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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보기가 좋다. 색깔도 좋고 바로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주인공의 특징을 꼭 집어서 잘 묘사한 것이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도 비교적 알려진 사건이 많이 있어 친숙하고 흥미롭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허리케인 카터사건, 미국사법의 일그러진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 O.J. 심슨 사건, 주디 포스터를 사랑한다고 레이건대통령을 암살한 힝클리 사건, 존레논을 암살한 데이빗 채프먼, 순이와의 불륜이 계기가 된 우디알렌과 미아 패로우 사건 등등은 호기심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유익하다.
그런데 정작 번역은 썩 좋지 않다. 읽어내는 것이 부드럽게 흘러 가지 않고 자꾸 툭툭 걸리는 느낌이다. 제대로 성과 열을 가지고 번역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전문적인 법률 용어에 대한 혼란이 많다. 피고와 피고인, 평결과 판결, 보호권, 소인 등등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럽게 잘못 사용된 법률용어 때문에 자연스럽게 읽어내리기가 여간 어렵다.
우리의 형사소송절차와 다르고 생소한 미국의 형사소송절차에 대한 성의있는 번역과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듯 싶다. 아울러 전문적인 법률용어는 영문을 같이 표기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보기는 좋은데 읽기는 쉽지 않은 책이다. 좋은 책인듯 싶은데 그만큼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