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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emature finish-b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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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analysis는 소리 내어 발음을 실제로 해 볼 때 그 근사함을 새삼 느끼는 어구 중 하나다. 듣기에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고전 역사서나 비평문에서 저자가 가장 무게 잡고 결론을 지을 무렵 폼 잔쯕 취하면서 쓰는 거한 헛기침 소리이기도 하다. 만약 논하는 대상이 정신 분석학 쪽 주제일 때엔 이 흔한 후렴은 인간 내면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어느 구석을 겨냥한 것이기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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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analysis는 소리 내어 발음을 실제로 해 볼 때 그 근사함을 새삼 느끼는 어구 중 하나다. 듣기에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고전 역사서나 비평문에서 저자가 가장 무게 잡고 결론을 지을 무렵 폼 잔쯕 취하면서 쓰는 거한 헛기침 소리이기도 하다. 만약 논하는 대상이 정신 분석학 쪽 주제일 때엔 이 흔한 후렴은 인간 내면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어느 구석을 겨냥한 것이기에, 화자의 본의와는 때로 무관하게 에로틱한 미학적, 실제적 효과를 배출하기도 한다.


전에도 이야기했듯 1990년대 초반엔 '원초적 본능'의 대히트가 가져다 준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던 터라, 영화 자본은 여러 모로 한 번 물꼬가 튼 손쉬운 트랙에서 재차 삼차 월척을 낚는 일이 가능하리라 여겼고, 때로는 선례의 확실한 교훈과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기획을 내세워, 오리지널을 압도하는 보난자급 대박을 꿈꾸기도 했다. 주연 리처드 기어-킴 베이싱어의 길고 화려한 두 날개에, 신예(당시로선) 우마 써먼의 아름다운 벼슬(연기라기보다 아직은 비주얼 쪽 기여임), 내가 항상 감탄하곤 하는 조연의 9단 폴 길포일, 지난 시대 흑인 코믹 감초의 전형 키스 데이빗 등 화려하게 발광하는 색채의 깃털까지 해서, 드러난 겈모습은 어디 내놓아 빠지지 않는 그럴싸한 알바트로스가 구색 좋게 꾸며지기는 했다.  겉모습에 그치기만 했던 뽄새도 아니어서, 각본을 가만 볼라치면 동종 업계와 오랜 직업의 역사가 설정한 윤리라는 제약에 실로 구애받지 않는, 그러나 법정에서 항상 그 벗으로 곁에 두고 싶어하는 유능한 사이카이어추리스트, 어렸을 때의 끔찍한 경험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질환에 시달리며 굳이 부득부득 찾아와 모럴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그 정신과 의사의 단골이 되려 하는 미녀-언니까지 배후에 수반한-환자, 여기까지만 해도 서두의 흥미가 중반 이후 피로로까지 번지는 무게감 가득한 설정이다. 외적 세팅1)과 내적 각본 얼개만 야심찼느냐, 그것도 아니라서 초반, 그리고 영화의 허리쯤 해서 삽입되는 법정 장면들의 박진감은 최고2)라고 해도 과언 아니며, 헤더 역의 베이싱어가 대략 10년 만에 다시 펼쳐 주는 특유의 미친년 연기는 진짜 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고(1998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늦게서야 거머쥐었지만 한정된 분야에서의 몇몇 연기는 완전 톧달의 경지를 보여주는데, 그것만 보면 누가 그녀를 감히 stupid blondie라 할 것인가?), 얘기가 과속한다, 혹은 일방으로 지나치게 꺾는다 싶기만 하면 허긴스 경사의 적시 유효한 개입이 prompt하니, 실제 제작의 일정 단계까지도 버호벤-더글러스의 그 기획 못지 않게 척척 손발이 맞았으며, 대박의 조짐까지도 팍팍 보였던 것이다.


고고의 성 힘차게 울고 나온 데다, 사춘기까지 발육도 무럭무럭 잘 하던 애가 갑자기 골룸으로 폭삭 쪼글아든 데에는 여러 요인이 알듯 모를듯 관객의 분석 도면에 비추어진다. 일단 남매 관계의 설정에서 동생 다이애나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당혹스러운 건 감독이 우마 써먼이라는 최상의 자원을 두고 이런 뜻밖의 초라한 산출을 냈다는 건데, 예컨대 '달변의 오브라이언(길포일 분)'과 함께 들어가는 술집에서 마주치는 중년 죽순이의 시선 처리 같은 걸 보면 본래 연출자의 역량이 서툴렀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영화는 확실히, 열심히 찍다가 의견의 대립이 있었는지 돈이 부족했는지 막판을 향해 달려갈수록 막장 분위기의 해이함을 보이는데, 망한 작품에 스포일링3)하는 게 큰 잘못도 아니고 아예 개념상 성립 불가능(죽은 놈 또 죽이는 건 살인은 아님)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여하간 나는 평소의 원칙을 지키겠다. 


....제작 과정에서의 알력.

....최종 장면의 막장화.

....킴 베이싱어와 써먼의 낭비.

.....심지어 술집에서 만난 죽순이와의 (짧았으나)이상한 눈맞춤.

이 모든 사소한 망조의 배경에는 오직 하나의 공통 요소가 한결같은 주책스러움으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으니, 그게 머시었더냐, 바로 주연 겸 제작 물주 리처드 기어의 무위자연.. 이 아닌 무위도식성 민폐 연기였던 것. 예전에 모 가수가 제작사 측에 데모테입을 들고 갔더니(사적으로 잘 아는 형이라고 함) 사장님왈 " 야 이거 대박이다. 무조건 되겠어." "정말요?" "응, 확실해.... (가수인)너만 빠지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지만, 이 영화는 정말 주인공인 기어만 쏙 들어내어 다른 유능한 배우로 갈아끼우만 했어도 이 정도로 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괜한 시샘의 눈으로 격에 맞지도 않는 모방심리에 쩔었던 제작자로서 기어의 과욕과. 그 과욕과는 정확히 반비례의 함수관계에 놓인 그의 연기력, 속 좁게 적정선에서만 투자를 하려 들었던 사업가로서의 계산, 기획 능력 결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어설프게 뭐 따라하려다 원초적으로 망해버린 재앙 하나를 불명예의 전당에 올린 셈이 된 것이라고나 하겠다.

s****o 2011.09.18.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