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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음반 중에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음반이다.
푸치니의 오페라에서 관현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베르디에 비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관현악의 화려한 색채, 풍성한 울림, 현대적인 기법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에서 라얀이 형은 빈필을 이끌고 정말 화려하고 유려한 관현악 앙상블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첫번째 씨디 15번 트랙, 23번 트랙에서 들려주는 화려한 관현악, 25번 트랙에서 들려주는 서정적인 선율, 마지막 피날레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관현악. 정말로 최고라고 꼽고 싶다.
투란도트에는 이 음반 말고 전설적인 명반이 하나 더 있다(밑의 음반 표지 참조). 메타가 런던심포니를 이끌고 녹음한 음반인데, 이 음반에는 파바로티와 서덜랜드가 각각 칼라프 왕자와 투란도트로 나온다. 분명 성악진만 두고 보면 메타 음반이 카라얀 음반에 한 수 위다. 하지만, 관현악과 음의 연출력을 두고 보면 라얀이 형님 음반이 메타 음반을 쉽게 눌러 버린다. 메타 음반의 관현악도 뛰어나다, 하지만, 극명한 강약 대비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우리의 라얀이 형님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인 폭발력은 좋지만, 세련미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크게 터뜨린다고 하여 박력이 있다고 할 수 없는 것 처럼... ![]()
하지만 이 음반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투란도트역의 리치아렐리다. 서정적인 역할은 탁월하게 소화하는 편이나, 보다 강력하고 성량이 풍부할 필요가 있는 투란도트와 같은 배역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라얀이 형님이 알고 캐스팅 했을텐데...라고 생각하면, 뭔가 라얀이 형님의 의도가 있어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투란도트를 기존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로 그리려했던 의도가 아니었나 라고 생각해본다. 아니면 부족한 부분을 자신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채우려고 했을 수도...
아무튼... 이 음반... 너무나도 멋진 음반임에 분명하다... 오페라임에도 교향곡을 들었을 때와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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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이 음반에 대해 얘기할 때 최고의 Riu(류)를 들을 수 있는 음반, 카라얀이 들려주는 최상의 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 한다. 그 누구라도 이 음반을 듣고 나면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여긴다. 바바라 헨드릭스가 노래하는 류는 이 오페라에서 그 배역에 대해 요구하는 헌신과 사랑을 소리로 실감하게 하는 최고의 류가 되었다. Signore, ascolta 부분에서는 아무리 무딘 인간이라도 귀를 열어 류의 호소에 동감할 수 밖에 없을 듯한 감정을 전달한다. 카라얀의 반주는 현이 주는 효과를 극강화하여 오페라 전체에 걸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장면의 전환을 자연스럽게(부드럽다는 뜻이 아니다) 이루면서 듣는 내내 집중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게다가 도밍고의 칼라프도 부드럽지만 강단 있게 자신의 사랑을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핑, 팡, 퐁의 유머러스한 연출도 다른 음반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이해하려고 해도 리치아렐리의 투란도트는 극 중에 보여주어야 하는 강인함을 보여주는 면에서는 분명히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다에서의 실패처럼. 듣다 보면 왜 카라얀이 리치아렐리를 투란도트로 선정했는지 이해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스팅은 카라얀의 의도와는 다르게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로서는 투란도트의 결정반이라는 것을 고르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복수의 음반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들어보시라고 권할 음반 중 하나임은 분명할 것이다.
음악에 대한 평가는 리치아렐리의 투란도트 역할 때문에 별 네 개, 음반의 표지 디자인과 내지 등은 매우 마음에 듦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음반의 정상 가격이 너무 높다는 생각 떄문에 디자인/구성에 별 네 개를 부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