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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analysis는 소리 내어 발음을 실제로 해 볼 때 그 근사함을 새삼 느끼는 어구 중 하나다. 듣기에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고전 역사서나 비평문에서 저자가 가장 무게 잡고 결론을 지을 무렵 폼 잔쯕 취하면서 쓰는 거한 헛기침 소리이기도 하다. 만약 논하는 대상이 정신 분석학 쪽 주제일 때엔 이 흔한 후렴은 인간 내면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어느 구석을 겨냥한 것이기에, 화자의 본의와는 때로 무관하게 에로틱한 미학적, 실제적 효과를 배출하기도 한다.
고고의 성 힘차게 울고 나온 데다, 사춘기까지 발육도 무럭무럭 잘 하던 애가 갑자기 골룸으로 폭삭 쪼글아든 데에는 여러 요인이 알듯 모를듯 관객의 분석 도면에 비추어진다. 일단 남매 관계의 설정에서 동생 다이애나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당혹스러운 건 감독이 우마 써먼이라는 최상의 자원을 두고 이런 뜻밖의 초라한 산출을 냈다는 건데, 예컨대 '달변의 오브라이언(길포일 분)'과 함께 들어가는 술집에서 마주치는 중년 죽순이의 시선 처리 같은 걸 보면 본래 연출자의 역량이 서툴렀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영화는 확실히, 열심히 찍다가 의견의 대립이 있었는지 돈이 부족했는지 막판을 향해 달려갈수록 막장 분위기의 해이함을 보이는데, 망한 작품에 스포일링3)하는 게 큰 잘못도 아니고 아예 개념상 성립 불가능(죽은 놈 또 죽이는 건 살인은 아님)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여하간 나는 평소의 원칙을 지키겠다. ....제작 과정에서의 알력. ....최종 장면의 막장화. ....킴 베이싱어와 써먼의 낭비. .....심지어 술집에서 만난 죽순이와의 (짧았으나)이상한 눈맞춤. 이 모든 사소한 망조의 배경에는 오직 하나의 공통 요소가 한결같은 주책스러움으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으니, 그게 머시었더냐, 바로 주연 겸 제작 물주 리처드 기어의 무위자연.. 이 아닌 무위도식성 민폐 연기였던 것. 예전에 모 가수가 제작사 측에 데모테입을 들고 갔더니(사적으로 잘 아는 형이라고 함) 사장님왈 " 야 이거 대박이다. 무조건 되겠어." "정말요?" "응, 확실해.... (가수인)너만 빠지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지만, 이 영화는 정말 주인공인 기어만 쏙 들어내어 다른 유능한 배우로 갈아끼우만 했어도 이 정도로 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괜한 시샘의 눈으로 격에 맞지도 않는 모방심리에 쩔었던 제작자로서 기어의 과욕과. 그 과욕과는 정확히 반비례의 함수관계에 놓인 그의 연기력, 속 좁게 적정선에서만 투자를 하려 들었던 사업가로서의 계산, 기획 능력 결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어설프게 뭐 따라하려다 원초적으로 망해버린 재앙 하나를 불명예의 전당에 올린 셈이 된 것이라고나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