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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내들 영화! <노맨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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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맨스랜드 No Man's Land>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이 2001년에 만든 작품으로 전쟁이 주는 부조리와 아픔,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을 잘 보여준 영화다.   '세계가 푹 빠진 웃음과 감동의 공동경비구역' 이라고 디브이디 껍데기에 나와 있으나 웃을 일이 아니다. 블랙 코미디라 하는 이들도 있으나,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에 속으로 씁쓸해진다.    2. 옛날 유고슬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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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맨스랜드 No Man's Land>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이 2001년에 만든 작품으로 전쟁이 주는

부조리와 아픔,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을 잘 보여준 영화다.

 

'세계가 푹 빠진 웃음과 감동의 공동경비구역' 이라고 디브이디 껍데기에 나와 있으나 웃을 일이 아니다.

블랙 코미디라 하는 이들도 있으나,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에 속으로 씁쓸해진다. 

 

2.

옛날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 지냈던 나라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는 갈라서기로 하고 싸움을 벌인다.

 

보스니아의 지원병 열 명쯤이 안개 속을 뚫고 가다가 길을 잃는다.

할 수 없이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는데, 하늘에 해가 걸리자 일행이 서 있는 자리가 드러난다.

하필이면 바로 세르비아 군대의 참호 앞이다. 사자의 입 속으로 들어간 셈. 죽은 목숨들이다.

곧 세르비아 군인들의 총과 탱크에서 불을 뿜는다.

 

보스니아 사람 치키(브랑코 쥬리치)는 어깨에 총을 맞았지만 운 좋게 달아나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군대 사이에 있는 참호 속으로 떨어진다.

 

나중에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려 두 명의 세르비아 군인이 참호 속으로 살피러 온다.

죽어있는 보스니아 병사 한 사람을 참호 속에 눕혀 놓고 그 아래에 지뢰를 묻는다.

나중에 죽은 사람을 데려가려고 움직이면 지뢰가 폭발하여 1미터 위로 솟아 오르면서 30미터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조각이 날아가 죽이도록 해 놓았다. 건드리면 같이 죽는다.

 

3.

이를 숨어서 지켜보던 치키가 뛰어나와 세르비아 병사들한테 총을 쏜다.

지뢰를 깔아 놓은 이는 죽고, 어벙하게 생기고 총 조차 제대로 쏘지 못하는 새내기 니노(레네 비또라야쯔)는

배에 총알을 맞는다.

 

참호 속에는 이젠 세 사람만 남는다. 죽은 줄 알았지만 살아난 체리(필립 쇼바고비치)는

등에 깔려 있는 지뢰가 터질까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체리는 똥을 누고 싶어도 누워서 옷에 싸야 한다. 이게 무슨 꼴이람...

 

치키가 총을 들었을 때는 "전쟁은 누가 시작했지? 말해! 너희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지?" 하고 묻자,

할 수 없이 니노는 말한다. "우리 세르비아 사람들이야"

그런데 니노가 총을 빼앗자 거꾸로 된다. 치키는 말한다. "우리 보스니아 사람들이야"

 

지뢰를 없애야 체리를 살리고 떠날 수가 있는데...

니노를 팬티만 입히고는 참호 밖에서 흰 천을 들고 도와달라고 외치도록 한다.

나중에는 치키와 니노 둘 다 외친다.

 

두 나라 병사들이 걸려 있으니 이젠 유엔군이 온다. 프랑스와 도이칠란트 병사들까지 오지만,

지뢰를 없내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무전을 엿들은 영국 기자까지 싸움터에 와선 사람의 목숨보다는

특종을 잡으려고 눈이 벌겋고...

 

4.

다 떠나고 아무도 없는 참호 속 <노 맨스 랜드>에 혼자 누워 있는 체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도대체 싸움터엔 왜 왔담? 서로 싸우지만 목숨은 하나다.

집에 가서 피붙이들과 오손도손 즐겁게 지내야 할 삶을 참호에서 죽을 수야 없지 않을까?

 

세르비아나 보스니아 사람들은 비슷한 얼굴에, 말도 같고, 공산주의 아래서 살아온 삶도 비슷할텐데

죽자살자 싸워가면서 갈라서야 하는지 모르겠다. 싸우다가 죽는 이만 서럽지...

 

갈라서 봤자 윗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만 덕을 볼 뿐, 아래사람들은 사는 게 다를 바가 없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나라를 따로 세운다고 좋아질 것이 없듯이...

 

치키와 니노가 싸움터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술 한 잔 나누는 동무가 될 수도 있고, 같은 일터에서

일할 수도 있는데, 이젠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 먼저 죽이려 애쓰는 사이가 되어버린 싸움터.

이런 싸움터가 아직도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 답답한 사내들은 싸움 말고는 할 줄을 모른다.

 

5.

짜임새가 좋고 알맹이가 튼실하지만 싸움터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다.

화면과 소리는 좋다. 보너스로 평론가 전찬일씨가 나와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b******g 2007.12.09. 신고 공감 0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