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스시의 세 번째 이야기. 대현자인 게드는 왕자인 아렌을 데리고 먼 길을 떠난다. 무엇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 과정이 대단하다. 어쩌면 지극히 단조로울 여정을 이토록 섬세하고 매력적으로 그려 낼 수 있다니,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기도 휘황찬란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나는 끝내 바다 여행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라고 할 이도 없겠지만 너무도 고단하고 너무도 광활하며 너무도 막막해서 조금도 동경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왕은 혹은 한 사회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이런 사람을 길러 내는 일은 어떤 일일까. 게드가 아렌을 데리고 떠난 길에서, 둘이 끝없이 묻고 답하고 의심하고 의문을 자아내는 동안에 왕자인 아렌은 배우고 깨닫는다.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의 목숨을 지켜 주기 위해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면서 살고 죽는 것의 본질을 파악하기까지 참으로 길고 긴 여행을 한다.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자꾸만 철학 소설로 읽고 있는 내가 대견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전개다. 나는 이제 어스시의 세상을 이상향으로 삼을 만큼 소설 속을 걸어 왔다.
이 작품으로 영화도 나오고 애니메이션도 나온 것으로 안다.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출이 부족했던지 각색이 부족했던지 안 봤으니 흥행을 하지 않은 이유는 모르겠고 영상화 시키기에 쉽지 않은 글인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글로 표현된 묘사는 거대하기만 하여 상상만으로도 벅찬데 이를 촘촘히 색으로 모양으로 형상화시키려면 어지간히 고된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으니까.
읽는 이의 성향에 따라 이 책을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주인공인 두 사람이 여정에서 만나 부딪히는 장벽이 긴장감을 높인다거나 가슴 떨리는 감동을 불어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밋밋한 편이다. 이 정도로 무슨, 싶을 정도로. 그래서 영화 장르에서 덜 주목을 받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화려한 볼거리는 있었겠으니 밀도 높은 갈등 관계가 드러나지 않으니.
대신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알듯 모를듯 여운을 남기면서 의문도 던지면서 이어진다. 알아들으려면 알아듣고 못 알아들으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는 드문드문 알아낸 독자다. 이렇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못 알아듣는 대목이 답답하지 않다는 것도 이 작가의 글의 매력 중 하나다. 모른 채로 몽롱한 채로 불투명한 채로 넘어가도 그것대로 또 근사한 기분을 갖게 해 주었으니까. 그렇지, 살고 죽는 것에 명확하고 뚜렷한 답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일에서는 더한 노릇일 테지.
소설에서 아렌은 결국 대현자의 가르침을 잘 받게 된다. 대현자 또한 아렌을 통해 배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가르치고 배우는 건 늘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세상은 넓고 한 사람의 생은 짧고 또 길다. 목적이나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게 생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쩌면 그런 것들이 다 부질없는 허상인지도 모르겠다. 뭘 몰라서 매달린 게지.
이 시리즈는 권에서 권으로 넘어갈 때 시간적 틈이 크다. 그래서 이어지는 느낌이 적다. 4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려나.
|
|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 연작 중 세 번째 장을 차지하고 있는 『머나먼 바닷가』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게드 전기>가 토대로 삼았던 소설이기도 하다. 부족한 내러티브와 심심한 전개로 질타를 받았던 <게드 전기>와 달리 어슐러 르 귄의 『머나먼 바닷가』는 탄탄한 구성과 극적 흐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침묵과 여백으로 전개되는 소설의 대부분은 의외의 면으로 읽는 이를 인도한다. 『어스시』 연작은 판타지 소설에서 비슷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지의 제왕』과 다소 다르고, 동화 같은 이야기의 『나니아 연대기』와도 지향하는 바가 다른 듯하다. 르 귄이 주조한 침묵과 여백으로 벼려 낸 문장들이기에 외려 폭력과 전쟁을 다룬 여타 판타지보다 더 폭력의 참상을 잘 고발할 수 있고, 미려한 심상으로 새로운 섬 세계를 탐색할 수 있게 만든다. |
|
왜인지 모르게 해리포터 느낌도 조금 나네요 ㅎㅎ 특히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포터가 같이 볼드모트의 호크룩스를 찾으러 가는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남은 4편, 5편, 6편은 또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완독하도록 할게요~ |
|
어슐러 르 권의 어스시 전집3 머나먼 바닷가 몹시 재밌는 판타지 소설이기는 하지만 잔잔한 특징이 있기때문일까 생각보다 진도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곧 몰입하게 읽게 되기도하고 세계관이 좋아 어느새 3권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 재밌다 |
| 흥미롭지만 대단히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사라져가는 마법과 이유를 찾아 나서는 대현자, 그를 모시는 젊은 소년이 모험을 떠나며 미숙하던 소년은 고난과 의심을 지나 성숙해진다는 서사 참 괜찮죠. 그런데 어째서인지 재밌지는 않던... 이런저런 세계관이나 개념적인 이야기들은 흥미로운데 이야기로서 재미는 잘 안느껴져서 아쉽습니다. |
| 대현자이자 위대한 마법사로 칭송받는 게드에게 어느날 아렌이 찾아오고, 마법이 점차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둘이 여행을 떠나며 여러 일들을 겪게 되는 내용입니다. 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갖가지 기이한 현상을 겪으며 진실을 찾아다니는데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다른 판타지들에 비해 담담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것도 이 이야기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재밌게 들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글자를 읽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지만 그래도 잘 쓴 글을 읽는 건 재밌기도 하고 공부도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잠들기에 부지기수라 이북 듣기 기능을 사용하게 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일본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먼저 접해서 원작을 그리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
|
3권에서 게드는 이제 에레삭베의 고리를 찾아 귀환한 위대한 마법사이자 로크 대학당의 대현자가 되었다. 그런 그에게 인라드 대공의 아들이자 모레드의 공국의 어린 왕자 아렌이 찾아온다. 서원해의 섬들에서부터 마법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인라드의 마법사들도 주문과 마법을 잊어버리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말이다. 게드는 현자들과의 회의 끝에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향해 가 원인을 찾아보기로 하며 아렌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게드와 아렌이 마법이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원인 바닷가로 떠나 여러 일들을 겪게 된다. 마법과 주문을 잃어버린 이들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아렌이 노예상에 납치당하는 일도 겪기도 하고, 어떤 섬에서는 갑작스러운 공격도 받는다. 또 뗏목을 타고 유량하는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는데 바다를 떠도는 사람들이라니, 정말 신기했다. 기이한 현상은 사람 뿐만 아니라 용들도 이상해져 있었다. 단 한 명 생존해 있는 용주. 그는 용들을 위협하고 있는 셀리더라는 곳을 알려주고 게드는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셀리더에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떠다니고 있었고 그 원인은 '거미'라고 불리는 마법사에게 있었다. 거미는 불멸의 삶을 위해 주문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죽고 난 후 죽음으로부터 돌아오면서 문을 열었기에 죽은 자들이 거미의 명령에 따라 담을 넘을 수 잇었던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다스리려고 했던 욕망이 문제의 화근이었던 것이다. 게드는 세계와 세계 사이의 문을 닫고 자신의 온 힘을 다 쏟아내어 세상을 온전히 평화롭게 만들어냈다. 대현자가 된 게드엑 닥친 일들은 엄청나게 스펙타클한데 막상 본인은 태평하니 그 지점도 재밌기도 했다. 또 다음 권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대가 된다. |
|
어슐러 르 귄 작가님이 쓰신 '머나먼 바닷가 - 어스시 전집 3'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철학적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6권 중 절반 정도 읽었는데 단권 장편만 선호하는지라 이제 좀 지치지만~다음권부터는 절정이 시작될 듯 하여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3권은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생각하고 읽었습니다!!ㅎㅎ |
|
어슐러 르 귄 작가님의 어스시 전집 3권 머나먼 바닷가를 구매해 읽었습니다. 양장으로 된 종이책 전권도 책장에 꽂아두면 참 멋드러지지만 이북도 표지가 워낙에 예뻐서 소장하는 맛이 있는 시리즈입니다. 이런 표지가 더 많아져도 좋을 것 같아요. 명불허전이라고 왜 3대 판타지라고 불리는지 너무나 납득 가능한 작품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