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왕릉에서 찾은 선조의 과학기술]
작년에 딸 아이와 함께 경주에 다녀왔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경주를 가긴 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경주와 마음으로 느끼는 경주는 작년이 처음이었다. 아이와 경주왕릉에서 본 거대한 황남대총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누구의 무덤인지 모르지만 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무덤은 그곳 지역의 이름을 따서 황남대총이라고 명명되었고 부근에는 천마도가 출토된 천마총을 비롯하여 신라시대의 많은 능이 자리잡고 있었다. 경주는 정말 거대한 무덤 구역이라고나 할까? 수많은 신라시대의 무덤을 보면서 그냥 놀랍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의 그런 눈으로 기로만 느끼던 왕릉에 대해서 이번에는 속속들이 숨은 이야기를 집어 볼 책을 만나서 여간 반갑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경주에 가기전에 이 책을 먼저 보았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에서는 황남대총과 천마총,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그리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한 왕릉의 의미를 각 장에서 다루고 있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과 유물을 근거로 추론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생동감이 있는 이야기 전계로 이야기에 충분히 충분히 매료된다. 게다가 각 장의 마지막에 제시된 과학돋보기는 우리가 몰랐던 선조들의 과학적인 기술을 섬세하게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황남대총만 하더라도 목관을 땅 속에 묻는 것이 아니라 목관 위로 목곽을 만들고 그 위에 자갈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거대한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옛 무덤 또한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실 이 모두 처음 들어보는 무덤의 방식이어서 신기했다.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덤의 사진을 보여주어 그 차이를 조금이나마 비교해 볼 수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출토된 유물을 어떻게 보존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각 유물의 보존방법을 엿보는 것또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움이었다. 마지막으로 천년 전 경주의 모습이 담긴 신라 왕경도를 보면서 지금은 관광지로 바뀌고 그때만큼의 사람도 없는 지금의 경주는 문명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빈자리를 보는 것같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관광의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 선조의 숨결을 조금이나라 느끼기 위해서는 경주에 가기 전에 꼭 한 번은 이 책을 읽고 경주에서 왕릉을 살폈으면 하는 바램이다. |
|
거대한 경주왕릉. 무심코 그냥 커다란 왕의 무덤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경주왕릉에 대한 신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어린이 역사책이다.
그리고 경주가 옛날 서라벌이었던 시절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수도였던 만큼 대로도 시원시원하게 사통팔달로 뚫려 있고, 도시의 구성도 체계적으로 계획되어 수립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그런 거대한 도시를 운영하고 관리했던 어떤 정치력과 시스템이 있엇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것이 바로 천년 왕국을 이어온 신라의 저력이고, 문화와 과학의 힘이 아니었을까...
규모면에서 지금의 경주보다도 더 활기차고 발달했었을 서라벌도시를 상상해보면 신기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서라벌의 중심에 거대한 왕릉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 도시의 중앙에 있으면서 어떤 상징적인 역할을 했었을 것이다. 고대 문명국가를 발달시키면서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권력의 상징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어린이를 위한 책 치고는 주제가 깊이 있는 책이다. 그림도 시원하고, 글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 지식도 알 수 있는 코너가 따로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데 도움이 된다. [인상깊은구절] 이 속에서 신라에 고유한, 깊이 있는 문화와 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앞선 고대 문명국가 신라를 성립시킨 강력한 권력의 주인공인 신라의 왕들은 서라벌의 중심에 놓인 거대한 왕릉 속에 묻혔다. 살아생전 그들이 사용했던 물건들과, 살아있는 사람까지도 함께.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2천년이 지나 당시의 찬란한 문화르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는 경주 대능원의 왕릉들. 이 왕릉들은 누천년 이래 고요한 적막 속에서 수많은 역사의 비밀과 보물들을 간직한 채 서라벌 사람들과 한민족에게 민족의 역사를 이어가는 커다란 정신적인 힘이 되어 왔을 것이다. 마치 왕릉 사이의 친근한 감나무와도 같이 사람들을 포근히 보듬어 주면서, 그리고 항상 사람들 곁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역사의 저력으로서, 찬란한 문명을 증거하면서,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생생한 재현으로서 신라의 본질과 그 역사의 숨결을 실감있게 우리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