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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스님이 대대로 전해오는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기이한 이야기를 모아서 엮은 책이다. 한반도와 인근 지역 고대국가의 건국 설화, 신라 왕가의 야사,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들어있다. 연기와 인과를 믿고 자연과 함께 하는 옛 사람의 정신세계가 드러난다. 문학적인 표현을 추구하여 고상한 맛이 있다. 번역본 말미에 원문을 수록하였다.
王歷. 신라ㆍ고구려ㆍ백제ㆍ가락ㆍ후고구려ㆍ후백제ㆍ중국(전한~석진) 記異 上. 고조선에서 삼국시대. 고조선 등의 건국설화, 한반도 인근에 있었던 나라들, 신라 왕가와 연관된 기이한 일. 김유신의 이야기가 자세하다. 記異 下. 통일신라 왕가의 야사, 백제·가야 이야기. 경순왕ㆍ견훤ㆍ가락국기가 자세하다. 興法. 불교가 삼국에 전해진 이야기. 塔像. 탑과 불상-절에 관한 이야기. 대부분 신라 이야기이고 고구려 내용이 조금 있다. 義解. 스님들 이야기. 원광ㆍ자장ㆍ원효ㆍ의상 등 유명한 고승들이 나온다. 神呪. 주문에 관한 이야기. 짧다. 感通. 신령과 인간이 감응한 이야기. 避隱. 세상을 피해 은둔한 이들의 이야기 孝善. 효행과 선행.
옛 사람들에게 삶이란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으로, 인연 속에 태어나 살다가면서 각자의 향기를 더하는 것이다. 또, 일이란 사람들의 기원이 모아 이루어지는 것이며, 하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조를 보여준다. 이러한 생각은 개인의 행위를 중요시하고, 자연은 물질에 불과하다고 보는 현대의 가치관과 다르다. 삶의 모든 일이 개인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그 일이 가족과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좀 더 품을 넓혀 조상의 음덕과 자연의 기운을 느낀다면 삶이 더 풍요로울 것이다.
어릴 때 일화를 들으면 재미있었다. 그러나, 여행과 독서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만나면서 흥미가 점점 덜해졌다. 결국 새로운 일화는 들어도 잊어버리고, 이미 알던 일화들의 내용도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삼국유사 또한 어릴 때 배운 이야기들이지만, 다른 일화들과 섞여 틀리게 알고 있는 것이 상당했다. 다시 새롭게 내용을 익혔고 이제 몇가지 일화를 적어본다. 주몽; 河伯의 딸 유화가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야합한다. 이 일로 유화가 귀향 보내지는데, 부여의 왕 금와가 데리고 간다. 유화가 알을 낳으니 왕이 알을 버린다. 하지만 짐승들이 알을 보호하여 알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이 아이가 성장하여 활을 잘 쏘니 주몽이라 불렸다. 장성한 주몽은 나라를 일으켰다. 전쟁 중에 패전하여 강까지 쫓겼는데, 강에서 고기와 자라가 나타나 다리를 만들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박혁거세; 신라에 육촌이 있었다. 말이 알을 가져왔는데, 사람들이 오니 말은 알을 남겨두고 승천했다.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후에 왕이 되었다. 탈해; 바다 가운데 배가 있고 까치들이 모여서 울고 있었다. 배를 끌어다 살피니 궤가 있고 그 속에 사내 아이가 있었다. 사내 아이가 말하기를 자신은 龍城國의 왕비가 알을 낳아 태어났는데 그 곳 사람들이 기괴하다 하여 버리면서, 다른 곳에서 나라를 세우고 집안을 이루라고 배에 태워 보냈다라고 한다. 지혜가 충만하니 자라서 왕이 되었다. 김유신; 고구려 밀정의 꾀임에 넘어가 고구려로 가던 중 세 낭자가 나타나 위험을 알려주어 돌아왔다. 고구려 국경에 살던 점장이가 나라의 변고들이 왕비의 잘못으로 생겼다고 말하여 옥에 갇힌다. 왕이 쥐 한마리를 함 속에 넣고, 무엇이 들었는지 맞추라 하니, 점장이가 쥐 여덟 마리라 한다. 이에 점장이를 죽였는데, 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 일곱 마리가 들어있었다. 점장이가 죽으면서 환생하여 고구려를 멸망시키겠다고 했다. 김춘추;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가 언니의 꿈을 사 김춘추의 아내가 되었다. 백제에 괴기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만파식적; 바다에 섬이 떠다니는데 대나무가 갈라졌다 만났다 했다. 대나무를 베어 피리를 만드니 나라의 근심을 멈추게 하는 영물이 되었다. 오대산 오만 진신; 지장법사 때부터 오대산에 문수보살이 있었다. 두 왕자가 오대산에 은거하며도를 닦았다. 그 중 한 명이 왕명으로 왕위에 올랐다. 다섯 봉우리에 각 만씩 오만 지신이 있다. 원효; 출중한 인물을 낳게 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다녔다. 왕이 공주와 요석궁에서 지내도록 일을 꾸몄다. 이 만남으로 태어난 것이 설총이다. 원효는 저자를 떠돌아 다니면서 노래로 포교했다. 김현과 호랑이; 김현이 탑돌이에서 여인을 만나 정을 통했다. 여인은 본래 호랑이인데 형제 호랑이들의 악행을 속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죽음을 자처하며 김현에게 부탁했다. 호랑이가 소란을 일으켜 왕이 잡아 죽일 것을 명하니 김현이 나서고 호랑이가 자진했다. 다친 이들은 호랑이가 알려준 대로 치료하니 다 나았다. 김대성; 가난한 집에서 죽어 부자집에 환생했다. 현생의 부모와 전생의 부모를 다 돌보았다. 곰을 죽였다가 잘못을 깨닫고 절에 시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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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의 삼국유사는 삼국에 관한 역사책으로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많은 점에서 대비가 된다.
일연은 승려로서 삼국사기의 불완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삼국유사를 지었다. 유학자 김부식은 유교적 세계관에 의해 삼국사기에 기이하고 신비한 것은 배제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만을 넣었다. 하지만 일연은 불교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신화나 설화와 같은 신비한 이야기를 많이 삼국유사에 실었다. 우리나라의 시작에 관한 단군신화가 나와 있고, 일연이 젊은 시절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실었으며. 신라시대 향가 14수도 볼 수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상호보완적으로 읽어 본다면 삼국 및 우리의 초기 역사에 관해 하나의 더 온전한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