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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절정으로 치달아 외려 무참한 슬픔의 에로틱...
"관능의 절정으로 치달아 외려 무참한 슬픔의 에로틱..." 내용보기
무더운 밤,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낮동안 뜨겁게 달구어진 콘크리트 건물들로 인한 열섬 현상은 가셨을지 모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의 무더위는 여전하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밤이다. 심장은 뜨겁고 피부는 헐겁고 입술은 부르텄다. 그런 차에 열대의 안락의자라니... 야마다 에이미의 주인공은 열대의 땅에서 미진한 에로틱함을 소진시킨다. 열대는 안락하지 않다. 열대는 뜨겁
"관능의 절정으로 치달아 외려 무참한 슬픔의 에로틱..." 내용보기
무더운 밤,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낮동안 뜨겁게 달구어진 콘크리트 건물들로 인한 열섬 현상은 가셨을지 모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의 무더위는 여전하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밤이다. 심장은 뜨겁고 피부는 헐겁고 입술은 부르텄다. 그런 차에 열대의 안락의자라니... 야마다 에이미의 주인공은 열대의 땅에서 미진한 에로틱함을 소진시킨다. 열대는 안락하지 않다. 열대는 뜨겁고 불온하고 심상치 않은 땅이다, 아니 바다다. 그곳에 한 여인이 있다. 자신의 몸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스스로 그것을 이용하면서 살던 여인이다. 하지만 그녀가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창부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창부라는 과거는 용서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애초에 그녀는 그와의 사랑을 원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내 방종함에 순종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를 사랑함으로써 그녀는 견딜 수 없게 된다. 게다가 그녀는 작가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쓸 마음이 없는 작가는, 사내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음탕한 여자와 닮아 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난 그녀는 열대의 섬에서 남자를 만난다.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 식당에서 웨이터를 하고 있는 와양이다. 그는 열대의 남자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육체를 의탁한다. 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돌고 해변에서 섹스를 한다. 그런 두 사람을 좇는 눈이 있다. 토니다. “...그는 어른이 아니야. 어린아이도 아니지...” 그녀와 와양이 정사를 하는 동안 문밖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토니는 눈과 귀로 두 사람을 좇는다. 아니 그녀를 좇는다. “...장난삼아 하는 금욕은 그 얼마나 흥미로운가...” “...내가 그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내게 구속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바라는 바, 내 죄가 아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일본의 남자를 잊는다. 아니 남자 뿐만 아니라 슬픔조차 잊는다.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 라고 그는 말한다. 왜 이제 와서 그런 말을, 이라고 말하며 나는 웃는다. 당신은 변함없이 날 쫓아와 줄 거라고 생각했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죠? 당신은 울고불고할 만큼 나를 사랑했잖아. 그래요, 물론 그랬죠. 하지만, 지금 나는 스쳐 지나갔을 뿐인 사내의 체취까지 사랑할 수는 없어요. 그건 정말이다. 나는 나의 살에 중첩되어 있는 남자의 살을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다. 슬프군, 이라고 그는 말한다. 나는 조금도 슬프지 않아요, 라고 나는 말한다...” 관능으로 가득한 소설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참한 슬픔이 느껴진다. 에로틱함의 절정에는 눈물이 어울린다. 어떤 논리적인 인과관계도 없는 육체와 육체의 상호교환으로서의 섹스는 눈물겹다. 그런 섹스가 낯설지 않다. 열대를 닮은 밤, 에로틱함은 바다 건너에만 존재하는 거짓 열대의 밤... ps. 책에는 「캔버스 관」이라는 중편이 하나 더 실려 있다. 자카와 스스의 사랑... 역시 에로틱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6.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