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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여행책을 읽거나 여행다니기를 좋아해서 신간이 나오면 대부분 산다.
이 책은 2년쯤 전 다른 책들과 함께 샀던 책이다.
그 때는 이런 책도 있구나... 생각하고 덮어두었었는데, 얼마 전 다시 찾아서 열어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만든 여행책이 지금까지도 계속 팔리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보면서 가졌던 느낌은,
어떤 신비한 무엇이 있을 것 같은 표지 사진과 시집같은 느낌의 절절한 제목,
얼마나 대단한 곳이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한다고 할까?
나만 모르면 바보 되거나 손해 볼 것 같은 위기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샀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보니 처음 보았을 때의 불쾌한 기분이 떠오른다.
그 때 이 책을 받아서 열어 보고 느꼈던 내 기분은 한마디로 "낚였구나!!!...." 하는 거였다.
그렇다. 한마디로 이 책은 매우 처절하고도 강박적인 제목으로 여행 초보자들을 낚이게 만드는 책이다.
애초에 책의 저자는 제목을 놓고 출판사와 ''상당히 옥신각신'' 했다고 한다. "죽기전에...."라는 제목은 저자가 생각하는 책의 내용, 출판의도와 전혀 맞지 않는 제목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미국에서 "죽기전에..."라는 제목으로 많이 팔린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제목을 붙이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라는 책은 얼마 전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
미국 책 제목을 베껴 쓰는 것이 법적으로 표절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와 다툴 정도로 책의 내용과 동떨어진 제목이라면 이건 표절 시비를 떠나서 독자를 바보로 여기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제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책은 제2, 제3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곳들은 대부분 나도 가보았던 곳이고, 이보다 훨씬 좋은 곳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지만,
뽕짝가요소리가 계곡 전체에 울려 퍼지는 화양계곡,
인파와 바가지요금으로 악명 높았던 만리포해수욕장,
춘천 가는 길이면 보고 싶지 않아도 언제나 보게 되는 의암호....이런 곳들도 과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낼 당시 신문사의 여행담당 기자였다고 한다. 아마도 이 책은 저자가 취재 다녔던 곳들 중 느낌이 좋았던 데를 추려낸 것 같다.
글의 내용도 저자 스스로 이야기하듯이 필요한 여행정보는 거의 없이 저자의 감상이 대부분이다. 여행정보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싣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도 나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 좋은 말로 “인터넷에 다 있다”고 하지만, 인터넷을 뒤져 쓸만한 여행정보를 골라내는 일이 얼마나 골치 아프고 어려운 작업인가.
여행안내서라면 그곳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곳을 처음 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정보는 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전문가들이 제나름대로 올려놓은 인터넷 정보보다는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정보가 더 신뢰를 준다. 어쩌면 그 때문에 여행안내서를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라니....
3년만에 개정한 2006년도 판에는 ‘여행정보를 대폭 확대했다’ 고 하지만 그저 그 일대 식당이나 여관 전화번호만 몇 개 더 적었을 뿐, 본문 내용은 3년 전에 나온 책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전화번호 몇 개 더 적어놓고 ‘대폭확대’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될까?
내가 이 책에 이렇듯 불만을 늘어놓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이 나온 뒤로 국내 여행서들은 퇴행의 길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죽기전에"가 팔리니까 "죽기전에 2"도 나왔고 "살아생전" "사는동안" "살아서" "결혼전에" "내생애" "못가보면 평생후회" "미치도록"..... 대한민국의 여행서는 온통 강박적이고 처절한 제목 일색이 되었다. 그래야 팔리니까....
이런 식으로 간다면 이제 남은 것은 ‘내눈에 흙 들어가기전에 꼭...’ 더 자극적인 것으로는 ‘황천길 가기 전에 꼭....’ 쯤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분명 퇴행이다.
내가 ‘퇴행’이라고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유.
이 책이 나온 뒤로 우리나라 여행서들은 감상주의 일색이 되었다.
정작 필요한 현지의 정보는 구색으로 대충 적어놓고서, 별 것도 아닌 곳을 놓고 온갖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여 환상적으로 포장해내는 책들을 볼 때는 ''유치하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감상도 좋고 환상도 좋지만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과 생생한 현지 정보, 그것이 여행안내서 본래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글을 쓰다보니 저자의 고유한 감수성, 평범한 장소라도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사진기술.... 같은 것도 싸잡아 폄하하는 듯한 내용이 되었지만 결코 그런 생각은 없으므로 혹시 저자가 이 글을 읽더라도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나도 저자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감수성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이지만, “죽기전에...”라는 제목을 반대했었다는 저자께서 그 뒤 “살아생전 꼭 가봐야 할...”이라는, 더 처절한 제목의 책을 또 낸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죽기전에’에 소개한 곳은 무엇이고 ‘살아생전’에 소개한 곳은 무엇인지?
또 같은 출판사에서 다른 저자들 이름으로 나온 ‘죽기전에... 2’는 또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관광지는 모두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뜻인지?$#&@@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를 낚아서 온통 미사여구와 감상으로 일관하는 여행안내서들은 이제 그만 나오면 좋겠다.
귀한 시간 내고 돈 들여서 여행 떠나는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가득 담은 책, 주관적인 감상도 좋지만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이 신뢰를 주는.... 그런 책도 좀 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여행메모> 거문도는 우럭등 회가 많으며 음식점마다 비슷한 메뉴이다. 여수는 회와 돌간갓김치, 서대회등이 별미. 추천 : 섬마을횟집(061-666-8111 생선회, 갈치조림), 산호횟집(061-665-6183 생선회), 해동식당(061-666-8120 갈치조림)......여행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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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 고랭디 밭과 검룡소 안개와 이슬이 가꿔놓은 태백 고원의 고랭디 배추밭
속이 꽉 찬 노란 배춧잎 하나 베어물면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딘다 산꼭대기 푸른 땅의 기운을 받은 배추 한 포기 포기 마다 삶이 영글고 딭은 안개 뚫고 초록의 생명체 움트는 아침
와 더게 뭐야? 배추밭이 원래 더렇게 생겼어? 가파른 경사면에 배추가 알알이 박혀 거대한 녹색 융단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태백의 고랭디 밭이다. 피대 혹은 삼수령이라는 고개, 한강, 낙동강, 오십천 등 세 강이 분수령을 이루는 곳이다. 양구 펀치볼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경사면에 배추밭이 가득하고, 밭두렁에는 들꽃이 만발해 있었다. 들판이디만 높이는 웬만한 산꼭대기와 같아서 육백산, 응봉산, 청옥산, 두타산, 고덕봉 등이 모두 비슷한 높이로 보엿다. ... 검룡소 물은 폭 1.5-2미터의 깨끗한 용틀임바위를 타고 내려가 계곡 으로 흐른다. 암반에는 이끼가 무성해 신비스러움이 충만하다. 마농의 샘이라는 프랑스 영화. 무성한 싸리나무숲에 참새 혀처럼 빨간 싸리꽃이 만발하고 새소리,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게 귓던에 맴도는 길이다.
태백산 천데단의 해돋이와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구름바다가 일품이다. 덩다운 서울딥의 버섯던골과 한방닭백숙 삼수동 태백순두부 국산 통 사용. 너와딥 강원도 토속 한덩식 고토일청국당 청수당여관, 태백산민박촌 영동고속도로 - 남원두 아이씨 - 둥앙고속도로 - 데천 아이씨 - 31번 국도 - 영월 - 태백 153똑
그렇네요. 예던에는 이렇게 길을 알려두고는 했디요. 그리고 던화번호는 생략했습니다. 창녕 우포늪을 포함해서 가볼 만한 곳이 여러 곳 나오네요. 총 33곳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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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휴무제가 시행될 즈음 여가활용 및 사진취미를 갖고자 구입했던 여행안내서. 아름다운 사진과 여행정보 그리고 저자의 수려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솜씨에 흠뻑 빠졌던 책이라 소개합니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
개정판과 후속편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초가 되면 올한해 어딜 가볼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여행계획을 짤때 참고로 삼는 몇권의 여행책중 한 권.. 제목이 조금 충동적인 것 같지만, 우리나라 아름다운 여행지를 죽기전에 모두 가 볼수 있을까 생각하면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너무 늦어서 장거리여행이 불가능하든가..건강을 잃은 경우엔 여행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을겁니다.아름다운 우리나라 구경을 못하는 비극이 초래될지도.. 이 책은 조금이라도 젊을때, 다리가 아직 온전하여 걸어다닐 수 있을때 아름다운 이땅의 이 정도 여행지는 구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적은 기행문으로 혼자 생각해 봅니다.
책속엔 각 테마별로 여수 거문도 에서 정선 된장마을 까지 우리나라 33군데를 안내합니다. 그냥 여행정보와 사진뿐 아니라 넉넉하고 자상한 저자의 글들이 너무 좋더군요. 여행안내서인지 에세이집인지 아님 기행문인지..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즐거운 감동에 휩싸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살처럼 흐른다. 사랑의 기억도 흐려져간다. 추억처럼 사라져간다. 낯선 간월도에 다다르니 모든 사물들이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낯선 이에게도 말 건네는 섬, 간월도의 노을 너머로 사랑과 추억이 다시 피어오른다."(책속에서) 간월도를 설명한 글들이 아름다운 풍경과 여행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간월도의 볼거리,먹거리..여행지의 특징이 잘 소개 되어있습니다.
"만추의 정한을 여한 없이 느껴볼 수 있는 길, 퇴색한 사진 같은 외딴 시골길을 달리고 싶다. 쓸쓸함의 극치에 가슴저미며 무한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 스쳐 지나가는 시골집 툇마루 풍경이나 농부의 등짐에서 평소에 잊었던 것을 느끼고 싶다."(책속의 글) 정선 된장마을 여행을 소개한 글입니다..에세이를 읽는 듯한 편한 마음으로 책 속의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등등 멋진 여행지 만을 골라서 명품여행을 즐겨 볼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맘에 듭니다. 올해도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중 몇 군데를 다녀 올 생각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인생은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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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누군가와 함께 할수 없다면, 할일을 찾아야 함이 마땅하다. 토요일을 쉬는 축복받는 직장에 다님으로 나의 주말은 길다. 그럼 뭐든 해야한다!
그래서 샀고.. 그래서 봤다. 그런데, 참으로 불친절한 여행책이다. 자세한 지도도 없으며, 이미지에 대한 서술뿐이고 그 서술도 불친절하다. 뿐만 아니라 표지의 우포늪처럼 아름다운 사진을 뒤덮여 있을 줄 알았던 책 속의 사진 그다지 아름답거나 조작된 사진이 아니라 정직했다.
정직한 사진 속에 홍대로 가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몇번이나 가슴 울렁였는지 모른다. 이제 가을이 깊을 것이고, 이 책 때문에 태어나서 가본적이 없는 단풍놀이를 거창하게 가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2004-09-19 오후 10:39:15
2010년 11월 2일에 옮기면서, 이 책을 읽을 때는 혼자 무언가를 하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있었던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얼마 후 부터 여행의 패턴이 바뀐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