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3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래토록 매료되는 책.
"오래토록 매료되는 책." 내용보기
마음 안에 이유도 대지 않고 제 멋대로 들락거리는 쓸쓸함이 있는 날은 서점을 찾는다. 천천히 포도주 맛을 음미하듯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깔끔한 바탕색에 도드라지게 그려진 달팽이 모양을 한 여우꼬리가 그려진 책이 눈에 띄었다.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앞으로만 내달리라고 등 떠미는 세상. 작가는 왜 꼬리를 꿈꾸고 있었을까.
"오래토록 매료되는 책." 내용보기
마음 안에 이유도 대지 않고 제 멋대로 들락거리는 쓸쓸함이 있는 날은 서점을 찾는다. 천천히 포도주 맛을 음미하듯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깔끔한 바탕색에 도드라지게 그려진 달팽이 모양을 한 여우꼬리가 그려진 책이 눈에 띄었다. <꼬리를 꿈꾸다="">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앞으로만 내달리라고 등 떠미는 세상. 작가는 왜 꼬리를 꿈꾸고 있었을까.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아득한 옛날 잃어버린 나의 꼬리를 찾은 듯 흐뭇해지기 시작했다. 맨발로 흙을 밟았을 때의 그 느낌처럼 평범하고 평온한 현실이 그녀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통해 섬세한 언어들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책이란 우리 내부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한다”라는 카프카의 글이 생각났다. 내 안에 경직되어있는 생각들이 매서운 바람에 쩌엉쩡 갈라지던 겨울 강처럼 금이 가기 시작했다. 비로소 틈이 생긴 것이었다. 그 실낱같은 틈으로 스며드는 화안하기 그지없는 그녀만이 만들어내는 암호 같은 문자 축제에 초대 받은 것이었다. 때로는 곱게 먹인 파운데이션 위로 흐르는 한 방울 눈물처럼 절제된 슬픔이 느껴지고,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있는 듯 고요함이 보이는가 하면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낙비 같기도 하다. “유일하면서도 전부인 하나. 다른 모든 수를 상쇄하는 하나. 하나는 블랙홀이다. 하나와 하나가 만나도, 하나와 여럿이 만나도 하나가 되는, 하나는 이상한 산술이다. 하나는 부분이면서 또한 전체이다. 하나가 산술밖에 있듯, 삶도 계산 밖에 있다” -하나, 그 이상한 산술 中에서- 이 부분에서 하나는 내 안의 하나와 세상의 하나와 만난다. 작고 사소해서 보잘것없는 내 안의 하나. 세상이라는 거대한 공룡 같은 하나와 동일선상에 놓여 힘겨루기를 한다. 내 안의 하나가 세상을 삼켜버린다. 둘이 하나가 된다. 나는 하나라는 단어에 끌리기 시작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잠시나마 도시를 탈출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휴가철. 책 한권 가슴에 안고 떠나는 여유는 어떠할까. 영혼의 깊은 곳에 푸른 종소리를 만들어내는 그런 울림이 있는 책. <꼬리를 꿈꾸다="">는 오래토록 지극하게 매료될 그런 책이다. 좋은 책과의 인연은 두고두고 행복해지는 일이다
p*****1 2006.07.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간을 공들여 읽게 하는 책
"시간을 공들여 읽게 하는 책" 내용보기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불현듯 내 안에서 ''오만과 편견''이 생기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원로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께서 ''어떤 찬사도 아끼고 싶지 않다''고 극찬을 했을까? 한 번 읽어보자, 는 심정으로 책 를 손에 들었다. 알베르 까뮈가 스승 장 그르니에 을 처음 발견했을 때 길거리에서 책을 열어본 후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덮고 가슴에 안고 아무
"시간을 공들여 읽게 하는 책" 내용보기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불현듯 내 안에서 ''오만과 편견''이 생기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원로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께서 ''어떤 찬사도 아끼고 싶지 않다''고 극찬을 했을까? 한 번 읽어보자, 는 심정으로 책 <꼬리를 꿈꾸다="">를 손에 들었다. 알베르 까뮈가 스승 장 그르니에 <섬>을 처음 발견했을 때 길거리에서 책을 열어본 후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덮고 가슴에 안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정신없이 읽을 때의 마음이 그랬을까. 오가는 사람들 발에 채는 곳에서 나는 섣불리 <꼬리를 꿈꾸다="">책장을 넘겼다가 금세 후회를 했다. 누군가한테 쿵쾅거리는 내 마음을 들킬 것 같아 책값을 치르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왔다. 말을 아낀다는 것. 더구나 글을 쓰면서 꼭 쓸 말만 절제하여 쓴다는 것이 얼마나 눈부신지를 이 책을 만나고 절실하게 알게됐다. 문장을 읽다가 "아!"하며 한참을 허공을 쳐다보느라 쉬이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바쁜 일상, 후다닥 읽고 책꽂이에 꽂아둘 수 없는, 시간을 공들여 읽게끔 고약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피천득 선생님께서 추천의 글에 써주신 것처럼 문장은 가볍고 경쾌하여 봄날 시냇물 소리처럼 귀를 맑게 하여 좋고 반짝이는 예지, 조금만 드러낼 줄 아는 자제력, 정제된 언어,,,,이 책을 만나면 누구도 나처럼 한동안 ''말을 잃는 바보''가 되지싶다. 짧은 글에 작가는 드넓은 바다를 통째로 끌어오고, 그러면서 그 곳에 따스한 시선이 있어 읽는 사람까지 덩달아 마음이 홍시가 되게 만든다. ''서해에서 사람들은 겸허해진다. 꽃 한 송이 피워 올리지 못하는 개펄에 엎드려 무릎을 꺾고 고개를 수그린다. 자연이 주는 것들을 공으로 얻으려면 최소한 그만큼은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않아도 사람들은 안다.'' -서해 예찬- 중에서 2006년 초여름에 만난<꼬리를 꿈꾸다="">는 삶의 언덕배기를 오르느라 한참 헐떡거리던 나한테 다시금 힘을 갖도록 삶의 꼬리를 세차게 흔들게 활력을 준 큰선물이었다. 정말 필요했던 ''알집파일''같은 책이었다고 말하면 허기진대로 설명이 될까. 내가 받은 이 주홍빛 감동을 누군가한테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b******5 2006.07.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인간의 외모를 원숭이와 비교한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차이가 날까?
"우리 인간의 외모를 원숭이와 비교한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차이가 날까?" 내용보기
우리 인간의 외모를 원숭이와 비교한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차이가 날까? 1. 털 2. 꼬리 나는 인간이 꼬리가 퇴화 되었다는데 한표 던지고 싶다. 원숭이와 인간의 IQ 차이 만큼이나, 꼬리의 있고 없음이 인간을 직립으로 하는데 결정적이었을 것 같은 그런 정도의 상상력을 한계로 하면서.... 최민자씨의 수필집 ''꼬리를 꿈꾸다''를 우연히 뽑아 읽었다. 작가는 지금 50초
"우리 인간의 외모를 원숭이와 비교한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차이가 날까?" 내용보기
우리 인간의 외모를 원숭이와 비교한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차이가 날까? 1. 털 2. 꼬리 나는 인간이 꼬리가 퇴화 되었다는데 한표 던지고 싶다. 원숭이와 인간의 IQ 차이 만큼이나, 꼬리의 있고 없음이 인간을 직립으로 하는데 결정적이었을 것 같은 그런 정도의 상상력을 한계로 하면서.... 최민자씨의 수필집 ''꼬리를 꿈꾸다''를 우연히 뽑아 읽었다. 작가는 지금 50초반의 현대수필문학상 수상자이다. 우연히 손에닿은 수필집 하나읽고 독후감까지 쓰게 되니 참 재미있다. 작가는 여성 나는 남성인데 성별차이를 극복하고도 넉넉히 남는 60-90년대를 살아온 공감대가 글 여기저기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시대를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혜안. 2003년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이미 독특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바 있는 최민자의 글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따스함이 녹아 있고,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유연성이 있다고 출판사 ''문학사상사''는 말한다. 단아하면서도 탄력 있는 문장으로 그려낸 그의 수필은 향기와 여운, 예지와 아이러니 같은 수필 고유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수필 문학의 정수라는 표현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거의 유일한 과일이었던 시골 초등학교 시절이 그립다. 작가와 같은 오디에 얽힌 풋풋한 사랑(?) 추억이 없어도 좋다. 그때 오디 맛이 어찌 요즘 알아주는 ''서양 벗찌'' 맛에 비할까. 그리고 나도 꽁지가 아닌 꼬리하나 달고서 할미손 필요없이 등을 두들겨 보고 싶다. 심심할 땐 꼬리힘 겨루기 줄다리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그러다 꼬리가 뽑히면 이제 바야흐로 완전한 직립인간이 될 것이니까. 문학사상사에서 수필집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을 보면 상업성에 상당히 자신이 있어 보인다. 수필집 출판을 상업성 안목으로 볼려고 하는 나는 경제인인가 속물인가, 독후감을 쓸 자격이 있는가?
b******m 2006.08.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