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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정의 새빨간 미술의 고백은 현대미술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미술평론가의 작은 시도이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를 아루르는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그에 덧붙인 글로써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마치 낯선 작품을 앞에 둔 내게 누군가 다가와서 살짝 귀뜸해주는 식이다. 그의 글은 작품이란 작가가 관객에게 건네는 말이며, 관객은 그 말은 다양한 접근 경로를 통해 이해해도 좋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겉보기에는 현대미술은 재치와 엽기, 패러디와 충격으로 가득차 있음을 가볍게 전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바닥에는 미술 혹은 예술에 대한 진지한 시각이 일관되게 깔려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예술을 저 멀리 고귀한 것으로 소외시켜서 이곳의 삶에 대해 대화를 던지는 무엇으로 여기지 않아왔는지를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유쾌한 독서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 담긴 보기 드문 현대미술 안내서이다. 또 하나 책을 읽는 재미는 그의 글이 작품을 보조하는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글 자체로서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감칠맛 나는 문장, 그리고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로 평론이 작품의 부가물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적 작업임을 보여준다. 비평이 논문 투의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는 점이 또 하나의 커다란 장점이다. [인상깊은구절] "예술혼이라는 엄청난 작위는 한 점에 수백 억 하는 작품보다는 잠시 왔다 사라지는 이런 아이디어에 수여하는 게 타당합니다. 본디 ''혼''이란 물성으로 존재하지 않는 법이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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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미술의 고백 <새빨간 미술의 고백 - 우리가 미술관에서 마주칠 현대 미술에 대한 다섯 답안>은 첫머리 글처럼 재밌지만, 한편 특이한 미술책이다. 현대미술을 접한 사람들은 한번쯤 이런 말을 해 봤을 것이다. “대체 저게 뭐야?” 꽤 오래 된 이야긴데, 억대의 돈을 들여 만든 조형물이 어느날 갑자기 흉물스런 모습으로 잘린 사건이 있었다. 대체 누가 감히 억대의 예술품을 대강 잘라버렸을까? 범인을 잡은 후, 범행 이유를 들었을 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 지 참 난감했다. 범인들은 고철등을 모아 파는 아저씨들이었다. 그들은 그게 억대의 작품이란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횡재한 고철들을 들고 가서 몇만원을 받고 팔았으니, 놀랄 수 밖에.. 더구나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른채, 다음날 태연하게 나머지 고철(?)을 가지러 대학교에 왔다가 잡혔다. 억대의 예술품이 누군가에겐 오늘 하루 일당이 나오는 고철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예술품을 몰라 본 아저씨들을 원망해야 할까? 아님 고철로 밖에 보이지 않는 작품을 만드신 분에게 왜 이해 못할 작품을 만드셨냐고 해야할까? 현대미술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소수를 위한 그들만의 예술이었다.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느낌을 받는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도통 알 수 없는 작품에 이해 못 할 제목을 보면서 “이게 뭐야? 난 도통 모르겠다” 하면서 뒤돌아 선 경험이 몇 번 있다. 그 후 현대미술하면 미술에 관심이 많아도 별로 보려하지 않았다. 작품을 보고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느끼라고 하지만, 난해함과 어려움 외에 더 이상 느끼지 못하니, 느낌 없는 내 자신을 탓하며 발길을 돌리기는게 속편했다. 그리고 괜히 가서 머리 아프게 저게 뭔지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 <새빨간 미술의 고백>이 맘에 들었던 첫 번째 이유는 난해함과 어려움을 벗어버렸다는 것이다. “저게 대체 뭐야?” 라고 외치던 작품들을 쉽고 편하게 설명 해 주니, “아하 그렇군”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동안 어렵고 난해했던 때로는 어이없었던 표현재료와 무한한 상상력의 표현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 책이 맘에 들었던 두 번째 이유는 눈높이를 낮춘 미술평이다. 들어가며에 “ 작품의 미학적 성과를 호들갑스레 칭찬하며 독자를 기죽이지 말자”라는 다짐을 했던 작가는 나를 웃게 만들었다. “맞다고요.”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가끔 미술책을 보게 되는데, 그 중 대부분의 책들이 어려운 말들로 가득차서 내가 이해하는 건 “ 결론은 이 그림이 훌륭하다는 거군. 끝” 이었다. 굳이 이 작품이 왜 좋은지 어려운 문구로 길게 장문을 써내려가지 않아도 그 작품이 좋다는 건 안다. 아니, 또 그 작품이 좋다는 걸 모르면 어떤가? 나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지 못한 작품이라면 그래서 “나는 별로”라고 생각해도 나쁠 건 없다. 그러나 입에 침이 마르게, 최고란 찬사가 이어진 책을 읽은 후 그 작품을 실제로 접했을 때 “나는 별로...”란 말 쉽게 하지 못한다. 왜냐면 그 작품은 평단에서 최고란 찬사를 받고 있고, 대다수 사람들이 최고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최고를 알아보지 못한 나는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한 수아래의 관객이 되는 것이다 . 그렇기에 남들이 박수칠 때 나 역시 박수를 친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역시! 대단해”란 맘에 없는 소리까지 해대고 뒤돌아서 혼자 중얼거린다. “왜 저 작품이 대단하다고 하지?”. <패러디, 온고지신으로 거듭나는 예술의 생명력>, <아름다운 예술에 도전하는 사회 비판적인 예술>, <거품을 허무는 경량화된 예술의 등장>, <미술관을 등지고 부피와 중격으로 승부 건 “옥외예술”>, <장르 간 교차와 미디어 친화적 미술의 탄생> 중간 중간 터지는 웃음과, 야한 작품에 혹시 누가 볼새라 손으로 가리며, 자세하게(?) 읽어 내려 간 발칙한 미술책. “너 현대미술! 짜식 너 맘에 들었어!” 콧대를 낮춘 그림책이 나를 즐겁게 했다. 그동안 벽이 높아서 현대미술을 외면했던 여러분, 발칙한 미술책으로 놀러오세요. 재미있는 현대미술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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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미술전공서적보다는 자꾸 미술대중서적에 손이 간다. 대중서적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반복되는 내용 속에서 항상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다. 미술계에서 검증되고 일반인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 작품들만 선정되다 보니, 거론되는 작품이 한정되어 있다. 특히, 현대미술에 대한 교양서적은 거의 전무하다. "현대미술"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는 책은 많지만, 대부분 60~70년대의 Andy Warhol 등에게 머물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좀더 구체적인 책의 경우 80년대말의 Keith Haring을 간신히 언급해주는 정도이다. 동시대 미술인의 다양한 시선에 대한 궁금증... 이 책은 그런 갈증을 처음으로 해소시켜준 책이다. 우선, 제목이 눈낄을 끈 것이 사실이다.. "새빨간 미술의 고백"이라는 제목은 "새빨간" 거짓말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솔직 담백한 미술의 고백이 듣고 싶었다. 고백을 하는 목소리치고는 작가 반이정의 언어는 포장되었고 현학적이다. 그리고 세상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그의 자의식이 강하고 확고하다. 나의 취향에는 전혀 맞지 않는 작가이지만, 화려한 말빨에 핵심을 놓치는 어리석은 작가는 아니었다.ㄴ 책장을 몇장 넘기다 보면 미술 작품에 대한 그의 시선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현대 미술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미술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각 작품마다 그 작품과 관련있는 자료 사진이 있어 현대의 작가가 과거의 어떤 모습을 계승하고, 어떻게 달리 표현하였는지가 명확히 보인다. 현대미술이 궁금하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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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집사람과 미술관에 가는데
우리선조들의 미술작품은 교과서 등에서 많이 보고 배워서 그런대로 알겠는데
현대미술 작품은 이해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휴가때 볼려고 책을 주문하다가 눈에 띄어 구입했는데
참 쉽고 재미있고 특이하게 현대미술을 보는법을 알려준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나같이 현대미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알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작가가
참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그냥 평범한 여러사람에게 좋다는 글을 올리는데 너무많은 글을 예스24에서
요구하는 것 같은데 나같은 50대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어렵다.
혹시 이글은 보시면 예스24에서 개선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그리고 아주 빠른 배송에 감사 드립니다. [인상깊은구절] " 여자답게 앉아야지? " 한국 땅에서 착한 딸로 키워지는 자세의 고문의자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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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과 관련된 (특히 작가와 작품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기웃기웃거리며 하나 둘씩 사서 읽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작가나 작품을 깊게 이해하기 보다는 몰랐던 작가들에 대해서 한명 한명 소개받고 관심이 있으면 좀 더 알아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하였다.
일단 현대 작품을 다섯 가지 부류로 나누어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와, 이것이 어떠한 맥락에서 이렇게 된것인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짚어주는 저자의 방식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다섯개의 상위범주에 들어간 작가와 작품을 소개함에 있어서도 이 작품을 이래서 이렇게 해석되고 저래서 저렇게 해석된다는 식의 '해설'이 아니라 어느 지점에서 관객이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 잘 유도되고 있는 것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임근준 선생님의 <이것이 현대적 미술>을 읽고 미술 전공이 아닌 친구에게 추천해 주었는데 아무래도 조금 어렵다고 했다. <새빨간 미술의 고백>을 읽고 나니, 이 책이 미술에 입문하는데 훨씬 흥미로운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새빨간 미술의 고백>은 일단 책의 두께에서 <이것이 현대적 미술>보다 부담을 덜 주고, 친근하고, 친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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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미술이란 예술의 품격과 고상함?이란 잣대로 보기에는 어렵고 괴상한 작품들로 넘쳐나있는게 사실이다. 작품 앞에 서서 과연 이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또 그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여긴다니, 그럼 나도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해야 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나만의 문제는 아닌가 싶다. 전시 카탈로그나 현대미술 비평서에 넘쳐나는 박식한 설명과 달리 명쾌하고 쉽고 발랄하게 설명된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저자의 특이한 외모와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된 이 책은 지금 현재 활동중인 작가들의 창의력과 아이디어에 대해 핵심을 찌르는 해설을 하고 있다. 마치 비디오의 예고편을 보면 내용이 확 되듯이 말이다.
솔직히 이름이나 작품 모두 생소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책장을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현대에 활동하는 작가들의 생각과 고민, 아이디어를 따라가 볼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예술가란 상식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소외받은 상상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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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이 105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색깔만큼 다양한 현대미술의 경향을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더불어 말이다. 현대 미술이란 일종의 ‘아이디어 경연장’이 아닐지.. 재미있고 쉽게 본 책이다. 비교적 가장 최근의 현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였고 츄파춥스 포장지의 디자인은 살바도르 달리가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p88 참조) 이 책을 보고 나서 지하철 문을 보니 해골의 형상이 떠오른다. 즉,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나를 위한 대중 미술 서적은 이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접근 할 수 있는 책이 아니어야 할지 생각해 본다. 앞으로 읽어 나가야 할 철학의 관점으로 본 미술 관련 책들을 읽기 전에 기분 좋은 휴식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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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선뜻 고르게 된 이유는 저자 때문이다. 특이한 매력을 지닌 저자에 대한 말들을 많이 들어서 이 사람이 쓴 책은 어떨까,싶어 집어들게 되었다 현대미술에 대한 짧고 유머러스한 평론집인데 나처럼 현대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책은 크게 다섯장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패러디, 옥외미술, 미디어의 접합 등등을 소개해 놓았다. 두껍지 않은 책의 분량(189쪽)에 비해 많다 싶을 정도의 작품을 소개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실 현대미술에 대한 책들 중에는 작품들은 거의 실려있지 않고 순 알아듣지 못할 이야기만 가득 써놓은 책이 많아서 좀 불만이었는데 이런 면에서는 이 책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첫 장에 소개된 피오트르 우클란스키의 <해골(skull)>이다. 1954년 달리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인데 누드로 해골을 연출한 점이 섬뜩하면서도 에로틱한 매력을 풍겨 뭐랄까, 죽음과 삶이 한눈에 보여지는 것 같았다.
작품제목의 모호성 재현대상의 모호성 제목과 대상간의 모호성
이 세 가지 때문에 현대미술이 난해하다고 느껴진다,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니까 저런것들은 싹 지워버리고, 나름대로 상징과 의미를 붙여서 해석해보는 것이 진짜 현대미술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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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이후의 현대미술에 대한 짧은 비평
저자는 미술비평가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다시 정리하고 첨삭하여 책으로 묶었다고 한다.
현재 살아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진정한 현대미술에 대한 짧은 비평과 함께 독자에게 현대미술이 이런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작가의 주관적 분류에 의해 5가지 경향으로 현대미술을 분류하여 패러디, 사회참여, 소재파괴, 설치미술, 장르파괴등으로 분류하여 각 분류에 대한 작품들을 동서양을 넘나들며 소개하고 있다.
전반적인 해외의 경향도 고르게 다르면서도 아무래도 국내작가들의 작업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에선 작가의 의욕이 옅보인다.
뛰어난 작가나 특별한 작품보다 어떠한 경향이나 장르가 아닌 그냥 이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미술작품에 대한 감상을 돕기위해 작성하였다는 작가의 변을 빌리지 않아도 가볍게 현대미술을 보기위한 산책으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구차한 설명이나 화려한 수식어를 모두 빼고 고전의 명작을 제외하곤 미술관을 찾아본적이 없는 분이라면 함께 즐기는 미술이 무엇인지 지은이의 눈으로 함께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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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사저널 사태에 한참 버닝해 시사모(www.sisalove.com) 사이트를 자주 드나드는중인데, 거기서 성우제 기자가 반이정을 일러 "이주헌 이후 사실상 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미술 평론의 계보를 이어갈 싹수가 보이는 평론가"라 칭해놓은 대목을 보고 문득 이 책이 생각났다. 지난 겨울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사놓고 한동안 펴보지 않은 책이다. 중앙일보랑 한겨레21에서 반이정이라는 이름 석자를 본 지가 꽤 오래된 듯한데 단행본이 처음이란 말야?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샀었다.
이른바 한젬마 표절소동이 일어났을 때도 이책이 생각났었다. 그렇게 쉽게쉽게 세상 살더니 결국 큰코 다치는구나. 고소하다기보다는 언짢은 마음으로 소동을 지켜보다 문득 반이정 생각이 났었다. 한젬마나 반이정이나 대중적인 미술평론을 표방하기로는 마찬가지로되 두사람의 지향점은 크게 다르다. 한젬마가 안정선호형 내지 대중추수형이라면 반이정은 모험선호형이다. 평단에서 이미 평가가 끝나다시피한 옛 작품들에 반이정은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논쟁적인 오늘의 작품들에 과감하게 베팅할 줄 안다. 그런 평론이 그리웠었다. 미술전공자가 아닌 나같은 사람들한테 필요한건 독창적인 독법으로 새 작품을 읽는 눈을 키워주는 반이정 같은 평론가이지 교과서에 나오는 리뷰나 재탕하는 그런 평론가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해놓고도 이제서야 책을 완독했다. 읽는 동안 여러차례 키득거렸다. 눈도 머릿속도 좀 참신해진 것같다. 각 작품마다 해설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일간지 연재물이어서라기보다는 특유의 읽는맛을 살리기 위해 길이를 그대로 둔 것같은데 그게 압축미로 여겨지기보다는 성의없음으로 여겨지기 더 쉬울 성싶었다(반이정씨 미안!) 그래도 읽고나니 그가 소개한 작품과 작가들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는 학구욕이 생긴다(반이정씨 땡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