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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깊이는 없는 듯하다. 그냥 정말 시간이 남아돌아서 읽으면 그만이다. 제목에서 나오는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을 명확히 기술하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는다는 느낌도 받았다. 중간계층이 점점 얇아지는 추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주류경제에서 벗어나서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수입이 없다고 꼭 비참해 질 필요는 없다. 우리가 원하고 소비하는 많은 것들이 광고나 기업들이 주입시켜놓은 욕구일수도 있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야 하고 유행하는 전시장을 돌아다녀야하는 것들은 어쩌면, 관광사업의 번창으로 생긴 현대인들의 기본적 욕구로 편입시킨것일수도 있다. 휴가여행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한테 의미가 있었다. 근본적으로 관광여행하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몇번의 경험으로 깨달았기때문이다. 오늘날 관광 여행이라 불리는 것은, 겉으로는 고상해 보였지만, 사실은 기괴했던 영국속물들의 세계일주여행이 발전한 결과이면서, 산업계가 우리의 의식 깊숙이 파고들어 여행 그자체가 충분히 탐낼 만하거나 맹혹적인것이라고 잘못 유포시킨 결과이다. 이 책은 소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준 책들과 느리게 사는 법을 알려준 책들을 왠지 적당히 이리저리 짜짓기 한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내용이 너무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다. 가난해도 자신모습을 지키는 모습을 허영이라고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연한 모습이라고 한다. 내용의 깊이가 없는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인간은 실제로 돈이 없어도, 아니면 최소한 아주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부유한 삶을 누릴수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것은 생활양식이다. 이말은 오랫동안 소비재 산업의 투쟁구호였다. 앞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비결은 독자적인 생활양식일 것이다.p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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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즐거운 나의 집」에서 위녕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좋은 대학 나와서 남들이 다 인정하는 직업 가지고 살면 편하다고. 그게 사실이라고. 그리고 편하다는 것은 소파가 편하다, 이 옷은 참 편하다와 차원이 다르다고. 열대 우림이나 북극에서 사느냐, 아니면 일년 내내 맑고 청명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사느냐..이런 문제”라고. 편하다는 것은 소파가 편하다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일년 내내 맑고 청명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사느냐 열대 우림 지역에서 사느냐의 문제라는 그녀의 의견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시크릿 가든의 VVIP가 아니더라도 집 있고, 빚 없고, 탄탄한 직장이 있어 당장 해결해야할 경제적인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돈이 있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타의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자발적 가난’을 선택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은 ‘자발적 가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행동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집안을 대 청소 할 때마다 ‘언제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들였는가?’ 자문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댄스,댄스,댄스」에서 말했듯이 낭비라는 건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미덕이라고 나 자신을 옹호하고 합리화 시키지만, 사실 경제 체제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돌아갈 때의 ‘소비’는 분명 미덕이겠지만 기득권의 부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소비’는 ‘악’이다. 저자는 우리가 실제로 생활하면서 겪는 일들, 이를테면 여행이나 문화생활, 교육, 외식 등을 통해 진정한 ‘사치’와 ‘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윤택한 삶은 돈이나 물건과는 상관없으며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유행과 흐름을 쫓아 소비하는 사람들은 획일화 되겠지만,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은 돈도 절약하고 자주적으로 생활함으로써 ‘규격화 되고 동질화된 시대의 사치’(p.138)라고 역설한다. 현재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보다 더 부유하고 더 화려하게 사는 사람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위를 향한 가능성은 그야말로 한이 없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것을 토대로 부유하게 느끼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항상 가난하게 느끼는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p.178 그가 주장하는 내용을 축약해보자면 안빈낙도(安貧樂道), 안분지족(安分知足), 단사표음(簞食瓢飮), 단표누항(簞瓢陋巷)의 삶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책의 한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을 가치 있고 보람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돈’보다는 사랑, 믿음, 우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사랑, 믿음, 우정을 더 돋보이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사실을 그는 간과했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할 만큼 가난한 사람에게 실제로 돈이 없어도 아니면 최소한 아주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p.55)은 있는 자가 생각하는 여유일 뿐이다.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부유한 이들의 진정한 사치가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삶을 살아내기 위한 투쟁이 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우아함’이란 단어를 떠올릴 힘과 희망 조차 ‘사치’가 된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은 정말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가난해져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와 가족, 아이를 위해 ‘자발적 가난’과 ‘선택한 불편함’의 한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는 나 자신에 대해 질릴 대로 질렸고 이제는 우아하게 가난해지고 싶다. 이 책이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면 남은 나의 역할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것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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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록 행복해지기는 그만큼 더 어렵고, 또 기대했던 것을 막상 누리게 되어도 우리의 행복감은 상승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취에 대한 기대감만이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다. - 152에서
* 행복이란 쉽지 않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건 결국 행복이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척도가 아니라는 말인데 그럼에도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비교하고 따져서 남들과 자신의 행불행을 따지고 있으니 말이다. 잘못된 질문을 들고 제대로 된 답을 찾는 모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제목이 재미있다. 우아하려면 가난하면 안되는 거 아니었나 싶은데 말이다.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독일인이고 귀족집안 출신이다. 귀족이었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 이후 몇 십년에 걸쳐 집은 끝없이 가난해졌고 자연스럽게 가난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는 영국과 독일을 오가는 잘나가는 언론이니었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해고당하고 나자 졸지에 실업자가 된다.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면서 그는 가난해져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직시하고 가난하지만 그래도 우아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다. 귀족이었다가 한없이 가난해진 집안의 역사가 이 경우에 참 도움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여전히 부자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과 어울릴 일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도 가난한 현실을 잊지 않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만만치 않은 내공을 선보인다. 이 책에서 그는 가난하지만 그래도 우아하게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귀족출신인 그가 말하는 상황들은 우리들이 처한 상황하고는 사뭇 다르지만 이 책은 소비주의로 가득한 현실에서 자신의 생활과 생활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물질의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서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의 여유와 교양 안목을 얻는 것 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자동차, 넓은 집 처럼 가격이 매겨져 있는 물질은 행복으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처럼 여겨지니 말이다.
너도 나도 다 잘살고 싶다고 손을 뻗치는 일에서 과감하게 포기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나의 것으로 삼지 않는 자주성,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이 결코 삶의 불행이 아니라 여기는 긍정성은 이 책의 큰 미덕이기도 하다. 이 세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 어떻게 살든 누구도 부럽지 않게 우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물질 만능 시대에 자신을 지키면서 여유있고 우아하게 살아가려는 이들의 실용서라 할 만한 책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이었다 .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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