. 이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우리는 참다운 공부를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시험을 위해 배우고 써먹다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 역사공부도 단지 그럴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온전하게 배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나는 대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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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하여 중학교, 고등학교를 통해 주입식으로 배워왔다. 이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우리는 참다운 공부를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시험을 위해 배우고 써먹다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 역사공부도 단지 그럴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온전하게 배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나는 대학교에서 교양과목의 역사수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은 거의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한 사회주의 운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주의 운동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 왜냐면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했으니까. 나는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읽으면서 사회주의자들은 당시 우리나라를 이끌던 정신 역할을 했다고 알게되었다. 민중속에서 민중들과 함께 투쟁한 혁명가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보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그것은 사회주의 이념은 실패한 이념이라고 들어왔고, 북한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념이라서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님의 님의 글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두렵고 꺼려져서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없어져버렸다. 이 책은 누구보다 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북한이 좋다, 남한이 좋다''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민중들의 삶과 정신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나는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가 참으로 고맙다. 이 책은 딱딱한 역사 교과서가 아니라 복잡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삶을 사셨고, 지금도 살아가시는 허영철님의 삶이 그대로 나타난 책이기에 역사를 보다 가까이에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6.25전쟁에 대해 하신 말씀이 인상깊다. ''북침이냐 남침이냐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남조선에서는 6.25를 이야기할 때 꼭 누가 먼저 도발을 했는지, 총성이 어디서 먼저 시작되었는지 그걸 밝히라고 요구하더군요. 하지만 한국전쟁이 1950년 6월 25일 하루만 딱 떼어 놓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날 갑자기 터진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자꾸 6월 25일만 특화해 남침이냐 북침이냐를 묻는데, 그러면 내가 대답해요."전쟁의 처음은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그러면 누가 평화 정책을 추진했는지, 누가 도발 정책을 추진했는지 그것을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고요.''-119쪽 ''6.25전쟁을 단순히 남북문제로 보면 해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이건 미국과 같은 외부 세력과 민족 세력과의 대립으로 보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예요. ''-122쪽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분단은 단지 사상의 차이가 아니고 미국과 같은 외세와의 대립에서 분단된 것이라는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시각으로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이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사회주의 붕괴 뒤에 자본주의 사회에 생긴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대량 해고예요. 사회주의가 존재할 때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부로 대량 해고를 하지 못했어요, <중략> 소비에트의 존재가 노동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는 거지요, <중략> 그런데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나니까 이제는 경영 쇄신을 이유로 대량 해고가 가능해졌거든요. 자본주의 사회는 무엇보다도 이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래는 정말 불투명해요.''- 372쪽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는 꼭 우리가 봐야할 책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다른 시각을 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지만 교과서적인 역사가 지겹고, 교과서적인 역사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민중의 시각과 정신을 일깨워주는 책이기에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선생님 소원은 통일이지요? -그럼 여러분은 아니에요? 우리 모두의 소원이 통일이 아니었나요? -맞아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에요.하하하. -그래요. 통일이지요. 허허허. (374쪽)
l****s 2006.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어나서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 내용보기
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가르치는 정훈장교였다. 가르치면서도 때로는 의문이 있었으나 나의 본분인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가르치기 위해 매 강의시간마다 열의를 다하여 강단에 섰었다. 그리고 머리를 짧게 깎은 신병들에게 묻고 있었다. 하늘이 무슨 색이냐고. 대다수의 신병들은 하늘색이라고 대답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우리 나라에서 다녔던 평범한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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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가르치는 정훈장교였다. 가르치면서도 때로는 의문이 있었으나 나의 본분인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가르치기 위해 매 강의시간마다 열의를 다하여 강단에 섰었다. 그리고 머리를 짧게 깎은 신병들에게 묻고 있었다. 하늘이 무슨 색이냐고. 대다수의 신병들은 하늘색이라고 대답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우리 나라에서 다녔던 평범한 학생들에게 묻는다. 남한과 북한 중 어느 쪽이 나쁘냐.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에는 공산주의 신봉하는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의 말과 삶이 고슬란히 담겨 있다. 여기서의 공산주의는 북한식 공산주의가 아니라 이상향을 지향하던 순수한 공산주의를 의미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내내 가슴에 와 닿았다. 무한 경쟁의 자유가 아니라 서로 도와 주며 모두가 최우수, 우수가 될 수 있는 그런 유토피아.. 교과서 속의 역사에서 벗어난 시각에서의 역사를 그 동안 왜 생각하지 못했는지. 후회스럽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속은 역사 속에 있었는지. 혹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가 잘못되고 편향된 사상에 입각하여 쓰여진 글일지라도 대한 민국 정부가 가르친 역사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서 비춰진 역사가 있음을 왜 인지하지 못하였는지.. 얼마전 전교조 교사들이 북한에서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공부한다고 하여 색깔론이 펼쳐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좌익에 물들은 전교조 교사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며 시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방송사에서는 그 사건을 취재하면서 전교조 교사들이 북한의 역사교육을 공부한 것이 잘못되었을까?하는 관점에서 시작하여 육군사관학교에서도 북한 역사교육 실태를 가르친다는 것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과연 전교조 교사들의 색깔론에 시위하던 사람들이 육군사관학교 앞에서는 왜 시위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좌익에 물들은 육군장교들에게 국방을 맡길 수 없다는 소리를 외칠 수 없는 것일까?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통한 허영철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공산주의가 우월하다거나 자유민주주의가 우월하다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봐 주었으면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것이 아닐까? 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정책을 실천하는 지도자들의 잘못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자신의 이기를 버리고 10년 후 20년 후를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야겠다. 역사를 가르치는 그리고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정답을 찾기 보다는 다른 시각이 있음을 알고, 정반합의 길을 찾아 역사가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혼자 살아남고자 무한 경쟁하는 자본주의 사회보다 상생의 경쟁을 통해 전 성원이 다 잘 살 수 있는 사회주가 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k******0 2006.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꼭 읽을 필요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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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증명하듯이 이 책은 내내 허영철 님의 목소리, 그리고 편집자와의 인터뷰로 일관한다. 편집의 힘이 컸겠지만, 어쩌면 80여년의 세월을 그리 세세히 담아낼 수 있었을까, 허영철님의 흔들림없는 정신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 교육의 실태를 반성해본다. 적어도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반공''교육은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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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증명하듯이 이 책은 내내 허영철 님의 목소리, 그리고 편집자와의 인터뷰로 일관한다. 편집의 힘이 컸겠지만, 어쩌면 80여년의 세월을 그리 세세히 담아낼 수 있었을까, 허영철님의 흔들림없는 정신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 교육의 실태를 반성해본다. 적어도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반공''교육은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남침이냐 북침이냐에 대해서 여러번 강조해 배웠고, 무장간첩이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서도 치를 떨며 배웠다. 그러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통해서라면 ''통일''은 벌써 물건너간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을 허영철님은 강조한다.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적이 누구냐를 분명히 아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의 현실은 싸움의 과정에서 이간질에 휘어말려들어 적을 혼동한 것과 같은 형국이라고 생각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에서 주로 다루었던 비전향장기수 할아버지들은 북한에 고향이 있는 분들이었다. 그들은 건너가 영웅대접을 받으며 몇 십년을 감옥에서 투쟁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으셨다. 그런데, 허영철님은 남쪽이 고향이시고, 그에겐 그의 사상투쟁으로 인한 어두운 가족의 상처가 있을 뿐, 보상이라고 느껴지는 어떠한 영광도 없었다. 이 부분이 매우 가슴 아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존경을 표하는 것은 과거회고적인 성격에 머물며, 그땐 그랬었지, 열정이 있었지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 읽는 내내 불편할 수도 있는, 그리고 그동안의 역사공부에 눌려 납득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꾸역꾸역 자신의 입장에서 분명하게 한치 흐트러짐없이 전달하고 있는 오기, 신념에 박수를 보낸다. *읽으면서 각주로 제시된, 남북한 대조적인 용어 해설들은 꽤 재미있으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또 한 장이 끝날 때마다 편집자와의 대담이 이어지는 부분은 자칫 늘어져보이는 글에 활력을 주면서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옥중서한과, 여러 기록들이 사진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있으면서 가슴 아팠다. *장기수들의 감옥에서의 생생한 생활이야기-규칙적인 기상과 운동, 식사, 공부, 발표 등은 감동적이었다. 그는 50정도까지만 해도 출소하면 대학에서 다시 공부를 할 작정이었다고 했다. 감옥도 시간도 그의 열정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꼭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표지도, 사진도 구성도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z****a 2006.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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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평에 갇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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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0.75평으로 상징되는 비전향 장기수가 쓴 책입니다. 수많은 질곡으로 점철된 우리 현대사에서 한 인간의 삶과 투쟁이 어떻게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될 수 있는지, 그것이 배태하고 있는 비통함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비통함이 때론 부채의식으로 때론 알듯 모를 듯한 죄의식이 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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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0.75평으로 상징되는 비전향 장기수가 쓴 책입니다. 수많은 질곡으로 점철된 우리 현대사에서 한 인간의 삶과 투쟁이 어떻게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될 수 있는지, 그것이 배태하고 있는 비통함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비통함이 때론 부채의식으로 때론 알듯 모를 듯한 죄의식이 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동시대인이 아닐망정 그가 살아낸 시대를 감정이입하지 않고 응시할 배짱이 없던 탓이 컸던 탓이었겠지만 그들을 많게는 40년 이상 그 좁은 감방 안에 처넣었어야 했을 만큼 내 의식이 그리도 편협하고 내 시각과 행동이 그토록 모질었는지,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나에서 비롯한 철저한 자기반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한 인간의 개인사라 하기엔 역사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개인이 도드라지지 않는 거대 담론으로서의 역사라 하기엔 너무도 가까운, 그래서 마치 피붙이 같은 역사를 마주하고, 비록 며칠 지나지 않아 속절없이 스러질 생각일망정 어떻게 고민 없이 지나칠 수 있을지 내내 의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굴절된 현대사가 바로 잡아지길 기대합니다. 적어도 기술되지 않은 현대사가 제자리를 잡고, 어떤 이유로도 양심과 사상을 이유로 개인을 잡아 가두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오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오늘 그들에게서 빚진 심정이 되고야마는 우리가 부채를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오늘 내가 무엇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복무하는 철저한 자기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진중하게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지금과 전혀 다른 새로운 창이 될 것입니다.
k*****9 2006.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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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준...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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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많이 변했다. 이런 책이 80년대에 나왔다면... 당연히 금서목록에 포함되고 출판사는 아마도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했겠지. 아니 이런 책을 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류의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었지만 말이다.혁명가인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을 때에는 어차피 남 이야기이고 다른 나라 이야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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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많이 변했다. 이런 책이 80년대에 나왔다면... 당연히 금서목록에 포함되고 출판사는 아마도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했겠지. 아니 이런 책을 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류의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었지만 말이다.

혁명가인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을 때에는 어차피 남 이야기이고 다른 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아무래도 우리 이야기이다 보니 자꾸만 내가 알고 있는 잣대와 견주게 되고 그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한편으론 고개를 끄덕이며 읽기도 했고 한편으론 불편한 마음으로 읽기도 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한 가지는 만약 이 책이 요즘의 전작권 문제까지 다루었다면 과연 허영철 옹은 어떻게 말했을까... 아주 궁금해진다.

혁명가의 삶이란 대부분 고달프고(아니 자신은 의지와 신념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고달픔도 즐길 수가 있지만 가족은 그야말로 고달프게 살아야 한다.) 온갖 역사의 굴곡을 거치며 사는 것이 숙명인가보다. 그리고 해방 후 혼란스런 시기에 농민의 지지부터 받아서 거점을 확보하고 세력을 뻗치는 과정은 어느 나라의 혁명에서나 보아지는 공통점이다. 체 게바라가 이끈 쿠바의 혁명이 그러했고 모택동이 이끈 중국의 혁명이 그러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비슷했나보다. 사실 철저한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 세대로서는 빨치산의 활동을 돕고 공산당에 가입하여 활동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안 간다. 아니 이해가 안 간다기보다 두려운 생각이 먼저 든다. 하긴 사고의 다양성을 갖추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안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과연 사상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실 전쟁 중에 그 마을을 지나가는 국군이든 인민군이든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똑같은 우리 나라 사람이건만 어느 쪽에서 그 마을을 점령하느냐에 따라 밀물과 썰물이 왔다갔다 하듯이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바뀌었고 반대로 주도권을 빼앗긴 사람들은 희생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웃이고 친척이었는데도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상황이 그러했기도 했겠지만 누가 죽고 처형 당하고 사살되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온다.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

허영철 옹은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물론 궁극적인 희망은 통일이지만 그에 앞서 이상적인 사회주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 그런데 허영철 옹이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당의 방식이나 사상은 36년 전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즉 시대가 변하면 아무리 좋은 것도 변하듯이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자본주의이든 공산주의이든 아니면 사회주의이든 조금씩 부작용도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허영철은 그 시간을 그 곳이 아닌 이 곳에서 ''그 곳''을 동경하는 참관자로 있었기에 더욱 이상적이고 완벽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떠올랐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왜곡되었고 우리 입맛에 맞게(필요성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고쳐졌음을 느꼈다. 그렇다면 북한의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마직막 부분에서 허영철이 북한의 경제적 궁핍에 대해 행복이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자체의 말은 전적으로 공감이 가면서도 그 말을 북한에 적용하려고 생각하면 "그래도 자본주의가..." 하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그래도 공감하는 부분은 우리끼리 우리의 힘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은 그 길이 멀고도 험해 보인다.
l*****8 2006.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