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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로 유명한 고장 카루이자와의 별장에서 별장지기 가족과 그 주인 가족간의 여름이면 일어나는 인간사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별장지기는 다리를 다친 남자고 그의 젊은 아내는 아름답다. 그들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다. 별장 주인은 젊고 야망이 있지만 거대 그룹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그 부인은 별장지기의 아내와 딸의 미모에 질투를 하고 그들의 두 딸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다. 눈에 뻔히 보이는 설정과 소년의 시각에서 이야기되는 전재 방식이 식상하지만 그 안에 작가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어 진지하게 내면을 성찰할 기회를 준다. 복선으로 등장하는 페르시아 고양이는 시각적 공포가 아닌 인간 심연의 본성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다.
인간의 악이란 원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 조금의 빌미만 보이면 주체할 수 없도록 거대한 모습으로 표면화되는 것이라고 작품은 말하고 있다. 작품 내내 상황이 이렇지 않았다면, 그때 그와 만나지 않았다면, 그 순간 그가 그런 말만 하지 않았다면... 하고 소년은 생각한다. 그것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자신을 악마에게 내주어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내 안에 악마가 들어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악마고 악마가 자신임을 인정할 수 없어 하는 말이다. 인간은 자신을 악마로도 천사로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찰나의 시간이면 나타나는 아주 간단한 변신이다. 그래서 인간은 무서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구절] 그날부터 내 마음은 안개만 짙게 깔리면 어떤 광기에 휩싸였던 것이다. 안개만 깔리면 두통이 일어나고, 몸 속의 힘이 빠지면서 입을 벌릴 힘조차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마음은 허무감에 빠져들고 때로는 미열이 날 때도 있었다. 모든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악마성...... 나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악마에게 활력을 주는 저 카루이자와의 안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