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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찍은 후 마지막 연기혼을 불태운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그리고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정도에 모습을 드러내고 다른 세상으로 가신 제시카 탠디의, 좀 전형적이다 싶은 인자한 할머니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느 시대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구석이 있는지라, 예컨대 용산 참사 같은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미국 같은 데서 더 빈번히 일어난다. 제 몸은 제가 알아 돌봐야 함이 불문율인, 거친 대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도 없지만, 도시에서 벌어지는 세입자 축출의 비극이라면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은데, 톱니바퀴처럼 비정히 돌아가는 마천루의 그늘 이면에 두고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이도 역시 많지가 않다. 어찌 보면 지상의 동족 인류에게서는 딱히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라, 다소 황당하게도 외계의 존재 그 조력을 빌리고자 함이 그 발상의 근거 아니었을까 싶은데, 영화는 이들 미국 영화인들의 최고의 장기다 싶은 따뜻하고 치밀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빌려, 말이 되건 안 되건 보는 이의 혼을 빼 놓으며 제 의도대로 몰고 간다. 괜한 삐딱한 시선을 보낼 게 아니라, 그저 훈훈한 마음을 자산으로 간직하려는 베이스만 있어도, 관람의 보람이 충분한 가족용 드라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