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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각종 이야기들을 종류별로 분류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남녀간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이별, 인과응보가 가장 많은 것 같다. 남녀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진솔하고 대담하게 그리는 가운데 드러나는 관능미과 애로티시즘이 아리비안나이트를 읽게 만드는 주요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사랑이야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들이다. 인간 호기심의 끝이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인생이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떠나는 그런 모험인지도 모르겠다.
<아리비안나이트 3>권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신밧드의 모험 이야기이다. 선원 신밧드가 짐꿈 신밧드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모험담은 총 7가지의 색다른 여행 이야기이다. 만화영화등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것들이지만 여기에서 내 관심을 끄는 부분은 먹고사는 것이 풍족함에도 왜 신밧드는 모험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점이다. 인생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밧드가 모험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의 지루함에 있다. 돈이 부족하면 돈을 벌고 싶지만 막상 돈이 생기면 그것도 시들해 버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매번 여행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 오지만 그 돈을 벌어 오기까지 신밧드가 겪은 아슬아슬한 모험과 그 과정에서 충족되는 갖가지 호기심이 인생을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흔히 역맛살이라고도 하지만 새로운 곳을 가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이 신밧드의 모험을 통해 충족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많은 이야기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아라비안나이트에서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 구성형식의 하나가 있다. 만약 이것만 하지 않으면 모든 부와 영광과 사랑을 다 주겠다는 조건을 붙이는 부분이다. 다른 곳은 다 돌아봐도 좋지만 절대로 저 문만은 열어봐선 안 되거나, 이 이야기는 너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같은 것 말이다. 인간은 과연 이 호기심을 억제할 수 있을까? 짐작하다시피 이야기 전개에서 이 부분은 절대 지켜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Never ! Never다.
사람이 죽는 순간에 후회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예전에 했어야 하는데 해보지 못한 것들이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의 호기심이란 결코 억제할 수 없는 요인인 것 같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궁금한 것은 확인해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들! 이것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원천이 아닐까? 좀 인간이란 한심한 존재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 인생의 절반은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해치고 과정이고, 나머지 절반은 잃어 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번 돈을 다 써버리는 시간이다.' 참 설득력 있는 인생에 대한 관찰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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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본다. 한편 천일야화라고도 소개되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다 읽은 독자는 많지 않다. 나 역시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아라비안 나이트에 도전할 기회를 여러 번 노리던 중 총 5권으로 압축된 번역본이 새롭게 출간되어 이제서야 압축본으로 아라비안 나이트에 도전을 해 본다. 물론 10권에 해당하는 대 장정을 5권으로 압축하였으니 일부 독자는 재미가 반감되었다고 할 수 있겠고 또 다른 일부 독자는 글의 속도감이 좋더라는 평을 할 수도 있겠으나 어찌 되었던 어린이 동화 책 1권으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전부라고 폄하하는 독자들이라면 그 어떤 방법을 선택하던 도움이 될 것이다. 이 3권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가 가장 적게 수록된 권이기도 하지만 그져 흘려 보내도 좋을 작은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권을 고른 것이기도 하다. 아리바인 나이트를 읽으면서 알라신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는 작은 계기를 갖게 되었고 무슬람 역사에 대해서도 틈틈히 공부하게 되니 재미와 지식이 함께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머리 식히는 책으로 혹은 문학성이 높은 이야기 책으로도 좋다. 다만 "다 아는 이야기 아냐?"라는 편견으로 아라비안 나이트를 멀리 하지 않기를 독자들에게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