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를 잘 잡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 얘는 갓 낳은 쥐(털이 안난 빨간)를 손에 들고 다니기도 했다. 시골 살면서도 그런 건 기겁했던 나는 '선물이야'하며 갓 태어난 생쥐를 손바닥에 슬쩍 올려놓았던 사건을 가장 공포스런 일 중 하나로 기억한다. 지금도 쥐나 뱀 이런 건 참말이지 징그럽다기 보다 무섭다. 걔들은 내가 무섭겠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시골 오자마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벌레들 때문에 기겁을 한다. 특히 발이 여러개 달린 벌레들을 아주 싫어한다(나도 그렇다). 그런데 거미나 개구리, 나비, 잠자리, 방아깨비, 메뚜기 이런 건 아주 좋아한다. 이 모든 건 우리 집 마당에서 10분만 있으면 볼 수 있다. 며칠 전엔 두꺼비를 보고 그 걸음걸이를 흉내내고 있다. 거미가 쳐 놓은 줄에 잠자리가 걸려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 엄마 거미줄에 잠자리가 걸렸어요. 잠자리 불쌍해 - 잠자리 못먹으면 거미가 배고파 죽을 걸 - 잠자리를 놓아주면 거미가 불쌍하고, 그대로 두면 잠자리가 불쌍하네 - 자연은 있는 그대로 놔두는게 좋아. 동물은 자신이 배고플 때만 먹이를 찾거든. 개구리를 배틀비드맨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동화책이다. 외할머니 댁에서 키우려고 가져온 개구리가 가져온 사건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투박하고 예쁘지 않지만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도 좋다. 많은 말이 필요없다. 아이는 살아 있는 것이 소중하다는 걸 금방 알아챈다. 누구나 살려고 태어난다. 벌레든, 징그러운 생쥐든, 잡초든 모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