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안네가 쌍둥이가 되고 싶은 이유가 궁금하였다. 책 후반부에 그 이유가 나오는 데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엄마를 서로 차지하려고 하면 엄마가 쌍둥이여서 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안네는 오빠보다 어린 것이 싫어 오빠와 같이 태어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 정말 엉뚱하다. 동생이 귀찮다는 것을 알고 누나는 싫다는 부분에서 우스웠다. 딸아이를 키워보지 않아 잔정이나 섬세한 마음을 캐치 못하는 것이 많은데 안네 같은 딸이 있으면 사랑스러울 것 같다.가끔은 피곤 해 질 수도 있다. 맹추 이야기 부분에서 조목조목 따질 땐 아이들이라고 얼렁뚱땅 넘어갈 때가 많은데 조심해야 한다. 책의 한단원이 끝날 때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코믹한 만화 컷이 나오는 데 아이들의 글자만 읽다보면 지루할 수 있는데 분위기 전환이 되어 좋은 것 같다. 저희 큰아이는 제가 할머니 에게 험담을 늘어놓았더니 속상하다고 그러고 창피하다고 그러면서 엄마의 험담도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 해도 좋겠냐고 물어보는데 조금 미안한 감이 들었어요. 이 책을 빨리 보았다면 안네와 하네스가 아빠의 험담을 하는 내용부분에서 교훈을 얻어 안 그랬을 덴데... 아이들의 심리를 작가는 잘 그려내고 있다. 엉뚱한 안네에게 흥미를 느끼고 교훈을 느끼고 만화에 웃음을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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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형제관계를 다룬 책들은 큰 아이의 입장에서 첫째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동생에게 엄마 아빠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상실감을 느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동생의 입장에서 동생이 얼마나 많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를 이야기한다. 열 편의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웃기다. 혼자서 낄낄거리며 읽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딸 아이에게 읽으라고 했더니 역시나 아이도 깔깔거리며 읽는다. 한네스 정도의 오빠면 더없이 좋은 오빠일 텐데... 안네가 아직 다른 오빠들의 실체를 모르나보다. 특히 안네가 잠이 안 온다고 하자 이야기 들려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외국책을 읽다 보면 밤늦게 부부만 영화 보러 외출하는 장면이 종종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지금은 심야영화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아이들끼리 두고 나가는 것이 어쩐지 찜찜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리고 아이와 부모의 대화를 들여다보면 아이의 의견을 굉장히 존중해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안네가 기니피그를 너무 기르고 싶어한 나머지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얼마나 기르고 싶으면 저럴까 싶은 마음에 들어준다. 우리도 여기까지는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하자 결국은 아빠가 최후의 조처로 안네와 똑같이 다른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 안네를 괴롭힌다. 만약 우리의 아빠라면... 아마도 당장 그런 유치한 놀이 그만하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지 않았을까. 참으로 대조되는 부분이다. 왜 외국의 책을 읽으면 우리의 좋은 점은 잘 안 보이고 나쁜 점만 보이는지 원... 이야기 하나하나가 이렇듯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맹추이야기''에서도 엄마가 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며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때론 아이들이 어른들의 부당함에 조리있게 따지기도 하고,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하루 아침에 교육을 받는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권위를 내세우는 우리 대부분의 부모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존댓말을 하는 범위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의 깜찍함을 넘어 앙큼함을 느끼게 한다. 어떤 때는 안네 하는 짓이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예쁜 아이다. 물론 한네스도 너그럽고 동생을 진짜 사랑하는 멋진 오빠다. 정말이지 오누이의 정답고 사랑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들어 있는 만화도 처음에는 내용과 상관이 없어서 어리둥절 했는데 몇 번 넘기다 보니 그것도 하나의 이야기로 존재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이 만화를 많이 보기 때문에 만화를 넣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그래도 만화가 수준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므로 괜찮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자 안네 최대의 고민인 ''안네는 쌍둥이가 되고 싶어요''는 정말이지 아이가 둘 있는 집에서 한 번씩은 겪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특히 아직도 어리다고 취급받는 둘째라면 더욱 더... 여하튼 모든 이야기들이 둘째의 시선에서 그들의 고민과 애환(?)을 유쾌하고 상큼하게 버무린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
| 우리 아이들 노는 것과 다르게 순진하게만 노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게임과 텔레비젼에 익숙한 아이들이 아니어야 이렇게 놀 수 있겠지요? 안네와 오빠 한네스 이야기를 보니 갑자기 일본 만화 짱구가 떠오르더군요. 짱구처럼 기발하고 우스운 생각을 하는 안네거든요. 부모님이 손님을 초대해놓고 안네의 흉을 보는 것을 못 참고 한네스와 안네는 엄마, 아빠의 단점을 손님들에게 늘어놓기 시작해요. 부모님은 얼굴이 빨개지고 아주 통쾌한 복수를 당하지요. 그러고 보니 손님과 수다를 떨 때 할 이야기거리가 없어 아이들 자랑 또는 단점 이야기를 시시콜콜히 하는 것은 독일이든 한국이든, 똑같나봐요. 어쨌든 이 부분을 읽고 저도 속으로 뜨끔했어요. 그리고 계속 궁금하네요. 독일의 아이들이 이렇게 순수하게 놀까요? 반대로 하기 놀이라든지 엄마랑 하는 옛날 이야기 만들기 놀이 등은 참 저희 가족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놀이예요. 한자 카드를 가지고 한자를 하나 외우기 보다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이러한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한국사회에 이런 아이들이 있을까 싶어요. 시골에나 깊은 산골에 사는 아이들, 섬에 사는 애들이 이런 장난을 치며 놀까요? 기니피그를 키우고 싶어서 안네는 기니피그가 진짜로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얘기를 해요. 참다 못한 아빠는 이제 주머니 쥐가 있다면서 안네를 방해하네요. 불편해진 안네는 기니피그와 주머니 쥐는 떠났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유치하고 또 어떻게 보면 부럽고 그렇네요. 엉뚱하고 상상력 풍부한 안네의 놀이들을 애들보고 해보라고 하면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게임을 못 하게 하면 울고 불고 난리인데 이 아이들을 보고 이런 착한(?) 놀이를 했으면 좋겠어요.^^ |
| 쌍둥이가 되고 싶다는 제목을 보자마자 궁금증과 함께 살며시 웃음이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딸아이와 가끔 ''쌍둥이였으면 좋겠다....''라며 이야기 하고는 하던 터였기 때문이었다. 나도 형제자매가 없이 자란 어린시절, 주위에는 적게는 둘셋, 많게는 대여섯 명의 형제자매들이 보통이었다. 항상 초등학교 학급에서 가정조사같은 것을 할라치면 혼자인 나는 조금은 특이(?)한 취급을 받기도 하였다. 그런 특별함이 싫어 어쩔때는 오빠가 둘있다고 속이기도 하고, 모르는 친구들에게는 내가 쌍둥이라고 하며 혼자서 언니, 동생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ㅎㅎㅎ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제는 초등생 딸아이를 둔 엄마이다보니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딸아이와 함께 웃기도 한다. 딸아이 역시 형제자매가 없다보니 가끔 동생보다는 언니를 아쉬워 하고는 한다. ''쌍둥이였으면....''하는 엄마로 때문인지 요즘에는 저도 그런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러면 모녀는 ''쌍둥이였으면.....'' 할 수 있는 온갖 것들을 상상하며 웃어대고는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안네에게는 세 살 많은 한네스 오빠가 있다. 잠이 안오는 안네는 곤히 자고 있는 안네스를 깨워 조금만 얘기를 하자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피곤하다며 거절하던 한네스는 결국 동생의 부탁을 들어준다. 한네스가 들려주려느 이야기는 ''헨젤과 그레텔''같은데 간간이 안네가 끼어들어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는 조금하게 줄거리가 흘러가는 이야기를 잘도 들려준다. 그렇게 안네는 오빠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잠이 든다. 다섯 살 안네는 기저귀를 사러가는 엄마에게 자신도 이제는 그런 심부름쯤은 거뜬히 할 수 있다며 심부름을 가겠다고 한다. 엄마는 조금은 불안해하며 자신있어하는 안네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종이에 사올 것을 적어주겠다 것도 마다하며 용감하게 집을 나서는 안네.기저귀를 사러가는 동안 안네는 엄마가 일러준대로 ''닥터 뮐러 표 베이비 기저귀 한 팩''을 열심히 되뇌며 집을 나선다. 과연 안네가 무사히 엄마가 일러준 기저귀를 사오게 될지.... 아마도 가는 동안 잊어버릴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역시나 집을 나선 안네의 눈에 작고 누런 개 한 마리가 안네의 관심을 잡아 끈다. ''누가 기르는 개일까? 한번 쓰다듬어 줘도 될까?'' 생각하며 안네는 강아지를 쓰다듬고 귓등도 긁어준다. 그러다가 퍼뜩 심부름가는 중임을 깨닫고는 ''닥터 베이비 표 뮐러 기저귀 한 팩...''을 중얼거린다. 그럼 그렇지.. 어느새 안네는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안네는 열심히 기저귀 이름을 중얼거리며 계속 길을 걸어간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갖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 사지을 보며 땅콩 뿌린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기저귀는 ''닥터 베이비 표 기저귀 뮐러 한 팩''으로 바뀌고, 뚱뚱한 남자가 길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것을 보는 동안 ''뮐러 베이비 표 닥터 기저귀 한 팩''으로 바뀐다. 계속해서 물웅덩이도 만나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칠뻔 하는 것도 보고 유치원 친구 마우로를 부르기도 하면서 가는 동안 기저귀의 이름은 여러 가지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가게 문턱을 넘어서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너무 놀라서 기저귀 이름이 뒤죽박죽되었을 것이라 불안해 하던 안네는 신기하게도 점원에게 ''닥터 뮐러 표 베이비 기저귀 한 팩''을 정확하게 일러준다. 정말 신기하게도 정확하게 말하는 안네.... 의기양양한 얼굴로 돌아온다. 그밖에도 한네스 오빠와 같은 방을 지내며 일어나는 안네의 일상을 읽는 동안 다섯 살짜리 꼬마 안네가 깜찍하게 귀여워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간간이 그려진 한두 장의 만화에도 웃음이 나온다. 오빠 한네스의 여자친구 울라 언니에게서 온 전화에 아무도 없다며 혼자서 실컷이야기하고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며 시치미를 똑 떼는 깜찍한 안네. 과자통을 엎질러버리자 오빠에게 우표수집 같이 모으는 것을 좋아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는 오빠에게 같이 과자 좀 모으자는 영악한 안네. 블럭으로 집짓기를 하는 오빠에게 블록 하나만 달라며 오빠가 만들어 놓은 멋진 성의 제일 아래쪽에 있는 블럭을 갖겠다고 하는 철없는 안네. 아주 무서운 꿈을 꾸었다며 잠에서 깬 안네는 꿈에서 나타난 엄청나게 큰 남자가 "작은 통에 든 과자는 너한테 주고, 큰 통에 든 과자는 네 오빠한테 줄 테다!"라고 말했다면 우는 안네. ...... 그런 안네가 정말 밉지가 않다. 어느 날, 안네는 왜 오빠는 항상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지 아빠에게 묻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오빠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았으니 이제부터는 자신이 오빠보다 나이가 많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그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안네는 오빠랑 자신이 나이가 같아지면 된다고 한다. 그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아빠가 말하자 이웃집의 쌍둥이 울리 오빠랑 울라 언니처럼 나이가 같으면 된다고 한다. 이번에도 아빠는 울리 오빠랑 울라 언니는 쌍둥이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러자, 바로 그거라며 안네는 자신이 오빠랑 쌍둥이가 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빠는 웃음을 터뜨리고..... 정말 오빠는 왜 항상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지 이해할 수 없는 안네와 그것을 이해시키려고 설명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끝도 없다. 책을 읽는 동안 안네의 엉뚱한 일상을 보면서 딸아이의 어릴적도 떠올라 내내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깜찍하게 귀여운 안네의 이야기로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져옴을 느꼈다. |
| 작은 소녀의 신선한 생각이 퐁퐁 샘솟는 천진무구한 이야기의 총집합! 이 책에 대한 느낌은 그렇다. 우리집 둘째 나이가 5살이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기발함을 간혹 둘째에게서 발견하고 오호~ 하고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둘째들이 갖는 영악함과 임기응변 능력은 큰 아이의 것과 비교할 것이 못되는 것 같다. 아직 글도 잘 못읽고 쓸 줄도 모르는 꼬마아가씨 안네가 세 살 위인 한네스 오빠에게 너무 부러운 점이 많다. 자신을 할 수 없는 일을 오빠는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네는 궁리끝에...오빠와 쌍둥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쌍둥이가 되면 오빠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같이 할 수 있으니까..그러나 아빠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하나씩 하는데 아무리 안네가 빨리 나이를 먹어도 오빠는 멈추지 않고 세살 위를 달린다는 사실! 오빠와 나이가 똑같아 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인데 바로 오빠가 나이 먹기를 멈추는 것-죽음뿐이라는데..이 순간에 안네의 아빠가 가지는 오싹한 기분은 책을 읽는 와중에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그래도 좋아!"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이걸 어떻게 풀어주는가 하는 더 큰 문제에 부딪힐 테니까말이다. 이 어린 꼬마 아가씨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렇게 말하죠. "아빠, 난 누나가 되기 싫어" 이 한마디로 모두 끝이다. 누나가 되면 양보해야 할 일, 번잡스러운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안네도 넌즈시 알았나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그룸멜이야기이다. 안네는 집에서 기니피그를 싶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해서 안네가 택한 방법은 가상의 기니피그를 키우는 것! 혼자만 상상 속의 기니피그인 그룸멜을 키우는데 이 녀석은 어느새 성장해서 안네만큼 자라고 식구들 사이에서 함께 생활한다. 보이지 않는 크룸멜을 위해서 식탁에 접시 한 개를 더 놓아야하고 의지에 앉을 때도 조심해야 하고...처음에는 안네를 재미있게 바라보던 부모는 안네의 상상 놀이를 중지시키기 위해서 묘책을 마련한다. 바로 안네와 똑같이 아빠가 주머니쥐 럭키를 키우게 된다. 결과는 안네의 기권..어느날 식구 수만큼의 접시가 놓여진 걸 보고 아빠가 물어보니 안네는 그룸멜과 럭키가 함께 떠났다고 하면서 눈물을 떨군다. 얼마나 순진하고 앙증맞은지.. 책을 읽는 내내 이 작은 아가씨 안네의 대답에 아하~ 하면서 웃고 순진하고 귀여운 어린 모습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
| 이 책은 어른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아마 자기들과 너무 똑같아 웃음보를 터트릴 만한 그런 책이다. 주인공 안네는 나의 어린 시절, 아니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이이다. 닥터 뮐로 표 베이비 기저귀 한 팩을 사는 심부름을 굳이 우겨서 다녀오겠다고 해서 길을 나서지만 길에서 친구를 만나고 상점에서 물건을 보면서 중얼중얼 열심히 외우고 다닌 닥터 뮐로 표 베이비 기저귀는 어느새 닥터 베이비표 뮐러 기저귀 한 팩으로 변신하는 데 어찌나 마음이 조마조마한지... 익으면서 과연 안네가 무사히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나도 종종 심부름 하면서 안까먹으려고 무진장 노력했지만 결국 상점 앞에 가서는 아무 생각도 안나 난감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안네는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온다. 존댓말이 어려워 부분에서 존댓말을 누구에게 해야 하냐는 안네의 질문에 엄마는 열심히 대답을 해주지만 안네는 별로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점점 혼란스러워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아이들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생각되어 작가가 존경스러웠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그려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남에게 이야기하는 걸 싫어한 안네와 오빠는 엄마 아빠에게 다짐을 받지만 집에 손님이 오자 엄마아빠는 그 약속을 까먹고 손님들 앞에서 안네와 한네스 오빠의 이야기를 하고, 이에 기분이 나빠진 안네와 한네스는 똑같이 엄마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손님들 앞에서 한다. 엄마 아빠는 정말 당황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도 반성이 되었다. 무심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진 않았는가 하고 말이다. 칭찬이라면 모를까 혹시 아이들이 부끄러워할 만한 내용의 이야기라면 앞으로는 신경써서 절대 남 앞에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반대말 놀이와 오빠와 쌍둥이가 되고 싶어하는 안네의 이야기! 바로 우리 둘째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둘째는 정말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똑같이 하고 싶어한다. 차에서도 옆자리에 형이 앉아야 하고, 엄마는 절대 앉지 마랜다. 자기도 컸다는 무언의 표시이다. 길을 걸을때도 형과 손잡지 나랑은 안 잡으려고 한다. 엄마는 아빠랑 손잡으라나! 그리고 자기가 형이고 형이 동생이야. 이렇게 반대로 말하면서 억지도 부린다. 반대말 놀이를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이녀석은 "지금은 밤인데 안 어두워, 낮이야"(이유인즉 더 놀고 싶어서^^)라고 한다던가 "지금은 나중이야"(나중에 하자라고 달래면 빨리 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그리고 형과 똑같이 되고 싶어서 안달이다. 아무래도 꼬마인 자기로서는 초등학생인 형이 우상이요 경쟁자인 것 같다. 오빠랑 나이가 똑같아지고 싶어서 삼년 반을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안네, 그러나 삼년 반 후에도 또 오빠랑 나이 차이가 난다는 걸 알고는 한숨쉬는 안네는 바로 우리 작은 아이의 심정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시종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작가의 다른 책인 "내 옆자리 비었어"는 무언가 가슴에 꽂히면서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정말 유쾌하게, 그리고 어린 안네로 돌아가서 동심의 세계 속에서 읽게 되는 경쾌한 책이다. |
| 연년생 아이를 키우는 우리집엔 늘 투닥투닥 싸움이 끊이질 않는다. 심할땐 정말로 2,3분 간격으로 싸워서 엄마인 내가 어떻게 중재를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누구 편을 들 수도 없고.... 둘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로 자기가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흑~ 내가 젤루 억울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소소하고도 유쾌한 일상생활을 엿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 볼 수 있었고 내가 어렸을 때를 생각나게 하였다. 안네의 모습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걸 좋아하며 그렇게 꾸면낸 이야기를 동생이나 엄마에게 들려주는걸 즐기는 우리 딸애의 모습이 보였고 먹을것을 많이 탐하는 울 아들처럼 안네도 오빠보다 작은 과자통을 받게 되는 꿈이 무서운 꿈이라며 우는 모습에서는 하하하~ 소리내어 웃게 만들었다. 그래 아이들은 그게 무서운 꿈 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반대로 하기 놀이나 안네가 오빠인 한네스의 숙제를 망쳐버리자 자신의 물건 하나를 못 쓰게 만들라는 이야기는 우리집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또, 엄마가 다른 이웃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고 삐지는 모습등은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겪게 되는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사실 어른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내가 어릴때도 그런일에 많이 속상해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분명 그렇게 말한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것이 너무 속상했다. 내용은 맞지만 내 감정이나 의도와는 다를수도 있고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한다는 것이 싫었을 수도 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그래 이제부터는 조심해야겠구나. 나도 겪었던 일인데....라고 생각하지만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것같다.^^ 안네의 이러한 기발하고도 유쾌한 상상력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마법의 주먹밥통이나 기차할머니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법한 소재를 가지고 너무 가볍지 않게 그리고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