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부터가 너무나 유쾌한 노빈손 시리즈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와 풍부한 정보로 내가 지금까지 별 관심을 두지 못했던 철새들의 생활모습, 한강 하구의 생태및 습지에 관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지식을 얻게되었다. 이름 부터가 낯선 개리라는 새와 민물가마우지(이건 물고기 이름인줄 알았다^^), 식물중에서는 새섬매자기같은 알뿌리 식물까지 환경에 관한 공부와 함께 철새들의 전반적인 지식과 습지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이 책과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 환경에 관한 여러 책들을 봐왔지만 철새에 관한 책은 거의 보기 어려웠던 탓에 그에 관한 지식 또한 전무했다. 그러나 노빈손과 말숙이, 한장만의 베테랑 사진작가, 러시아에서 온 조류전문가 네르게이 박사와 철새 타임즈의 수석기자(기사?)와 함께 팀을 이룬 아리수 탐조대의 활약은 눈 부시다 못해 눈이 빠질 만큼 대단한 실적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강을 오염시킨 범인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를 경악하게 했고 그 방법 또한 치밀하고 치사했다. 나쁜 x 이란 말이 나올만큼....(너무 흥분했나?...) 미국의 환경전문지 <오듀본>의 기자가 철원 비무장 지대를 취재하면서 했던 "비극의 땅에 피어난 고귀한 꽃"이라 할 그곳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가가 또한 우리의 숙제처럼 남아있다. 나도, 또한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새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 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걸 누구한테 외친단 말인가? 환경은 어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에서 부터 환경보호의 첫걸음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산에서 가까운 곳에 새들의 쉼터인 장항습지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는 아무리 추워도 아이들과 철새 탐사를 해보리라 마음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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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다.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 다음이다. 한강은 총 514km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흐른다. 북한강은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하고, 남한강은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은 양평 양수리에서 합쳐져 김포평야를 지난 뒤 황해로 들어간다. 그렇다면 한강 하구는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한강 하구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기수역)이기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기수역 생태계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는 지역을 찾아내면 그 양끝이 바로 한강 하구의 출발점과 종점이 된다. 기수역 생태계의 특징들 중 하나는 소금기가 있는 습지에서 자라는 기수식물들이다. 한강의 기수식물은 김포대교를 기준으로 그 하류 지역엔 많지만 상류 쪽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밀물 때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바닷물이 김포대교 밑 물속에 쌍은 둑(신곡수중보)에 가로막혀 더 이상 못 올라가기 때문이다. 밀물이 강해지는 보름과 그믐 무렵엔 물이 신곡수중보를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도 바닷물은 여전히 둑을 넘지 못한다. 바닷물은 비중이 높고 무거워서 밑으로 가라앉고 민물만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짠물의 영향을 받는 기수식물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엔 신곡수중보가 한강 하구의 출발점이 된다. 기수역 생태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숭어나 참게처럼 강과 바다를 오가는 회유성 어류와 갑각류들이 산다는 것이다. 녀석들은 신곡수중보를 넘어서고 여의도를 지나 멀리 잠실수중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밀물 때 수위가 높아졌다가 썰물 때 다시 낮아지는 그곳은 한강에서 힘이 마지막으로 닿는 곳이다. 그러므로 조수간만(밀물과 썰물)의 영향력 범위와 회유성 생물의 서식 범위를 기준으로 삼을 때는 잠실수중보가 한강 하구의 출발점이 된다. 결국 한강 하구는 좁게 보면 신곡수중보에서, 넓게 보면 잠실수중보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좁게 본 한강 하구를 집중해서 살펴본다. 그곳은 넓은 습지와 농경지, 다양한 식물과 바다 밑에 사는 생물(저서생물)과 어패류 등을 갖춘 수많은 새들의 보금자리다. 2004년 한 해에만 124종 8만 2천여 마리의 새들이 발견되었을 정도이다. 그중엔 비교적 흔한 새들도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한 녀석들도 많다. 특히 한강 하구의 3대 깃대종인 개리, 재두루미, 저어새는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새들이다. 개리의 숫자는 알뿌리 식물이 자라는 기수역 습지의 보존 상태에 따라 늘거나 줄어든다. 예전에 비해 숫자가 크게 줄어든 재두루미는 한강 하구의 습지와 농경지가 계속 파괴될 경우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한강 하구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는 주변 농경지에서 먹을 것이 줄거나 없어지면 지구에서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녀석들은 그래서 한강 하구의 깃대종이고, 책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강 하구는 습지보호지역이다. 습지보호지역에서는 동물이나 식물을 채취할 수 없고 건물을 새로 짓거나 증축할 수 없다. 모래 채취와 고기잡이도 모두 금지된다. 공공기관에서 공익을 목적으로 개발을 하더라도 환경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습지만으로는 안 된다. 원래 철새의 서식지는 번식지, 채식지, 잠자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중 하나라도 파괴되면 새들의 정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습지보호구역에는 새들의 채식지인 홍도평야뿐 아니라 그 앞 강물까지도 제외되었다. 홍도평야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바로 앞 강물에서 모래 채취 공사라도 벌어지면 재두루미들은 한강 하구를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우려는 경인 아라뱃길이나 일산대교 공사에서 보듯 현실이 되었다. 새들의 서식지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는 까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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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만화인가.‘ 라고 했다가 작가 이우일이 일러스트로 참여했다는 사실을 빼 놓고는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의 소설 같은 짜임새 있는 책임을 깨닫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지식과 감동을 주는 책은 언제나 기분 좋은 느낌이다.
<철새지킴이 노빈손, 한강에 가다>는 대한민국의 한강을 중심으로 하는 새들의 서식 환경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주인공 ‘노빈손‘과 ’말숙이‘가 ‘서포터즈’에 당첨되어 ‘철새타임즈’의 철새서식지 조사일정에 참여하는 2박3일간의 일정이다. 사진작가 ‘한장만‘과 소리흉내의 달인 ‘우둔한‘ 기사로 출발한 일행은 한강하구로 출발하며 여정을 시작한다.
이후, 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커플이 철새를 만나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여행을 통해서 새를 관찰하는 일. 즐겁게 출발한 여행은 급격히 사라지는 새들과 원래 보여야 할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의문을 가지게 된 탐사단이 희귀새들을 죽이는 ‘사냥꾼’을 만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식지와 철새를 죽이는 행위를 지시하는 누군가를 찾기 위한 여행으로 바뀌어가고 러시아에서 자신의 표식을 단 ‘재두루미’를 찾아 한국을 찾은 ‘네르게이’ 박사를 만나면서 좀 더 새에 관한 정보력이 확장되어 읽는 이에게 새들의 생김새와 서식지, 먹이 등을 공부를 할 수 있다. 미스테리 수사극과 같은 내용은 독자의 호기심을 더하고 마침내 밝혀지는 ‘나쁜 놈’의 정체는 극적인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비단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원래 그곳에 자라고 번식하고 더불어 사는 모든 생물들의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결국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하는 새들과 같은 운명이 될 인간의 미래. 이를 이야기로 암시하는 일은 항상 쉽지 않다. 꾸준하고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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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네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 있던 제비들의 진풍경은 물론 대열을 맞춰 날아가던 기러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나와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새를 쉽사리 보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기껏해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나 까치 정도일뿐 그 많던 철새들의 모습을 쉽사리 보지 못하게 된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개발로 인해 너른 평야의 쓰임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되고 그렇게 됨으로써 어디에도 잠시 머물 곳이 없기 때문에 그저 지나쳐 가야만 하는 이유로해서 예전에는 당연스레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철새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가 아닌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곳으로 찾아 가야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철새보호협회 홍보대사가 된 노빈손과 말숙이는 한강하구로 이동하여 오두산 통일 전망대 주변부터 시작해, 장항 습지와 유도 앞 강변을 돌며 철새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환경의 소중함은 물론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적인 삶의 것들까지도 더불어 생각해 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달라지고 변하게 되는 생태계의 모습과 변화가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깨닫게 하고 있다. 주의 깊게 생각하고 염려하지 않는 이유로 해서 위험에 처하게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그러한 것에 대한 반성과 지킴의 노력을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서로가 더불어 이익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야 할 자연 속의 모둠살이를 망쳐가게 되면 그 영향의 것은 클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 우리들 또한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깊은 되새김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란 다짐을 하게 된다. 무심한 행동으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는 아픔의 것을 만들어 가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배려와 존중은 물론 누구 하나만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진정한 지킴이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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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당연히 '우연한 기회'로 생태계를 파괴하려던 계획에 끼어들게 된 빈손과 말숙이가 이야기의 핵심이고 탐조대장인 한장만, 조사차 방문한 네르게이 박사, 주모자 공수표의 기사로 취직한 우둔한 등이 다른 참가자들입니다. 자연보호 운동을 빙자한 말살계획이라니 그럴 듯합니다. 물론 그런 주제는 숱하게 들어본 것입니다. 이야기 옆에는 여전히 박스로 된 짧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은 본문에 연결시키려고 노력한 것인데 일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는 도움이 되고 일부는 방해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수가 뭘 말하냐고요? 그저 그렇고 그렇다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