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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작품의 감동을 갉아먹는 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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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읽은 후의 감동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전 황당한 교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로그인했습니다. 도대체...이런 책 처음 봅니다. 그것도 좋은 책을 많이 출판하는 현대문학에서 말이죠. 믿기지 않아 몇 번이나 출판사를 확인했습니다.   몇 줄 되지도 않는 마지막장에도 오타가 있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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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읽은 후의 감동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전 황당한 교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로그인했습니다.

도대체...이런 책 처음 봅니다.

그것도 좋은 책을 많이 출판하는 현대문학에서 말이죠.

믿기지 않아 몇 번이나 출판사를 확인했습니다.

 

몇 줄 되지도 않는 마지막장에도 오타가 있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치밀하고 섬세한 내용의 추리물에 이렇게 오타가 많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원작자가 이걸 안다면 얼마나 기막혀할까요?

 

제가 읽은 책은 2006년 8월의 초판 2쇄입니다.

그 후 다시 찍은 책들은 교정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나중에는 황당해서 오타를 적으면서 읽었습니다.

오타를 적기 전의 페이지에도 오타가 많았고, 제가 놓친 오타들도 있을겁니다.

일단 제가 적은 부분만 여기 쓰죠.

책을 내기 전에 독자를 한 번 더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1페이지 22줄- 닫다마자

94페이지 9줄- 모자

95페이지 7줄- 유가마와는

130페이지 16줄- 그 남자에게 대해

139페이지 마지막줄- 도시가시와

169페이지 5줄- 생활의

185페이지 22줄- 미시토

193페이지 1줄- 한대가

          22줄- 시선의

224페이지 2줄- 이시가미는

          18줄- 고추

231페이지 18줄- 도마가시

237페이지 17줄- 그의

243페이지 1줄- 그이

250페이지 7줄- 오는지

255페이지 아카사가

267페이지 20줄- 목소리를

272페이지 19줄- 교감을

273페이지 15줄- 던지

          22줄- 일이섰다

276페이지 2줄- 구사나기를

277페이지 6줄- 간발을

278페이지 21줄- 보고

280페이지 3줄- 병원에서

289페이지 16줄- 간발을

292페이지 14줄- 사리지는

299페이지 6줄- 실마리고

340페이지 12줄- 초조감을

343페이지 12줄- 구사나기를

362페이지 10줄- 벤치에

374페이지 21줄- 도마가시

          22줄- 의심을

377페이지 19줄- 신원불명이

401페이지 4줄- 비명을

 

 

 

c****r 2007.04.27. 신고 공감 14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나비효과, 그 남자의 헌신
"사랑의 나비효과, 그 남자의 헌신"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영화라는 매체에는 으레 "반전"이라는 극적인 효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마 <식스센스>의 성공이 가져다 준 후유증이라고 생각된다. 딱히 반전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이미 보는 사람들이 충분히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전이라고 어거지를 피우는 걸 보며 짜증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히로스에 료코의 <비밀>이 나왔을 때도 아마 <식스센스>의 후유
"사랑의 나비효과, 그 남자의 헌신"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영화라는 매체에는 으레 "반전"이라는 극적인 효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마 <식스센스>의 성공이 가져다 준 후유증이라고 생각된다. 딱히 반전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이미 보는 사람들이 충분히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전이라고 어거지를 피우는 걸 보며 짜증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히로스에 료코의 <비밀>이 나왔을 때도 아마 <식스센스>의 후유증이 후폭풍처럼 몰아칠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고로 딸과 어머니의 영혼이 뒤바뀐채, 어머니의 영혼을 가진 딸만 깨어나게 된다. 결국 어머니의 영혼은 사라지고 원래대로 딸의 몸 속에 딸의 영혼이 돌아오지만 마지막 장면에 반전이 남아있었다. 그건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가 내린 결정이었다. 조금은 진부해 보이는 소재였지만, 마지막 반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영화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이 영화 <비밀>의 원작을 쓴 작가이다. 비록 그가 쓴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왠지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었다. 원래 겁이 많은 편이라 한밤 중에는 추리소설 같은 건 읽지 않지만, 잠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사건이 발생하고 누군가 등장하여 범인을 밝혀내는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과 범인을 처음부터 보여준다. 그리고 그 범인이 사건을 어떻게 은폐하고, 경찰이 어떻게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잠시 읽을 생각이었는데,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사건을 어떻게 속임수를 써서 경찰을 속일지 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이혼한 전남편을 죽인 야스코와 그녀의 딸 미사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야스코를 몰래 좋아하고 있던 이웃집 남자 이시가미가 등장한다. 고등학교의 수학교사인 그는 모녀를 안심시키고, 사건 현장을 정리한다. 시체가 발견되고 신분이 밝혀지자 전부인인 야스코가 용의자 선상에 떠오르게 된다. 야스코, 미사토, 이시가미까지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그들이 범인이라는 증거도 없었고, 그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어 경찰은 갈팡질팡하게 된다. 결국 사건은 그가 천재 수학자라는 걸 알고 있는 그의 대학교 동창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의 추리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이시가미는 수학교사였다. 학생들 눈에는 그가 낸 문제가 미적분 문제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함수 문제였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가 낸 문제들을 어려워했다.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유가와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실력있는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맞출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시가미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냈다. 그래서 유가와는 이시가미의 트릭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시가미는 경찰이 알리바이의 함정에 빠지도록 유인했지만, 사실 문제는 알리바이가 아니라 사체의 신분이었다. 과연 문제를 내는 것이 어려울까? 아니면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어려울까? 전자는 이시가미이고, 후자는 유가와이다. 이시가미와 유가와는 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를 내는 사람들을 존경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문득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한번 영화관에 들어서면 일어서지 않고 끝까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몇 시간동안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덮으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물음이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끄덕임으로 돌아왔다. 사람이 사람을 얼마만큼 사랑해야 이시가미처럼 할 수 있을까? 그녀가 이시가미에게 한 일이라곤 고작 이사온 첫날 그의 집 현관벨을 누르고 인사한 것 뿐이었는데. 작은 나비의 사소한 날개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는 엄청난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 그 법칙이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h*******0 2006.09.19. 신고 공감 2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용의자 X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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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떨어뜨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잘 접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용의자X의 헌신'' 서평에 당첨되 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 책은 한 여자를 위해 모든 인생을 건 천재 수학자와 수학자의 절친한 친구 물리학자 의 보이지 않는 두뇌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은 마지막에 가면 흥미가
"용의자 X의 헌신" 내용보기
손에서 떨어뜨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잘 접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용의자X의 헌신'' 서평에 당첨되 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 책은 한 여자를 위해 모든 인생을 건 천재 수학자와 수학자의 절친한 친구 물리학자 의 보이지 않는 두뇌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은 마지막에 가면 흥미가 더 해지는 그런 책입니다. 사실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기본 설명등이 이어지느라 앞부분 이 지루하다고 책을 그냥 덮어버리는 사람을 보아서 처음 이 책의 첫장을 넘겼을 때에 는 "그렇게 지루한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을 한장 한장 넘겨갈수록 그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흥미감을 더해가며 읽게되었습니다. 이것이''용의자X의헌신''의 첫번째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두번째 맛 은 팽팽한 긴장감 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것 뿐 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책의 끝 부분에는 사건의 모든것이 전개되어서인지 속시원한것과 또 다른 계산을 발견한 놀라 움 한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받친 한 남자의 진한 사랑 그 남자의 사랑에 감동해 그 남 자의 옆에 선 여자의 양심, 천재 수학자의 첫 친구 물리학자 이 두사람의 보이지 않은 우정으로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잔인하고 살인적인 모습보다 가슴 찡하게하는 이 야기까지 함께 섞여 있는 이 책이 꺼끌꺼끌하다기 보다 매끄러운 이야기로 책의 끝부 분에 이르게 하는 이 두번째맛이 아마 ''용의자 X의 헌신''의 묘한 개성이 담긴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진정한 맛을 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작가가 하나하나 던져주는 힌트를 찾아 가며 천재 수학자의 이론을 해석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생활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여긴곳에서 예상치 못한 힌트를 발견하는 것은 보물찾기 하는 것 만큼의 재 미가 있습니다. 이 책으로 책의 매력은 무한대라는 것을
w******1 2006.09.21.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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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용의자 X의 헌신
"<서평>용의자 X의 헌신" 내용보기
갑자기 삶이 무의하게 느껴질 때, 자신의 죽음 따윈 아무도 관심없을 거라고 생각될 때 .. 그럴 때 그냥 죽고 싶지 않을까? 이시가미처럼.. 그런데 죽음의 문턱을 넘겠다 마음먹은 순간 자신을 구원해 줄 천사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 천사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의자 X의 헌신, 검은색 표지 위에 바랜 붉은 색의 알 수 없는 수학기호들이 춤을 춘다. 처
"<서평>용의자 X의 헌신" 내용보기
갑자기 삶이 무의하게 느껴질 때, 자신의 죽음 따윈 아무도 관심없을 거라고 생각될 때 .. 그럴 때 그냥 죽고 싶지 않을까? 이시가미처럼.. 그런데 죽음의 문턱을 넘겠다 마음먹은 순간 자신을 구원해 줄 천사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 천사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의자 X의 헌신, 검은색 표지 위에 바랜 붉은 색의 알 수 없는 수학기호들이 춤을 춘다. 처음엔 그냥 의미 없는 모양 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수학기호다. 이는 이시가미의 직업이 수학교사라는 데에 아이디어를 따온 것 같다. 이 책은 추리 소설인데 주인공의 직업이 교사다. 딱히 주인공이 이시가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묘하게 이시가미에게 애정이 생겼다. 이시가미의 직업이 수학교사라는 설정은 사건과 무관한 듯 보인다. 물론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직업이 그의 비윤리적 행동을 쉽게 감출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바로 수학문제를 푸는 것. 이를테면 함수문제처럼 보이나 실은 기하학문제라는 것처럼 그 해답은 위장 돼 있다. 따라서 진실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사건이 해결되어야 한다.   하나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은 이중, 삼중 겹겹이 덮여 있고, 꼬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 살인 사건이 왜 일어 났고, 어떻게 처리 됐는지 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오히려 살인자들 편이 되어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 마치 공범자인 것처럼.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이란 것은 이러하다. 벤덴데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야스코라는 중년 여성과 그의 딸 미사토는 자신들을 집요하게 쫒아다니며 괴롭히는 도미가시(야스코의 전 남편)를 우발적으로 살해한다. 그러나 옆방에 사는 이시가미(수학교사, 수학자)의 갑작스런 도움으로 사건은 교묘히 은폐된다. 그러나 범행 후 이틀이 지나자 경찰은 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삽시간에 도미가시의 실종과 살인사건을 일치시키고 야스코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이번 사건을 맡게된 경찰 구사나기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물리학자인 유가와. 이들은 이시가미와 대학동창 관계로 사건을 복잡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나 독자들도 결국 끝에서는 뒤통수를 맞는다. 이시가미는 생각보다 치밀하고 똑똑한 사람이었다. 또한 헌신적이기까지 하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당연히 죽어마땅한 사람을 죽인 것이라 할지라도 난 왠지 자수를 권할 것 같다. ^^;; 그렇다 해도 사건을 은폐해야 한다면, 그냥 조용히 산에 묻을 것 같다. 그러나 이시가미는 확실히 달랐다. 이것이 이 책을 읽는 하나의 묘미다. 보통사람들과 다르게 그는 그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은페시킨다. 그의 계획은 완벽했다. 그의 계획대로 사람들은 움직였다. 하지만 그의 대학동기인 유가와로 인해 수사는 새 국면을 맞는다. 이로인해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된다.    이 책은 슬퍼서 왠지 더 정이 간다. 오랫만에 가슴 찡한 추리소설을 읽었다. 이시가미는 혼자서 죄를 뒤집어 쓰기 위해 스토커로 위장하지만, 이는 단지, 계획만이 아닌 것같다. 어쩌면 그는 찐짜 스토커 였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옆방의 살인사건을 빨리 눈치챌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신경쓰이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더 가슴아팠다. 그의 행동과 스토커 같은 그의 집착을 알게된 순간. 그가 바랬던 대로 흘러가게 놔둘수는 없었을까. 그러나 결국 천사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시가미는 절망과 혼란이 마구 뒤섞인 비명을 지른다. 그 소리가 내 귀에도 들리는 듯 하다.
k********1 2006.10.19.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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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이성을 가진 천재의 뜨거운 감성이 헌신이었다
"차가운 이성을 가진 천재의 뜨거운 감성이 헌신이었다" 내용보기
과연 남자는 자신의 여자를 위하여 목숨을 버릴 수 있을까? 물론 이런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에 여자는 사랑을 위해 조국도 가족도 자신의 목숨도 버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남자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삶을 버릴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있다’ 이다. 바로 이 책의 내용이 이것이다. (현대문학, 2006년)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내
"차가운 이성을 가진 천재의 뜨거운 감성이 헌신이었다" 내용보기
과연 남자는 자신의 여자를 위하여 목숨을 버릴 수 있을까? 물론 이런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에 여자는 사랑을 위해 조국도 가족도 자신의 목숨도 버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남자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삶을 버릴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있다’ 이다. 바로 이 책의 내용이 이것이다. <용의자 X의 헌신>(현대문학, 2006년)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내게 두 번째 만남이었다. 지난 겨울에 그의 책 <레몬>(노불하우스, 2005년)을 처음 보았다. 과학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진 작가로 보여졌다. 몰론 그의 전공이 공과 계통이기 때문이리라. 공대 출신인 그가 추리소설을 쓰다 보니 소설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더욱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역시 완성도 높은 그런 추리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 남자는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수학 선생이 아니었다. 수학 분야에서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수학을 전공한 천재라면 가장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소설 곳곳에 그는 그의 천재성을 발휘하여 수사에 혼선을 준다. 즉 자신의 이성적인 평소 성격과는 다르게 감성적인 사랑을 위해 자신의 천재성을 사용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는 ‘헌신’을 한다. 이 책의 제목에 나와 있는 헌신(獻身)의 사전적 의미는 ‘~를 대신에, ~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힘을 다함”이다. 남자 주인공은 정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다. 아니 오직 하나뿐인 그의 삶을 바친다. 그러나 그 여자는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어떨까! 주인공이 사랑하는 옆집 여자는 우연히 살인자가 된다.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던 전 남편을 엉겁결에 살해하고 만다. 그러자 주인공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그의 천재적인 머리를 이용하여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 천재의 계획은 또 다른 천재와 대결하게 되는데, 두 천재는 대학교 동창이었고,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하는 사이었다. 경찰은 수사를 하고 있지만 이 천재가 조작해낸 증거와 알리바이 속에서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천재는 이 사건이 철저히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어 벌어지는 반전, 독자들은 아마 이 부분에서 크게 놀랄 것이다.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천재가 만들어내는, 이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은 읽는 이들을 경악하게 한다. 즉 “선입견이 맹점을 찌른다” 라고 이 책에 나오는 말이 읽는 이들에게 진리로 다가온다. 이 책을 다 읽고는 ‘가장 이성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감성적인 사랑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과연 몇 년 형을 선고 받고 출옥해서 그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는 괜스레 이런 생각이 든다.
e****n 2006.10.12.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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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은 있었지만 사랑은 없었다.『용의자 X의 헌신』
"헌신은 있었지만 사랑은 없었다.『용의자 X의 헌신』" 내용보기
업무에 시달려 지친 하루를 보내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관문을 열면 보글보글 찌개 끓는 냄새가 진동한다. 아내가 자신을 위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둔 것이다. 아내는 오늘 하루 고단했을 남편을 위해 정성을 다해 요리한다. 찌개 한 입에 행복한 표정을 지을 남편 얼굴이 선하다. 사랑의 종착역은 행복한 가정의 일상에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결혼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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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시달려 지친 하루를 보내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관문을 열면 보글보글 찌개 끓는 냄새가 진동한다. 아내가 자신을 위해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둔 것이다. 아내는 오늘 하루 고단했을 남편을 위해 정성을 다해 요리한다. 찌개 한 입에 행복한 표정을 지을 남편 얼굴이 선하다. 사랑의 종착역은 행복한 가정의 일상에 있다.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결혼해서 그(혹은 그녀)와 단란하고 소박한 일상을 보내는 풍경을 상상하게 된다. 이시가미와 야스코도 그러했을 것이다. 감히 자신처럼 늙고 볼품없는 남자는 올려다보지 못할 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은연중에, 마음 깊은 곳에는 분명 그녀가 함께하는 미래를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야스코 또한 불행한 결혼 생활 뒤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길 희망했을 거다.  

 

하지만 인생을 결정짓는 일은 언제나 한순간에 일어난 사건을 통해서다. 결과에 상관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추락하느냐 도약을 위한 비상으로 삼을 것이냐 하는 것도 순전히 자기 의지에 달린 문제다. 이시가미가 삶을 포기하려 할 때 나타난 야스코 모녀. 전남편의 괴롭힘에 고통스러워하다 일어난 우발적 사고, 살인. 그리고 이제 야스코 모녀를 지키기 위한 흑기사 이시가미의 헌신이 시작된다. 목숨도 아깝지 않을 사랑의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인생을 통째로 담보한 사랑도 드라마나 소설에서 가능한 사례이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결혼이라는 게 서로의 인생 보조를 맞추며 걸어가는 거라면 사랑은 미리 시험하는 단계이지 않을까. 말하자면 인생 계획 같은 것, 그 속에 내가 저 사람과 잘 맞춰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맞춰보는 단계 말이다. 하나 이시가미의 사랑은 일방적이며 맹목적이고 자기 희생에만 기초한다. 그의 사랑을 두고 '헌.신'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삶에서 놓치고 지나치는 게 얼마나 많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삶을 지탱하는 것 중 절반의 절반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용의자 X의 헌신』은 그런 인간의 허점을 파고든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관심 두지 않는 것, 무의미한 시선으로 훑어버리고 마는 그런 것들 말이다. 예를 들면 극의 초반에 이시가미의 시선에 포착되는 노숙자의 행색, 삶이 그렇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포착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일말의 가치도 없는 비루한 삶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무가치 선상에 두는 것에 의문 부호를 마킹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치밀한 복선이 시작되는 거다. 그리고 이어지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와 과학자 유가와의 심리전으로 시선을 빼앗아버린다. 추리 소설의 유형은 대개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거나 아무런 단서도 제공하지 않은 채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두 경우가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전자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극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탄탄한 얼개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들 사이의 두뇌 싸움을 치밀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하고 있어서다.

 

선입견이라는 게 무섭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경계를 정해놓고 그 틀 안에 한해서 사고한다는 게 말이다. 생각을 미리 차단한다는 게 맞겠다. 그렇게 되면 경우의 수는 줄어들고 한정된 범위에서 조종당하는 내가 있다. 어떤 일이 가정(if)으로 일어날 수 없는 차단막을 치게 되면 답은 극히 제한된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우리 앞에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은 다양한 측면의 가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것을 배제해버리면 선택지는 오직 정답이라 믿는 것,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된다. 수학은 명확한 답을 구하는 학문이고 과학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인식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를 구축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수학자와 과학자의 대결 구도를 그린 것은 아마 이런 이유 아닐까. 이 치열한 두뇌 싸움의 밑바탕에는 친하지는 않았지만 호감 있었던 대학 시절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이라는 인간미를 깔아두고서.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대결을 인간적 감성에 호소하는 방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렇다. 소설의 묘미는 반전과 인간적 감성에 호소하는 데 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인생을 송두리째 담보한 남자와 자신의 죄를 덮어쓴 그를 지켜보는 여인,  그녀의 양심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은 거의 읽지 않았다. 최근 5년 전.후의 작품으로 만나본 게 다인데 최소한 내가 읽은 작품 안에서의 그는 초지일관이었다. 이 작품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추천도 많이 받았지만 인제야 읽은 건 근래의 느낌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이유였다. 내가 그의 작품론에서 좋아하는 건 오직 하나다. 추리 소설이지만 인간성, 휴머니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언제나 사건보다 인간을 먼저 돌아본다는 것, 그것 말이다. 잔혹하지 않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 본성에 기초해 납득하게 하는 힘이 그의 소설에는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런 점이 상쇄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이시가미의 범행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분명 잔인하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생명을 앗았다는 그 자체부터.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게 왜 그는 그렇게까지 했어야만 했을까이다. 선뜻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인생의 막다른 길에 내몰렸을 때를 상상해본다면 알 수 있다. 수학에 몰두하던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그의 삶에서 제2막의 삶의 의미는 오직 그녀를 지키기 위해였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아니 있을 수 없다. 그게 바로 이시가미가 헌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일 수가 없다. 맹목적이고 단호했으며 일방적이었으니까. 단지 그가 일깨운 건, 사랑을 통해 한 사람의 양심을 심판했다는 거다. 씁쓸하지만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의 폭주는 그것으로 막을 내린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톱니바퀴는 없지 않을까.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고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296쪽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 때, 인간은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 누구라도 태어날 때부터 무가치의 존재는 아니다. 톱니바퀴가 어긋나 멈춰버린 시계라면 다시 맞물리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게 삶의 필요노동이다. 가치를 잃어버리면 삶을 놓아버리는 수순을 밟게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의미가 사라져버리니까 말이다. 이시가미가 거리의 사람들을 떠날 수 없었던 건 마지막 양심이지 않았을까 싶다. 맴돌지 않았다면 그의 범행은 완벽해졌을 테니까. 그러지 못했던 건 가면을 쓴 그의 외면 뒤에 부서져 버리기 쉬운 연약한 본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스코에 의지하며 그녀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에서 논리를 우선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니까. 그의 헌신이 아름다웠다고는 말 못 한다. 하지만 그가 헌신한 건 '사랑 때문'이었다는 건 알겠다. 비록 내가 오롯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이지만, 삶의 지속 여부와 관계하게 되면 그런 선택도 가능할 수 있는 걸까 하는 반신반의의 심정이다.

 

헌신은 있었지만 사랑은 없었다.

여기서 사랑이란 어디까지나 남녀의 오고 가는 사랑을 의미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한 남자의 눈물겨운 헌신만 남게 된다. 

 

 

w*****8 2014.08.12. 신고 공감 1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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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울지만, 나는 역겹다.
"너는 울지만, 나는 역겹다." 내용보기
(읽기 전 주의- 스포일 다수 포함, 스크롤의 압박) 당신은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실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그 과정에 있어서 조금의 오차는 있을지언정 아마 떠올리면 다 엇비슷 할 것이다. 심지어 사회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너는 울지만, 나는 역겹다." 내용보기
(읽기 전 주의- 스포일 다수 포함, 스크롤의 압박) 당신은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실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그 과정에 있어서 조금의 오차는 있을지언정 아마 떠올리면 다 엇비슷 할 것이다. 심지어 사회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에도 항상 같은 일과를 하고 만다. 당신의 취미가 독서라면 그 시간엔 책만 다르겠지만 독서를 할 것이고 텔레비전 시청이라면 프로그램은 다르겠지만 텔레비전 시청을 할 것이다. 시간이 바뀌고 대상이 바뀌어도 행위 자체는 같은 것이다. 주인공이 딱 그런 사람이다. 그는 학교 선생이다. 학생들을 가르친다. 취미는 수학이다. 집에 와서는 수학을 푼다. 점심은 도시락이다. 항상 같은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을 산다. 위에서 당신의 삶이 그렇게 무한정 반복되는 삶처럼 느낀다면, 또 하나 물어 보고 싶다. 당신은 죽고 싶은가? 인생에 목적이 없는가? 이것에 대해서는 천차만별의 이유와 변명으로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주인공은 죽고 싶어했다. 인생에 목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반복된 행위에 대해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으려 했다. 집에서 목을 매려고 하는 그 순간에 누군가 찾아 왔다. 그 적막하고도 심지어는 죽음의 기운마저 감도는 슬픔보다는 고적한 그 곳에 누군가 찾아 왔다. 그 때 주인공은 느끼고 만 것이다. 찬란한 생의 반짝임을 말이다. 그리고 그는 계획을 변경 했다. 아니, 전과 행위는 같다. 하지만 대상이 바뀌었다. 그렇게 그의 헌신은 시작 됬다. 이 얼마나 단순한가. 자신에게 생의 반짝임을 일깨워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에 보답한다는 내용. 그런데 여기서 나는 배신감을 느끼고 말았으니. 이는 스릴러에서 언제나 나오는 살인사건의 주인공에 대한 일말의 동정과 살인의 동기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하게 만드는 과정에 대한 배신감 이었다. 소설의 중간까지 가자 나는 결말에 대한 대략적인 추측을 했다. 나는 본디 의심이 많은 사람이고 스릴러를 보는데 나름의 원칙에 입각하여 보기 때문이다. 상기했듯 살인범이 싸이코인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의 스릴러에서는 살인범의 동기에 모순적인 동의를 하게 만든다. 그 동의라는 것은 그래, 나라도 이렇게 당했다면 복수하게 싶겠어 정도의 연민에 의한 동의다. 나는 중간에 스토리를 아우르고 주인공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주의 깊게 봤다. 후반에 갈 때까지는 주인공의 무료한 삶을 보면서 불쌍하고 심지어는 눈물마저 흘릴 뻔 했다. 그래서 더더욱 결말에 있어서 나는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의 맹목적인 헌신에 대한 모두의 슬픔과 모두의 동의와 모두의 찬사를 보고 나는 역겨웠다. 작가는 여기서 살인이라는 코드를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최고의 헌신이라는 것으로 사용했다. 그녀를 위해서 그는 심지어 살인까지 했다. 그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라. 라는 식으로 말이다. 많은 스릴러에서 주인공을 정당화 시키는 것을 봐왔지만 이런 정당화는 정말 처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나는 다른 사람의 취향과 방식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살인이 헌신의 도구가 된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물론 동의하지 않아도 하는 수 없는 일이지만. 주인공 자체가 죄를 그렇게 뒤집어 쓰고 싶었다면 다르게 해도 될 일 아닌가. (그렇게 하면 이 소설을 아무런 쓸모가 없어진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죽은 자에 대한 연민은 접어 두고라도 살인의 정당화는 아니더라도 그의 헌신에 있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살인이 단순한 헌신의 발로라고 생각하게 되버리고 이에 대해서 독자들은 아무런 거부감없이 삼킬 것을 생각하니 끔찍한 생각마저 든다. 마지막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찬미적인 태도만 아니었더라고 그냥 그렇게 치부할 수 있었을 텐데. 이봐, 주인공이 불쌍하지 않아. 당신의 그런 삐뚤어진 시각은 잠시 접어 두라고. 이건 스릴러고 단순한 소설일 뿐이라고. 하는 다른 이들의 소리가 들린다만. 우습게도 이러한 정당화를 통한 쇄뇌를 우리는 또 우습게 보고 있다. 뜬금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자면. 헐리웃 영화에서 우리가 많이 봤던 전쟁의 참상과 그 안에서 사투하는 영웅들을 보면서 그래 그 사람은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라고 생각 하고서 실제로 일어나는 미국의 패권주의적인 전쟁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처럼 미화시켜 버리고 마는 그런 것 말이다. 당신은 누군가의 희생에 대해서는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겟돈의 마지막 장면에서 성조기가 흩날리고 그 위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멋진 표정의 주인공이 걸어 오는 것을 보고,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만신창이가 되어 걸어들어오는 군인들을 오버랩 시켜 본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하실 수도 있겠다만. 사실 비슷해보인다고 생각한 적인 없는가? 단순한 이미지가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반박한다. 우리가 이미지를 재생 시킬 때에는 단순한 비주얼만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와 함께 느꼈던 감동까지 재생하는 것인데, 아마겟돈의 주인공이 걸어 들어올 때의 이미지와 배트공을 학살하고 들어오는 군인들의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오버랩 시킬 때는 자신도 모르게 영화에서 느낀 자랑스러움과 희생주의 정신이 함께 오버렙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나에게 물을 것이다. 당신은 그렇다면 아까부터 주구장창 스릴러에서의 범인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 말을 늘어 놨으면서 왜 자꾸 이런 것을 읽느냐 라고. 아, 거기에 대해서 나는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놓고 싶다. 뭐 이번 소설에서의 경우라면 주인공을 정당화 시키는 그런 아이러니와 작가의 내면이 우습고도 한 편으로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나. 이 소설은 참 재미있다. 수학자에 대한 정보도 얻은 것 같고 새로운 개념의 헌신에 대해서 배웠으니 말이다. 나처럼 삐뚤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77 페이지 아홉 번째 줄의 ''모자''는 ''모녀''로 바꿔 주시길. (다른 부분은 죄다 모녀로 하고 왜 이것만 모자인건가.)
r******n 2006.10.18.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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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설계한 알리바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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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완전범죄가 가능할까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에 따라서 살인사건을 저지른다고 해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범행이 드러나기 마련인 듯합니다. 하물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습하는 일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습하는 천재 수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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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완전범죄가 가능할까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에 따라서 살인사건을 저지른다고 해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범행이 드러나기 마련인 듯합니다. 하물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습하는 일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습하는 천재 수학교사의 활약(?)과 그것을 꿰뚫는 천재 물리학교수의 추리과정을 그려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에서 수학한 친구이고 서로의 재능을 잘 아는 관계라면 더욱 미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불행한 사건은 잘못된 만남이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단초가 되는 사건은 첫 결혼에 실패한 야스코가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딸을 키우다가 클럽에 드나들던 외제차 세일즈맨 도미가시의 유혹에 넘어가 재혼한 것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사람은 어려울 때 그 본성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요? 도미가시의 헤픈 씀씀이는 회사돈을 유용한데서 비롯한 것이었고, 그런 사실을 오래 감출 수 없는 법이지요.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도미가시의 본성이 드러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야스코는 도미가시와 이혼하고 새 출발을 했지만, 도미가시가 찾아와 다시 합치자고 애걸하거나 협박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인연은 신중하게,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야스코는 딸 미사토를 걸고 재결합을 협박하는 도미가시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보면 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여자도 큰일을 저지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우발적이라고는 하지만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모녀에게 옆집에 사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시가미는 야스코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체를 수습하는 과정은 금세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당연히 야스코와 주변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초동수사를 벌이게 되는데, 이시가미가 마련한 알리바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경찰은 이시가미가 짜둔 알리바이를 뒤쫓으면서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 등장하는 경찰은 구사나기입니다. 당연히 데이도 대학 물리학부의 유가와교수가 수사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알고 보니 세 사람은 데이도 대학 동문인데다가 동기이기도 합니다. 유가와와 이시가미는 자연계열이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이지만, 구사나기는 인문계열이라서 이시나기는 그를 모르고, 유가와는 동아리를 같이하면서 친구가 된 것입니다.

읽어가다 보면 이시가미가 설계한 알리바이 조작은 아주 치밀합니다. 경찰의 수사가 야스코에 집중되지만 사건 당일 그녀의 알리바이, 즉 딸과 함께 영화관에 갔다가 노래방까지 갔다는 그녀의 알리바이는 확실한 증거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천재 이시가미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합니다. 도미가시와 헤어진 야스코가 호감을 가지고 있던 구도가 등장한 것입니다. 결국은 그 사이에 구도는 상처를 하고 혼자가 되었는데 야스코와 결혼을 생각하고 찾아왔던 것이고, 이시가미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생각 같으면 배신감이 치를 떨고 야스코의 범죄사실을 경찰에 알릴 법도 합니다만, 이시가미는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자수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야스코의 범행을 감추어보겠다는 지극한 사랑을 받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이 부분이 이 사건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극적인 반전은 그 뒤에 있다고 할 것 같군요. 살신성인의 사랑은 무시되면 안되는 것이니까요.

유가와는 친구인 이시가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건의 핵심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친구의 범행을 덮어주는 일은 없었던 셈입니다. 사실 우연히 내뱉은 한 마디가 결정적 실수(?)가 되기도 하는데, 이시나기의 완벽한 알리바이 설계도 구사나기에게 툭 던졌던 ‘선입견의 맹점을 찔러 수학 시험문제를 만든다’는 한 마디가 유가와 교수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뻔한 것 같던 이시나기의 알리바이 설계가 왜 견고하게 작동하여 경찰을 혼란에 빠트렸던 것인지는 마지막 반전 부분에 이르러서야 유가와교수에 의하여 설명되기 때문에 저 역시 구사나기처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시나기가 야스코의 범행을 덮으려했던 결정적 이유도 마지막에 밝혀집니다. 아무래도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y*****2 2020.07.12.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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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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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기보다는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살인죄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구사하는 수학자와 그 사건을 캐는(?) 물리학자의 두뇌싸움. 수학자가 나와서 그런지 이 막 떠올랐다. 수학자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알리바이들을 첨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가 갈수록 놀라게 된다. 그 완벽함에. 물론 비슷한 성향의 물리학자에게 그 비밀이 다 발각은 되지만, 타인을 위해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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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기보다는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살인죄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구사하는 수학자와 그 사건을 캐는(?) 물리학자의 두뇌싸움. 수학자가 나와서 그런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막 떠올랐다. 수학자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알리바이들을 첨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가 갈수록 놀라게 된다. 그 완벽함에. 물론 비슷한 성향의 물리학자에게 그 비밀이 다 발각은 되지만, 타인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랑하기 때문인가? 전에 읽었던 [레몬]과 마찬가지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이면서도 제목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일명 ''스스로 스포일러''. 추리소설의 묘미는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것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대신 범인의 감정 상태를 보여준다. 초점이 범인이 누구인가 혹은 범행이 발각될것이가가 아니라 제목 그대로 용의자의 헌신이다. 범행이 다 발각되고, 결국은 살인죄로 자수한 그가 만들어내는 또다른 알리바이와 밝혀진 추가적인 살인 사건보다는 그가 사랑을 느끼게 된 순간이 더 짜릿하게 와 닿았다. 사랑은 상황의 특수성이 작용을 하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을 버릴 수 있는 것. 그것이 ''헌신''인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9 2006.10.04. 신고 공감 1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