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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의 유쾌한 수다, 넘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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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 이른 시간에 도서관을 찾았다. 한기가 느껴지는 자료실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길잃은 책들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한눈에 들어온 이 책. 굼벵이 주부.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쏟아내는 굼벵이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 100여편의 그림책, 어린이 및 청소년 책을 내놓은 국민작가이자 1984년 안데르센 수상작가이기도 하다. 서고에서 선 채로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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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 이른 시간에 도서관을 찾았다. 한기가 느껴지는 자료실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길잃은 책들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한눈에 들어온 이 책. 굼벵이 주부.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쏟아내는 굼벵이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 100여편의 그림책, 어린이 및 청소년 책을 내놓은 국민작가이자 1984년 안데르센 수상작가이기도 하다. 서고에서 선 채로 몇 장을 넘기다가 자리로 가져왔다. 어제 모처럼 책을 읽으며 밤샘을 한 터라, 피곤하긴 했지만 역시 도서관은 몰입의 장소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벌써 마지막 장을 펼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흡입력 최고, 완전 공감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지는 주부의 일상이 지구 반바퀴를 돌아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주부들과 다를 바 없음을, 오히려 스쳐가는 일상 속을 파헤치는 통렬한 풍자가 더해져 공감 강도가 상당한 책이다. 이 책은 총 7개의 주제로 나눠진다. 우리 꼴이 이게 뭐람, 성숙한 여인의 몇 분, 할머니와 세탁기, 즐거운 취미생활?, 나쁜 친구, 과자와 나누는 시간, 되돌아본 크리스마스 선물이 그것이다.

 

우리에게 엄마는 항상 희생하는 존재다. 가족들의 부대낌 속에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지만 막상 혼자 있으면 서랍 청소부터 갖은 집안일로 더욱 분주하기만 한 엄마. 20년을 함께 살며 축구 중계를 보며 열을 다하는 남편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 '누가 현관에 뭘 치워야 되겠어'라고 식구 중에 하나가 얘기를 하면 99% 그것을 도맡아 치우는 엄마... 남편인 내가 봐도 너무나 흡사한 우리네 엄마, 아내의 모습이다.

 

'할머니와 세탁기'에서 주부가 나이가 들면 현대적인 기계에 대해 2가지로 반응을 한다. 세탁기를 사더라도 장식용으로 쓸 뿐 일일히 손빨래하며 기계들에 무관심한 부류가 있다. 또 한 부류는 무작위로 그것들을 사용한다. 사용법도 모르면서 무작정 작동시키고 보는, 그래서 세탁물에 얼룩이 지든 말든 기계만 탓하는 부류. 또 한편에서 어머니는 늘상 자식에게 이용을 당한다. 자식이 있는 여자와 없는 여자의 대화에서 명확하게 차이가 갈리는 건, 자식이 없는 여자의 경우 자식들이란 죄다 자기들 필요할 때만 엄마를 찾는다며 타박을 놓는다. 하지만 자식이 있는 여자는 자식들이 꼭 필요할 때 자신을 찾지 않으면 못견뎌한다. 먹고 싶은 게 있을 때, 돈이 필요할 때 그녀보다 남을 찾는 것 자체를 끔찍하게 여기는 포용하는 존재다.

 

광고가 사회의 거울이란 말에, 무작정 월간 잡지를 펼쳐든 주부는 그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을 관찰한다. 예쁜 옷을 입고 몸매를 과시하는 여자, 맛난 음식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는 여자, 멋진 자동차에 걸터 앉아 유혹하는 여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홀짝이는 여자... 죄다 수동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반면에 남성들은 연구도 하고, 집을 짓고, 금융 상담 등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사회가, 광고가 바라보는 여성들의 관점이다.

 

한 가지 제대로 배운 건. 자식이 첫사랑의 실연으로 가슴 아파할 때 대처하는 방식이다. 사춘기 소녀, 소년들에게 '그깟 여자애, 남자애는 세상에 널렸어'란 무책임한 말은 절대 금물. 그때는 자식의 가장 절친한 친구를 데리고 와서 대화를 나누게 하는 게 최상의 해결방법이라고 한다. 간간히 미소만 지어주고, 친구에게 맡기라고 주문한다. 또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굼벵이 주부가 빨리 빨리 뭐든 억척스럽게 해내는 주부보다 훨씬 수명이 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우선 신기했다. 오스트리아의 한 가정 속 주부가 어쩌면 이리도 우리네와 닮아있는지... 엄마, 아내, 며느리란 자리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사랑으로 가족을 지키고 희생하는지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생각들을 담는다. 부부간의 갈등은 경제권, 불륜과 같은 심각한 문제보다 일상 속의 소소한 사건들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어제 아내와 살짝 말다툼을 했다. 이 책을 통해 당시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내가 무슨 생각으로 내게 그런 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도서관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한 주부의 끝없는 말걸기에 적극 공감하며, 스스로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t******2 2010.02.04.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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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너무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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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아이가 있는 집에다 책 읽어주기를 좋아한다면 작가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동 창작그림책 작가로 더 유명한 그녀의 에세이 를 샘터에서 냈다. 중앙일보에 난 기사를 보다가(나중에 보니 조선일보에서도 재미있게 소개했다)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서점에서 집어들었는데...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키득키득거리며 읽다 보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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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아이가 있는 집에다 책 읽어주기를 좋아한다면 작가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동 창작그림책 작가로 더 유명한 그녀의 에세이 <굼벵이주부>를 샘터에서 냈다. 중앙일보에 난 기사를 보다가(나중에 보니 조선일보에서도 재미있게 소개했다)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서점에서 집어들었는데...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키득키득거리며 읽다 보니 사람들이 뭐가 그리 재밌나 쳐다본다. 쳐다보든 말든 오랜만에 참 재미있고 유쾌한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엄마와 아내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굼벵이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라는 부제목이 달려 있다. 다 읽고 나니 그래, 이거야. 바로 하는 생각에 무릎을 쳤다. 주부 경력 2,3년차부터 50줄을 지난 여자들이 읽어보면 맞다 게보린이 아니라, 진짜 맞다 하면서 공감할 것이다. 인기있는 전문작가의 노련함에 외국 에세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위트와 재치, 삶의 방식이 그대로 녹아 있다. 굼벵이 주부란 제목이 끌려 이 책을 들었는데 어떤 지혜롭고 경험이 많은 주부의 모습, 그들이 느낀 세상사의 변화 등이 시니컬하지 않게, 잘 그려져 있다. 언어의 홍수 시대에 이런 소개가 얼마나 어필할지 모르겠다. 재밌다, 진짜! 이 말로 충분하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종종 "신문에 글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고 곧바로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덧붙이곤 한다. "신문은 수명이 짧으니까요. 오늘 글을 쓰면 내일 인쇄되고 모레는 채소 장수 아주머니가 제가 쓴 기사로 배추를 싸죠. 그래서 안심이에요! 그저께, 지난주에, 또는 작년에 기막히게 멋진 기사나 기지 넘치는 기사, 감동적인 기사를 썼다는 믿음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c*****e 2006.08.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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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일상은 끊임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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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룬 소위 주부들의 일상은 차이점은 존재할 것이나 주부로서 맡은 바 역할은 대개 비슷할 것이다. 여기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신문지상에 기고했던 글 모음집인 굼벵이 주부를 읽어봐도 주부들의 일상이란 별 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난다.   빵을 굽고, 케이크를 장식하는 것이 우리 나라에선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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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룬 소위 주부들의 일상은 차이점은 존재할 것이나 주부로서 맡은 바 역할은 대개 비슷할 것이다.

여기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신문지상에 기고했던 글 모음집인 굼벵이 주부를 읽어봐도 주부들의 일상이란 별 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난다.

 

빵을 굽고, 케이크를 장식하는 것이 우리 나라에선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 말고는 언어나 문화습관이 다른 오스트리아의 주부들이나 우리 나라의 주부들이나 원탁에 둘러 앉으면 금새 낯가림을 접고 자신의 일상에 대해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하겠지.

 

무엇보다 공감 가는 것은 주부들은 자신을 위해 주어진 자유시간(혼자만의 시간)도 자유가 아닌 또 다른 집안들에 얽혀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잠이나 실컷 자려던 시간에 온 집을 진공청소기로 밀고 다닌 어느 주부나 독서로 소일하려다 서랍을 완전히 뒤집고 정리에 몰두한 주부, 수다나 떨려고 친구 집에 놀러갔으나 성가시게 굴던 아이들 때문에 그마저도 하지 못한 주부의 이야기는 비단 남의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나 공원에 가게 되면 여지없이 진공청소기를 꺼내 온 집안을 여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식구들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우리들의 주부는 엉덩이 붙이고 편하게 앉아 밥을 먹기보다는 비어가는 반찬 그릇에 반찬을 채우고, 물컵을 대령하기 바쁘다.

 

그런데 왜 하필 제목이 '굼벵이 주부'지?

느림의 대명사인 굼벵이와 만능 해결사이자 빠르기도 수준급인 주부와의 결합이 다소 의외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의문은 쉽게 해결되었으니, 아래 글을 보면 이해가 빠르리라.

 

『국가 대표 급과 보통 급 주부들은 주변의 굼벵이 주부를 놀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러지 말 것! 나는 얼마 전 어머니와 이 문제에 관해 토론했다. 내 어머니의 기억력은 거의 4분의 3세기에 걸치는데, 어머니가 그동안 보아 온 바에 따르면 굼벵이들은 모두 엄청난 고령에 죽었거나 아직도 살아 있다. 반면 국가 대표 급들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까지도 못 살고 죽은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러니 번개 아줌마, 조금만 느린 동작으로 보여 주세요!』

 

조금이나마 느리고 싶은 굼벵이 주부, 하지만 현실은 주부들의 느림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퍼지려 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도 그렇고 결혼을 한 지금도 그렇지만 난 주부(主婦)란 단어가 전문성을 가진 접근하기 어려운 단어라 생각한다.

오히려 '아줌마'란 단어가 편하게 느껴지는데 굼벵이 주부 대신 굼벵이 아줌마라 했다면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지도...

 

아줌마의 일상과 생각을 엿보고 싶다면 이 책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러기엔 여전히 주부들의 일상은 수다거리로 논하고 말기엔 가볍지 않다는 것도 덧붙여 이야기해주고 싶다.

단편적인 이야기거리로 만들고 말기엔 그들의 일상은 끊임없는 이야기거리를 지금도 만들고 있기에.

g****m 2010.08.23. 신고 공감 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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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엄마의 사랑은 다 똑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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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서 읽은 책인데, 내가 가진 서구인에 대한 편견중 하나가 자식을 대하는 그들이 태도는 항상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똑 부러진다는 것이었다. (님들도 대개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 허나 이 책 읽다 보면,  진짜 유럽 여성 작가가 쓴 글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네 가족과 다를 게 없었다.  이거, 우리 나라 작가가 쓴 거 아니야, 또는 번역을 우리 식으로 바꿨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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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서 읽은 책인데, 내가 가진 서구인에 대한 편견중 하나가 자식을 대하는 그들이 태도는 항상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똑 부러진다는 것이었다. (님들도 대개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 허나 이 책 읽다 보면,  진짜 유럽 여성 작가가 쓴 글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네 가족과 다를 게 없었다.  이거, 우리 나라 작가가 쓴 거 아니야, 또는 번역을 우리 식으로 바꿨나 싶을 정도로, 유럽인들 아닌 서구인들의 가족 사랑 혹은 자식 사랑은 우리 못지 않게 물불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하면 더했지 결코 빼기는 아니었다.  하긴 그 많은 육아 서적의 출발점이 서구 사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네들이 단지 양육을 논리적으로 학문적으로 체계화 할뿐이었지 자식 사랑은 우리와 똑같다라는 생각을 왜 진작에 하지 않았는지  미련스럽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요소가 주였던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던 세계가 전부는 아닌데 말이다. 

 

진정한 희생

내가 알고 있는 여자들 가운데는 너무도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나머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정말이지 아무거도 하지 않는 주부들이 몇 명 있다. 그들은 식사 시간에 식탁에 앉는 일조차 사양한다. 접시를 따로 쓰지 않고 냄비에 담긴 채로 밥들 먹는다. 그러면서 마치 옛날 몸종들처럼 가족들의 식 시중을 든다. 이런 여자들은 남편과 아이들이 야채 수프를 홀짝거리며 먹는 동안 부엌에 서서 커틀릿이 익기를 기다린다. 커틀릿은 다 익었을 때 얼른 준비해 따끈 따끈한 상태로 상에 올려야 하니까. 24P

 

따뜻한 음식 먹이고 싶어하는 것은 동서양의 맘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나도 이런다. 밥이 식으면 식는다고 아이에게 빨리 먹을 것을 채근하고 국도 식으면 다시 덥히고 반찬도 방금 한 뜨근뜨근한 거 준비하고.... 내 밥그릇보다 아이들 밥 그릇 먼저 챙기고....난 대접에 별 반찬도 없이 고추장 비벼서 먹거나 국에 말아 후루룩 먹는다.

 

꿈꾸던 나만의 시간

가족들에게 밤낮으로 둘러싸여 있느 사람들, 즉 주부와 어머니드은 때로 작은 평화와 얼마간의 정적, 한 자락의 고독 말고는 더 바라는 것이 없을 때가 있다. 그들은 단 몇 시간만이라도 빵

에 버터를 발라 달라는 사람도, 단추를 달아 달라는 살마도, 커피 한 잔 달라는 사람도 없는 상황을 꿈꾼다. (중략) 그러던 어느날, 저혀 예기치 않은 순간,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꿈꾸던 시간이 찾아왔다! 남편은 친구와 낚시를 가고 시어머니는 동창 모임에 가셨다. 아이들은 삼촌이 데리고 나갔다. 이제 그 꿈에 그리던 시간이 왔다! 그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가슴이 벅차 어쩔 줄을 모른다. 당혹감마저 든다 이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해야하나!  

"처음엔 잠이나 자려고 했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잠이나 실컷 자려고 했지. 그러다가 온 집안을 진공청소기로 밀었어!"

"원래는 그날 독서로 소일하려고 했어. 그러다가 서랍을 완전히 뒤집고 다시 정리했어. 안 그러면 따로 시간을 낼 수 없거든!"

'혼자 있기'란 참으로 묘한 일이다. 혼자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러기를 동경하면서 막상 닥치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 못한다.43p

 

혼자 있고 싶었다. 아이들의 떠들고 재잘거리고 싸우는 소리 없는,  잠시 오프인 상태가 되기를 얼마나 고대했던가. 막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보니, 밀려던 집안 청소나  한아름 되는 이불 빨래 하거나 아침 시간을 이용해 친구들을 만나게 되더라. 고요한 아침 시간을 즐겨보리라하는 마음가짐도,  아무도 없는 아침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자는 의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전 시간이 지루하고 따분해 인터넷 서점 블로그 마실 다니거나 그것 마저 여의치 않으면 전화 받아 줄 아무에게 전화애 귀가 아프도록 한바가지의 수다를 떨면 1시 안 돼 아들내미가 학교에서 온다.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고 먹을 거 챙겨주고... 아이들 수발 들고 저녁준비하면 또 하루가 진다. 혼자만의 시간, 어쩌면 영원한 나의 로망일 지도 모른다. 아니, 어쩜 아이들이 중학교만 가도 하루종일 나 혼자 집 귀탱이에서 혼자 있을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고등학교, 대학교 자녀을 둔 1층 아줌마가 나 보고 애 하나 더 낳으라고 선동하는 것 보면, 나이가 들면 아이의 어린 시절이 그리운 가보다.

 

 

이 책 상당히 수다스럽다. 하지만 은근 슬쩍 이 할머니의 수다를 더 듣고 싶다. 같은 삶을 영위한 연장자로서 지혜가 담긴 가르침이 아니라 나도 댁과 같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우하는 위안어린 말을 들을 수 있어서, 그리고 천개 이상의 공감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s********8 2007.10.08.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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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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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에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연수’를 한다기에 다녀왔다.학부모 연수는 끝이 났는데, 주연군은 아직 1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기에 어떻게 할까 하다가그냥 기다렸다가 같이 오기로 했다. 1시간 동안 뭘하나 하다 도서관을 기웃거렸다. 어른들 책은 당연히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있었다. ㅎㅎ성격이 느긋한 편이고 게으른 주부인 나와 제목이 딱 어울렸다. [굼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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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에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연수’를 한다기에 다녀왔다.
학부모 연수는 끝이 났는데, 주연군은 아직 1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기에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기다렸다가 같이 오기로 했다. 
1시간 동안 뭘하나 하다 도서관을 기웃거렸다. 어른들 책은 당연히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있었다. ㅎㅎ

성격이 느긋한 편이고 게으른 주부인 나와 제목이 딱 어울렸다. 
[굼벵이 주부]  딱 나인거 같네!  ㅎㅎ
책도 그리 두껍지 않고, 단편 단편이라 금방 진도 나갈 수 있겠다 싶어 펼쳐들었다.

저자도 생소하고, 별 기대없이 펼쳐 든 책인데 너무 재밌다.  어쩜 이렇게 재밌게 썼는지 모르겠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저자는 그동안 그림책, 어린이책을 많이 냈다고 한다. 
이 책은 신문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다.

"엄마와 아내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굼벵이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  라고 적혀있다.
딱 한줄로 책을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이다. 

이 책은 아이가 있는 주부가 읽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크크크"
"히히히"
"맞아. 맞아. 딱 내 얘기네~!"
할 만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결혼을 안했거나 신혼이라면 공감을 잘 못 할 거다. 
우리나라 아내들만, 주부들만 그런 삶을 사는 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 주부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여자들의 삶이 반가우면서도 신기했다.  씁쓸하기도 하고.

제일 공감을 많이 했던 글을 하나 옮겨본다. ^^

(...) 우리가 상상하던 자신의 미래상은 상냥하고 명랑하며 침착한 어른의 모습이었다.  
매사에 공정하고 너그러우며 사려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믿었다. 
특히 아이가 생기면 정말 자상한 엄마가 되어 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인생의 동반자에게도 한때는 이상적인 배우자가 되어 주려고 했다. 
그리고 서점에 나오는 주요 신간은 모두 읽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 시절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난 뒤 우리가 반쯤 잠든 남자 옆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군것질을 하면서, 
또는 겉뜨기 두 번 안뜨기 두번을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게 되리라고는 정말이지 꿈에도 상상하지 않았다. 
단지 젖은 수건을 아무 데나 놓아두었다는 이유로 아이들한테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치부했었다. (...)


젊었을때 아가씨였을때 그런 꿈들을 나도 꾸었었는데,  지금의 내 모습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있다.  
대다수의 주부들도 예전에 나처럼 핑크빛 꿈을 꿨을텐데... 그 꿈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s***r 2010.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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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살이 어디든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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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내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이라는 부제에 혹하여 손에 든 책이었다. 그리고 많이 놀랐다. 우리네 이야기랑 거의 같은 이야기인데 지은이는 오스트리아의 늙은 아줌마-할머니(1936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73세!)이다. 신문에 연재한 생활 칼럼을 모아서 펴낸 책이고 시기도 좀 되었을 법한데 현재,이 곳의 이야기를 읽는 듯하다. 그리고 글솜씨가 만만치 않다. 번
"사람살이,세상살이 어디든 똑같구나" 내용보기
 '엄마와 아내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이라는 부제에 혹하여 손에 든 책이었다. 그리고 많이 놀랐다. 우리네 이야기랑 거의 같은 이야기인데 지은이는 오스트리아의 늙은 아줌마-할머니(1936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73세!)이다. 신문에 연재한 생활 칼럼을 모아서 펴낸 책이고 시기도 좀 되었을 법한데 현재,이 곳의 이야기를 읽는 듯하다. 그리고 글솜씨가 만만치 않다. 번역도 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은이가 위트를 부려놓은 곳에서 우리도 마음껏 웃을 수 있으니...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한 번쯤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게하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남자들은 자신의 아내와 딸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보아야할 책이며 여자들은 세상 다른 곳의 여자들도 똑같은 고민과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서 오는 위안감과 또 약간의 지혜도 얻을 수 있으므로 권할만한 책이다. 예를 들어 이런 이야기들…
 (내 아이가)공부는 뒷전이고 축구에 여념이 없다.학교도 빼먹는다.껌을 훔치거나 잡동사니를 주우러 다닌다. 물론 이성과도 일찌감치 접촉한다! 우리 아이 혼자서는 결단코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담임 선생님께 '이쁜 내 새끼'를 그 '쓰레기'같은 아이와 떨어진 곳에 앉혀 달라고 부탁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내 아이는 일곱 줄이나 떨어져 앉은 그 '쓰레기'에게 붙어 흔들림 없는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모든 어머니에게 고한다. '이쁜 내 새끼'의 흉측한 친구. 그 '쓰레기'에게도 엄마가 있고, 그 엄마 또한 자기 아이가 사귀는 흉측한 '쓰레기'때문에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어쩌면 그 아이 엄마가 당신보다 하루 먼저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자기 아이를 더는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 다른 자리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는지도 모른다.- "나쁜 친구"에서 (146~147쪽)
 '뜨끔'하는 엄마들이 계시리라. 이런 글들이 이 책 곳곳에서 진을 치고 방심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슬그머니 다가와 덥쳐온다. 이래도, 똑같이 살 것이냐고..그것도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아니라 나긋나긋하게 웃으며 찔러온다. 그래서 어쩌면 더 무서운 글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주부로서의 성찰에 대한 글들과 가족,특히 남편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맘에 든다. 특히 축구 시청을 할 때의 남편과 아내의 행동은 배꼽을 잡으며 읽게 된다. 하지만 특히 이 책에서 맘에 든 부분들은 아이들과 관련한 촌철살인의 이야기들이다. 앞서 예를 든 "나쁜 친구"도 좋고 "'열성엄마'들의 문제"도 괜찮다. 유치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나 실연의 아픔을 다독거리는 방법들은 꽤나 끌리는 글이다. 아빠인 내가 이럴진대 엄마들이 만나본다면 더욱 흐뭇해하리라.
 끝으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굼벵이 주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국가 대표 급과 보통 급 주부들은 주변의 굼벵이 주부를 놀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러지 말 것! 나는 얼마 전 어머니와 이 문제에 관해 토론했다.내 어머니의 기억력은 거의 4분의 3세기에 걸치는데,어머니가 그동안 보아 온 바에 따르면 굼벵이들은 모두 엄청난 고령에 죽었거나 아직도 살아 있다. 반면 국가 대표 급들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까지도 못 살고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그러니 번개 아줌마,조금만 느린 동작으로 보여 주세요!-"굼벵이 주부가 오래 산다"에서(77쪽)
 그러니 너무 빡빡하고 힘들게 살지들 마시라.. 건강하게 오래살려면 '느긋하게','마음을 내려놓고' 사셔야 한다는 말씀, 이 책에서도 들려오나니…
2008.2.23. 새벽, 스스로 빡빡한 일정에 힘겨워하면서도….^^
들풀처럼
w******e 2008.02.23.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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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
"굼벵이 주부" 내용보기
굼벵이 주부~~느려도 이렇게 느릴까....이런 느낌의 책표지~ 나와 딱 어울릴꺼 같은 느낌에...웃음이 나왔다~ 지은이~뇌스틀링거~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지금까지 1백여권의 그림책..어린이책...청소년책을 중심적으로 쓰신분이다.. 그런분이 엄마로써...아내로써..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이한 내용들이다.. 현재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와 똑같아
"굼벵이 주부" 내용보기

 

굼벵이 주부~~느려도 이렇게 느릴까....이런 느낌의 책표지~

나와 딱 어울릴꺼 같은 느낌에...웃음이 나왔다~

지은이~뇌스틀링거~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지금까지 1백여권의 그림책..어린이책...청소년책을 중심적으로 쓰신분이다..

그런분이 엄마로써...아내로써..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이한 내용들이다..

현재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와 똑같아서...큭큭..거리면서 읽은 내용들이 더 많은거 같다~

굼벵이 주부가 오래 산다~p75

딱 공감한 내용이다...번개아줌마들~~조금만 느린 동작으로 보여주세요~^^

요즘엔~청소기며 ..식기세척기며...빨리빨리를 외치면서 사는..완벽한 아줌마들~오래 살고 싶으면~

굼벵이 주부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유머가 가득한 책 내용들은 읽는내내 참 즐겁다~

열성엄마들의 문제중에는~요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엄마들의 이야기들중~백프로 공감하는 이야기.

아이가 공부하는게 아니고....아이와 내가 같이 공부하는 ~우리~라는 표현으로...

흔히 말하는 치맛바람의 엄마들의 모습도....오스트리아나...대한민국이나 똑같나보다..

과자와 나누는 대화~가족을 위해 케이크를 만들면서...이쁘게 나오지 않았을때...다음엔 이쁘게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대화를 한다면? 기막힌 발상이다...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뜨개질~전당대회에 잇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뜨개질...

남들은 여유로울것 같은 사람만이 할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뜨개질을 하다보면~

하찮은것이라도...1단부터 17단까지...겉뜨기 안뜨기...1단씩 뜨려면....아무런 생각을 할수 없기때문에..

코가 틀리면 다시해야하는 복잡함도 있기에...그 사람들만의 기다림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유쾌한 수다는 끊이지 않는다...

한번쯤 외롭거나...공허하다고 느낀다면~굼벵이 주부를 읽어보시라~

커피 한잔에...분위기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줄것이다~

내가 아줌마로 살아있다는...그 자유말이다~

c******1 2008.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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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 아내..
"나.. 엄마.. 아내.."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이로 73세의 할머니... 그녀는 신문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이야기들은 단편적 이야기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져있다.. 오스트리아의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담담히 써내려간 저자의 글귀는 많은 이들에게서 연애편지~협박편지까지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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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이로 73세의 할머니...

그녀는 신문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이야기들은 단편적 이야기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져있다..

오스트리아의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담담히 써내려간 저자의 글귀는

많은 이들에게서 연애편지~협박편지까지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나의 의식과, 생활과 다른..

그래서 "쳇!" 하는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 '동질감'으로 인한 부드러운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했다..

 

먼저 "쳇!" 했던 부분..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희생에 대한 이야기..  요즘 주부들도 이러고 살까?

난 조금은 의구심이 든다..

 

내 '어머니대'엔 확실히 그러했다..

그래서 내 어머니도 당신의 청춘이 어느새 휘리릭 사라져버린데 대해 지금은 많이 안타까워하시고, 억울해하신다..

그런 엄마를 보아서일까?

난 그렇지 않다..

내가 집에서 하는 모든 일들에 의미를 스스로 부여한다..

때로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아이나 신랑보기에 창피한 경우도 생긴다..

물론, 그런 경우엔 사과를 하거나 얼른 수습하지만,

그외의 경우 나는 스스로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면서

내 스스로 나의 가치를 높인다..

그러기에 괜시리 느끼는 죄의식..

가족에 대해 끝없는 희생..

그런건 내게 없다..

 

나의 두딸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서 날 가장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라!" 고..

내가 날 대접하지 않는데, 누가 날 대접 않는다 서운해하는게 우습지 않은가??

 

또 하나는 "기브앤 테이크!"  모든건 주고 받는것!!

상대에게 주는것 없이 받기만 하는것도 "NO!" 

반대로 상대에게 끝없이 주기만 하는것도 사양이다!

그 크기야 다를수 있겠지만..  세상은 '기브앤 테이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살 맛난다는게 내 생각이다!! ^^

 

다음은 동감부분..

식품저장실과 냉동고의 이야길 읽으며 내 친정맘과 나를 떠올렸다..

내 친정맘의 냉장고는 정리가 잘 되어있다.. 

대신 그것들이 언제부터 거기있었는지?

언제 식구들의 입속으로 들어갈지 나로선 의문이다..-_-!

 

내집의 냉장고..

열어보면 솔직히 심란하다..^^

그릇사는걸 돈 아까워하는 나이기에 모두 제각각이고, 무질서해보인다..

대신 나는 보기싫은 그들을 없애기위해 반찬이 다 떨어진 다음에야 장을 보고 새로운 음식을 장만한다..

친정맘은 내집에 오시면 냉장고를 보시고 혀를 끌끌 차신다..

가득이거나, 텅비어있으므로..^^

어떤게 정답일까?  나도 모른다..^^

 

열성엄마들에 대한 이야기에선 '여기도??' 놀랐다..

난 우리나라의 엄마들만 자식의 교육에 대해 극성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지구 반대편의 그곳도 여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왜 그렇게됬을까?

아이를 조금만 낳으면서 벌어진 현상일까? 

하나뿐인 금쪽같은 내 새끼라서??

애를 더 낳아??  -_-!

 

책을 마저 다 읽고서 내가 느낀건..

저자가 엄청 부지런하다는것..

아님 내가 극도로 게으른걸까??

흠~~  이거 심각히 생각할 문제인걸까??

어쨌든 여기저기서 보는 자료들을 스스로 해보는 저자와는 달리 나는 '보는것'으로 끝나기에..

'따라해본 후'의 저자의 느낌을 적은 부분등에선  별 감흥없이 지나가기도 했다..^^

 

우리네는 궁금하다..

나만 이러고 사나?

다른 사람들은.. 주부들은 어떡하고 살까?

이웃집을 들여다보고싶다..

여기엔 이웃이라기엔 거리가 엄청 멀지만..

거기서 거기인~ 어떤 주부.. 어떤 엄마.. 어떤이의 아내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책을 읽으며 잠시 나와~ 비교해보는 재미.. 꽤 쏠쏠하다^^

 

내가 내리는 결론!!

우리는 아주 잘 해내고있다!

절대 기죽지말고! 나 스스로를 의심하지말고.. 자신있게 나아가자!!  ^^

 

s*****2 2008.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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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
"굼벵이 주부" 내용보기
정말이지 유쾌한 수다이다. 첫장을 넘기며 [나는 종종 신문에 글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신문은 수명이 짧으니까요. 오늘 글을 쓰면 내일 인쇄되고 모레는 채소 장수 아주머니가 제가 쓴 기사로 배추를 싸죠. 그래서 안심이에요.....] 작가의 말 첫머리를 읽으며 어...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혼자 기뻐하며 책장을 넘겼다. 표지에 보이는 작가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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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유쾌한 수다이다.

첫장을 넘기며

[나는 종종 신문에 글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신문은 수명이 짧으니까요. 오늘 글을 쓰면 내일 인쇄되고 모레는 채소 장수 아주머니가 제가 쓴 기사로 배추를 싸죠. 그래서 안심이에요.....]

작가의 말 첫머리를 읽으며 어...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혼자 기뻐하며 책장을 넘겼다.

표지에 보이는 작가의 모습은 중년을 넘어 노인의 길목에 들어선 그런 얼굴이었다.

그분이라면 옛날이야기를 듣듯 편안한 글이 아닐까 싶었다.

역시나 맞다.. 첫장부터 소소하지만 아줌마 여러명이 모여서 얘기나눌수 있을만큼의 소소한 이야기 거리다.

난 이런이야기가 좋다.

복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단순하지도 않은 우리 삶이 이야기.

하지만 작가도 아무나 하는건 아닌것 같다.

내가 이 얘기를 글로 옮긴다면 재미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작가는 정말 재미난 이야기꾼 같다.

이제 몇년 안된 초년생 아줌마에게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삶이란 이런것이다 라고 가르쳐주는 듯 하다.

구지 몇년이 흐르지 않더라도 우리집에서도 종종 보던일이다.. 너무 재미있지 않는가..

[누가 창고좀 제대로 정리해야겠어

누가 차 안쪽에 걸레질좀 해야겠어.

오늘 누가 앵두좀 따야겠어..

이 누가의 정리..

가족 중에 아무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 곳에서는 언제나 '누가'나서야 한다.

그 '누가'가 백에서 아흔아홉은 '엄마'라는 사실을 굳이 말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p101 누가 좀 치워야겠어! 중에서-

나도 모르게 무심코 내뱉었던 누가.. 어렸을적에는 엄마였다. 지금은 그 누군가가 내가 되어버린 현실.

물론 좋은신랑 만나 신랑이 그 누가 될수도 있지만 아이가 크다보면 자연스레 누가는 내가될것이다.

이 책은 정말 그 '누구'의 이야기이다.

늘 보면서 느꼈던 소소한 일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일들이 아주 재미있게 이 책에는 적혀져 있다.

작가처럼 생각하고 얘기할수 있다면 지금 내가 겪고 앞으로 내가 겪어야 할 일들이 결코 힘들지만은 않을듯 싶다.

나도 나중에 뒤를 돌아봤을때 "굼벵이 주부"이길 바란다.

물론 오래살고 싶어서가 아니다.

단지 "굼벵이 주부"가 되고 싶을 뿐이다. 그저 여유가 있어보이는 "굼벵이 주부"

내 입장에서 너무 힘들었고 지쳤던 일들이 이 책에서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아닌가.

난 그 주인공이되고 싶다.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로 이용당하고 싶다.  언젠간 문제아 엄마도 되겠지

주부로서 지쳐있다면 그리고 내 아내가 유난히 짜증스럽고 지쳐있다면 한번 읽어봤으면 좋을만한 책이다.

웃고 살기도 힘든세상, 작은이야기로 웃으면서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k****6 2008.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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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유쾌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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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속으로만 내뱉었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온 느낌이다.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남편과의 사이에서 수없이 속으로 삭였던 말들. 어쩜 그렇게 간지러운 곳을 잘 긁어주고 있는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진짜 멋있는 굼벵이 아줌마의 대변인이다.   마치 옆집에 가서 실컷 수다를 떨고나서 느끼는 시원함도 주고 있는 [굼벵이주부]는 진짜 주부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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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속으로만 내뱉었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온 느낌이다.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남편과의 사이에서 수없이 속으로 삭였던 말들. 어쩜 그렇게 간지러운 곳을 잘 긁어주고 있는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진짜 멋있는 굼벵이 아줌마의 대변인이다.

 

마치 옆집에 가서 실컷 수다를 떨고나서 느끼는 시원함도 주고 있는 [굼벵이주부]는 진짜 주부들의 이야기다. 식기세척기를 쓰기 위해 간단한 커피잔도 정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나 항상 모든 일에서 죄의식을 느끼고 사는 여자의 모습, 리모컨으로 말하는 집안에서의 권력자의 모습 등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음이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더러워진 집안이나 하고 싶지 않은 일 앞에서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누가 좀 치워야겠어의 누가가 항상 엄마로 대변되는 주부라는 점도 그렇고...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청소하고 그리고 뒤돌아서서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어쩜 세계 모든 주부들이 겪고 있는 일들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게 서로 만나 수다를 떤다면 하는 이야기 소재엔 공통점이 많고 그렇기게 수다의 즐거움을 서로 공감할 수 있으리라. 서로 만나기 어려우니 이렇게나마 책으로 다른 나라 주부의 수다를 들으니 그 또한 즐겁고 맞아맞아 하며 맞장구를 저절로 치게 만든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를 만나 즐거운 굼벵이 주부의 생활을 만끽할 수 있어서 스스로 행복해졌다. 역시 그녀의 글은 간단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해 주는 소화제 같다. 오늘 주부의 길이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굼벵이 주부]를 읽고 맘껏 웃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y*******1 2008.0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