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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은 정말이지 제대로 된 앨범이다. 슈베르트의 현악 오중주 "송어"와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의 커플링은 많이 들 애용하는 커플링이다. 그만큼 슈베르트의 실내악 곡들 중에 가장 인기있는 곡들이라 할 것이다. 헌데, 하겐 콰르텟의 연주하는 이 앨범은 두가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고, 그 특이점은 이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첫번째는 송어를 레바인의 피아노와 함께 녹음했다는 것이다. 지휘자 레바인으로서가 아니라 피아니스트 레바인으로서 하겐 콰르텟과 함께 연주한 레바인의 연주는, 그가 키신과 함께 한 슈베르트 피아노 음반의 주었던 감동을 고스란히 송어의 쾌화할과 유쾌함을 하겐의 현악 선율을 잘도 뒷받침하면서 전해 주고 있다. 많은 송어 연주 앨범과 연주의 속도나 감흥은 그다지 다르다고 할 수 없지만, 그건 분명 송어가 너무 유명하기때문일 것이고, 그 수많은 앨범 중에, 이 앨범의 송어가 특별한 점은 제인스 레바인의 피아노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필자의 머리속에는 온 몸을 흔들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을 지휘하는 레바인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송어이다. ![]()
두번째는, 죽음과 소녀의 2악장 때문이다. 여성 멤버가 있어서일까, 이토록 애잔하게 연주된 죽음과 소녀의 2악장을 들은 적이 없다. 1악장의 유명세때문에 수줍어하며 커튼 뒤에 숨어 있는 진주와 같은 2악장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의 2악장과 함께 필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 2악장이다. 작곡가의 삶은 음악에 투영되기 마련인데, 불행하기만 하였던 슈베르트의 삶이 가장 잘 녹아있는 곡은 죽음과 소녀, 그것도 2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애수에 가득찬 악장을 하겐이 이렇게 아름답게 연주하다니. 여성 멤버가 있다는 사실때문인지, 알반베르그도 하지 못한, 2악장의 정점을 찍고 말았다는 표현으로 칭찬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이 앨범의 두번째 매력은 정말이지 거부하기 힘든 감흥을 일으킨다. 이 한가지 매력만으로도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