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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거라곤, 포스터 아래쪽에 감춰졌을 뽀얀 살결뿐...
"기억에 남는 거라곤, 포스터 아래쪽에 감춰졌을 뽀얀 살결뿐..." 내용보기
아류작의 한계랄까...<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배용준과 전도연을 내세워 대박을 내자 뒤이어 내놓은 작품이라고 기억이 난다. <스캔들>은 극장에서 보았는데, 내용은 둘째치고 우리네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옥의 아름다움>, 그밖의 전통적인 노리개(엑세서리)가 아주 돋보인 영화여서 '엔딩 크리딧'이 다 올라가도록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난다. 물론 혼자
"기억에 남는 거라곤, 포스터 아래쪽에 감춰졌을 뽀얀 살결뿐..." 내용보기

  아류작의 한계랄까...<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배용준과 전도연을 내세워 대박을 내자 뒤이어 내놓은 작품이라고 기억이 난다. <스캔들>은 극장에서 보았는데, 내용은 둘째치고 우리네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옥의 아름다움>, 그밖의 전통적인 노리개(엑세서리)가 아주 돋보인 영화여서 '엔딩 크리딧'이 다 올라가도록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난다. 물론 혼자 가서 본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질 못했다. 배용준보다 이범수와 한석규를 더 좋아하고, 전도연보다는 김민정의 훨씬 <내 이상형-(눈이 큰)>에 가깝기에 영화를 봄직했는데, 왠일인지 보러 가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고 나서 6년이 지나 지금 이 영화를 보니, 그 때의 선택이 나았음에 아주 작은 기쁨을 느꼈다.

  그 까닭은 먼저 영화 내용이 참으로 난삽하다. 영화의 시작은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당파싸움>에 연류되어 집안 인물이 화를 당해 복수를 부르짖는 문중 어른들의 꾸지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때 주인공(한석규 분)은 "어찌 선비가 사사로이 복수를 일삼을 수가 있겠습니까."라며 '소심한 서생'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쯤되면 이야기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가문을 위한 복수>라든가, 문약하기만 한 서생이 <권력>을 탐해서 바른 정치를 일삼았다는 내용이 나옴직한데, 엉뚱하게도 <음란한 서적>을 쓰는데 '글재주'를 써먹게 된다. 애당초 주인공에게 <권력>을 탐하거나 출세를 하여 <입신양명>하고픈 마음이 없었던 게다. 아니 <입신양명>을 나름 실천하였다. 제 몸의 일부분을 일으켜 세우고, '추월색'이란 필명을 구중궁궐에까지 널리 날리니 나름 <입신양명>하였다고 아니 할 수는 없을 게다.

  영화는 엉뚱하게도 자기 문중을 욕보이고 고문한 의금부 관원(이범수 분)과 <인연>을 맺게 하여 둘이 함께 난잡한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리는 이야기로 흘러 간다. 여기에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과는 달리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삽화를 그려내지 못하는 삽화쟁이를 위해 야시시한 실습 뿐만 아니라 <정인>과 그일 하는 것까지 보여주게 된다.

  그러다 궁궐에까지 추문이 들리게 되고 중전(김민정 분), 즉 <왕의 여자>인 여주인공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는 않고 장난을 함과 동시에 추한 소문까지 자자하게 되니 <권세>를 빌어 부끄러움을 감추려 한다. 그 결과 주인공은 모진 고문을 받게 되고, 그 일에 연루된 자를 발본색원하기에 이르나 우리의 주인공은 어느새 <나약한 서생>이 아니라 <의리의 싸나이>가 되어 더 이상 아무 말도 입밖에 내지 않고, 삽화를 그리던 조연도 그 의리에 화답해 목숨을 걸고 내시부 감찰대와 싸우니 이 영화는 <활극>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백미를 꼽으라면, 왕과 왕비, 그리고 또 한 사내(주인공)에 얽힌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대목이라하겠다. 왕은 왕비가 다른 사내와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어 사내와 왕비까지 처단하려 하나, 사내는 목숨이 다하도록 자기 혼자만 죽겠다고 의리를 지키려 하고, 이를 답답하게 여긴 여인, 즉 왕비는 결국 왕이 사실을 알고서 사내를 죽일 결심을 보이자 "그를 사랑했노라고, 나 혼자 일방적으로 사랑했노라, 그러니 내 목숨을 탐하고 그를 살려 달라." 간청하기에 이른다. 이에 화답하고자 사내는 "처음엔 장난에 발끈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진심을 알았으니, 저승에 가서라도 못다한 인연을 맺어보자."하고 사랑고백하기에 이른다. 이에 왕은 불같은 질투심이 일어난다. 이걸 보아도 왕은 왕비를 아직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불륜을 저질렀다 하나 차마 죽이지 못하며, 변명투로 "이들을 죽여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저승에 가서 못다한 인연을 맺는다 하는데..."라며 찌르려 꺼낸 칼을 떨어뜨리듯 내동댕이 친다.

  깨끗하든 더럽든 모든 <사랑>은 아름다운 법이다. 남들이 보기에 어떻든 <둘 사이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이 <사랑>일지니 어찌 아니 좋고, 아름답지 않을 수 있으랴. 그것을 알기에 왕도 <세상에 모든 것을 가졌음>도 딱 하나 <사랑>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자신도 그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지만, 그 대상이 이미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아름다움을 엮어가는데, 그걸 빼앗는다고 제게도 그것이 아름다울쏘냐. 억지로라도 갈라놓고 빼앗아 온들 이미 그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없을 터인데...

  영화는 꽤나 아름답다. 비록 아류이어서 전작에 비해 얼마간 덜할 수는 있겠으나, 그래도 꽤나 아름답다. 영상도, 이야기도...그러나 이것 저것 모두 다 아름다우니 딱히 어떤 영상이 아름다우냐 꼽기 힘들어 기억나는 것이라곤 여배우는 뽀얀 살결 뿐이고, 이야기마저 <복수>냐, <의리>냐, <사랑>이냐로 주제를 놓고 삼파전을 벌이는 형국이고, 또한 <사랑>이라는 주제만 놓고 보더라도 <왕과 왕비, 사내>의 사랑이야기에 <내시>까지 끼어들어 "나도 널 마이 사랑했~따"라고 외치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맞춰주어야 할 지 정말 난삽하다.

  이게 다 <식스센스> 때문이라고 본다. 쓸데없이 <반전이 주는 묘미>에 맛을 들어버린 관객들이 웬만해선 즐거워하지 않으니 무리하게 줄거리를 이끌고, 판이 튀는 레코드처럼 매끄럽지 못해 난삽한 영화가 되고 만 것이다. 때론 반전이 없어도 줄거리가 주는 무게에 감동하는 법이고, 명품조연의 연기로 영화가 더욱 돋보이기도 하는 법이다. 다음에는 부디 매끄럽게 만들어 주길...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11.06.06.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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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된 세상의 블랙 코미디
"억압된 세상의 블랙 코미디" 내용보기
억압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억압을 견디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을   만들어내고 찾아낸다. 그 일탈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있을 수 있지만 결   국 그 일탈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억압이다. 사람들의 행동은 언제나 규칙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정리가 된다고 한다. 그것은 특별히 법으로 규정하지 않아도   인간이 갖고 있는 일종의 살아남기 위한 방법
"억압된 세상의 블랙 코미디" 내용보기

  억압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억압을 견디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을

 

만들어내고 찾아낸다. 그 일탈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있을 수 있지만 결

 

국 그 일탈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억압이다. 사람들의 행동은 언제나 규칙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정리가 된다고 한다. 그것은 특별히 법으로 규정하지 않아도

 

인간이 갖고 있는 일종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집단을 만들면 그 집단은

 

안정적으로 정리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흐름에 억압이

 

끼어들면 혼란이 생기고 결국 사람들이 억압에 눌리면서 사회는 망가지기 시작

 

한다고 한다. 고조선의 멸망 후에 한나라의 지배 지역에 만들어진 법은 8개의 법

 

에서 수십 수백개의 법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땅은 혼란스러

 

웠다고 한다. 억압된 세상이 만들어내는 망가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다. 그리고 이 영화 음란서생도 또한 그런 억압된 세상이 만들어내는 블랙 코미디

 

를 보여준다.


  조선시대의 흔적이 보여지는 음란서생의 배경은 하지만 분명하게 조선시대라고

 

는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억압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조선시대의 이미

 

지를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단지 왕이 지배하고 있고, 목숨을 걸고 상대 당을 죽

 

이려고 하는 정치가 존재하는 그런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음란서생의 배경은 현재의 우리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치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지금도 목숨 걸고 상대방을 죽이려는 이들로 가득한 억압된 세상이기 때문

 

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음란서생을 본다면 단순히 야한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내는

 

블랙 코미디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주인공인 윤서가 보여주는 캐릭

 

터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철저하게 그 시대에 엘리트로 키워진 인물이다. 그

 

리고 그의 능력은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인정을 받는 것과 그가 행

 

복한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윤서의 세상에 대한 권태는 너무

 

나 뻔한 세상에 그렇다고 그 뻔한 세상을 어떻게 해보려 하면 목숨을 잃을 것이 또

 

뼌한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윤서는 자신을 가리고

 

있는 엘리트라는 가면을 벗고 순수하게 일탈을 시도한다. 그것이 바로 야설을 쓰는

 

것이었다. 그가 야설을 쓰는 것은 자신을 억압하는 세상에 대한 아주 작은 반항이

 

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반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상황으로 흘러가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 반항을 멈추지 못한다. 그것은 그 억압된

 

세상에서 자신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작은 탈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가면을 쓰고 서로를 대하는 그 시대의 모든 이들 가운데에서 가면을 벗고 서

 

로를 만나는 그의 야설로 이어진 친구들의 모습은 그래서 그 억압된 세상을 살아내

 

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비추면서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13.05.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