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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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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아~잘 읽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랫만에 집중해서 읽어내린 책이였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인데다가 글 하나하나 흡입력이 있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던 까닭도 있다.   신경숙, 은희경씨 외 서하진씨와 전경린씨까지 네 명 작가의 8편의 글이 담겨있다. 작품 모두 주옥같고 아름다워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읽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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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아~잘 읽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랫만에 집중해서 읽어내린 책이였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인데다가 글 하나하나 흡입력이 있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던 까닭도 있다.   신경숙, 은희경씨 외 서하진씨와 전경린씨까지 네 명 작가의 8편의 글이 담겨있다. 작품 모두 주옥같고 아름다워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읽어내려갔다.     신경숙님의 <배드민턴 치는 여자>는 '풍금이 있던 자리'에 실렸던 단편으로 기억한다. 예전에 분명히 읽었는데...다시 새롭게 읽히는 이 기분은 무엇인지....   두 번 밖에 만나지 않은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 하지만 예전 사랑에게 차갑게 거절당한 경험 때문에 다가가지 못한다. 혼자 글쓰고, 주위를 서성거릴 뿐이다. 다시 만나게 된 그는 물론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는 상처입은채 거리로 내몰리고 만다. 그러다 미술관 앞뜰에서 짧은 운동복을 입고 배드민턴 치는 그녀들을 만나게 된다. 남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을 즐기는 그녀들....사랑을 받고 사랑하는데 익숙한 그녀들이 <배드민턴 치는 그녀>로 대표된다. 그녀 역시 <배드민턴 치는 그녀>들 속에 속할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그녀는 배드민턴 치는 그녀들 속으로 영원히 섞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이 신경숙님 장편소설 <바이올렛>의 모태가 된다고 한다. 좋아, 바이올렛 읽어봐야겠다!!   그 다음 좋았던 은희경님의 <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숲에 덫을 놓았을까> '소라'라는 여자의 한 일생을 그린 이야기다. 은희경님은 인터뷰에서 "따돌림 당하는 여자애 이야기"라고 간단히 이야기 하셨다. 어쩜...그것이 딱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인간관계가 다 그래요. 무언가를 얻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고, 그걸 못 주게 되면 버림받는 거예요.   나는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만든 글이다. 이 세상에 사는것 자체가 남의 눈치를 보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져 사는 것이겠지만 나 역시 소라처럼 사라가는게 아닌지....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머지 작품들도 너무 좋다. 오랫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작품을 읽게 되어 가슴이 따뜻해졌다.
p******0 2006.08.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진건의 빈처가 아닌 은희경의 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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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도서관 문화행사로 부부동반으로 읽어주는 글에 선정된 은희경의 <빈처>이다. 친절하게 복사해서 비치되어 있기에 공부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사탕을 하나 빨면서 가벼이 읽었다.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에 대한 그 짭조롬하면서 시큼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야기는 아내가 쓰는 일기장을 훔쳐보는 남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남편이 술 마시고 접대하는 그 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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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도서관 문화행사로 부부동반으로 읽어주는 글에 선정된

은희경의 <빈처>이다.

친절하게 복사해서 비치되어 있기에 공부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사탕을 하나 빨면서 가벼이 읽었다.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에 대한 그 짭조롬하면서 시큼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야기는 아내가 쓰는 일기장을 훔쳐보는 남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남편이 술 마시고 접대하는 그 위대한 사회 생활을 하시느라 자주 못 들어오고, 집안일에 소홀한 것을 두고, 아내는 남편을 남편이라 부르지 않고, 애인이라 적어놨다.

남편과 애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남편은 스테디한 관계이지만,애인은 소홀하게 대해도 쏘쿨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나.(이 역시 아내 스스로 덜 상처받기 위한 방어벽이기겠지만)

 

남편의 사회생활 또한 그렇게 만만치 않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었다는 게 무슨 내세울 일이나 되는가.

제도교육의 커리큘럼이 사람을 구별하는 절대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우열을 판단하는 선생들의 평가기준이 꼭 공정했던 것만도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그때 영어나 수학 따위를 좀 잘했따고 해서 그러지 못했던 친구들의

물질적 성공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것은 또 하나의 불공정함일 뿐이다."

 

아내는 그 누구를 설레게 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한다.

"나는 연애하고 싶다. 남자에게 심각한 얼굴로 헤어지자고 한 뒤 술을 마시고 싶다. 같이 자자고 요구하는 남자에게 눈물만으로 사랑을 확인해 달라며 폼잡고 싶다.

누구든 애태우고 싶다.

누구도 내 환심을 사려들지 않을 뿐더러 나 때문에 마음 졸이지 않는다.

나는 하찮은 존재다.

나는 소박만 맞는다.

그이는 이제 내 얼굴을 똑바로 보는 일조차 별로 없다. 어떤 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렇게 안 쳐다보고 살 걸 남자들은 왜 그렇게들 예쁜 여자와 결혼하려고 안달인지 몰라. 나는 이제 얼굴을 밀어버리고 그냥 남들과 구별만 가게 "마누라"라고 써붙이고 있을께" 라고.."

 

아..이 부분을 읽고 역시 은희경이구나 싶었다.

 

남편에 대한 정리 또한 예술이다.

 

"살뜰하고 다감하여 지겨운 아내,

귀하고 기특해서 조바심나는 자식들,

남들처럼은 행복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가정사.

그런 것들로 이루어진 집이라는 일상에 갇혀 살기에는

남편은 너무나도 자유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 자유가 이 척박한 세상에서 남편이라는 사람이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인정해야 한다"

 

"분명히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사랑을 이루고 나니 이렇게 당연한 순서인 것처럼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는 화려한 비탄이라도 있지만 이루어진 사랑은 이렇게 남루한 일상을 남길 뿐인가."

 

살아가는 것은, 진지한 일이다. 비록 모양틀 안에서 똑같은 얼음으로 얼려진다 해도 그렇다, 살아가는 것은 엄숙한 일이다.

 

왜 이 문화행사가 부부동반으로 낭독하길 적극 권장하는지 알 것 같다..ㅎㅎ



YES마니아 : 로얄 i****o 2010.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