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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선생의 책들은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들은 쉽게 그리고 삶에 밀착되게 전달한다. 아마도 선생의 많은 공부 탓이라 생각이 든다. 철학이라 하면 무겁고 어려게만 생각해 왔었는데, 선생의 책들을 대하면서 그와 같은 생각은 어렵사리 떨쳐 버리게 되었다. 선생의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혹은 알게 된 바는 선생의 평생 작업들이 아마도 "이성"이라는 것과 함께 간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단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여하튼 필자가 느끼기로는 선생은 각각의 저서에서 공통적으로 이성을 굉장히 강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성은 통상적인 그런 이성과는 달리 해석되어야 한다고 보아진다. 보편적으로 이성하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되고, 그리고 하나의 도구로서 최대한 이용하는데 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그 이성의 대상은 인간과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자연이 될 수 있다. 선생의 최근의 저작에서 알 수 있듯이 이성은 위와 같은 도구로서의 이성뿐만 아니라, 좀더 포괄적인 이성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즉 근대의 데카르트적 이성이 아니라, 일원론적 형이상학적 개념으로서의 이성인 것이다.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이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하면 이성의 파괴, 혹은 이성이 극에 달래 더 이상 포화상태에 이런 것으로 일컬어 지고 있다. 그러나 선생은 포스트모더니즘도 이성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또한 이성의 대상에 대한 다양성도 보여주고 있다. 근대의 인간중심의 이성에서 벗어나 생태중심, 자연중심으로의 이성을 개발하자는 주장을 피력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산업화로 인한 자연의 파괴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 가고 인간에게 경종의 메세지를 주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고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서구의 인간중심적 사고의 집착이 병적으로 들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서구중심, 인간중심의 이성에서 이제는 동양중심, 자연중심의 이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그 자체는 참 묘한 것이다. 종교, 철학, 문학 등에서 말하는 것도 천차 만별이다. 그러나 거기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의 인간의 행복일 것이다. 선생은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는 자연 혹은 마음에서 찾으라고 하고 있다. 예로 선불교의 수련을 들고 있다. 21세기는 개인적으로 보건데, 이제까지 전해져 온 문화의 다양한 재시험장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동양의 불교나 도교에 눈을 돌려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서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고통은 불만족스런 심리적 상태에 지나지 않고, 불만은 반드시 욕망을 전제하고, 욕망은 필연적으로 욕망의 주체로서의 나/자아의 실체 즉 영원 불변성에 대한 확신과 그렇게 확신된 나/자아의 집착을 전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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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이문출판사에서 나온 박이문 선생님의 "철학이란 무엇인가"란 책을 통해 그나마 정식으로 철학에 입문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눈으로 보면 난삽한 활자에 볼품없는 종이질, 삭막한 디자인이 아주 거슬릴테지만 철학적 문제 하나하나를 평이하고도 깊이있게 다루어 의욕을 돋구게 하시는 글솜씨에 많이 반했었고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그 누렇게 책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문지사에서 다시 모아 내신 이 모음집에서도 박이문 선생님의 솔직담백한 글쓰기를 만날 수 있다. 책의 중심논제는 급속한 현대기술의 발전과 문화의 변동 속에서 한계점을 노정한 전통적 서구 이성을 어떻게 새롭게 재구성할 것인가에 맞추어져 있고 그 재구성의 여정에 동양철학과의 만남에 주목하는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20세기 전기 철학을 다룬 "현상학과 실존주의"에서 다뤄지는 싸르트르, 퐁띠, 리쾨르 부분이 눈에 쏙 들어온다. 분석철학 뿐만 아니라 대륙계 철학과 동양철학까지 폭넓고 깊이있게 섭렵하신 역량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듯 하다. 그래서 프랑스철학 20세기 후반부를 다른 논문이 더 기대되기도 한다. [인상깊은구절] 20세기를 관통하는 프랑스 철학의 특징은 플라톤과 데카르트의 전통을 따라 철학의 기능을 세계와 인식 주체로서의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진리발견을 위한 천착으로 보고, 그러한 천착을 통해 어떤 궁극적 명제를 도출하는 것을 철학적 사명으로 보았다는데 있다. 또한 20세기 후반기 프랑스 철학의 전반적 특징을 '반인본주의적' '탈형이상학적' '해체주의적'이라 할 수 있는데 반해 그 전반기의 일반적 특징은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현상학적' '인본주의적' '구성적'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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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미학, 문학, 종교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이하며 꾸준하게 글을 써온 박이문 교수의 논문집이다. 이 논문집은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성(reason)에 관한 책이다. 사실 서양철학에 있어서 이성은 니체, 푸코 데리다를 거치면서 하나의 허구로서 부정되어 왔다.
저자는 이미 부정되어버린 이성을 어떻게 하면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철학하면 서양철학이 주류를 이루었고 동양철학이 거기에 따라가는 형식이었는데 이 책은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대등한 입장에 놓고 동양철학에서 중요시하는 생명, 자연등을 말하면서 이미 해체된 이성을 재구성, 재해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매마른 철학, 모든 것이 해체된 철학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철학, 윤리가 들어있는 철학, 살림의 철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성은 존재의 속성을 지칭하고 서술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더 일반적으로 그리고 자주 그것은 인간, 오직 인간만의 고유한 어떤 속성을 지칭한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명제는 옳다. 이성은 인류 고유의 속성으로서 다른 모든 동물과 인간을 구별하는 형이상학적 척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성은 생물학적 혹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유전자나 혹은 물리적 원자로 환원할 수 없는 의식의 한 특수한 종류의 속성이며, 그 속성의 특수성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인지적 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무엇을 지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