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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찾아 덥썩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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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만이 살아남는 시절은 지났다?   서점을 이용할 때마다 '베스트 셀러' 코너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음악 역시 많은 이들이 즐겨 듣는 것으로 소개되면 그 때부터 괜히 듣고픈 마음이 든다. 잘 팔리는 품목은 수익을 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파산의 길을 걷는 게 시장의 법칙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소수의 많이 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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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만이 살아남는 시절은 지났다?

 

서점을 이용할 때마다 '베스트 셀러' 코너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음악 역시 많은 이들이 즐겨 듣는 것으로 소개되면 그 때부터 괜히 듣고픈 마음이 든다. 잘 팔리는 품목은 수익을 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파산의 길을 걷는 게 시장의 법칙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소수의 많이 팔리는 것만이 가치 있진 않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다. 머리 아닌 꼬리도 가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인터넷 기술이 보편화되지 않았더라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거의 매일 인터넷의 늪에 빠져 사는 나에게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건 당연한 일이다.

 

niche, 우리말로는 '적소'란 단어로 번역되는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조직군생태학'이라는 이론을 통해서였다. 시장질서가 최우선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대기업 아닌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일지 등 특정 환경에서 어떠한 조건을 지닌 경제주체들이 살아남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했던 이 분야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행정학, 사회학 등 많은 학문에 영향을 주었다. 익히 들어본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단어, 동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여도 A, B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 적소의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 역시 이러한 개념에 기반해 쓰여진 듯해 보인다. 하지만 가장 나의 눈을 끈 부분은 따로 있었다.
과거 경제에서 가계는 소비의 주체, 기업은 생산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곤 했으며, 이 둘 간의 경계는 분명했다. 한 쪽은 생산만을 하고 다른 한 쪽은 소비만을 하는 이 질서는 꽤나 확고하게 정립된 듯해 보였다. 하지만 저자의 책에서 제시된 예들은 이들 두 경제주체간의 역할은 모호해 보인다. 기존에는 일방적으로 소비만을 행하던 이들이 스스로 생산의 주체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블로그(blog)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항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은 이미 신호의 주체로서 우리 사회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독자 서평 역시 출판사나 언론에 의해 제시된 추천의 글보다도 어쩌면 더 한 개인의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몇몇 사이트들은 자신의 글을 직접 책으로 출판해 일반 독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를 두고 과거의 피동적인 소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인 소비가 가능해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오늘날이니 전체 상위 %의 판매순위에 오르지 않더라도 과거 베스트셀러 못지 않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다. Pareto는 20%가 나머지 80%를 주도한다는 20/80의 법칙을 이야기했지만, 오늘날 베스트셀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주목받는 5%와 그렇지 못한 80%, 하지만 80%가 지닌 힘은 베스트셀러라 칭할 수 있는 5%가 지닌 그것 못지 않다. 아니, 어쩌면 더욱 크다. 그렇기에 베스트셀러가 되진 못할지라도, 각 분야의 길게 늘어진 꼬리를 찾아 정확히 포착한다면 그 곳에 성공의 길이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저자의 희망에 찬 메시지를 언급하며 이 글을 맺을까 한다.

 

-In the worlds of entertainment and information, we've already lost the capacity constraints of shelf space and channels, along with their one-size-fits-all demands.  Soon we may lose the capacity constraints of mass production, too.  The explosion of variety we've seen in our culture thanks to digital efficiencies will extend to every other part of our lives.  The question tomorrow will not be whether more choice is better, but rather what do we really want?  On the infinite aisle, everything is possible.

q*****2 2007.06.10. 신고 공감 0 댓글 0