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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아르바이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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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보다 남장이 더 잘 어울리는 현경과 여자를 기피하는 변호사 권준의 상큼발랄 사랑이야기   그랬다. 현경은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아가씨' 라는 호칭보다는 '총각'이라는 호칭을 더 자주 듣게 되는, 어찌 보면 가엾은 보이시한 여자 키 174 센티미터에 목 언저리까지 오는 어정쩡한 머리는 대학 때 한 번 어깨가지 기른 적이 있었지만 70년대 장발족같다는 주변의 만류에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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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보다 남장이 더 잘 어울리는 현경과 여자를 기피하는 변호사 권준의 상큼발랄 사랑이야기

 

그랬다.

현경은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아가씨' 라는 호칭보다는 '총각'이라는 호칭을 더 자주 듣게 되는, 어찌 보면 가엾은 보이시한 여자

키 174 센티미터에 목 언저리까지 오는 어정쩡한 머리는 대학 때 한 번 어깨가지 기른 적이 있었지만 70년대 장발족같다는 주변의 만류에 결국 원래머리형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여자치고는 상당히 낮은 중성적인 목소리와 운동으로 다져진, 말랐지만 별로 가냘프지 않은 몸매도 한몫을 더했다.

거기다 화장을 하면 분장을 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들어야 했던 것이다.

현실은 이랬지만 현경 자신은 스스로가 여자라는 자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녀를 제대로 된 여자로 보지 않고 있었다.

 

103번째 취업에 떨어져 울분에 빠져있을 때쯤 현경에게 걸려온 전화한통

현경과 같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 심리학과에 편입해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선배 공명진의 전화

 

<아르바이트 안 해볼래 ? 취업 될 때까지만.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금 병원인데 인턴신분이지만 나한테 상담자가 있어서 너한테 도움을 좀 구하려고 ~

나보다 환자를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해야 하거든. 네가 좀 맡아주면 안되겠냐? 아마 보수는 짭짤할거야.

한 시간 상담료가 노가다 일주일치랑 맞먹거든. 이 손님이 그렇게 지불해. 여자가 언제까지 그런 험한 노가다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 . >

 

안그래도 103번째 면접에서 떨어지고 얼마 전 도급이 끝난 아파트 현장에서 급료 셈까지 마쳐 이제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횡재했다며 좋아하는 현경  " 일주일치 급료와 한 시간 상담료가 맞먹다니 . . 정말 횡재야 , 큭큭큭

하지만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건 없다는 사실 !!

상담 환자가 남자가 아니면 진료를 거부할 정도인지라 무조건 남장, 대충이 아닌 철저하게 남장을 해주길 원하는 데 . . .

 

그렇게 '고문이사실' 팻말이 붙은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현경

그녀의 남장은 성공할것인지 . . .

 

 

현경의 외모, 현재 상황 설명,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과정, 그런 현경을 남자로 오해한채 사랑에 빠지게 되는 권 준의 모습은

자신은 인생을 포기했고 더 나아가 잠자는 사내에게 뽀뽀까지 하는 변태로 전락해 버렸다는 자괴감이 물밀듯 몰려들어 결국 준은 문을 박차고 사무실에서 뛰쳐나가버리고 말았다. 드디어, 드디어 32년 권준 인생이 막을 내렸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리고 말았다! 내 인생은, 끝장났다!

커피프린스의 한결과 은찬의 이야기처럼 너무너무 재밌더라구요. 중반까지의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굉장히 촘촘히 잘짜여져 좋았는데

현경의 아버지가 나타나 이혼을 요구하는 과정등을 빼고 영석의 도움을 받아 잡지촬영까지 하게 된 현경의 멋진 모습을 더 그려 권 준의 애긴장을 녹이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로 엮어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인상깊은 구절
" 제가 준 씨하고 결혼까지 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도 아직 어리고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어머님 말씀처럼 준 씨에게 어울리지도 않아요. 하지만 준 씨가 아플때 곁에 있어주고 즐거울 땐 함께 웃고 싶습니다. 준 씨를 위해서라면 이깟 변장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준 씨는 이런 저이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자연스런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해 주었기에 아까 가발도 벗을 용기가 생겼던 거구요. 서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이런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 씨가 소중합니다."

h****0 2008.07.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